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덴마크의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선언한 열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 영화 규칙이다. 정확히는 도그마 95(Dogma 95)라고 부른다. [1] 왠지 네오 리얼리즘과 비슷한 구성이 있으며, 영화사적으로는 누벨바그의 계보상으로도 해석한다. 그런데 해석이 제각각이다.
여담으로 도그마 선언에 서명한 감독은 당시 네 명뿐이다.
- 촬영은 로케이션으로 한다.
- 필름은 오직 컬러 필름.
- 자연 조명을 써야하며, 옵티컬(색보정)작업이나 특수조명은 안 된다.
- 피상적인 행위가 아닌 실제 행위가 담겨야하는데(총과 살인은 아예 영화에 넣지를 말아야 한다고...), 검열삭제도 실제로 하는 경우가 있다. 클라우스 킨스키 주연의 영화, 상하이 이인창관(테라야마 슈지 감독,1980년작)이 그렇다. 덧붙여 O양 이야기를 프랑스식으로 각색했다(...).
- 영화는 공간적으로 지금 이곳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 장르영화는 불가.
- 필름 규격은 35mm로[2]
- 감독이 엔딩 크레딧에 나오면 안된다.
도그마 선언에 따른 영화는 다음과 같은 영화들이 있다.
- 라스 폰 트리에의 백치들
- 토마스 빈터베르크의 셀레브레이션 - 도그마 선언에 의거한 첫 번째 영화
물론 도그마 선언에 입각한 대표적인 위 작품들도 백치들의 경우에는 BGM 및 필터가 사용되었고, 셀레브레이션에서도 촬영을 위해서 창문에 커버를 씌운 적이 있는 등 100% 지켜진 것도 아니다.
애시당초 도그마 영화로 등록하는 것도 특별한 검증 프로세스가 있는 게 아니라, 영화 감독이 도그마 사이트에서 양식을 기입하고 "I truly believe that the film mentioned above has obeyed all Dogme95 rules as stated in the Vow of Chastity."라는 항목에 체크만 하면 끝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안자 라스 폰 트리에조차도 결국엔 포기한 규칙인 데다, 다른 감독들도 조금씩 건드려보다가 이후론 전혀 따르지 않아서 사실상 실패한 선언이다. 1990년대 말에 쏟아져 나온 이후론 그냥 잊혀졌다. 안습 그나마 저예산 영화 제작 방식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걸 제외하면.... 2006년 어드밴스드 파티라는 이름으로 추종자가 나오긴 했지만 칸 영화제에 진출한 안드레아 아놀드의 붉은 길을 제외하면 제작이 중단되거나 잊혀졌다.
상기한 두 감독 역시 도그마 이후 작품들은 극단적으로 양식적인 세계로 나아갔다. 트리에야 멜랑콜리아와 안티크라이스트를 거치면서 완벽하게 도그마랑 멀어져 버렸고, 그나마 빈터베르크는 삽질 끝에 서브마리노와 (국내에도 유명해진) 더 헌트로 셀레브레이션의 세계로 돌아왔지만 그조차도 스타일은 도그마하고는 거리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