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비시 샤리오

Mitsubishi Chariot / 三菱・シャリオ

1 개요

일본의 자동차 업체인 미쓰비시 자동차가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한 중형 미니밴이다. RVR, 파제로 등과 같이 1990년대 "RV의 미쓰비시"로 불리던 전성기를 이끌어낸 대표 차종 중 하나였으며, 현대자동차가 2세대 모델을 라이센스 생산한 적이 있다.

2 역사

2.1 1세대(1983~1991)

1983년 1월, 미쓰비시 자동차에서는 "샤리오"라는 이름으로, 미쓰비시 갤랑 웨건의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중형 미니밴을 선보였다. 1세대 샤리오는 1.6리터 4G32부터 2리터 4G63 엔진까지 걸치는 DOHC 직렬 4기통 휘발유 엔진이 제공되었고, 5단 수동이나 3단 자동변속기가 같이 적용되었다. 2625mm의 휠베이스를 유지하되 일본의 세금 제도를 감안해 시장과 옵션별 라인업에 따라 전장이 4295–4485mm로 달라졌다. 플랫폼은 1세대 미라지를 기반으로 차체 크기를 확장한 준중형급 차종인 트레디아의 플랫폼을 사용하였으며 그 덕분에 1세대 미라지 후기형이나 트레디아와 앞모습이 상당히 흡사하다.

1984년 7월에는 풀타임 사륜구동 버전이 2리터 엔진 버전에 제공되기 시작했고, 1983년 7월부터 1987년까지는 1795cc짜리 134마력 MR 터보엔진 버전도 3단 자동변속기와 같이 제공되어 최고시속 175km/h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4년 10월에는 1.8리터 4D65T 터보디젤 엔진도 추가되었다. "미쓰비시 님부스(Nimbus)"의 이름 하에 1984~1987년간 UA, UB, UC라는 코드명이 부여되어 판매된 호주 시장에서는 "휠즈" 지에 의해 "1984년 올해의 차" 상을 수여받기도 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수입업체인 "토드 모터스(Todd Motors)"가 1.8리터 버전을 조립생산해 판매한 기록도 있었다.

당시 제휴관계에 있었던 크라이슬러에서는 1983년 8월부터 판매된 "닷지/플리머스 콜트 비스타(Colt Vista)"나, 1989년부터 판매된 "이글 비스타 웨건"이라는 이름 하에 1991년까지 판매했었다. 콜트 비스타는 앞바퀴굴림 사양이 2리터 88마력 엔진과 같이 조합되는 정도였으며, 변속기로는 기존의 수동 5단과 자동 3단, "트윈 스틱(Twin-Stick. 4x2단 변속기)"이 제공되었다. 나중에 엔진 출력이 98마력으로 강화되면서 사륜구동 버전이 제공되었고, 앞바퀴굴림 기준 155km/h, 사륜구동 기준 150km/h의 최고시속을 기록했다. 1991년 5월까지 판매가 이루어졌다.

2.2 2세대(1991~1997)

1991년에 데뷔한 2세대 샤리오는 중형차인 갤랑의 플랫폼을 채용하면서 전반적인 크기를 키우되 일본 정부의 차량 규격에 맞추었고, 기존의 4G63B 4기통 휘발유 엔진을 유지하되 기존의 1.8리터 터보디젤 엔진을 1997cc 4D68T 엔진으로 교체했다. 당시 크라이슬러와의 제휴관계의 영향을 받아 동시대의 플리머스 보이저/닷지 캐러밴과 외모가 일부 비슷했다. 갤랑의 플랫폼을 공유하여 개발한 덕분인지 실내 디자인도 갤랑과 비슷하였다.

변속기는 5단 수동과 4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으며, 최고급 사양에서는 퍼지 논리가 추가된 INVECS 전자 4단 자동변속기를 고를 수도 있었다. 이전처럼 3열 시트 배열을 유지해 7인승을 태울 수 있었으며, 필요에 따라서 2열 시트의 앞뒤 슬라이딩이 가능했고, 평평하게 접을 수도 있었던 2열과 3열 벤치시트는 50:50으로 등받이가 나누어져 있었다. 1993년에는 2350cc 4G63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1995년 5월에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졌으며, 이때 일본 내수용의 고성능 버전인 "리조트 러너 GT(Resort Runner GT)"가 등장했다. 사륜구동에 터보차저가 장착된 이 버전은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과 갤랑 VR-4에서 사용하는 227마력짜리 4G63 엔진과 수동변속기 조합, 혹은 217마력 엔진과 자동변속기 조합이 제공되었다.1세대 모델의 터보 버전인 1.8MR 트림을 계승한다고 할 수도 있으며, "7인승 GT"로 종종 홍보되었다.

1992년부터는 뉴질랜드의 포리루아(Porirua) 공장에서 샤리오 GLX 사양이 자동이나 수동변속기 버전으로 생산되었고, 북미 시장에서는 "미쓰비시 엑스포(Expo)"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다. 이전의 님부스 이름이 수출명으로 이이지는 한편, 유럽에서는 "미쓰비시 스페이스 웨건(Space Wagon)"이라는 수출명이 쓰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도 현대정공을 통해 1996년부터 페이스리프트 이전 사양을 "현대 싼타모"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 생산한 적이 있었고, 미쓰비시에서는 샤리오를 기반으로 숏바디 버전인 미쓰비시 RVR을 출시하기도 했다.

2.3 3세대(1997~2003)

1997년 10월 17일에 발매된 3세대 샤리오는, 샤리오의 이름에 "그란디스(Grandis, グランディス)"라는 서브네임이 붙었다. 혼다 오딧세이를 비롯한 동급의 경쟁차들을 의식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덩치를 키우고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대에서 특징적인 공간 활용도를 계승했기에 6인승에서는 3번째 좌석의 제거를 가능하게 하는 등, 고객들의 차량 사용방법을 고려하기도 했다. 덩치를 키우면서 차량 과세 등급도 5넘버에서 3넘버 등급으로 커졌다.

또한 당시의 INVECS II 4단 반자동변속기를 채용했으며, 등급은 최상급에서 "ROYAL(후기 모델만)", "SUPER EXCEED", "EXCEED", "MX-SELECT", "MX", 최저가 사양인 "MX-B"의 6등급 구성이 이루어졌으며, "ROYAL" 트림 전용으로 천연가죽 인테리어 마감이 적용되기도 했다. 각 그레이드 6인승(세컨드 시트가 캡틴 시트), 7인승(2열시트카 벤치 시트)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구동 방식은 앞바퀴굴림과 풀타임 사륜구동 중 하나가 적용되었다.

데뷔 당시에는 전체 차량에 2,400cc DOHC 16밸브 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미쓰비시 디아망떼에서 가져온 3,000cc V6 DOHC 24밸브 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후 "ROYAL" 트림이 추가되었으나, 나중에 3,000cc 엔진이 단종되었다. GDI 엔진은 전자제어 스로틀이 채택되었는데, 스로틀 센서가 일반적인 가속 페달에 접속하는 형태가 아니라 엔진룸 내에 장착되어 가속 페달과 스로틀 센서 사이에 가속 와이어가 존재하는 변칙적인 기구이다.

1998년 3월에는 무려 1만 1,000대가 판매되어 흥행을 거두었으나, 2003년 5월에 그란디스의 발표로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20년간의 "샤리오" 이름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