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판타지

1 개요

Fusion Fantasy

양판소의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장르. 원래는 판타지 세계관에 무협소설 세계관의 요소가 들어가는 소설들이 늘어나자 '퓨전 판타지'라 구분하게 된 것이다.[1] 이후 의미가 변질되어 차원이동, 환생, 타임슬립, 전생의 기억을 깨닫기 등의 요소가 들어가면 퓨전판타지라 부르게 되었다.

1.1 세계관에 따른 분류

  • 무협 퓨전 판타지
무협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결합시킨 것. 시초는 아마도 《묵향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2번째로 마나가 풍부한 판타지 세계, 그리고 3번째로 무림에서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이다. 이 3가지는 이후 판타지 소설에 크나큰 영향을 줬다.</ref> 판타지편인 것으로 추측된다. 환협지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보통 무협지의 세계에서 강력한 무공을 익힌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서 깽판을 치는 내용이 많이 있다. 판타지 세계의 인간이 무림에 오는 경우[2]도 있지만, 무협 → 판타지에 비해 판타지 → 무협은 그 수가 매우 적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무협 쪽의 무공이 판타지 쪽의 마법을 압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에서 온 쪽이면 반대로 마법이 무공을 압도하지만, 상대적으로 판타지에서 무협으로 가는 쪽이 적기 때문에 대체로 무공이 마법보다 앞선다고 여겨진다.
이런 경우에는 판타지 세계의 검술은 단순하며 무협의 검법이 보다 우월하다는 설정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그게 아니면 무공이 나올 이유가 없다. 판타지가 우월하면 무공따위 버리고 판타지 검술을 새로 익힐테니 판타지 세계의 전사는 템빨이라고 까면서 신병이기에 의지하지 않아야 진정한 무술가라고 주절대는 일도 자주 있지만, 그래봤자 어차피 주인공이 템빨 최강인 경우가 많아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마나=기가 같은 개념이며 무림세계에 비해서 판타지세계가 마나의 농도가 짙다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능력을 익힌 사람이나, 판타지 세계의 존재가 현실로 넘어와서 현실에서 깽판을 치며 현실을 판타지로 만드는 것. 초반부터 현실퓨전인 소설은 의외로 얼마 없으며 그나마도 심심할 때 볼만한 것 취급이다. 독립적인 작품으로는 《이세계 드래곤》이나 《아이리스》 2부 등이 있으며, 그 밖의 퓨전 판타지에서는 할 깽판이 다 떨어지면 거의 막바지에 이걸 시작해서 작가의 개념없음을 최고조로 드러내보인다.
이걸 기준으로 군사무기를 까내리면 밀덕과 환상적인 키배를 펼칠 수 있다. 그래서 밀덕들이 쓴 소설인 《파이오니어》나 《차원의 레비아단》, 《차원대전》, 《파라블럼》 등은 군대가 판타지 가서 깽판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밀덕들의 논리로는 중세 유럽풍의 사회구조와 병기체계가 유지될만한 수준이면 정령도 마법도 그 한계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 실존하여 왕권신수설이 큰 힘을 받는 경우나, 기타 등등의 문화적 차이가 있으니 귀족 사회라든가를 말하면서 병기 수준을 논하는 것은 에러다.
같은 맥락으로 대륙과 행성을 박살내는 마법을 간단히 사용하는 고위 마법사가 있다는 설정이 있으면(또는 만들면) 현대는 답이 없다. 다만 그런 게 가능하다면 그런 능력을 가진 미친 마법사가 한명이라도 있는 순간 세계는 멸망인데 어떻게 그런 세계가 존재하냐고 물으면 답이 없다.[3] 결국 다른 창작물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설정에 따라 결정되니만큼 VS놀이는 별 의미 없다.
이 장르가 이원호[4]씨 소설 같은 '상사직원세계유람난봉무투종횡기적 터미날서점소설'과 퓨전되면 멀쩡하던 장년층 산업역군(한마디로 회사원)이 기이한 힘 하나 얻고 온갖 조폭세계를 평정하며 수많은 여자들을 어른의 테크닉(...) 아래 무릎꿇리는 '김부장 이계로 가다' 같은 기괴한 장르가 나타나기도 한다.
  • 복합형 퓨전 판타지
현실 / 무협 / 판타지 등의 세계를 다중결합하는 퓨전 판타지. 대표적으로 현실 → 무협 → 판타지 → 다시 현실로 진행된 김정률의 《소드 엠페러》가 있다.]
과거의 현실 세계로 가서 역사를 바꾸는 경우. 차원이동과 유사한 시간이동이나 환생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역사상의 유명 인물로 환생하는 경우도 있다. 삼국지가 쉬운 표적이다.

