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텐도

1 개요

Myungtendo. 이명박닌텐도의 합성어로 닌텐도 DS가 잘 나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도 이런 제품을 만들면 좋지 않겠냐는 발언을 해 놓고 게임규제를 강화하는 바람에 이명박을 까는 소스가 되고 말았다.

2 발단

2009년 2월 어느 날 이명박 대통령이 지식경제부를 방문하던 와중 "우리는 일본처럼 닌텐도 게임기 같은 걸 못 만드나?"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기사 기업이 아니라 정부부처를 상대로 개발 운운한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넘어가자 그간 사회에서 천대받아온 게임 산업에 대통령이 몸소 관심을 천명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한 일이지만...

3 등장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당장 이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요점은 성공적인 게임기가 나오기 위한 요건을 너무 모른다는 것. 게임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또한 중요한데 현 정부는 그런 것에 대한 성찰은 없이 그저 성공만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뿐만 아니라, 현재의 창의성을 억누르는 사회 풍토 및 교육 환경이 결국 게임관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다.

명텐도라는 말도 이 때 등장하였는데, 인터넷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명박산성에 빚대서 이를 명텐도라고 별명을 붙여서 조롱거리로 삼았다.

거기에다가 이명박의 발언을 변형하여, 아래와 같은 패러디 문구까지 만들기도 하였다.

"왜 우리나라에는 (외국의 좋은 것)같은 것이 없느냐"
- (외국의 좋은 것의 이름에다가 '명'이라는 글자를 섞은 것) 개발

ex: "왜 우리나라에는 구글같은 사이트가 없느냐"
- 명글 개발

ex: "왜 우리나라에는 Microsoft Windows같은 운영체제가 없느냐"
- Myungdows MB 개발

ex: "왜 우리나라에는 코카콜라같은 세계인의 음료수가 없느냐"
- 명카콜라 개발 가카콜라

ex: "왜 우리나라에는 월트 디즈니같은 만화가가 없느냐"
- 명트 명즈니

ex: "왜 우리나라에는 세렝게티 같은 야생 동식물 서식지가 없느냐"
- 명렝게티 개발

그래도 이 발언을 계기로 여러 기관 및 업체에서 플랫폼 및 게임 개발에 지원 소식이 들리는 등 게임 산업에 지원이 늘고 있었다.

4 파장

그리고 마침 개발은 거의 완료되었으나 이런저런 문제로 출시가 미뤄지고 있던 GP2X Wiz가 드디어 언론에 보도되었다. 왠지 '명텐도'라는 이름이 같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이후 여러 기사에 Wiz와 명텐도가 같이 언급되면서, Wiz의 개발을 정부가 지원하거나 심지어 정부 주도 하에 Wiz가 개발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도 생길 지경이 되었다.

물론 이는 제품 발매를 대통령 발언에 무리하게 끼워맞춘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Wiz는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훨씬 전인 2008년에 이미 개발이 거의 완료되었으며, 이전 게임기인 GP2X 시리즈는 이미 2005년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하등 관련은 없다.

실제로 Wiz 커뮤니티에서는 명텐도라는 이름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게임파크 홀딩스에서 적극적으로 명텐도라는 이름을 부인하고 나서지 않은 것을 보면 현재의 상황을 그리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얻었으니.

게다가 한 업체가 정말로 '명텐도'의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2011년 1월 10일에는 대통령이 제56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서 한국판 마크 주커버그가 나올 환경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것도 제 2의 명텐도 드립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2009년도 1/4분기에 정부 추진 프로젝트 차세대 게임기 개발 프로젝트에 게임파크 홀딩스가 참가했으나 미리 내정자 였던 TU미디어(SKT 소속)에서 프로젝트를 땄지만 기계발매는 커녕 돈만 꿀꺽 해 놓고 사라졌다...

5 결과

결과적으로는 이명박 정부에도 여지없이 실시된 게임규제 덕분에 그런거 없다로 드러났다. 대통령이 나서서 희망고문 애초에 "IT가 일자리를 줄였다"는 발언에다 정보통신부까지 폐지한 대통령의 말 치고는 상당히 뜬금없는 발언이다. 업계 관련자들은 빡침

2012년 2월에 게임을 공해로 표현한 발언 때문에 누리꾼 사이에서 그 일을 다 잊은 거냐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 segmentation fault 메모리 부족이 발생해서 애초에 국산 게임기가 나왔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긴 하지만... 혹시 위에 조롱과 비판보고 빡돌아서 규제로 선회한건 아닐까

하지만, 여기에는 국내의 게임업계의 잘못도 명백히 있다. 비록 조롱을 받기는 했으나, 명텐도 사례는 그동안 천대를 받던 대한민국 게임산업계에 있어서 높으신 분들, 그것도 높으신 분의 정점인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나타내었던 사례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은 이번이 최초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기회를 잡았다면, 국내 유수의 대형 게임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치권과 게임업계의 연계를 시도해서, 이전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로 충분히 삼을 수 있었겠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높으신 분들이 이런 식의 입발린 소리나 몇 번 했다고 해서 당장에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에 결국은 립서비스에 불과했을 것이란 반론도 많다. 그리고,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앞에서 립서비스를 하고 뒤에서 조져버리는건 기본 패턴 아닌가? 앞에선 미래산업이라면서 대놓고 조지는 분들도 있다

물론,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좀 있다고 해서 높으신 분들과 연계를 아예 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었기에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말 한마디를 가지고 정부에 대한 게임산업의 이미지를 전환시키겠다는것이 애초에 무리라고 봐야 한다. 단순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닌텐도같은 게임회사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말한 것인데, 만약 진짜로 닌텐도같은 유명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으면 그 이후로 관련 부서를 조져서 정책이 술술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의 게임 정책은 장려는 커녕 규제 투성이였고, 그나마 게임산업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는 대통령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여성부의 개지랄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묻히는 수준이다. 그리고 말 한마디 했다고, 지금이 독재시대도 아니고 굳이 몇 년 지나면 물러날 대통령한테 무리하면서 까지 잘보일 힘을 뺄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게임업계는 무리는 커녕 정치권과의 연계를 아예 안하던데?

이후 NDS는 국내에서 열풍이 사그러든 게임기가 되었지만, 정부는 관심을 돌려서 한국형 유튜브, 한국형 앱스토어 등 새 정책사업 추진을 하고 있다(...). 열정페이로 고생하시는 분들, 지못미 그리고 Active X에 고통받겠지 동영상을 보려면 무조건 Active X를 깔고 앱스토어에서 앱을 받기전에 무조건 실명인증을 해야겠지

이명박 정부 이후에 포켓몬 GO 열풍에 편승해 국내에서도 여러 움직임을 보내던 중 마침내 한국형 포켓몬 GO가 나온다고 하자 네티즌들은 반응은 왜 우리나라에는 포켓몬 GO같은 게임이 없느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도 닌텐도 같은 거 못 만드냐?"라고 했을 때가 연상된다거나, 뽀로로 GO 제작자가 박근혜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 위원회 청년 위원이라며 뭔가 스멜이 난다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약제조기 주제에라고 까는 것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