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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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 오는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거요 "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미국인 로버트 제임스 월러(1939~ )가 1992년에 낸 소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무려 37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미국에서만 850만 부가 팔렸다. 한국에선 시공사가 정식계약으로 펴내 70만 부가 넘게 팔렸다.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원작자가 쓴 속편이 있다. 한국어 출판 당시의 인터뷰. 이것도 미국에서 백만 부 넘게 팔리며 꽤 성공했지만, 전작이 워낙 대박이어서인지 잊혀진 편.

2 줄거리

남편을 몇년 전에 먼저 잃고 평범하게 살던 노부인 프란체스카 존슨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가족 무덤이 있고 이미 죽은 남편 무덤에 묻어줄 준비를 다 했는데, 그녀는 매장이 아닌 화장해서 어느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던 자녀들은 그래도 유언이라 그렇게 한다.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들은 이상한 열쇠를 발견한다. 그 열쇠로 오랫동안 어머니가 숨겨온 다른 유품을 열게 된다. 거기에는 어머니가 잊지 못했지만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나흘 간의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수십 년 전 어느 날, 직업 사진작가인 남성 로버트 킨케이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한다. 길을 잃은 그는 잘 정돈된 한 농가 앞에 트럭을 세우고는 길을 묻는다. 남편과 두 아이가 나흘 동안 일리노이 주의 박람회에 참가하러 떠나고 집에 혼자 있던 여인 프란체스카는 예의 바른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결혼한 지 15년이 되면서 사랑도 식었고, 남편은 늘 일에 바쁘고, 아이들과 집안을 돌보느라 정신없이 살던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집으로 끌어들여 외도를 한다.

로버트는 떠날 즈음 자신과 함께 도망쳐서 새로운 삶을 살자고,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유혹하지만 프란체스카는 안정적인 생활과 사랑 중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생활을 택한다. 그리고 죽을 때쯤, 평생 동안 가족에게 충실했으니 죽어서는 로버트를 택하겠다고 유품의 마지막에 적어놓았다.

3 평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세련된 절제미로 일생에 단 한번뿐인 진정한 사랑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엄연히 불륜관계인 것을 미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4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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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작으로 감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2400만 달러로 만들어져 미국에서 7150만 달러를 벌었고, 해외에서도 1억 1천만 달러가 넘는 상당한 흥행을 했다. 영화사는 셰어나 이사벨라 로셀리니를 프란체스카 역으로 생각했으나,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릴 스트립을 더 비중에 두어 연기를 맡게 되었다. 원작자인 월러도 꽤 만족했다는 후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섬세한 연기, 잔잔한 음악과 감각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다. 특히 프란체스카의 두 자녀가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보이는 반응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나,[1] 빗속에서 로버트가 남편과 차 안에 타고 있던 프란체스카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가운데 그녀가 차문 손잡이를 잡고 갈등하다가 끝내 현실을 택해야했던 장면이 유명하다.

5 여담

한국 드라마 애인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할 당시, 불륜 미화 드라마라고 정치권이나 보수적인 시각에서 비난하자 드라마 작가가 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영화나 소설 가지고 불륜이라고 시비거는 한국 정치인 없었다는 반론을 했던 적도 있다.

영화에 나오던 이 둘이 사랑을 나누던 다리는 2002년 9월 3일 이런 불륜 저질극이 찍힌 더러운 흔적을 지워야 한다는 특정종교 광신도 예수쟁이가 방화로 불태워서 팬들이 무척 아쉬워했다.[2] 거기에 2003년 10월 6일에 또 극중 프란체스카 집으로 나온 집도 역시 비슷한 이유로 방화로 불태워지고 말았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감명깊게 봤다 카더라
  1. 프란체스카의 장남은 처음에 어머니의 외도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농담하는 거라고 부정하거나, 절대로 어머니가 그럴 리가 없다며 분명히 로버트란 그 인간이 강간한 거라는 식으로 믿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점점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면서 '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어머니에게는 내가 있으니까 남자는 필요없을 줄 알았어...'라며 숙연해하는 등 조금씩 변한다. 어머니도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고 여성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2. 영어 제목에서 보듯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유개교는 여러 개이고 영화도 여러 다리에서 촬영되었다. 이 중 한개의 다리(cedar bridge)가 전소됐지만 이후 2004년에 복원되었고 방화범은 잡히지 않아서 원인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