茶鴛洵
채운국 이야기의 등장인물. 애니메이션의 성우는 반도 나오키/임채헌.
1 소개
채운국 최고의 귀족인 채칠가 중 다가(茶家)의 전 당주. 채칠가의 당주 씩이나 되는 지위에 올랐음에도 수도에 올라와 관료가 된 특이한 인물.[1] 선왕 자전화의 신임을 받아 국화(꽃말은 고결, 고상)를 하사받았고[2] 출세가도를 달려 조정삼사(朝廷三師) 중 태보(太保)까지 올랐다.
2 작중 활동
중앙에서 주목이 오는 족족 암살해버리는 다가의 횡포를 두고보다 못해 준시도 치르지 않았던 낭연청을 자신의 독단으로 다주 주목에 앉혔으며[3] 표영희에게 낭연청의 보호와 함께 공부를 돕게 했다. 때문에 낭연청은 그를 상당히 존경하고 있다.
초반에는 그냥 멋진 미노년 중간보스A에 가까웠는데, 정작 본인이 사망하고 난 중후반에 올수록 별의 별 떡밥이 난무하고 어지간한 사람들과는 다 연이 있으며 인간적인 고결함은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까워지고 있다. 작가가 좋아하는듯?
다가 방계 출신이지만 직계 출신의 남자들을 전부 살해하고 당주 자리에 올랐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귀 같지만 태보의 직위에 오르고 나선 같은 조정삼사의 일원인 소요선, 송준개와 함께 유치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로운 말년을 보내는 사람 좋은 평범한 노인이 되었다.
…겉모습만. 항상 자신보다 앞서가던 친구 소요선의 위에 서기 위해 신왕 자류휘 대신 행방불명된 청원공자, 그러니까 이 사람을 왕위에 세우기 위한 모반을 획책했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을 눈치채고, 그 음모를 도우려던 양녀 향령의 본의아닌 실수로 모반의 증거가 발각이 되어 자정란에게 치명상을 입고 피하던 중 소요선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된다. 죽는 순간 이 모든 것을 소요선이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를 이용했음을 알게 되자 안타까워하며 사망한다. 그래도 그의 친구였던 같은 삼사 두 명은 그가 죽고 나서 그가 선왕에게 하사받은 국화에 걸맞는 사람이라고 회상한다.
표가의 무녀 출신인 부인 표영희가 있으며 손녀로 다춘희가 있다.
3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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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실 그는 정말로 국화에 걸맞는 고결하고 고상한 인물임이 드러난다. 이야기 초반에 그가 모반을 벌인 진짜 이유는 막장 OF 막장이 되어가는 다가(茶家)와 다주를 갱생하기 위해 일부러 저지른 것이며, 애초에 실패를 전제로 두고 저지른 짓이었다. 즉, '한 집안의 수장'인 그가 모반을 꾀하면 수도와 멀리 있다는 이유로 온갖 행패를 일삼는 다가에도 '수장이 모반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왕이 직접 심판을 할 수 있을 테고, 그로인해 다가의 막장 행포가 멈춰지길 바란 것이다. 한 번이라도 소요선을 이기고 싶었다는 건 거짓이 아니지만, 모반을 꾸민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다가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가 젊었을 시절부터 다가와 다주는 썩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가는 채칠가 중에서는 가장 아래급이나, 다른 채칠가처럼 자기들의 본거지인 다주에서 영향력이 너무 세고 다가 사람들은 대부분이 글러먹어서 서민들을 착취하는게 일상 생활이 된 모양.
그나마 원순이 당주 자리에 올라와 있었을 때에는 다가 사람들이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는건 힘들었지만, 당주인 그가 죽은데다가 그의 의도와는 달리 모반이 은폐되어서 딱히 다가를 징벌항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 다가에서는 오히려 빈 당주직을 얻기 위해 더 깽판을 부렸다. 하지만 그의 의중을 알아챈 소요선이 다가 당주의 반지를 빼돌림으로서 한동안 다가의 당주직이 공석이 되었고, 그 사이 수도로 올라온 다주 주목 낭연청이 주목위를 반납, 홍수려와 두영월이 새 주목이 되어 다주에 내려가 다가의 부정부패를 파해치고 다극순이 당주직을 맡음으로서 결국 그가 바라던 대로 다가와 다주는 갱생되었다.
