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

1 종교적 개념

Mana. 남태평양 멜라네시아 일대의 원시적 세계관에서 초인적 힘을 통칭하는 말.

우리가 보통 마법이라고 부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주문으로 비를 내리게 하거나, 어떤 무기나 수단으로 강적을 쓰러뜨렸을 때 마나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식. 인간에 의해서 완벽하게 컨트롤 된다고 여겨지지는 않기 때문에 금기시될 때도 있다. 가령 추장의 피가 어떤 집에 묻으면 그 집의 소유권이 추장에게 넘어간다거나, 어떤 금기를 어기면 사람이 죽게 된다거나 하는 식의 생각이 그 예.

쉽게 말해서 그냥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일이 생기면 마나에 의해서 일어났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이 관념은 1891년 영국의 민족학자 R. H. 코드링턴이 저서 《멜라네시아인(人)》에서 처음으로 소개하여 유명해졌다. 3장 52쪽 뒤이어 영국의 인류학자 R. R. 마레트, 프랑스의 사회학자 M. 모스, 독일의 철학자 K. T. 프로이스 등 여러 학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마나와 비슷한 초인적 힘의 관념을 발견하여 잇따라 보고하였다.

오늘날에는 경험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나 어떤 지위 또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특수한 힘과 능력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되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여러 학자들이 시도하였던 마나로서 종교 진화의 한 단계를 설명하려던 사고방식은 사라졌다. 네이티브 아메리칸 사이에 존재하는 마니토이즘(manitoism)도 이것과 연관이 있다.

참고로 흔히 '금기'라고 번역하는 터부(Taboo)란 것도 이쪽 남태평양 지역에서 유래된 개념이다. 바늘과 실처럼, 터부와 마나는 한 쌍을 이루는 개념이다. 마나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터부가 터부이지 않으니까.

마오리족은 적의 몸을 먹어서 적의 마나를 흡수하여 자신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이 적에는 인간도 포함된다.

한의학이나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氣) 역시 이 마나와 아주 비슷한 개념이다.

2 비디오 게임에서의 마나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 장르의 비디오게임에 등장하는 마나의 개념은, 1번 항목의 마나에 비하면 꽤 단순하다.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에게 부여된 일정량의 포인트로서, 이를 사용하여 마술을 시전하며 일단 소진되더라도 시간이 흐르거나 정해진 휴식행위를 하면 다시 회복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근년에는 명칭이 마나로 통일되는 추세이나, 이전에는 스펠포인트,[1] 매직포인트[2]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었다.

이를 마나로 호칭한 것은 1989년 불프로그에서 개발한 《파퓰러스》(Populous)라는 게임이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파퓰러스는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라 전략 시뮬레이션인데, 플레이어가 신이 되어 각종 기적(마법)을 일으켜 자신의 백성들을 도와주는 게임이다. 이때 기적을 사용하기 위해 소모하는 포인트가 바로 마나.

이후에도 마나라는 명칭이 굳어지지는 않고 다양한 명칭이 혼용되다가, 1996년 블리자드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디아블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마법 포인트를 마나로 부르는 것이 정착되었다.[3]

2.1 다양한 비디오 게임 작품에서의 마나의 시스템들

여러 비디오 게임들은 마나의 획득, 사용, 재생 등의 방식에 대한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이 중 어떤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널리 사용되는가 하면, 해당 작품 외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사장된 시스템도 많이 있다.

아케인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에서 배급한 디스아너드의 경우 마법(능력이라고도 한다)이 레벨 1, 2가 존재하며 각 레벨별로 능력의 효과가 업그레이드된다. 마나의 사용량은 적음, 보통, 매우 많음과 같이 나누어져 있으며 능력을 사용할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적음 정도의 마나가 회복된다. 그런데 능력을 연속으로 사용하면 적음 정도의 마나 1회분만이 회복된다.
서테크의 롤플레잉 고전게임인 《위저드리》의 경우, 마법이 1에서 9까지의 등급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등급별로 독립된 스펠포인트가 존재한다. 때문에 1레벨 마법을 많이 사용하여 1레벨 스펠포인트가 소진될 경우, 1레벨의 마법은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지만 다른 레벨 마법은 사용할 수 있다. 소진된 스펠포인트의 재충전은 던전에서 나가 여관에서 휴식을 함으로써만 보충된다.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굉장히 특이한 방식으로, 위저드리 시리즈 역시 5편부터는 이 방식을 버리고 통일된 MP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여관에서 휴식하지 않더라도 비전투상황에서는 MP의 보충이 저절로 일어나는 방식. 월드맵을 걸어다니다 보면 MP가 서서히 회복된다. 초창기 RPG에서 많이 사용하던 방식이다.
  • 던전 앤 드래곤식
MP가 아니라 "기억해둔 마법"이 있어야 하는 마법 시스템. 클래식 《던전 앤 드래곤》 비디오게임의 마법사들은, 전날 잠자기 전에 마법책을 공부해서 머릿속에 외워둔 마법만을 (그것도 정해진 횟수만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때문에 내일 어떤 마법을 사용할지 미리 정해둬야 하는, 상당히 골치아픈 시스템. 게다가 마법을 시전하는 도중에 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 마법시전이 실패하며 해당 마법을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이후 《던전 앤 드래곤》의 룰이 바뀌면서,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이후의 작품에선 찾아보기 힘든 시스템. 그리고 5판에서 다시 돌아왔다.
  • 일본 RPG식
모든 마법은 수치화된 MP를 사용하며, 여관에서 휴식하지 않으면 MP가 회복되지 않는 방식. 여관에 가지 않고 MP를 보충하려면 고가의 소모품(에텔 따위)을 사용하거나 습득하기 힘든 고레벨의 기술(승리의 함성 등)에 의존하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등 수많은 일본 RPG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 액션 RPG식
디아블로》, 《드래곤 에이지》 등의 실시간 액션 RPG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마나가 실시간으로 재생되며, 마나를 즉각 회복시켜주는 소모용 아이템(포션)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거기다 마나의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기술이 따로 있기도 하다.
보드 게임이 원작인 《Warhammer》의 비디오 게임판들 중에서도 괴작으로 유명한 《Warhammer: Shadow of the Horned Rat》에서는 매우 독특한 마나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바로 적과 아군이 마나를 공유한다는 것. 이 작품에서 마나는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먼저 사용하는 놈이 임자다.[4] 때문에 많은 양의 마나를 필요로 하는 강력한 마법을 쓰려고 마나의 잔량이 높아지기를 기다리다가는, 마나 사용량이 낮은 약한 마법을 사용하는 적에게 마나를 빼앗기기 십상이다.
마이크로프로즈의 턴방식 전략게임인 《마스터 오브 매직》에 등장하는 시스템. 이 작품에서는 마나의 원천인 각종 지형물들(숲, 호수, 화산 등)을 차지하면 거기서 샘솟는 마나를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다.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군대나 강력한 괴물들을 파견하여 이러한 마나원을 점령하는 게 일이며, 마나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군사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마법사가 동원할 수 있는 군사력이 바로 그 마법사의 마나량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마법뿐 아니라 마나도 다양한 속성이 있어, 특정 속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속성의 마나를 사용해야 한다. 《매직 더 개더링》은 카드 게임이지만 의외로 일찌감치 비디오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시드 마이어 시절의 마이크로프로즈에서 제작한 것이 첫번째다.

