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왕자 레오

일본 만화 / 목록일본 애니메이션 / 목록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300px300px
오른쪽의 깨알 오타는 무시하자

1 개요

ジャングル大帝(정글대제)

일본 최초의 컬러 TV 애니메이션.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데즈카 오사무가 본격적으로 중앙의 만화계로 진출한 첫 작품으로 1950년 학동사의 월간 잡지 "만화 소년"에 연재를 시작해 1954년까지 총 43회분을 연재. 당시 잡지에 실리는 만화는 4컷만화나 1화 완결의 에피소드 위주의 유머 만화가 주류였는데, 이 작품처럼 진지하고 방대한 스토리를 장기간에 걸쳐 대하 연속극처럼 연재하는 것은 처음하는 시도였다. 특히나 마지막 화는 레오가 자신을 희생하고 죽어가는 장면은 아동만화에 비극을 처음으로 다룬 만화로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

2 설명

데즈카는 이 만화를 연재하기 위해 고향에서 도쿄로 상경, 야채 가게의 2층에 방을 구해 살다가, 학동사의 직원의 권유로 이사한 곳이 일본의 만화 양산박이라는 토키와 장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하얀 사자는 데즈카가 동물 그림책의 의뢰를 받았는데 노란색 백열전구등 아래서 그린 탓에 노란색으로 칠한줄 알았던 사자가 다음날 보니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는 실패의 경험에서 유래했고, 데즈카의 어린 시절에 본 타잔등의 영화가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1].

첫 회 연재에 겨우 4페이지로 시작한 연재가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져 나중에는 16페이지 이상으로 분량이 늘어나 명실상부한 잡지 <만화 소년>의 간판 대표작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단행본으로 완결을 짓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실린 5권이 발행된건 1967년이었다. 학동판에 연재된 것과는 다른 다시 그린 것이었다. 그 이유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감동을 주는 장면을 집어넣으려다보니 애당초 그럴 필요도 없는 길을 선택하고 그렇게 이야기는 끝났는데 뒷이야기는 텅비어버리는, 한마디로 억지 눈물을 짜내기위해 스토리 자체가 말도 안되는 모순이 생겨버렸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면서 그 모순을 수습하기 위해 스토리 자체를 다시 뜯어 고쳐 그렸고, 단행본은 5권으로 완결지을 수 있었다.

1965년 10월에 후지TV에서 4쿨 분량으로 애니화되어 방영되었다. 제작은 무시 프로덕션이 한걸로 나와있지만 상당부분을 외주제작사들에게 맡겼고, 무시 프로덕션이 이를 검수하는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데즈카 오사무 자신은 애니메이션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프로듀서 중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데즈카는 원작자의 입장으로서 애니화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또한 TV 애니메이션 최초로 모든 화수가 컬러로 제작되었다.

이후 1966년 10월에 속편 형식의 2쿨 분량의 두번째 애니화가 이뤄졌고, 1989년에 세번째로 애니화 되어 4쿨 분량이 방송되었다.[2] 1997년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쇼치쿠 계열의 극장에서 개봉되었고 2009년에 후지TV 50주년과 데즈카 오사무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TV스페셜판이 제작되어 방영되었다.그리고 한국은 이걸 극장판으로 개봉했다

3 여담

꽤나 오래전의 만화인 탓에 작중에서 흑인에 대한 묘사가 문제가 되었다. 정글대제의 애니판이 미국에 방영될 당시 1960년대의 미국은 흑백갈등으로 심각한 상황이었던 탓에 흑인이 악당으로 등장하는 등의 대목은 수정을 가해 방영했다고 하며, 데즈카 사후에도 문제가 되어 법정까지 공방이 가는등의 혼란끝에 고단샤의 직원의 의견으로 편집부 차원의 코멘트를 다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다.

데즈카 오사무가 정글대제의 마지막 화를 그릴때 후지코 후지오(도라에몽의 원작자)가 찾아왔었다고 한다. 그래서 눈보라가 치는 장면은 후지코 후지오가 그리게 되었다는 뒷이야기도 전한다.

더 신기한 이야기는 데즈카 오사무의 아들 데즈카 마코토의 주도로 정글대제의 게임화가 추진되었다는것. 1991년 타이토가 발매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레오의 비밀을 밝히려고 했다는데 과연 무슨 비밀이었을려나?

사실 정글에는 사자가 서식하지 않지만 이는 작가의 의도다. 레오가 놓여진 환경자체가 특수하다는 것은 작품초반부터 강조된 사항으로 후에 만들어진 OVA에 의하면 레오가 사는 정글은 실제 자연 환경이 아닌 인공조성물이라고 한다. 사자와 동물들이 사는 이 낙원은 일종의 가상 환경 실험이었다는 것.

여담으로 2008년까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스코트로 사용됐던 적도 있었다.[3] 그리고 2014년에 보조 유니폼으로 출시된다.

한때 디즈니라이온 킹이 이 정글대제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자세한 것은 라이온 킹 항목 참조.

에피소드 중에서 참 흠좀무한 에피소드로, 원자력 사고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날 레오 일행이 살고 있는 터전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고, 이를 피해서 동물들이 피난을 가는데 이 중엔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죽어가는 동물들이 발생한다. 죽어가는 암컷 고릴라의 부탁으로 새끼 고릴라를 찾아 나선 레오가 폭발 현장으로 가보니, 인간들이 사고 현장에서 원자력 전지나 원자로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수거해 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인간들이 대량으로 뿌린 생화학무기(로 추정되는 물질)로 그나마 피난가던 동물들도 떼죽음을 당한다. 상처가 없음에도 죽어가는 동물들은 방사선 피폭으로 죽은 것이고 인간들이 동물들을 학살한 것도 더 이상의 방사능 오염을 막기 위했던 것. 철완 아톰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이 원자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던 데즈카 오사무의 행적을 생각하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여담으로 이때 구조된 아기 고릴라는 에피소드 막판에 레오 일행과 뛰어놀다 피폭의 영향으로 갑자기 쓰러져 죽는다. 그리고 레오는 이를 보며 자신도 언젠가 이렇게 죽지 않을까[4] 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1. 사실 심각하게 닮아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러디어드 키플링이 쓴 소설 '하얀 물개'이다. 알비노로 태어난 하얀 물개가 무리를 인간으로부터 보호하고 이상향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역시 러디어드 키플링이 쓴 정글북이나 타잔을 더하면 기본 스토리가 나온다. 왜 하필이면 알비노 물개냐면, 키플링이 심각한 백인우월주의자였기 때문이다.
  2. 1998년에 KBS에서 '밀림의 왕 레오'로 방영된 게 바로 이것.
  3. 정확히는 레오가 아니라 레오의 부친인 판쟈이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항목 참고.
  4. 마지막회 직전에 전염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전개를 보면 복선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