사실 소요선이 반지를 빼돌린 이유는 또 있었다. 2권 이후부터 계속 소태사가 들고 다니던 항아리에서 나중에 원순의 영혼이 담겨 있었다는 게 드러나는데, 원순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그 반지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인물은 원순의 영혼을 부른 소요선 혼자뿐이다. 송준개는 젊어진 원순의 영혼을 잠깐 만난 적이 있지만 환상을 봤다고 생각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무능함을 가장하고 있으면서 살인적을 만들어 조종하고 다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삐뚤어진 천재 다삭순을 경계하고 있었으나, 정작 그 다삭순은 마성의 여인 홍수려에게 반해서 삽질하다가 자살했다. 원순은 이런 결과를 상상하지 못했던 듯하다. 역시 사랑은 무서운 거다(…).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던 다극순이 당주에 걸맞다는걸 진즉 꿰뚫어보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님의 말에 의하면 채운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좋은 남자라고 하며, 실제로 그는 인생 마지막까지 오직 백성과 다가, 가족들을 위해 희생했다. 하지만 표영희의 말에 의하면 그는 분명 채운국 최고의 남자지만 좋은 남편은 못 되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표영희가 자신에게 대쉬하자 처음엔 거절했지만, 나중엔 그녀를 표가에서 빼오기 위해 별의 별 고생을 다 했다. 왕자의 난 당시 집 앞에 쓰러져있던 향령을 주워 양녀로 삼고 예절교육을 가르쳐 궁녀로 보냈는데 내심 멋진 남자를 잡아 행복하게 살길 바랬던 모양이나 정작 향령이 그를 사모하고 있었다는걸 몰랐다. 좀 둔하다.[4]
과거에 그가 다가 직계를 전부 죽이고 당주직에 올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직계가 죄다 몰살당한건 사실이지만, 실은 그가 죽인게 아니라 당시에 너무나도 유능했던 원순을 존경했던 직계 장남이 방계인 그를 당주로 세우기 위해 저지른 것이며, 그는 직계 핏줄을 전부 죽이고 스스로 원순의 눈 앞에서 자살했다. 원순은 죽은 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전부 죽였다고 모두를 속인 것. 채운국 1, 2위를 다투는 좋은 남자답다.
게다가 5권에선, 영혼 상태에서도 다극순 등 후대를 위해, 다가에 봉인되어 있는 괴물을 막아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걸 선택했다. 원순이 이런 결정을 했을 때, 소요선은 '희생을 해도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말렸지만, 결국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원순이 원하는대로 해줬다.
4 여담
채칠가중 가장 격이 낮은 다가의 일원이지만 실력으로 중앙에 진출했고, 왕의 곁에서 충성을 다해 보필하였으며 소요선에게 존경과 경쟁의식을 느껴 항상 왕과 소요선의 곁에 살다시피 했다. 그탓에 가정에는 좀 소홀했던 듯. 그 막장인 다가를 통솔해왔지만 좋은 남편이나 할아버지는 못되었던 듯 하다. 그 덕에 일어난 대참사로는 그 자신의 엄청난 통찰력으로도 다삭순의 막장성을 파악하지 못해 살인적 무리의 성장에 속수무책이었던 점을 들 수 있다.
부인 표영희에 관해서도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식의 신뢰 반 근자감 반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절대 알콩달콩한 부부사이는 아니었던 듯...(사실 이 양반이 소요선에게 너무나 집착을 하고 라이벌 의식에 불타면서도 둘도없는 친구라하는 작중 묘사 때문에 동성애 의혹이 들수준이며 실제로도 소요선의 품안에서 사망했다. 부인인 표영희가 질투심을 느껴서 소요선을 매우 싫어할 정도이니.)
이를 두고 어린 낭연청이 자신의 누나에게 장렬히 차인 남자의 예를 들며 충고하자 무언가 위기감을 느꼈고, 이에 애정을 표현하고자 꽃을 사들고 귀가했는데...
- ↑ 다른 채칠가의 당주는 자기네 본거지에 있으며, 몇몇 가문의 당주나 그에 가까운 자들은 아예 '왕에게 고개 숙이기 싫어서 수도에 안 간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 ↑ 채운국에서 '신하가 왕에게 꽃을 받는다'는 것은 '왕이 그 신하를 매우 신뢰한다'라는 의미이다.
- ↑ 대체 어사대가 왜 이런 좋은 먹잇감을 놔뒀는지 의문이지만, 당시 다주가 완전 막장이라 어사대도 별 방법이 없다 싶어서 놔둔 걸지도 모른다.
- ↑ 하지만 향령이 손녀뻘이라는걸 생각해보면 그가 향령이 자신에게 보내는 애정을 양부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이는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표영희가 너무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