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공동경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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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의 룰과 개요

2012년 11월 10일 무한도전 303회 에피소드로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을 무대로 진행.

본부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6개의 진지[1]에 제한시간까지 더 많은 진지에 깃발을 꽂은 쪽이 승리하는 방식의 3:3 팀배틀. 모든 진지는 최초엔 중립상태로 여기서 우선 최초로 한 팀이 진지를 한번 점령한 뒤에만 빼앗을 수 있으며, 한 번 빼앗긴 진지는 상대팀이 다시 빼앗아올 수 없다. 3:3인데 무도 멤버가 7명이라 1명이 남는데 그 나머지 멤버 1명이 평화유지군으로 활약해 뒤지고 있는 쪽을 도와 전투에 개입할 수 있었으며 제한시간 종료까지 양측 진지가 엄대엄 3:3이면 평화유지군의 승리. 시작시간은 새벽 12시, 종료시각은 새벽 4시였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에서 룰 설명과 아나운서는 성우 시영준이 맡았다.

2 팀 배치

단세포청군: 아메바, 짚신벌레, 유글레나
강국홍군: 유재석, 노홍철, 하하
바보평화유지군: 정준하

팀 배치에서 나이가 어리거나 체력이 좋은 멤버들이 다 홍군으로 쏠리고 게임 이해도가 떨어지는 박명수와 길이 청군으로 배치되는 바람에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이 걱정하기 전에 이미 멤버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모든 멤버들이 이러다가 2시간도 채 되기 전에 게임 끝난다고 걱정했다.조기퇴근 유재석은 추가 촬영을 위해 스케쥴 비워두겠다고 하는 등, 모든 멤버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배치 이후에 평화유지군인 정준하를 제외한 멤버들에게 동일한 장비가 지급되었다. 지급 물품은 다음과 같다.

  • 각 팀 색깔의 점퍼 한벌
  • 각 팀 색깔의 깃발 두개
  • 망원경
  • 상대방 포박용 밧줄
  • 위장용 판초 우의
  • 배낭
  • 무전기

여기서 밧줄[2]과 배낭은 정말 안 쓰였다. 점퍼는 피아 식별을 위해, 깃발은 진지 점령을 위해, 망원경은 정탐을 위해, 무전기는 연락을 위해 쓰일 수 있었지만 배낭은 존재 이유가 의문이고, 밧줄도 어차피 각 전투마다 모든 멤버들이 다 본부로 돌아가서 작전타임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포박하는 것은 딱히 큰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위장용 우의도 사실 갈대 숲이라는 자연적인 은신처와 멤버들이 점퍼만 벗어도 잘 안 보이는 야간이었기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3]

3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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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사전 작전회의~1전투

승부처:본부~4시 방향 대로에서의 길 VS 유재석

런닝맨으로 다져진 추격전 노하우의 유재석과 하하, 천재적인 사기꾼 노홍철의 조합, 거의 사기 캐릭터로 구성된 OP홍군과는 달리 청군은 사전 작전회의부터 정형돈의 계획을 박명수와 길이 이해하지 못해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밸런스 붕괴
새벽 12시와 동시에 게임 시작. 홍군은 시작과 동시에 1번(10시), 2번(12시), 6번(8시)을, 청군은 3번(2시), 4번(4시), 5번(6시)으로 이동. 원래 홍군의 작전계획이라면 유재석이 4번으로 이동하는 거라서 1전투 전부터 격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했지만 재석이 길을 잘못 들어 1번 진지로 갔다.

이후 시작된 1전투에서 5번 진지의 형돈이 적 진지와 그나마 멀리 떨어진 길에게 1번 진지와 6번 진지의 염탐을 지시했고 길은 억새밭에서 1번 진지를 염탐. 그러나 1번 진지의 재석이 본부 근처까지 내려와서 길의 4번 진지가 꽤 오랫동안 비어있는 것을 확인해서 바로 4번으로 쏜살같이 달려들었고, 길 또한 바로 쫓아갔지만, 재석의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4번 진지를 내주게 되었다. 김종국한테도 도망치는 유르스 윌리스가 길성준 쯤이야 그래서 1전투는 홍군이 승리! 이때 길은 몰래 염탐하기 위하여 일부러 무전기를 다 껐으나, 도리어 그것이 화근이 되어 정형돈의 작전지시와 상황보고를 못 듣고 행동이 늦었다.

