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고바르드족

800px-Italien_zur_Langobardenzeit.jpg
랑고바르드의 세력권[1]

고대 게르만족에서 분화된 민족중 하나. 랑고바르드,롬바르드,롱고바르드,롱비어드라고도 불린다.

1 역사

이들이 어디서 언제 어떻게 분화되었고 어떤곳에 살았는지는 다른 대이주를 벌인 여러 부족과 같이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여기서는 가장 유력한[2] 파울루스 디아코누스가 편찬한 랑고바르드의 기록을 사용하겠다.

이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시작하여 수에비족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였다고하며 이때 이들은 윈니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한다. 본디 발트해 근역에서 살다가 어느날을 기점으로 독일 북부와 덴마크 남부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였으나 당시 그곳의 원주민인 완달족과 경쟁에서 밀려나 5세기 무렵에 도나우 강 유역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를 불려 판노니아[3] 일대를 정복하는등 나름의 세력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얼마 안가 로마 제국에게 포착되었는데, 여기서 이들에게 랑고바르드라는 이름이 붙는다. 그 이유가 참 간단한게 이 윈니리족은 긴 수염(long beard)을 기르는 전통이있는데 이것을 본 로마인들은 이들을 랑고바르드족[4]이라고 부르게되었다는 것이다.[5]

2 전성기

546년 랑고바르드족의 왕 아우도인은 즉위하자마자 기존의 체계를 정비하며 차근차근 세력을 불려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566년 즉위한 알보인 왕은 주변의 경쟁 민족인 게피데족의 왕국을 아바르족과 협공해서 멸망시키고 게피다이 왕의 해골로 술잔을 만들고 왕의 딸을 첩으로 취한다. 568년 줄리안 알프스 지역을 정복하고 거기서 멈추지않고 당시 혼란하였던 이탈리아[6] 북부를 침공하여 그곳을 정복해낸다. 그리고 북부 이탈리아의 중심 도시였던 파비아를 정복하고서는 그곳을 수도로 삼고 572년 공식적으로 랑고바르드 왕국을 건국한다.

3 몰락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국하자마자 나라가 내리막길로 떨어진다(...) 바로 알보인왕이 수도를 정하고 국가를 건국한 그 해에 자신이 강간한 게피데 왕의 딸에게 살해당한것이다. 그래도 그 사후 573년 클레프가 왕으로 즉위하였지만 겨우 1년만에 요절하였고 휘하 봉신들은 왕을 선출하기를 거부하여 왕없는 왕국이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584년 프랑크족이 쳐들어오자 부랴부랴 클레프의 아들 아우타리를 즉위시킨다.

4 중흥기

그렇게 8세기까지 살아남는데에 성공한 랑고바르드족은 로마 문화와 게르만 문화를 융합시키며 나름대로의 태평성대를 이루어갔다. 그러던중 712년 리우프란트가 역성혁명[7]을 일으켜 즉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리우프란트는 왕권을 강화시키고 적극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고 고작 이탈리아의 중북부에 불과하던 왕국을 이탈리아 전체를 집어삼킨 왕국으로 거듭케한다.[8]

749에 즉위한 리우프란트는 박차를 더해 로마 교황청!![9]까지 공격하면서 세력 확장에 온 힘을 가헀고. 아이스툴프와 756년 즉위한 데사데리우스도 마찬가지였다.

5 멸망

그러나 이 끝을 모르는 공격적인 확장과 직접적인 공격에 깜짝놀란 교황 하드리아누스 1세가 분열된 프랑크 왕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카롤루스 대제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이다. 한창 세를 불리던 카롤루스 대제는 이를 받아들여 직접 군사를 이끌고 773년 랑고바르드 왕국의 수도인 파비아를 1년동안 포위하여 결국 항복시키고 왕인 데사데리우스까지 사로잡으며 결국 랑고바르드 왕국을 통째로 집어삼키며, 서로마 황제로 가는 문을 열게 된다.

6 현재

현재에 와서는 이탈리아와 완전히 동화되어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이 점은 움브리인이나 나폴리탄 같은 다른 토착민족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들이 주로 살던 이탈리아 북부가 현재 이탈리아의 실세가 되는등 어찌보면 이들을 최후의 승자 라고 볼 수있다. 앵글로색슨?

7 기타

위에도 설명했다시피 이들이 주로 살던 북부가 현재 이탈리아에서 제일 부유한 곳인데 이들의 이름이 붙은 롬바르디아[10] 지역은 이탈리아는 물론 유로존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동네다. 그리고 롬바르디 지역을 토대로 1990년대 초 이탈리아의 우익 정당인 이탈리아 북부동맹이 북부 이탈리아의 분리 독립를 주장하는 파다니아 분리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롬바르드 왕국의 대략적인 특징으로는 약함(..)과 매우 낮은 왕권이다. 처음부터 게피데 왕국을 패배시킨것은 아바르 유목민과의 동맹으로 가능한거고 이후 헝가리 평야로 아바르인이 물밀려듣이 이주해오자 얼른 북이탈리아로 도망친다.

