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말에게 먹이인 당근과 엄격한 체벌(채찍질)을 주는 것을 비유하여 쓰는 관용어.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그치기만 하거나 너무 칭찬만 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칭찬과 체벌을 적절히 조합하여 써야 하는데, 이를 비유한 말이다. 다만 이 단어가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애당초 동물인 말에 비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보다 하등한 존재로 여기고 가축이나 노예처럼 다룬다는 뉘앙스이기 때문이다. 보통 위정자, 특히 독재자들이 국민들을 통제하거나 옛날 군주들이 백성들을 다루는 방법, 혹은 기업에서 부하 직원을 다룰 때 많이 등장하는 단어.
이에 대응되는 심리학의 개념으로는 도구적 조건형성을 참고.
2 채찍
이는 꼭 잘못했을 때 심하게 혼을 내고 벌을 엄하게 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거나 일방적인 명령 전달을 하는 스타일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당근'에 해당되는 칭찬보다는 더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원래 사람이 화내는 것보다 칭찬에 인색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효과가 상당히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게다가 중재나 조정,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일단은 일처리가 빨리 되기 때문에 윗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편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채찍만 휘두르게 되면 조직에 악영향을 끼친다. 조직이 경직되어 참신한 아이다어가 나오지 않으며, 시키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손을 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게다가 구성원이 리더를 싫어하게 되어 위급상황시 구성원의 도움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 반발심이 심해지면 집단적으로 반발하거나 리더를 내쫓거나 파멸시키려는 시도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채찍만 쓰는 리더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그 조직에 오래 있을 필요 없이 단기간에 실적을 올려야 된다거나, 기량이 딸려 유화적인 정책을 쓸 정도의 도량을 갖지 못한 인물이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성격이 좋지 않은 경우이다. 물론 다른 타입도 있겠지만.
3 당근
아랫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칭찬을 많이 한다. 자유로운 언로를 보장하며 실수했을 경우에도 질책보다는 위로와 격려를 하는 타입.
조직의 분위기가 매우 좋아지며 화기애애해진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기 때문에 진취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좀더 적극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다. 또한 리더 개인의 아군이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사적인 도움을 받거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 주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는 '알아서 잘 하는 사람' 이 아니라면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타율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말'들은 리더의 당근만 빼먹고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용해 리더의 결정에 일일이 토를 달거나 태클을 걸어 신속한 일처리를 방해하여, 조정과 중재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모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위의 경우와는 정 반대로 리더를 '만만하게 보고' 리더를 내쫓거나 엎어뜨리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4 조합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나, 문제는 어떻게 조합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강력한 채찍으로 기선을 먼저 제압하고 당근은 가끔씩만, 그리고 파격적으로 주는 것이 이상적인 용인술로 알려져 있다. 당근은 가끔 줄 수록 그 효과가 극대화대기 때문. 다만 구성원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영혼없이(···) 사람을 다루려고만 하면 그건 다 뽀록이 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직의 특성이나 이런걸 살피지 않고 무조건 '아 처음엔 빡세게 하고 당근은 살짝만'을 고수하다가는 또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공명정대하게 적용해야 구성원들이 납득한다는 것이다. 당근이든 채찍이든.
하지만 조합하지 않고도 성공한 예도 있다.
야마다 아키오 : "사람을 다룰 때는 당근과 채찍 2가지 전략이 있다. 그런데 어떤 경영학 책에도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라고는 나와 있지 않다. 우리는 당근만 쓴다."
자세한 사항은 미라이 공업 참조
5 기타
창작물에서는 "당근과 채찍"이라는 용어 자체를 패러디해서, 우선 채찍에 해당하는 처벌을 가한 후 진짜로 당근만 주는 식으로 패러디를 하기도 한다. 혹은 더 나아가 채찍에 해당하는 처벌 후 당근으로 때리는(...) 식의 패러디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