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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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Hammer Artifact

1 소개

1936년에 발견된 초고대(?)의 유물로, 석회질이 응결된 백악기[1] 지층 속에서 철제 망치와 그것에 결합된 목제 자루가 발견되었다. 근본주의 개신교 계열의 창조설 지지자들은 이를 들어 진화론의 연대 설명을 거부하고,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던 시기가 있었으며 노아의 대홍수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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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모습

물리적 특징으로서, 망치머리의 길이는 15cm, 굵기는 2.5cm이며, 그 구성 성분은 96.6%의 , 2.6%의 염소, 그리고 0.74%의 등으로 확인되었다. 망치라고 보기엔 의외로 사이즈가 꽤 작은 것으로, 섬세한 작업을 하는 경우에나 쓰이는 망치라고 한다.

출토된 장소는 런던(London)이라는 곳이며 그 때문에 런던의 망치로 이름이 붙었지만...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 영국의 수도 런던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런던은 미국 텍사스 주의 중심부에 위치한 소도시 런던이다. 그 인근의 레드 크리크(Red Creek) 지역을 산책하던 막스 한(Max Hahn)과 그의 아내가 "아주 우연하게도" 이 망치를 발견했고, 아들 조지 한(George Hahn)이 이 부분을 집으로 가져왔다... 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발견자들과 몇몇 창조설자들은 정과 끌을 가지고 억지로 떼어낸 게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이 부분은 실제로 정과 끌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후 1983년에 이 유물은 유명한 창조설자인 칼 보(C.E.Baugh)의 수집품 중 하나가 되었고, 곧 "홍수 이전(pre-flood)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는 명목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의외로 칼 보 이외의 다른 창조설자들[2]은 그다지 관심이나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종종 그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지질학자들에게 유물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오늘날 떠돌고 있는 많은 사진들은 그 때 찍힌 것들이다.

아무튼 이 물건은 2006년 이래로 텍사스의 창조의 증거 박물관(Creation Evidence Musium)에 전시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는 동일한 형태의 레플리카를 판매하기도 한다고.

2 진실

물론 이 유물은 진화론의 반례가 될 수도 없고,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았다는 증거물이 될 수도 없다.

1985년, 지질학자 존 콜(J.Cole)은 자신의 문헌 《If I Had a Hammer》 에서 이 유물을 조사한 바를 설명했는데, 직접적으로 "어휴 자작나무 타는 냄새" 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아 "망치 자체는 조작이 아니지만, 근대의 망치가 오르도비스기 암석층 속에 모종의 이유로 박히게 되었을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망치가 암석층의 틈 사이로 떨어진 뒤 무기물이 빈 공간을 채운 것이거나 또는 땅 위에 놓인 상태로 그 속에 박히게 된 것인데, 이는 이 암석층이 화학적으로 용해 가능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망치머리에서 염소(chlorine)가 발견된 것 역시 고대의 로스트 테크놀러지적인 합금기술의 결정체가 아니고, 1989년에 있었던 X선 단층 검사에서 부식으로 인한 염화철이 함께 검출된 것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그러니까, 망치 자체가 그 발견 연대로부터 잘해 봐야 일이백 년 전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그래서 그 무렵에 만든 망치가 지층 속에 파고들었다는 얘기. 일단 이 유물 자체로는 조작이 아니다. 실제로 망치가 암석층에 박혀 있었고, 실제로 그걸 떼어내 공개했다. 그러나 이 물건을 가지고 창조설이 옳다거나 기존 지구의 나이 계산법이 틀렸다는 결론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홍수 이전 시기" 나 "6,000년 지구설"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일부 창조설자들의 명백하게 자의적인 비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3 외부 링크

  1. 오르도비스기 또는 실루리아기로 주장되는 경우도 있으나, 연대를 언제로 할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다.
  2. 성경과학협회(BSA), 창조과학재단(CSF), 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