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丹田
단전(丹田)은 한의학, 그리고 기공 및 단학의 용어다.
1.1 설명
흔히 단전이라 부르면 배꼽 밑 한 치쯤 되는 부위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 아랫배. 다만 특정 부위라기 보다는 신체의 무게중심, 파워존, 코어(核)와 같은 현대스포츠에서 쓰이는 용어를 좀 더 정교화시킨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양생법으로 자주 소개되는 단전호흡은 바로 이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현대 무술에서도 (총검술에서도) "아랫배에 힘을 주며 짧게 기합을 내지른다" 라는 지침이 자주 나오는데, 이럴 때 힘을 주는 부위가 사실 단전이다. 사실상 뱃심. 단전을 풀어(?)주는 게 어느 정도 스트레칭으로서 효과가 있는 건 맞다. 결국 몸통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거니까.
단학에서 단전이라 부르는 곳에 대한 후보로서 한의학에서는 세 개의 혈이 존재하는데, 각각 관원, 석문, 기해다. 기해와 관원혈은 각각 선도와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단전으로 여겨져 왔던 곳이고, 석문혈은 두 혈 중심에 있는 곳이며 여성에서는 자궁구가 위치하는 곳(비너스의 언덕)으로서 한국에서 석문호흡이 유행하면서 단전으로 보기 시작했다.
도교적 관점으로 들어가면 단전은 다시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말하는 상단전은 뇌(혈자리는 인당)를 가리키며, 중단전은 심장(혈자리는 단중), 마지막으로 하단전이 곧 보통 말하는 단전이다.
무협에서는 상단전은 백회, 중단전은 기해, 하단전은 용천이라고 하는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런 관점이 있는지 알고있다면 추가바람.
중국권법에서도 단전을 지칭하는데, 도교적 관점에 영향을 받은 명칭이다. 과를 지칭하는 다른 말이라 볼 수 있다. 중국권법에서의 단전, 즉 하단전 - 중단전 - 상단전은 각각 무술적 관점에서 인체 운동의 핵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단전, 즉 과이지만 중단전과 상단전도 과에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보통 태극권 등의 내가권을 배울 때에는 중단전, 상단전이라는 식으로 명명하지 않고 하단전 순부터 각각 과, 옥당, 백회(혹은 정)이라고 부른다. 이것도 가르치는 사람의 설명에 따라 명칭이나 개념이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간단히 보면 인체의 중심선과 무게중심을 분할하고 판별하는 기준이라 보면 된다. 태극권을 배운 사람은 하단전을, 아운카이를 배운 사람은 센터라인을, 영춘권을 배운 사람은 중심선으로 각각 설명하는 바가 조금 차이난다. 귀납적으로 보면 결국 하나를 설명하고 있지만 무술의 관점에 따라 구분하는 기준과 설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1.2 대중문화 속의 단전
1.2.1 무협소설
무협소설에서 단전은 기(氣)를 인체에 저장하는 장소로, 내공을 쌓는 기반이 된다.
많은 수의 작품에서 묘사를 보면, 단전을 파괴당하면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을 잃는데다가, 다시는 내가의 공력을 쌓을 수 없는 폐인이 되기 때문에 무림인들은 죽는 것보다 단전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하지만 딱히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기 때문에 파괴당해도 회복할 수 있다는 설정도 존재하긴 한다. 수가 적어서 그렇지...
단전이 있는 신체부위, 즉 아랫배는 내장과 매우 가깝고 혈관이 밀집해있기 때문에 내가 공력 어쩌구가 아니라도 매우 치명적인 부위이기는 하다. 여기에 내상을 입을 정도로 다쳤다면 고전 의학으로는 거의 치료할 방법이 없다. 죽어야지
1.2.2 퓨전 판타지
판타지 소설에는 단전이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무협소설과의 접목을 꾀한 《묵향》 이후에 나타난 소위 퓨전 판타지에서는 무림이 아닌 판타지 세계의 무인들도 단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아니, 무인뿐만이 아니라 마법사까지도 단전이라는 개념 속에 아우르려는 설정 또한 나타났다.
이런 설정에서 마법사들은 '심장에 마나의 고리를 만든다'는 식으로 설명되는데, 심장이란 바로 중단전이다. 즉 무인들은 하단전을 이용하고 마법사들은 중단전을 이용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 정령사나 신관 정도가 자유롭지만 어쩔 때는 다른 존재와의 소통을 위해서 상단전을 사용한다고 설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만류귀종드립으로 상중하 단전을 모두 깨우쳐서 검술/마법/정령술/신성마법에 통달하는 먼치킨이 된다. 뭐냐 이건.
1.3 관련 항목
2 斷電
의미는 전기의 공급이 중단 됨. 또는 그렇게 함.
정전(停電)과 유사한 상황이지만, 단전은 의도적으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반면 정전은 의도하지 않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일 때 사용하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