3.2 2차 작전 타임~2전투

승부처:12시 방향 2번 진지 무혈입성/하하의 어설픈 스태프 위장 공작

이때부터 바보평화유지군 정준하가 청군을 지원하게 되는데, 정준하의 작전이 언제나처럼 못 마땅했던 박명수의 지휘권 다툼으로 인해 청군의 작전회의는 초반엔 경로시트콤 하와수가 시작되며 엉망으로 치닫는가 했지만 알고보니 둘 다 같은 작전을 이야기하며 싸우고 있었다... 하하 말대로 이 둘만 있어도 무한도전 같다.

이후 2전투 직전 청군은 작전회의에서 1전투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 시작 방송이 나오자마자 3번 진지의 명수와 같이 2번 진지로 향하는 작전을 짰고, 수적으로 열세인 홍군은 비교적 본부에서 거리가 먼 2번 진지를 비우기로 결정한다. 2번 진지의 하하는 노홍철의 사기작전대로 자신의 빨간 점퍼를 진지에 있는 스태프에게 입혀 위장 전술로 수비에 가담시키고 1번 진지를 거쳐서 6번 진지로 향하던 중 유재석을 만난다. 그들은 1전투의 승리에 고취되어 1번 진지에서 플래시를 깜빡이며 함께 테크노 댄스를 추면서 시간을 허비해 버렸고긴장제로, 같은 시간 길과 명수는 2번 진지로 돌진. 2번 진지 바로 앞에서 길은 하하의 빨간 점퍼를 보지만 페이크스태프라는 걸 알아채곤 무시, 바로 깃발을 꽂는다! 이로써 2전투는 청군 승리. 3:3이 되자마자 준하는 버려졌다.[4]

3.3 3차 작전 타임~3전투

승부처:6시 격전지/무전을 잘못 들은 명수의 착각

청군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5번 진지를 지키고 홍군이 가진 1번 진지를 빼앗아오기로 작전을 짠다. 작전의 내용은 명수가 2번 진지에서 출발해 1번 진지를 점령한다는 내용으로 2전투의 그것과 유사하다. 반면 홍군은 3명 전원이 닥공하여 덩어리가 있는 5번 진지를 빼앗아오기로 한다.

3전투가 시작되면서 홍군은 재석과 홍철이 큰 길로 5번 진지에 접근, 깃발이 있는 하하가 억새밭길로 따로 5번 진지로 향했다. 5번 진지의 형돈은 재석과 홍철만 확인해 6번 진지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명수에게 6번 진지 공격을 내렸고, 명수는 형돈의 다급한 목소리에 남쪽으로 향했다. 5번 진지에서 길&형돈 VS 재석&홍철이 교전. 한편, 2번 진지에서 출발한 박명수는 하필이면 길을 잘못 들어 5번 진지로 오고 있었다! [5] 마침 억새밭을 빠져나온 하하도 박명수를 보고 풀 스피드로 질주해 먼저 도착하여 깃발을 꽂았다.

6번 에서 2명이 뛰어오는걸 본 정형돈이 당연히 6번은 비고 1번은 남은 한명이 지킬것이라는 예상하에 1번으로 가던 명수를 6번으로 우회하게 만들었던게 패착이었다. 물론 3명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선 가장 정확한 지시였겠으나 3명 강공이라는 작전을 세운 빨간팀의 작전이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3.4 4차 작전 타임~4전투

승부처:명수 VS 하하 정찰전/준하와 형돈의 성동격서

다시 정준하가 청군을 지원.
4전투는 명수의 매의 눈 VS 하하의 맵핵 지미집이었다. 청군은 준하와 형돈, 길이 3번 진지에 있는 명수의 상황보고를 받으며 유기적으로 움직여 1번과 6번 진지를 공략하는 작전을 세웠고,[6] 홍군은 재석&홍철 두 명이 1번 진지를 방어하고 3번 진지는 비면 스피드가 빠른 날쌘돌이하하가 공격하기로 한다.