3 판타지에서의 마나

아래의 작품들이 아닌 한국의 일반적인 양산형 판타지에서 마나란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보편적 에너지이다. 대체로, 오랜 육체의 단련이나 정신적 훈련으로 자신의 내부에 쌓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마나는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흔히 말하는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이종족들은 마나의 힘에 의해 태어난 정령이거나 마나의 힘에 의해 변화한 인간들로 묘사된다.

처음으로 소설에 마나를 이런 개념으로 쓴 사람은 래리 리븐이고,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 중 하나는 테리 프래쳇의 《디스크월드》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3.1 각 작품에서의 마나

3.1.1 영원의 아세리아

XUSE의 《영원의 아세리아》 시리즈에 나오는 세계의 구성물질 중 하나. 보통 사람은 그대로는 사용 못하고 과학 등의 힘을 빌려서 에테르로 환원시켜서 사용해야 한다. 사용되는 곳은 각종 연료부터, 마법까지 각양각색이다.

마나->에테르 / 에테르->마나의 변환률은 각기 100%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에테르에서 마나로 돌아갈 때 아주 작은 소실이 생기며, 이 소실만큼 세계는 피폐해져 간다.

영원신검의 소지자들(스피릿. 이터널 등)은 몸의 구성에 다량의 마나가 들어가 있기에 이 변환과정없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그 대가로서 마나를 이용한 수많은 트랩에 걸리기 쉽게 된다. 보통 사람에게는 이상이 없는 마나 장치도 그들에게는 치명상을 줄 수 있다.

이들이 사망할 시 그 육체를 이루고 있는 마나는 세계의 마나로 돌아간다고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영원의 아세리아》에서는 아군의 엑스트라 스피릿을 처형시키는 것으로 그녀들을 이루고 있는 마나를 아군의 군자금[5]으로 환원할 수 있지만, 아주 심각하게 불리한 상황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성스러운 카나》에서는 아군의 대부분이 네임드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 처형은 시스템에서 삭제되었다.

3.1.2 매직 더 개더링

매직 더 개더링/마나 항목 참고.

3.1.3 언젠가는 대마왕

마나(언젠가는 대마왕) 항목 참고.

3.1.4 성검사의 금주영창

마력(魔力)<마나(Mana / マーナ)>
흑마<다크 세이버>가 암술을 사용할 때 소비하는 힘.

3.1.5 죽은 마법사의 도시

푸른 마나(SDE01)과 검은 마나(SDE10)

마나(죽은 마법사의 도시) 항목 참고.

3.1.6 트럼프

신의 힘. 개인마다 특성화된 고유의 마나가 존재하며 절대성, 안정성, 구현력 세 가지 기준으로 측정된다.

3.2 마나와 비슷하게 쓰이는 것들

4 동명이인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름이나, 2번 항목의 영향인지 가상 매체에서는 자주 사용된다. 다만, 일본인의 인명으로 사용할 경우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4.1 실존 인물

4.2 가상 인물

5 비마니 시리즈의 수록곡 MANA

해당 항목 참고.

6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 그레고리 코민츠

아이디가 MaNa이다. 그레고리 코민츠 항목 참조.

7 멕시코 가수 마나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 등 스페인어권에서는 국민가수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항목 참고.

8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에 등장하는 설정

마나(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항목 참조.

9 과거 일본에서 한자를 부르던 용어

  1. 위저드리》나 《울티마》 같은 고전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
  2. 소위 MP,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다.
  3. 여담으로, 생명 포인트는 적색, 마법 포인트는 청색으로 표시하는 관습 역시 《디아블로》의 영향이 컸다. 정작 그 디아블로는 3에 가서 마나를 부두술사의 전투자원으로 한정시키고 말았지만.
  4. 소진되더라도 서서히 재생된다.
  5. 영원신검 시리즈에서는 마나가 캐릭터의 레벨업, 중요 건물 건설에 쓰이는 일종의 군자금으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