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게임

Mass game. 집단으로 행하는 운동을 말한다.

원래는 체조에서 쓰이던 말이지만 지금은 단체로 어떤 공연이나 연출을 보여주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확장되었다. 집단군무나 카드섹션 같은 게 있다. 권위주의적인 집단일 수록 매스게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거대한 매스게임일 수록 보는 이를 압도하며 개인 대신 집단이나 조직의 권위를 강조하기 좋기 때문이다. 실행하는 입장에서도 압도당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당장 아래 북한의 카드섹션이 표현하는 그림의 픽셀 하나는 사람 하나이다. 개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픽셀 중 하나일 뿐이며, 일사분란한 움직임 중에 개인의 개성이 드러나게 되면 '오류'로 취급된다.).

매스게임은 대체로 북한이나 구소련 국가들이 많이 했고, 선진국들은 개인주의가 발전하면서 매스게임은 사라지거나 규모가 축소되었다. 대한민국1970년대, 1980년대까지 매스게임을 하거나 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다. 다만 군대의 의장대나 대학교 응원단이나 기수단, 일부 종교집단에선 여전히 볼 수 있으며, 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의 개막식폐막식 등에서도 남아있다. 일부 지방 고등학교에서도 악습으로 남아 있다.(농일전, 백호기 등)[1]

제대로 된 사회라면 굳이 매스게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연적으로 국가나 조직의 권위가 발생한다. 훈장을 주렁주렁 매달아 방탄조끼 만드는 독재국가가 아니라면 천천히 사라질 법한 일들이다. 그래서 지금은 자원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나 치어리딩 등이 아닌 집단 구성원들을 열외없이 전부 모아서 강제로 시키는 식의 매스게임은 대부분 실시하지 않는 편이다.

여담으로, 게임 괴혼 2편에선 북한 설명에 많은 패널을 사용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특기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왠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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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매스게임 아리랑

삼성전자 신입사원 연수 중 매스게임. 북한이 아니다. 역시 한민족끼린 통하는 게 있나보다
  1. 혹시 오래 근무한 교사가 많은 사립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기회 있을 때 선생 붙잡고 '혹시 우리 학교도 옛날에 매스게임 하지 않았어요?' 라고 물어봐도 좋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지독했지'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재단의 영향력이 강한 사립의 특성상 이사장이 그쪽 취향이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준비 기간만 1년씩 걸리는 대규모 매스게임을 매년 했다는 이야기도 가끔씩 나올 정도. 이런 경우 막 들어온 1학년생은 아직 못 미덥고, 3학년생은 대학 입시 준비를 해야 하니 2학년생들을 동원해서 1년간 한 주에 2~3회씩 방과후에 몇 시간동안 잡아두고 연습을 시켰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