4전투가 시작되고 청군은 바보 유지군준하, 형돈, 길 순서대로 3번 진지를 빠져나갔다. 특히 되도록 억새밭길을 통해 이동을 해서 홍군을 교란하려고 했다. 하지만 하하가 맵핵을 써서 그다지 좋은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길까지 다 떠난 후 3번 진지의 커맨드 센터, 매의 눈 명수는 처음부터 6번 진지가 비었다는 걸 깨알같이 파악한다. 반면 하하는 본부 근처의 준하를 길로 착각해 홍철,재석에게 잘못 보고한다. 이후 하하가 3번 진지에 명수 혼자 있는 걸 보고 치러 가지만 레이더망 발동 명수의 빠른 지원 요청에 3번 진지와 그나마 가까웠던 길이 바로 3번으로 돌아왔고 하하는 진짜 길에게 딱 걸려서 막힌다.스피드VS힘 한편, 1번 진지를 치러 간 정 브라더스는 준하의 태생적 디버프인 큰 머리 때문에 발각될 위기에 처하지만 마침 형돈이 '6번이 비었다'는 명수의 끊임없는 핑 무전을 듣고 바로 달려간다. 홍철이 본부로 향하는 대로변에서 6번 진지쪽으로 이동하는 수상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하자 재석이 이를 쫒아가서 근처에 있던 준하가 도망갔지만, 6번 진지를 방어해야 한다는 걸 까먹었는지(?) 다시 홍철 쪽으로 복귀했고, 그제서야 홍철&재석은 하하의 보고대로 자신들이 길로 믿었던 사람이 준하였던 걸 알게 된다.우리가 시간을 끄는 동안 하하가 끝을 내야 하는데... 마침내 3번 진지에서 하하와 명수의 교전이 벌어졌고, 1번 진지에 홍철과 재석의 발이 묶여 있는 사이 형돈이 무주공산인 6번 진지에 무혈입성을 하여 여유롭게 깃발을 꽂음으로서 다시 원점이 되었다!![7] 정준하는 또 버려졌다.

3.5 5차 작전 타임~5전투

승부처:박명수 VS 유재석 본격 스프린트 대결

4전투 종료이후 3:3 상태에서, 양 팀이 평화유지군의 승리를 막기 위해 준하를 막기로 합의한다. 근데 잡아봤자...[8] 이에 홍군이 청군에게 협상을 제안하는데 형돈은 끝까지 홍철을 못믿었고,찌롱이한테 또 세뇌당했죠? 결국 청군 길의 제안으로 3전투에서 이미 체력이 방전된 명수를 3번 진지에 놔두고 청군 2명과 홍군 전원이 준하를 막기로 합의를 본다.[9]

각 군은 1번 진지와 3번 진지로 돌아가 재석과 명수가 정확하게 상대 군의 전략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홍군의 재석과 홍철은 명수는 뒤통수를 치고도 남을거라 의심하면서도 설마하는 생각에 그냥 넘겨버렸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대신 준하 포박작전을 실행하지 않고 작전대로 하하는 형돈을 홍철은 길을 잡아두기로 한다. 청군은 작전대로 시작하자마자 명수가 1번 진지로 돌격, 형돈과 길이 본부에서 시간을 벌기로 한다.

5전투가 시작되자, 바보평화유지군 준하가 있는 중앙 평화유지군 본부에 홍군이 먼저 도착하고 그 후에 청군의 형돈과 길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도착했다. 다만, 바로 위에 언급했다시피 명수의 1번 습격을 눈물만큼 의심했기 때문에 홍군에서는 준하 포박작전을 실행하지 않았었고, 청군의 형돈과 길 또한 홍군 측이 제안한 이 작전을 홍군 쪽에서 실행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준하 포작작전을 시도하지 않았다. 결국 평화유지군 본부에서는 1명의 관객을 두고 자리에 없는 명수를 제외한 5인은 눈치싸움만 일어났다.

