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C 소속의 인류가 거주하는 행성이다. 엡실론 에리다니 항성계[1]의 2번째 행성이며, 지름은 약 1만 5천km, 중력은 1.08G 정도로 비교적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다. 작중 시점으로 25세기 초반, 약 100년 전에 개척되어 인간이 살기에는 비교적 척박한 편이다.
지구와 함께 인류의 양대 거점. 지구가 정치, 사회, 문화 등의 비군사활동의 거점이라면 리치는 명백히 군사 거점으로 중요하게 묘사된다. 원래는 그렇게 주목받는 곳은 아니었으나 리치에서 엄청난 규모의 티타늄 광산이 발견되면서 급속도로 성장, 26세기가 도래하기 전에 이미 최중요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헤일로 세계관에서 함선이나 병기의 주 재료는 티타늄이며, 엡실론 에리다니 성계가 슬립스페이스 항행을 하기에 매우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덕분에 리치에는 주요 군사분과의 사령부와 해군 정보국의 기지, 그리고 인류 최대의 조선소가 자리잡았으며 그 중요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하와이에 비견될 정도. 또한 병력 양성, 함선 건조, 병력 결집 등의 거의 모든 군사 활동이 이루어지며 스파르탄2들이 훈련받던 곳도 이곳이다. 참고로 스파르탄3는 오닉스에서 훈련받았다. 민간인도 적지 않아서 지구에 뒤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며, 총 인구수는 민군을 합하여 10억 정도. "겨우?"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헤일로 세계관에서의 인류는 우주로 진출한 직후에도 인구과잉으로 매우 큰 위기에 빠져있었다. 때문에 UNSC에서 의도적으로 인구를 이곳저곳 수백 곳이 넘는 식민지들에 조금씩 넓게 퍼뜨렸다고 한다. 그래서 반란군에게도 주 타겟이었으며, 코버넌트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반란군의 테러가 심심하면 일어나던 장소였다.
코버넌트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에도 이 행성은 여전히 군사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였다. 콜 교전 수칙으로 인해 코버넌트는 오래도록 이 행성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2552년, 리치 인근의 항성계인 시그마 옥타누스 성계에서 UNSC와 코버넌트의 교전이 있었을 때 코버넌트는 두 가지 방법으로 리치의 위치를 파악해냈다. 하나는 시그마 옥타누스4에 묻혀있던 선조의 유물을 통해서였다. 나머지 하나는 교전에서 흘려놨던 추적기가 제이콥 키예스 대령이 함장으로 있던 UNSC 구축함 이로쿼이즈에 들러붙으면서 였다. 리치 또한 선조의 유물이 존재하던 곳이었다.
시그마 옥타누스 성계 교전에서 한 달 정도 후에 코버넌트는 엄청난 대함대를 이끌고 리치를 침공했다. 물론 리치는 군사 거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수의 함대와 최강의 대함 병기인 수퍼MAC이 20문이나 있었다. 그러나 코버넌트 또한 UNSC 함대의 5배 정도 규모인 전례가 없는 대함대로 침공해 들어왔다. 이는 코버넌트 함대보다 3배 이상의 물량을 갖추어야 어느 정도 게임이 되는 UNSC 함대로서는 답이 없는 숫자였다. 일부 침투조가 지상의 발전기를 파괴하면서 전력을 전송받을 수 없게 된 MAC들이 모두 가동 정지. 그 후 남은 함선 또한 격침되거나 후퇴하고, 리치 또한 유리화되어버렸다. 다만, 리치에 있는 유물 덕분에 지표의 일부분은 유리화를 피했다. 이에 치프 일행이 나중에 헤일로에서 돌아왔을 때 일부 스파르탄과 접선할 수 있었다. 또한, 리치가 이렇게 함락되면서 UNSC는 남아있던 모든 전력을 최후의 거점인 지구로 불러들이고 추가적인 궤도 기지를 건설하는데 박차를 가하게 된다.
헤일로 1의 시간적 배경이 바로 이 리치 행성 함락 직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헤일로 세계관에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리치 행성의 함락을 다룬 여러 미디어믹스가 나왔고 결국 이 전투를 배경으로 다룬 게임 헤일로:리치가 2010년 발매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뒤 인류에 의해 재건된 모양이다. 영상에 나오는 자막에 의하면 2589년 7월 7일로 나온다. 참고로 노블6가 전사할 때의 시간은 2552년 8월 30일 20:00 라고 영상에 자막이 나온다. 헬시 박사의 독백이 나오는걸 보면 그녀가 멀쩡히 살아있을 때 재건된 것으로 보인다. 재건된 이후 뉴 알렉산드리아에는 노블 팀의 활약을 기리는 영웅광장이 세워졌다고.
'모아'라는 타조같은 종과 '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