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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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부셔 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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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그빌' [1]

2003년 8월 1일 개봉한 영화.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 주연은 니콜 키드먼

1 줄거리

록키 산맥에 자리한 작은 마을 '도그빌'.[2] 이 평온한 곳에 어느 날 밤 총소리가 들리고, 한 미모의 여자가 마을로 숨어 들어온다. 창백한 얼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여자의 이름은 '그레이스'. 그녀를 처음 발견한 '톰'은 그녀가 갱들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그는 그레이스를 마을 사람들에게 인도한다.

갑작스런 이방인의 등장에 마을 사람들은 경계심을 거두지 못 하지만, 톰의 설득으로 그레이스에겐 마을에서 머물 수 있는 2주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지난 뒤, 도그빌 사람들은 천사 같은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고단한 방랑에 지친 그레이스에게 도그빌은 그렇게 행복한 마을이 되어가고, 그녀는 자신을 보살펴주는 톰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2 특징

영화이긴 하지만, 마치 연극인 것처럼 휑한 무대에 분필같은 것으로 칠해져있는 표시만으로 배경은 끝이다. 무대 위에 딱 필요한 소품만 올려놓은 듯한 구성으로, 단순히 스토리만 보고 평범한 영화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나름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강간 등 비윤리적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태연히 자신의 방 안에서 생활을 하는 장면이 한 씬에 담겨 상황의 부조리함이 극대화되기도 한다.

감독인 라스 폰 트리에가 도그빌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는 중 하나는 2000년 칸영화제에서 겪은 일. 미국에 가본 적 없는 폰 트리에가 미국 배경의 어둠 속의 댄서를 만든 것에 대해 "당신은 만들 자격이 없다."고 비난받자 "미국인들이 모로코에 대해 잘 알아서 카사블랑카(1942)를 만든 건 아니다"라며 반박했던 것이라 한다.

3 등장인물

  • 그레이스: 총성과 함께 도그빌로 도망쳐온 정체불명의 여성. 처음에는 도그빌 뒷 산으로 달아나려 했으나, 마을에 머물라는 톰의 권유와 마을 사람들에 대한 톰의 설득, 본인의 노력 등으로 마을에 머무르게 된다. 등장 당시에 털이 화려하게 달린 코트를 입고 있고, 빌이나 마을 아이들의 가정교사를 하는 등 도시 출신의 지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 토마스 가족: 작가를 꿈꾸는 젊은 이상가 토마스 에디슨(...)과 그의 아버지 퇴직 의사 토마스 에디슨(...).
  • 헨슨 가족: 토마스의 친구인 빌은 약간 모자라지만 기술자를 꿈꾸는 청년이며, 누이인 리즈는 드센 시골 처녀로 토마스를 비롯한 다른 마을 남자들의 끈적한 시선을 혼자 받아야하는 것에 대해 끔찍이 질려하고[3] 톰의 잘난 척을 싫어한다.
  • 벤: 운송업에 종사하는 남자로 집 없이 차고와 트럭에서 잔다.
  • 잭 멕케이: 눈 먼 독거노인으로 눈이 먼 것을 숨기기 위해 커튼을 치고 집에 혼자 산다.
  • 척과 베라 가족: 척은 사과 농사를 짓는 농부이며 그레이스처럼 도시에서 살다 도그빌로 내려온 사람이다. 아내 베라와 함께 7명의 아이들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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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반

어느 날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곳곳마다 그레이스를 찾는 현상금 포스터가 나붙자, 소박하고 착해 보이기만 하던 도그빌 사람들은 점점 그녀를 의심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4] 첫 시작으로 마을 회의에서 그레이스에게 주는 봉급을 절반으로 줄여버리고, 온갖 노동과 집안일을 그레이스에게 몰아준다. 진저 부인이 남들은 다 지나가는 자기 밭의 길을 통과해서는 안된다고 싸늘하게 대하고, 척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던 그레이스를 강간해버린다. 베라 부인은 자신의 아이를 체벌했다면서 화를 내고, 나중에 그레이스와 척의 관계가 알려지자 그레이스가 자신의 남편을 유혹했다며 그레이스의 유일한 낙이었던 인형들을 죄다 박살내 버린다.[5]