일단 홍군의 작전대로 홍철이 길을 붙잡고 하하가 형돈을 잡음으로써 둘의 발을 묶어놓는데 성공한다. 그 사이 재석은 평화유지군 본부에 있던 홍군의 깃발을 1명의 관객을 두고 낚아채고 3번 진지로 전력질주를 하고 깃발을 꽂는데...같은 시각 먼 길 돌아 도착한 명수또한 1번 진지에 도착, 개돌 재석이 깃발을 꽂기 2초전에 텅빈 1번 진지에 청군의 깃발을 꽂은 것. 이로써 청군이 승리하게 된다.[10]

4 각 군 전력비교

4.1 홍군

위에 언급되었다시피 유재석과 하하는 추격전만 죽어라 하는 런닝맨을 약 2년동안 해왔기 때문에 달리기 실력이 좋으며, 노홍철의 경우 자타가 공인하는 사기꾼.(...) 근데 한두 번 당했어야지, 이렇게 편 갈라져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의심받는다.[11] 덕분에 스피드는 확실히 청군보다는 전력이 월등히 우세했다.

홍군은 청군의 정형돈같이 중심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셋 다 이런 장르에 능통하기 때문에 각자 아이디어를 내서 움직이는 전략을 취했다.

유재석은 역시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해서 1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3전투에서는 노홍철과 함께 5번 진지의 수비라인을 잡아놨고 하하가 침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었다. 문제는 2전투에서 아군 하하를 1번 진지에 너무 잡아두었기 때문에[12] 2전투의 패배를 막지 못한 것이다. 5전투에서도 중앙 평화유지군 본부에서 하하와 노홍철이 청군을 잡아놓자, 특유의 스피드로 3번 진지로 돌진, 같은 시각 1번 진지에 다다른 박명수보다 약 2초 늦게 깃발을 꽂아서 아쉽게 지고 말았다.[13]

노홍철이 의외로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초반에는 역시 특유의 사기꾼 기질을 발동해서 게임을 리드하려고 했으나 그러기에는 멤버들 모두가 노홍철을 견제할 만큼 성장해 있었다. 특히, 정형돈은 끝까지 노홍철을 믿지 않았으며 실제로 게임이 진행되면서 노홍철 급의 작전 지시를 했다.

하하는 런닝맨과 마찬가지로 얍삽하고 날쎄게 움직이면서 청군과 맞섰다. 3전투에서 유재석과 노홍철을 먼저 보내고 자신이 억새밭길로 돌아 가서 5번 진지를 점령한다는 계획도 하하가 낸 계책.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다만 2전투에서는 지나치게 1전투의 승리에 고취되어 1번 진지에서( 2번 진지를 사실상 비워둔 채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14] 4전투에서는 반칙에 버금가는 꼼수를 써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기타 참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홍군은 청군보다 신체적 특성, 두뇌싸움 등 여러 면에서 월등히 우세했으나 청군의 대응을 너무 고려하지 않았다. 게임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작 청군의 기습 전략에만 3패를 당했다.

특히 멤버들의 추격전 능력이 상향 평등화가 되어버린 바람에 노홍철이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고, 중앙에서 지휘할 수 있는 리더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서로 상황 파악을 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게 되어 작전이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그대로 패할 확률이 높았다. 한마디로 모든 팀원이 만능이라 각자 개인 플레이를 구사해서 팀워크가 꼬일대로 꼬여 서로에게 역으로 해가 되었다. 한마디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을 문자 그대로 증명하고야 말았다.