이들의 이탈리아 정복도 동고트족과 동로마와의 다이나믹할 정도로 전세가 역전되는 수없이 밀고 밀리는 공방전 와중에 이탈리아의 도시들과 성채가 크게 파괴되었고 농지도 황폐화 되었다. 더군다나 전쟁 종결 이후에도 무시무시한 선페스트까지 돌아서 복구는 커녕 이탈리아, 동로마 본국[11] 너나할것 없이 헤롱헤롱 거리는 중에 시체로 덮인 이탈리아의 들판과 부서진 도시와 성곽들을 별 저항없이 접수한다.[12]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보인이 데리고 다니던 성노예인 전 게피데 왕국의 공주에게 암살당함으로 왕권은 땅에 떨어져서 사방에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사실상 독립국인 공국들이 난립하고 왕과 왕조는 심심하면 역성혁명과 반란으로 몇년 채 가지않아 갈아치워 버리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뒤에 왕사에 나오는 리우트프란트 집권이후부턴 독립적인 공국들을 밟아버리고 나라의 기틀을 세워 왕권과 왕국의 힘이 강력해진다. 그 후에도 동로마 제국은 사산조로 인한 혈투와 멸망위기, 이슬람 발흥으로 인한 2차 멸망위기로 도무지 이탈리아에 병력을 보낼 형편이 안 되어서 이탈리아인 스스로 군대(사실상 민병대)를 조직하여 지키게 했는데도 롬바르드령 영토로 사방이 고립된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고사직전인 작은 성곽이나 도시들도 제대로 점령 못해서 야금야금 찔끔찔끔 한개씩 땅따먹기나 겨우 가능했다.

결국 200년이나 지나서야 교황령과 남 이탈리아 일부 거점을 제외한 이탈리아 반도 통일을 이루었다..

특이사항으로는 그 당시 기술력 부족과 전통적 요소로 다른 게르만 왕국들이 그랬듯이 이렇게 생긴 철로 만든 왕관을 썼다고 한다. 또한 이 왕관에 예수를 박은 못을 하나 펴발려서 붙였다고한다.

파일:17Bdj5x.jpg

8 왕사[13]

이름재위기간
알보인 Alboin565 - 572
클레프 Cleph572 - 574
아우타리 Authari584 - 590
아길루프 Agilulf591 - 616
아달랄트 Adaloald616 - 626
아리알트 Arioald626 - 636
로타리 Rothari636 - 652
로달트 Rodoald652 - 653
아리페르트 1세 Aripert I653 - 661
페르타리트/고데페르트 Perctarit/Godepert661 - 662
그리말트 Grimuald662 - 671
가리발트 Garibald671
페르타리트 Perctarit671 - 688
알라히스 Alahis688 - 689
쿠닝페르트 Cunincpert688 - 700
리우페르트 Liutpert700 - 701
라긴페르트 Raginpert701
아리페르트 2세 Aripert II701 - 712
안스프란트[14] Ansprand712
리우프란트[15] Liutprand712 - 744
힐데프란트 Hildeprand744
라치스 Ratchis744 - 749
아이스툴프[16] Aistulf749 - 756
데사데리우스 Desiderius756 - 774

9 관련 문서

  1. 주황색이 랑고바르드족이고 분홍색이 동로마 제국이다.
  2. 이것도 어디까지나 수많은 설중 하나다
  3. 현 헝가리 일대
  4. 라틴어로 긴수염이 이것과 비슷한 발음이 된다
  5. 덤으로 그 당시 로마는 이들이 수에비족의 분파라고 생각하였다.
  6. 서로마의 몰락 이후 동고트 왕국이 지배하였으나 동로마에 의해 일전일퇴의 밀고 밀리는 기나긴 공방전 끝에 전 이탈리아가 황폐해지고 전염병까지 돌아서 무주공산급의 막장이였다.
  7. 사실 신롬급 이상으로 왕권이 약한 롬바르드 왕국상 역성혁명이나 왕조교체는 흔한 일이였다.
  8. 단 이것 대부분은 말을 안 들어먹는 중남부의 사실상 독립국인 롬바르드 공국을 무력으로 통합한것이다. 이미 비잔틴 제국 이탈리아 총독령은 이미 보잘것 없이 줄어들 대로 줄어들었다.
  9. 당시는 교황같은 거창한 권위는 없었고 단순히 로마 대주교였다.
  10. 하지만 y하플로 로 따지면 롬바르드 지역을 위시한 북이탈리아의 게르만족계열 혈통은 별로 없고 대다수(대략 절반정도)가 켈트계열 혈통이다
  11. 전염병이 얼마나 심했냐면은 기존의 동로마의 모든 귀족가문(!)이 싸그리 전멸했다. 과장이나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12. 그래도 사방이 롬바르드족 영토로 고립됐지만 비잔틴이 지킨 영토도 있다.
  13. 읽는 법은 해당 항목을 최초 추가한 위키러가 임의로 적었습니다. 랑고바르드 왕국 문서가 새로 작성되거나, 이탈리아어/유럽 고대사에 해박한 위키러가 계시거든 수정 바랍니다.
  14. 아리페르트 2세의 아들. 부왕에게 항거하여 바바리아로 쫓겨갔지만, 이후 바바리아군대를 몰고 와 왕위를 찬탈했다. 랑고바르드족의 기독교 개종을 시도.
  15. 중흥기 항목의 설명처럼 선대 안스프란트를 축출하고 왕위에 올랐다. 비잔틴 세력의 일소를 꾀했고 베네벤토, 스폴레토 공령의 반란을 격퇴해 직할령으로 삼았다.
  16. 교황령 무력 흡수를 노렸으나 프랑크의 피핀 3세에게 격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