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스카이

(레가시 오브 차에서 넘어옴)

파일:Attachment/Xenosky.jpg

인원 : 4
사이즈 : 128x128
타일 : Ashworld
맵 스타일 : 언덕형 힘싸움
제작자 : 이왕영 씨
시작위치 : 2시, 4시, 8시, 10시

1 소개

온게임넷에서 주관하던 2004년 SKY 프로리그 1라운드 당시 사용되던 맵이다. 2001년 스타리그 태동기에 쓰이던 레가시 오브 차를 개조해서 만든 맵. 그래서 레가시 오브 차로도 이 항목에 들어올 수 있다. 1.08 패치 이후 죽어나던 저그들을 배려해준 맵.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2 제노스카이 사건

맵 자체만 놓고 보면 평범한 힘싸움 맵이지만, 이 맵이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아마 스덕후들이라면 이 맵에 얽힌 전설같은 일화를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김현진제노스카이 사건.

2004년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 당시엔 그야말로 무적으로 군림하던 SKT T1과 상대 전력에서 절대적 약세로 평가받던 한빛 스타즈(舊 웅진 스타즈)가 광안리에서 맞붙게 되었었다. [1]

경기 전 전용준 캐스터의 인터뷰를 가장한 도발 시간이 돌아왔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2] 결승에 올라온 SKT T1의 감독 주훈에게 마이크가 먼저 돌아갔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에 전용준의 질문이 하나가 모든 전설의 시작이었다. "도대체 부진에 빠진 김현진 선수를 왜 마지막인 7세트에 배치하셨나요."

그러자 주훈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팀킬명대사를 남기니...

"김현진 선수는 제노스카이를 가장 잘 이해한 선수입니다. 4:2로 6차전에 끝내버릴 생각입니다."

물론 저렇게 곧이곧대로 이어 말한 것은 아니고, 실상은 맵을 제일 잘 아는 김현진을 7세트에 배치했을 뿐이라는 뜻으로 답변했을 뿐이지만 당시 인터뷰 도중 최종 예상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주훈이 4:2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한 것과, 극심한 슬럼프를 겪는 중이던 김현진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 발언은 부진한 김현진을 일부러 7세트로 빼고 이기겠다라는 뜻으로 해석돼버리고 만 것이다.(...)[3] 10만 관중 앞에서 한 큐에 까인 당시 T1선수, 후에 eSTRO 감독이 된 김현진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 보자.(...)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결승전이 3:3으로 끝까지 가는 접전(!!)이 되었다는 점이고 하필이면 김현진에이스의 역할을 맡고 말았던 것이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제노스카이를 제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김현진을 믿고 울며 겨자먹기로 내보낸 SKT T1. 상대는 미스터 벙커링 나도현이었다.[4] 초중반엔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눈에 드러나 보일 만큼 경기가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본진 간의 지상 거리가 먼 특성상 공중유닛 싸움으로 번지고, 두 선수 모두 클로킹 레이스를 주력으로 삼으면서 결국 경기는 한 타 싸움으로 갈리게 되었다.

그리고 운명시간, 두 선수의 레이스들이 7시에서 마주친 순간, 김현진 감독 인생에서 가장 기억하기 싫을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그 순간에 나도현보다 스캔이 늦고 만 것이다. 여기서 김현진이 레이스를 흘리게 되면서 경기는 나도현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물러설 수도 없던 그 순간, 나도현의 레이스가 12시 지역에서 김현진의 레이스를 소멸시키고 한빛 스타즈는 정말 프로리그 역사상 가장 기적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후에,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심지어 현재 김현진 감독의 별명이자 애칭이 되어버린 제노킴도 이 때 만들어졌다. 물론 당시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았다. 김현진의 표정을 포토샵으로 일그러트린 "주훈 ㅅㅂㄹㅁ"짤방이 나오고 ㅅㅂㄹㅁ는 이후 인터넷 역사에 남을 유행어가 되는 등 당사자들에게는 많은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이후 부진과 여러 이유로 김현진 감독은 SKT T1에서 방출되고 게이머 생활을 접는다. 그러나 2005년도 복귀를 결심하고 드래프트에 참가, 후에 감독을 맡게 된 팀인 eSTRO에서 잠시 활약하다가 정말로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코치를 거쳐 감독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김현진 감독의 eSTRO는 꼴찌팀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당당히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강팀으로 성장했지만... 팀이 해체로 이어졌다.

  1. 여담이지만 지금도 KeSPA가 사골처럼 우려먹는 광안리 10만 조작신화가 이 때 만들어진 것이다.
  2.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 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와 2위가 다이렉트로 결승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3. 훗날 박용욱 선수가 아프리카TV 방송을 했을때 이 에피소드를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주훈 감독이 7세트까지 가면 진다는 걸 팀원들한테 각인시키려고 제노스카이에 김현진을 두는 배수진을 취한 거였다고 언급했다. 혹자의 생각은 주훈이 '김현진 선수는 제노스카이를 가장 잘 이해한 선수다'라는 말은 '우리 팀은 7세트에 가면 안 된다는 걸 팀원한테 인식시키기 위해 김현진을 넣었습니다.'라고 대놓고 말할 수 없으니까 그냥 돌려서 한 말인듯 보인다.
  4. 당시 나도현은 이 경기 있기 하루 전 Gillette 스타리그 2004 3/4위전에서 최연성과 풀세트 접전을 한 상황이라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