덧붙여 멤버들의 개인 스펙이 우세하다보니 다소 방심하기도 했고 기발한 작전을 쓰는데 너무 치중하느라 오히려 실리적인 부분을 놓친 감도 있다. 2전투에서 아무리 잘해봐야 잠깐의 시간 끌기 이상은 되기 힘든(실제로도 별 효과는 없었던) 위장만 해놓고 2번 진지를 비워둔 상태로 오래 시간을 낭비하다가 무혈입성을 허용했으며, 3전투에서도 전원 공격 전술 자체는 좋았지만 정작 하하가 억새밭길을 통해서 오느라 너무 늦게 도착해서 하마터면 굉장히 위험할 뻔했다. 그러면서도 나머지 멤버들은 하하의 기습을 과신해서 진지에 꽂을 깃발도 안 가져갔다. 5전투에서도 하하가 이 깃발을 잘 안 뽑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라고 하자 노홍철이 (진지) 저 위에 올려놓자고 하는 등 직접적인 전략보다 꼼수나 사기에 신경쓰는 장면이 여기저기 나왔다.

그리고 홍군에는 바보평화유지군 정준하가 한 번도 투입된 적이 없다. 이유는 3개 이상의 진지를 5전투 전까지 꾸준히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화유지군 깃발의 색이 하늘색인건 다 이유가 있다. 결국 홍군은 5번의 전투 중 2번을 4대3의 조건으로 싸운 셈이며, 실제로 그 때마다 승리를 내주는 바람에 기선을 잡고도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사실 이것이 홍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다. 한 명이 더 있다는 점만으로도 청군은 유인 및 양동작전, 본진에 방어전력 배치 등이 가능했다. 게다가 그 한 명이 돌진과 힘 쓰기에는 밸런스 붕괴급인 정준하였으니 방어 중인 홍군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정준하가 실제로 힘을 쓸 상황은 없었지만 2전투에서는 본인이 실제로 뭔가 한 건 없지만 수적 열세로 인해서 홍군에게 2진지를 사실상 비우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고 4전투에서 정준하의 존재 때문에 유재석과 노홍철은 쉽사리 자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실제로 단순히 결과만 놓고 봐도 똑같은 3대3의 싸움에서는 홍군이 2승1패로 우세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결과론이고 홍군이 이긴 3전투에서도 명수가 형돈의 지시를 제대로 듣기만 했어도 청군의 승리였기는 하지만.

4.2 청군

청군은 의외로 두뇌파인 정형돈을 제외하더라도[15] 박명수와 길의 조합으로 시작부터 열세에 부딪힌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 두 사람의 단점은 지금까지 해온 비슷한 장르의 게임 특집으로 볼 때 게임 이해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떨어진다는 점[16]이기 때문에 정형돈이 매우 난감해했다. 아예 제작진한테 적어도 대졸 한명은 붙여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명수의 발전된 추격전 혹은 심리전에서의 모습이 유감없이 보여진 특집이었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정준하와 더불어서[17][18] 조금 뒤떨어진 모습을 보여줬었으나, 말하는 대로 특집에서 게임을 조금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얼마 전 방송된 해님달님 특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천리안매의 눈[19] 스킬을 보여주는 등, 걍 포텐터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때마다 한두번 크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웃으며 넘어가자.

또한 1전투에서 손쉽게 유재석에게 4번 진지를 빼앗겨 우려를 표했으나, 1전투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닥돌공격해서 2전투를 팀의 승리로 만들었으며, 3전투부터는 철벽 수비로 팀을 지켰다.사실 명수형이 지시를 제대로 듣기만 했어도 3번째 전투는 승리였다. 특히 4전투는 길의 빠른 수비 전환이 아니었다면 이기기 힘들었을 테니 결과적으로는 팀을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박명수의 노장 투혼과 정형돈의 전략지시 등에 묻혀서 빛을 발하지 못하였지만, 그 전에 공격을 편하게 하도록 안방을 지킨 길 또한 제 역할을 충분히 했으며 그에 따른 호평을 충분히 받고 있다. 이럴수록 하하는 계속 까이게 된다.

