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소설)

음식 레몬을 찾는다면 레몬으로.

1 카지이 모토지로의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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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소설가 카지이 모토지로(梶井基次郎, 1901~1932)의 단편소설. 1925년 작으로, 원제 표기는 檸檬이다. 사실상 카지이 모토지로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다.

풍부한 색채감이 특징으로, 마지막에 화자가 서점에서 화집을 쌓아서 그 위에 레몬을 올려두고, 밖으로 나가며 그 레몬이 폭탄처럼 폭발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

저작권이 해제된 작품이기에 여기에서 원문 전문을 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레몬을 포함한 카지이의 소설집을 번역한 것이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번역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 히가시노 게이고의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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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원제는 분신(分身).

원제는 한글 표기만 보면 분신(焚身:몸을 태우다)이라는 단어와 혼동되기도 하고, 스포일러성이 강한 이것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제목이기에[1] 옮긴이는 소설 내의 소품으로 쓰인 레몬을 제목으로 붙였다. 마지막 장면에 서로 레몬을 베어먹은 장면이 옮긴이에게 상당히 큰 인상을 남긴 듯. 2011년 1월 10일에 나온 레몬의 표지에 반이 짤린 레몬 위에 쌍둥이처럼 똑같은 주인공이 앉아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

일본에서는 '분신'이란 제목 그대로 출판되었다.

원서는 1992년 9월 소설 월간지에 처음 연재되었고 1993년 9월에 발행되었으니, 사실상 92년에 쓴 작품이다. 옮긴이는 권일영.[2]

2012년 2월에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으로[3] 5부작 드라마화 되어 WOWOW에서 방영되었다.

2.1 스토리

쉽게 말하자면 두 여인네의 정체성 찾기 놀이. 1인칭도 두 명이므로 따로 작성한다.

  • 우지이에 마리코: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에게 미움을 받고있다고 생각했고 자신을 기숙사로 보내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주위사람에게 상담을 청할 정도로 고민을 한다. 허나 집에 큰 불이 나고 겨우 살아남아서 아버지와 둘이서 힘들게 지내기 시작하면서 그런 고민을 할 겨를도 없게 된다.
그러다가 그 화재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가 분신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의문을 가진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하여 알기 위하여 대학 교수인 아버지의 출신 대학인 도쿄로 간다. 도중 자신과 쌍둥이 보다 닮았다는 고바야시 후타바의 존재를 알고,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러 간다.
  • 고바야시 후타바: 아버지는 모른다. 간호사인 어머니와 동거중. 대학에서 밴드에 보컬을 맡다가 TV출연 기회가 생기는데, TV에 출연하면 반드시 나쁜 일이 생길 거라며 완강하게 반대하는 어머니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결국 어머니의 충고를 무시하고 TV에 나가는데 정말로 그일을 시작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몰래 따라온 후타바에게 고백한 이성친구와 만난 후 자신을 식중독 상태로 만들어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교수에게 위협을 느끼고 둘은 이후 함께 다니도록 하는데...

2.2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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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이에 마리코와 고바야시 후타바는 클론이었다!

는 건 누구나 중간부터 알 수 있는 것이니 '야가미 라이토키라고 N은 니아다' 정도의 스포일러고, 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다.

2.2.1 스포일러.1

작중 등장 인물인 다카시로 아키코(=아베 아키코)은 불임이었고, 아이를 낳기위해 조금 특별한 체외 수정을 하기로 하는데, 그것이 바로 클론. 즉. 아키코는 자신의 배에 클론을 임신한 것이다. 허나 클론 체외수정 실험은 실패했으며, 한번 더 해보라는 권유를 무시하고 살아간다.

허나 이때 배양 촉진제를 이용해 난자는 하나가 아니라 3개. 나머지 2개의 난자는 냉동보관해놓고, 다른 대리모를 찾은 게 바로 고바야시 시호(후타바 엄마)와 우지이에 시즈에(마리코 엄마). 시즈에는 자신의 딸이 클론인지 몰랐다. 우지이에 기요시(마리코 아빠)가 몰래 넣었기 때문.

조용히 살면 그 이상 나빠지지는 않았을테지만, 허나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클론이 존재한다는 것이 TV프로를 통해 밝혀졌다. 즉 원인은 이게 다 후타바 때문이다! 클론 체외수정에 성공했다는 결과물을 TV로 직접 본 사람들은 정신줄 전부 내다 던지며 두 클론을 잡기 위해 온갖 행각을 벌인다. 클론의 난자로 또다시 클론을 만들어 병을 고치는 재료로 쓴다는 듯.. 작중 주인공의 대한 위협은 다 이놈들.

2.2.2 스포일러.2

마리코가 어렸을 때부터 읽던 빨간머리 앤 소설에 남긴 아버지의 메시지에 의하면, 우지이에 시즈에는 마리코가 자기 친딸이 아니라는 걸 남편의 앨범사진을 보고 눈치채곤 분신자살이 아니라 가족들 전부를 불태우려 한다. 그러나 거행 전에 자신의 딸도 아닌 마리코에게 모성애가 발휘되어서 마리코를 살려주고 혼자 자살하기로 한다.

2.3 결말

마리코는 마침내 자신과 아버지의 메시지를 보고, 자신과 아버지를 납치한 흑막의 집에서 탈출. 나가는 도중, 자신의 난자로 클론을 임신한 대리모와 만나지만 대리모는 눈 감아주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1인칭인 마리코가 제정신이 아니라 묘사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마리코의 탈출후 대리모가 들어와 불이 켜지고 도주한 마리코를 본 후 불이 꺼진다는 묘사로 봐서 눈 감아준거라고 봐야한다.)

울타리를 넘어 뒤도 안 돌아 보며 달리는데, 마리코의 아버지가 무슨 짓이라도 했는지 흑막의 집에서 막 불이 난다.[4]
그리고 마침 마리코를 찾아온 자신의 분신, 즉 클론인 후타바를 만나고, 서로 레몬을 베어먹으며[5] 끝난다. 응?

2.4 기타

결말이 상당히 애매하다... 이것도 히가시노 게이고열린 결말 중 하나인 듯.[6]

네티즌의 평도 상당히 나쁘지 않고, 2판 표지에서도 명작이라고 설레발을 잔뜩 떨어놨다.

내가 그를 죽였다나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과 같이 1인칭이 수도없이, 흥미진진하게 바뀌는 점은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판의 맨 뒤의 옮긴이의 글에서 황우석 박사 이라는 표현이 매우 거슬린다.
  1. 히가시노 게이고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식의 네타성 제목을 종종 붙여왔다.
  2.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편지, 환야,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을 번역했다.
  3. 무려 1인 3역을 했다. 클론이라는 주제 때문인듯.
  4. 1인칭인 마리코가 제정신이라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난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폭발물이라도 만든 듯. 하지만 작중에 아버지가 대학에서 니트로글리세린을 가지고 갔다는 언급이 있는 걸로 보아, 그것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5. 마리코를 납치할때 떨어뜨린 레몬은 후타바가 가지고 왔고, 마리코는 같이 산 레몬을 하나 가방에 가지고 있었다.
  6. 내가 그를 죽였다에서 형사가 범인을 가리키기만 할 뿐 범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끝났고, 예지몽에서도 상당히 열린 결말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