1.2 인물(주인공)에 따른 분류

가장 흔한 타입이며, 이런 타입의 소설은 이고깽이라 불린다. 사회와 인생에 불만이 많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남학생이 주로 이동하며 드물게 여고생도 이동한다. 남자의 경우 여자를 모으며 귀족이 되는 경우가 많고, 여자의 경우 궁궐이나 대신전 같은 곳에서 꽃미남 하렘을 창설하면서 셀러브리티 라이프를 즐길 확률이 높다.
1권 초반에서는 가끔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중반 이상 가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차원회귀물도 있는데, 고딩이 갔다가 오면서 외면과 정신 연령의 차이를 고민하는 전개도 있다. 그래봤자 작가의 필력의 문제로 인해 한두 문단 정도 고민하고는 까맣게 잊어버리지만.
  • 무림인
무림인이 이동하는 타입. 이고깽만큼이나 자주 보인다. 보통 마교가 많으며 처음부터 강하기 때문에 깽판을 치기 좋다고 한다. 주로 이런 경우 무협지 세계의 무공이 판타지 세계의 무공보다 훨씬 우월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다크메이지》 등이 있다.
드래곤이 차원이동 하는 경우, 혹은 차원이동 후에 종족을 드래곤으로 바꾸는 것. 《아린이야기》가 나온 이후 한 때 폭발적으로 유행했으며, 드래곤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곧 인간중심주의가 널리 퍼지면서 크게 쇠퇴하여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보통 제대를 2개월, 혹은 몇 주를 남긴 상태로 낙뢰, 토네이도를 육박하는 태풍, 정부가 알리지 않은 기밀 프로젝트에 의해 타고 있던 보트, 혹은 탱크, 심지어는 군함이나 소형 벙커째로[5] 차원이동한다. 반드시 K-2 하나 쯤은 챙기고 있으며 벙커로 온 경우 판처파우스트까지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f-16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기름따위 마나석만 박으면... 총알 하나면 오크는 우습고 판처파우스트면 드래곤도 단 2방에 해치운다. 군바리답게 생명력이 여느 판타지들보다 높으며, 보통 고블린이나 오크 고기를 즐겨먹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808 포병대대》, 《극악서생》 등이 있다.[6]

1.3 이동방법에 따른 분류

  • 환생 판타지
환생을 통해 이동을 한다는 이야기. 시초는 《스토리 오브 환타지》(판타지→현대)이며, 환생 판타지의 골격을 만들어낸 소설은 《연금술사》다. 환생을 해도 기억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며, 전생의 기억을 통해 아기 때부터 무공을 수행하거나 해서 천재적인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차원이동 판타지
마법이나 도구 등을 통해 차원을 이동하여 세계간의 이동을 하는 퓨전 판타지. 퓨전 판타지의 대부분이 이 유형에 들어간다.
  • 한강형 판타지
1세대 판타지가 유행할 때 쓰이던 설정으로, 인생이 비참해서 자살하려고 한강에 뛰어들었더니 차원이동을 하는 경우. 농담삼아 많이 이야기되지만, 의외로 출판작에서 이런 소재를 쓴 소설은 적은 편이다. 이것 때문에 서울차원의 균열이 있다는 농담도 있다. 한강에서 뛰어내리면서 "로그오프!"라고 외치면, 캐릭터 선택창이 뜬다는 이야기도 있다.
  • 트럭형 판타지
길가다 오던 트럭에 치였더니 환생하거나 차원이동을 하는 경우. 한강형 판타지만큼 농담거리이고 사실상 거의 같은 의미. 사실 트럭에 의한 환생이라는 클리셰는 일본2차 창작 소설, 팬픽에서 자주 보인다. 빗대자면 우리 나라의 '한강게이트'에 해당한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 어떤 의미에서는 최종진화형. 다만 진지함이나 절박함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소재라서 퓨전 판타지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지뢰가 많다. 요즘에는 게임의 세계가 다른 차원의 세계와 연결되는 경우도 나온다.[7]