정형돈은 팀의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정형돈 역시 공격과 수비에 가담했으나 날쌔게 움직인 박명수나 철벽수비의 길보다는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마다 홍군의 전략을 빠르게 캐치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내놓는 전략가의 기질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나머지 두 사람이 초반에는 잘 따라주지 않았다. 특히, 5전투 직전, 홍군은 박명수 기습 공격의 의심을 설마하며 '준하 포박작전을 실행하지 않고 청군포박을 하는' 걸로 소극 대응 했지만, 정형돈은 '중앙에서 준하 포박작전을 하며 홍군과 같이 있으면서 시간을 버는동안 명수가 1번 진지를 빠르게 점령'하는 것으로 적극 대응하였기 때문에 5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청군은 개개인에게는 취약점이 하나 이상 존재했으나, 정형돈의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과 지시 능력, 길의 신체 특성[20]을 이용한 철벽수비, 그리고 박명수의 연륜에서 나오는 노련한 움직임과 매의 눈이 합쳐져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전력의 홍군을 이길 수 있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모든 멤버들이 겨우 한두 가지씩만 특화되었으나 덕분에 팀워크가 잘 살아서 시너지가 폭발했다. 비둘기 다리의 반란 서폿, 탱커, 딜러의 환상의 조화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 이론이 생각난다

평화유지군의 덕을 톡톡히 본 것도 빼놓을수 없는 요인. 청군과 적군은 4전투까지 똑같이 2승2패를 거두었지만 알고 보면 청군은 그중 2번을 4대3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싸울 수 있었으며 실제로 그때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정준하 본인의 활약이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더라도 머릿수 자체가 그대로 전력으로 직결되는 게임 특성상 이는 확실히 큰 어드밴티지였다.

4.3 바보평화유지군

바보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한 정준하는 홍군이 3개 이상의 진지를 계속 확보하는 바람에 참여가 가능했던 2번의 게임을 모두 청군 측에 서서 참여했다.

2전투 직전에는 오합지졸로 움직이던 청군을 의외로 안정시켰고, 그 와중에 하와수가 방영되긴 했지만. 중앙 평화유지군 본부에서 커멘드센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다지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청군이 이기자 바로 버려졌다.

4전투에서는 청군의 공격 선봉을 맡아서 가장 먼저 1번 진지구역으로 접근해 유재석과 노홍철의 움직임을 1번 진지에서 봉쇄했으며, 정형돈의 6번 진지 점령과 길의 3번 진지 수비에 집중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4전투 끝나자마자 버려졌다.[21]

정준하가 자신의 승리를 위하여 움직이지 않아서 아쉬웠다는 말이 있다. 여담이지만 오프닝에서 팀을 고르기 전에 유재석이 평화유지군을 노홍철이 제일 탐내할거란 말을 했다. 사기로 특화된 노홍철이 평화유지군이였다면(...)막판에 움직여도 충분히 정준하가 만약 교활하게 청군과 홍군이 3:3 균형을 유지할만큼만 움직였어도 더 흥미진진했을테지만 우리 준하바보형은 청군을 위하여 백의종군을 하여 토사구팽만 당했다. 그런데 그랬다가 청군이 패배하면 그대로 평화유지군한테 불리하니...바보형한테 많은걸 바라지 마세요.

정준하도 자신의 승리를 위할래야 위할수가 없었다. 일단 정준하가 활동할 수 있을때는 전세가 기울었을때 지고 있는 편을 도와줘서 비기게하는거지 비기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할 수 있는거가 자기 나름대로 적들의 전략을 분석하는 것과 전투를 지켜보고 승패에 따라서 지고 있는 팀에 원군으로 가서 열심히 할 수 있는 바를 다하였다. 설상가상 5차 전투에서 적팀과 청팀 양쪽이 정준하를 포박했다. 그리고 만약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누가 봐도 강세인 적팀의 정보를 청팀에게 건네준다거나 했다가 청팀이 이겨버리면 그것도 난감해지긴 매한가지이다.