그레이스는 톰과 얘기해서 벤의 트럭을 통해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지만, 돕기로 했던 벤이 배신을 해 결국 그레이스는 벤에게 또 강간당한 뒤에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게다가 톰의 아버지가 돈을 잃어버렸는데, 톰이 그걸 그레이스에게 탈출 자금으로 준 탓에 절도죄까지 뒤집어 쓴다.[6] 결국 마을 사람들은 그레이스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목걸이를 채우기까지 한다. 그 뒤로 밤에는 남자들에게 성욕 처리 대상으로 쓰이고, 낮에는 온갖 노동으로 혹사 당한다. 심지어 애들까지 그레이스를 우습게 보고 조롱한다.

그레이스는 그런 일상에 힘들어 하지만 톰은 그걸 외면하고, 해결책이랍시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그레이스에게 연설(?)을 시키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은 적대적이어서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설을 주선한 톰을 적대시할 정도. 마을 사람들의 거절을 듣고온 톰은 왜인지 그레이스에게 남들과 같은 성적인 관계를 그나마 신사적으로 요구한다. 그레이스는 당신은 그런 사람이지 않다는 식으로 거절한다. 톰 입장에서는 그레이스를 사랑하기에 성관계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이미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그레이스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질리가(...). 톰은 그 자리에서는 그냥 넘어가지만 그레이스의 거절에 배신감을 느껴서 그녀를 찾고 있던 마피아들에게 그레이스를 팔아 넘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그레이스의 최후를 기대하며 지켜보지만, 노예 같은 꼴을 한 그레이스의 모습에 당황한 마피아들은 당장 풀어주라며 윽박지르고 그녀를 자유롭게 풀어준다. 안절부절하는 마피아들의 손길을 뿌리치며 그들이 타고 온 차로 들어가는 그레이스는 차 속에서 의문의 남자와 대화를 한다.

알고 보니 마피아 보스인 그 남자는 그레이스의 아버지였다. 이제 영화 끝났다.그레이스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남자와 연인 관계인 것을 싫어한 그는 그녀의 연인을 죽이고, 그레이스까지 쐈기 때문에 그레이스가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그레이스를 찾고 있었던 것.

부녀는 약간은 철학적일 수 있는(?)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비판하고 마을을 어떻게 할지 옥신각신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옹호하던 그레이스는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고는 결국 마음을 돌려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세상을 위해 이런 곳은 없어져야 한다는 그레이스의 말에, 마피아들은 마을은 불태워버리고 사람들은 모두 쏴죽인다.[7] 그레이스는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톰에게 "때로는 스스로가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있다."라며 마지막에 직접 죽인다.

마을에 개 한마리만 남기고 갱단이 떠나자, 그때까지 그림으로만 있던 개의 모습이 갑자기 실제로 나타나며 짖는 모습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5 관련 문서

  1. 프라이머리(프로듀서)의 1집 수록곡 '물음표' 뮤직비디오의 컨셉이 이 영화에서 차용했다. 그리고 크라임씬무대 배경도 마찬가지다.
  2. Dog(개)+Villge(마을)를 합친 것. 즉, 개들의 마을이란 뜻인데 후반부 전개를 보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
  3. 그레이스가 마을에 남는 것을 찬성한 결정적인 이유도 그레이스가 있으면 남자들의 시선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4. 처음에는 실종자 포스터였고, 그때까지는 마을 사람들도 의심은 하지 않았으나 은행강도 현상금 포스터로 바뀌면서...
  5. 그레이스에게 인형 2개를 먼저 부숴놓고 울지 않는다면 멈추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레이스는 끝내 눈물을 흘린다.
  6. 나중에 그레이스가 이에 대해 따지자 자기는 탈출 계획을 짜야 하고, 자신이 그레이스와 친하다는걸 사람들이 몰라야 하기에 그랬다고 말한다.
  7. 이때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이들을 하나씩 쏴죽이고 눈물을 참으면 멈추겠다고 말해요."라고 명령해서 베라 부인에게 받은 것을 똑같이 갚아준다. 이에 단원들은 그 간 겪었을 그레이스의 복수심을 대변하듯 살려달라 애원하는 어린아이도 끌어내 쏴버리고, 우렁차게 울고 있는 갓난아기마저 죽여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