1.4 직업에 따른 분류

환생류의 가장 대표적인 직업이며, 다른 직업들 역시 최종적으로는 귀족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다. 《지크》의 등장 이후 영지물이 반짝하던 시절이 지난 뒤에도 주인공이 귀족인 퓨전 판타지는 영지물의 속성을 일부 가지게 되었다. 《지크》의 영향 때문인지 높은 확률로 상인속성 역시 가지게 된다. 끝판왕적인 경우로 환생물의 경우 아예 왕족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싸우고는 싶은데 마땅한 핑계가 없을 때 작가가 잘 써먹는 방법. 이유는 몰라도 전 세계를 아우르는 용병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고, 토익/토플보다 공신력있는 '용병 등급'이란 게 있다. 전 세계에 몇 명 되지도 않는 최상위권 등급이 쓸데없이 분류가 자세하다. 항상 말로는 거칠고 죽음을 마주하며 산다고 하지만 대부분 유쾌하고 성비도 균형이 맞으며 미남미녀도 많다. 시골 마을에 다짜고짜 들어가도 사회적 차별도 거의 없다. 용병 길드에만 가면 알아서 맞춤식 일거리를 나눠주며, 실력만 받쳐주면 떼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정도로 수주 단가가 세다. 양판소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직업 중 하나(?).
돈을 벌고는 싶은데 마땅한 핑계가 없을 때 작가가 잘 써먹는 방법. 고딕시대에 가까운 배경이라 해도 상단이라는 고도의 사회단체가 엄청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며, 주인공과 그 주위만 르네상스 수준의 사회문화로 묘사되는 편차가 존재하기도 한다. 세금을 물리는 묘사가 없거나 매우 희박하며, 그나마 국가 징수세가 대부분이고 봉건 영주들은 손아귀에 넣으려는 음모는 꾸며도 세금은 대부분 못 걷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 세계를 맘대로 휘젓고 다니는데도 영지 출입 통행상의 문제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검문' 묘사는 성에 들어설 때 보초병이 체크하는 것으로 끝난다. 대부분의 작가가 흉년 한두 번 일으켜서 바짝 버는 수법을 좋아한다. 작가가 머리쓰기 귀찮을 경우엔, 그냥 투자금만 있는데 우연히 만난 영세 상단이 무척 재능있어 보여서 투자금을 줬더니 돈을 짱짱하게 불려오는 전개도 보인다.
학원물의 형태를 도입한 퓨전 판타지. 이 정도로 오면 중세 유럽의 분위기는 거의 시늉만 남게 되고 만화나 드라마에나 등장하는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고등학교 생활의 외국인 이름 버전이 된다. 판타지의 흔적은 콧대높은 귀족 아가씨나 신분 내세우는 귀족 남학생(악역) 정도. 보통은 학원 내에서는 신분 격차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게 지켜지지 않는데, 이걸 악착같이 지키려는 주인공에 의해 새바람이 불어오는 경우가 많다.
  1. 묵향》 판타지편이 시초라고 볼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진정한 원조는 《사이키델리아》다. 다만 무협의 능력을 판타지에서 쓰는 건 묵향이 원조라고 봐도 될 듯하다.
  2. 예시 : 마법사가 무림에 온다는 《마법사 무림에 가다》, 성녀가 무림에 온다는 《무림신녀》 등
  3. 실제로 《마법서 이드레브》 같은 경우는 9클래스면 핵도 쓰고 운석도 떨구기에 아예 '초월자' 컨셉을 썼지만, 결국 9클래스끼리의 사상 차이로 인해 세계가 멸망한다.
  4. 판타지 소설 작가가 아닌 성인소설 작가
  5. 심지어는 무기고도 있다.
  6. 《전사의 후예》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남파간첩이 주인공이다.
  7. 올마스터》가 대표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