여담으로 출격테마송이 스타짱가...정준하가 중간에 어디선가~ 청군에게~ 무슨일이 생기면~이라고 흥얼거린걸 아예 테마송으로 정한듯. 혼자 있으니까 바보의 느낌이 2배 이상은 살아난 것 같다.

5 기타

  • 스태프와 점퍼를 바꿔 입어 스태프를 홍군으로 위장시키고, 4전투 당시 지미집 카메라를 이용한 것과 관련해 하하가 여기저기서 까였으며 홍군의 승리로 끝났다면 더 까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점퍼를 벗는 행동은 청팀도 은신하기 위해 했었기 때문에 하하는 점퍼가지고는 딱히 안 까였다. 애초에 위장용 우의를 주기도 했기 때문에 꼭 팀 색깔 잠바를 입고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과거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이 cctv를 확인했던 거를 두고 별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이런 편법을 사용하더라도 재미를 준다면 OK지만, 재미보다 승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반감을 느낀 사람이 많았다는 말이 될 것이다.
  • 하하가 타깃인 이유는 하하가 옷을 벗어 위장시키고 원래 하하 수비구역을 지키게 해놓고 자기는 테크노 댄스질해서. 위장 아이디어 자체는 노홍철이 냈고 유재석은 말을 아꼈다.(...) 그 스태프가 실제로 방어에 가담한 것도 아니고 그저 가만히 서있었을 뿐이었지만, 현장에 있는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위장한 것이 아닌, 게임 속의 현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다뤄져야 하는 스탭을 이용해 위장을 해서 상대를 교란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게 가능하다면, 스탭들 여러명을 깃발 옆에 방해물처럼 겹겹이 둘러세워 놓거나, 세명 모두 스탭에게 점퍼를 입혀놔서 상대를 교란시키고 자신들은 몰래 침투해서 뒷통수를 치는 등의 3:3의 인원수를 무시한 막장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 지미집으로 까인 것 또한, 지급된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고 현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다뤄져야 하는 스탭의 촬영용 지미집 카메라를 이용하여 상대를 감시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편하게 촬영본부로 가서 모든 카메라를 모니터하며 작전 짜지?
  • 정형돈 딜탱설, 길 맨탱설 등이 대두되었고(...), 마지막엔 박명수가 깃발을 닌자했다는 둥, 또는 사나이 백 도어를 시전 각지에서 LOL이나 아라시 드립이 끊기지 않았다(...). 암튼, 전략 시뮬레이션 느낌이 난 데다 그러니까 정형돈이 마린, 박명수가 벌쳐, 길이 시즈 탱크, 정준하는 배틀그루져라는 것이다 그 동안 추격전을 하면서 고착된 멤버들의 이미지[22]를 어느 정도 타파시킨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추격전 특집이었다는 평.
  • 어째서인지 대부분의 BGM이 스카이폴의 OST이며, 강호동 컴백 버프에 밀려 시청률은 스타킹에 조금 밀렸다.
  1. 12시, 2시, 4시, 6시, 8시, 10시. 순번은 10시 방향 진지부터 시계순서대로 배정.
  2. 노홍철이 게임 후반까지 계속 밧줄을 들고 다녔지만(...)
  3. 어차피 어두워서 쓸모없을지라도 실제로 4전투에서 길이 판초 우의를 착용했다.
  4. 버려졌다기보단 평화유지군인 준하가 바로 청군을 생깠다. 정준하 입장에선 종료시간까지 양 측이 무승부여야 본인이 승리하는 것이니...이 때문인지 뒤이어 다시금 청군에 평화유지군으로 참전을 했을 때 홍군의 유재석과 노홍철의 시선을 끌어 청군의 승리에 일조했으나 직후 청군이 자신을 생까자 삐쳐서 자신의 구역인 본부 막사에서 작전회의를 하려던 청군을 내쫓았다.
  5. 3전투가 끝난 뒤 박명수의 해명에 의하면 정형돈이 6번 진지로 가라고 하는 걸 빨리 와서 구해달라는 말로 들어버려서 5번 진지로 왔다고. 사실 뛰면서 듣다보니 잘못 들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6. 2차 전투에 비하면 청군 작전회의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7. 그가 도착했을 당시 나온 궁서체 자막이 어떤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지만 넘어가자.
