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1 개요

슬프거나, 불행하거나, 비참한 것을 소재로 한 극이다. 주로 주인공인생의 파멸, 세상에 의한 핍박, 크나큰 고통, 비참한 죽음을 겪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고뇌하는 쉽게 말해 엄청 구르는 불행한 이야기를 말하며, 그 외 이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좋은 결말을 못 본다. 배드 엔딩 혹은 새드 엔딩 과도 인연이 깊다.

작품의 등장인물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구르는 데다, 작가에 따라서는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때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고, 심지어 그러면서 해피엔딩마저 나오지 않는 경우도 꽤 된다. 그러나, 그런 사정과는 반대로 창작물에서 몇몇 일상계나 치유물을 빼면 주연들의 비극적 요소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을 찾기는 어려운데, 이는 비극적인 상황 또는 기억, 인생 등은 그 상황에 처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며, 비극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지를 강요받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ex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이는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더 부각되는 사실이다. 사건이나 시련과도 비슷한 역할이다. 슬픔 문서도 같이 읽어보자. 무엇보다 구경 중 제일 재밌는 구경이 싸움 구경이라고, 문제 상황에 처한 사람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 혹은 타인이나 상황에 맞서야 하는 이야기는 아무 문제 없이 하하호호 하는 이야기보다 훨씬 긴장되고 몰입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희극보다는 비극을 진정한 이야기로 보았다. 다만 그가 말한 '비극'은 배드엔딩, 새드엔딩의 이야기와는 약간 다른 의미다. '진지한 이야기', '인물이 고통 받는 이야기'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시대상의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 보아도 절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들이 '명작' 적어도 '수작'으로 평가하는 작품들, 사람들이 고개를 들이밀 정도로 몰입하고 가슴에 담아두는 작품들에는 거의 반드시 인물이 크게 고통 받는 이야기가 들어간다.

인생은 아름다워타이타닉이나 죽은 시인의 사회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가 좋아해 마지않는 항목 문서량만으로도 책을 엮을 수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이야기 시리즈, 클라나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같은 작품의 주축은 비극적 이야기다. 니세코이케이온!은 분명한 '인기작'이지만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드물고,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클라나드 같은 인기작을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많다. 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비극적인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보다 큰 '울림'을 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 난관에 처하는 이야기에 더 몰입하는 편이며, 몰입할수록 이야기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 이야기에 더 민감해지는 것이다.

비극은 사람들을 이야기 속으로 빠뜨리는 미끄럼틀이다. 사람들을 자신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하고 싶다면 이야기에 비극적인 네러티브를 넣어보길 바란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긴장이 풀려 집중력이 산만해지지만, 눈 앞에서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 일에 집중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 생물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물론 그렇다고 계속 비극적인 이야기만 하면 사람들이 내리막길에 질려서 무감각해지므로, 종종 한 줄기 빛과 오르막길을 깔아두어 사람들의 마음을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1] 사람들이 눈을 번쩍 뜨면? 정신 차렸으니 또 빠뜨려라. 이야기 속 인물들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희망고문을 시키는 거다. 애당초 이 다 그렇지 않은가. 이야기가 삶과 유리된, 즉 완전한 거짓말이면 도무지 그 속으로 빠져들기 힘들다.

당신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비극은 필수 요소다. 슬프고 괴로운 일 하나 없이 편안하게만 살아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동질감을 느끼고 그의 마음과 삶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겠는가.

…뭐, 그냥 캐릭터를 괴롭히려고 넣은걸수도 있지만…

2 비극 작품

3 비유

현실에서도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해 비유적인 표현으로 비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3.1 이 이름을 쓰는 것

※ 문학 장르의 비극으로서 존재하지는 않지만 비유적인 표현으로 이렇게 불리는 것을 모았다.

  1. 즉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완급조절이 없는 비극은 '틀렸어 이젠 꿈도 희망도 없어' 라는 소리를 들으며 '중도 하차' 당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