  8. 취소선 말대로 정준하를 막아봐야 홍군과 청군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 청군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한 것이 홍군의 패착 중 하나.
  9. 사실 3:3 대결에서 평화유지군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즉, 홍군, 청군을 힘을 써서 진로방해를 한다거나 진지점령을 한다거나 이런거 할 수 없다. 청군이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가짜동맹따위 안해도 상관은 없었다. 게다가 청군은 홍군의 진짜 전략을 3번 진지로 돌아온 후에나 파악했다. 근데 밸런스로 봐서는 암만 봐도 홍군이 손해다.
  10. 사실 여기서 좀 더 간단하게 승부가 날 수 있었는데 명수가 3번이 아닌 2번에서 출발했다면 더 빠르게 1번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11. 실제로 타 예능에서도 게임에서 심리전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예능인은 팬들 사이에서 백이면 백 노홍철과 비교된다. 사실 다른 예능에서도 노홍철 수준처럼 심리전에 능수능란한 캐릭터는 1박 2일은지원 정도밖에 없었다.
  12. 클럽놀이하느라(...). 한마디로 방심했다.
  13. 중앙 싸움에서 눈치를 보는 시간이 은근히 길었는데, 눈치를 보지 않고 바로 달렸으면 홍군의 승리였을 것이다.(하지만 박명수도 샛길로 다니느라 이동시간이 지체된 것을 생각하면 각 팀 이동거리와 최고 속도를 가정할 경우 청군이 승리할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명분 없이 갑자기 달려드는 건 오히려 독이 될 뿐이므로, 아마 자연스럽게 묶기 위해서 시간을 끈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명수의 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준하 포박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이미 Game OVER였을것...
  14. 사실 2전투 당시의 홍군의 전략으로는 청군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게임 구조상 공격 전력이 없으면 전투를 승리할 수 없는 구조인데 2전투에서 홍군은 전원 수비 전략을 사용했다.
  15. 무한도전/멤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정형돈은 유재석과 함께 상식인 포지션에 속한다.
  16. 길은 아예 뇌용량이 일반인의 반도 안된다고 실토까지 했다.(...)
  17. 다만 정준하는 TV전쟁 특집에서 쬐-끔 상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다음부터는 동결
  18. 박명수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시리즈들과 '여드름 브레이크'에서는 잘한 것을 보아, 게임의 규칙이 단순해서 이해를 했거나 상황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갈 때(돈가방을 가지고 있다거나) 의외로 버프를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역시 이 형은 돈이나 상품이 걸려야 해!
  19. 가끔 박명수의 이런 예민한 눈썰미가 'Eye of 살쾡이'등으로 부각되곤 했으나, 이번처럼 큰 역할을 하기는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 이전까지의 무한도전에서 부각된 적이 없었고 본인의 이미지 덕에 많은 시청자들이 놓쳤던 부분이지만, 2011 별주부전 특집에서 토끼팀으로 배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길의 순발력은 무한도전 내에서 상위에 위치한다. 거기다 그 체형에서 나오는 완력까지 생각하면...
  21. 물론 버려졌다는건 드립이고 규칙상 평화유지군은 3:3의 균형이 깨어졌을때만 가담하기로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만 청군이 상황 종료 후 '형 필요 없으니 빨랑 가'라는 식으로 정준하의 등을 떠밀어댄지라...
  22. 위에서 주지하다시피 추격전만 하면 노홍철은 거의 권모술수의 달인이자 최종보스 급이었고, 정준하와 박명수, 길은 추격전 미션 이해가 늘 딸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유재석과 정형돈도 머리를 잘 굴리긴 하나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늘상 보였다. 그런 고착된 이미지를 이 특집에서 노홍철의 삽질과 박명수, 길, 정형돈의 대활약으로 극복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