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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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주화입마?

대한민국시인, 노동운동가, 생명운동가. 본명은 박기평(朴基平)이며 박노해는 노동운동가 시절 '박해받는 노동자(勞)의 해방(解)'이란 문구에서 앞글자를 따서 만든 가명이었고, 출소 후에 정식으로 개명하였다.

1957년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은 보성군 벌교읍에서 지냈고 16세에 서울로 올라가 선린상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졸업후 여러 업종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한편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1983년 "시와 경제"지에 "시다의 꿈"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게 된다. 이듬해인 1984년에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내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참여문학이 있기도 했고, 2차 산업으로서의 노동을 주제로 한 문학 역시 일제강점기인 20~30년대 카프 등에 있었으나,[1] 노동자가 노동자 그 자신의 입장에서 쓴 시집은 이것이 거의 최초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한국 시문단이나 지식인 사회에 끼친 충격파는 만만찮은 것이었다. 당연히 당시 전두환 정권은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지만 뒤로 이 시집은 널리 읽혔고 어떤 기록에는 약 100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하지만, 해적판으로 나간 것이니만큼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는 없다. 이때부터 박노해는 "얼굴 없는 시인"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이후로 박노해는 시인이자 노동자라는 이름에 투쟁가를 더하게 되는데 1985년 김문수[2], 심상정[3]과 함께 공개적인 노동자정치조직 '서울노동운동연합'(약칭 서노련)[4]을 창립하여 중앙위원으로 활동했고 서노련이 정권의 탄압으로 와해된 이후에는 1989년 비공개 지하조직인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약칭 사노맹)의 결성에 참여하게 된다. <노동의 새벽> 출간 이후 무려 7년동안이나 수배자로 살던 그는 결국 1991년 사노맹 사건으로 체포된 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당시 안기부 요원들은 그의 시문이 상당한 수준인 것을 보고 분명히 고학력 엘리트라 여겼다. 막상 체포하고 보니 야간 상고 출신에 별다른 교육을 받은적도 없어 재판과정에서 검사가 서울대도 아닌데 이렇게 수준 높은 시를 쓰다니 이 사람이 진짜인지 믿을수 없다고 한 일화가 있다.

1993년 그동안 쓴 시를 모은 두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발표하였다.

1997년 옥중 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하는데, 기존의 노동자계급혁명을 외치던 사회주의 혁명가의 모습에서 탈피해서 확연히 변화된 태도를 보이면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이 때 사법체계와 보수세력을 의식하여 사실상의 사상전향서 또는 본인의 죄를 고백하는 '준법서약서'[5][6]를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정부가 사면을 인정해주는 모양새를 취하였다. 이 행위는 심한 논란을 일으켰다. 차라리 준법서약서를 쓰지 말고 감옥에 있는 것이 낫다는 진보 진영의 심한 반발도 있었다. [7] 그렇지만, 준법서약서가 다른 양심수 문제의 해결 단초가 되는 것으로 보고 준법서약서를 작성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는 석방되면서 서태지 드립을 치면서 자신의 변화를 드러냈다. 이후 대학가와 시민사회단체를 돌면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였다.

2000년 386세대 정치인들이 5.18전야제날 광주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소위 '새천년 NHK 사건'에 관련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공개활동이 거의 뜸해졌고, 본인 말로는 앞으로는 생명운동, 반전평화운동을 하겠다면서 지방으로 내려갔다.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 부터 출소 이후 박노해가 보인 행보는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사회운동 전반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왔다. 일부에선 변절이라고, 배신이라고 공격하고, 또 일부에선 진화라고, 성장이라고 옹호하고, 또다른 일부는 흘러간 시대의 퇴물이라고 조롱하고... 어쨌든 그는 이후에 과거에 갇혀서 살지는 않겠다면서 반전평화운동에 전념하면서 사진 작가도 겸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지도자였던 윤상현의 평전을 집필했으나 사실상 박노해의 소설일뿐이고 도리어 그것이 5.18 왜곡에 상당한 도움을 준 흑역사가 존재한다.
  1. 한국 문학에서 노동을 다룬 작품의 대다수는 1차 산업, 그 중에서도 농업을 다루는데, 보통 이건 농민 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따로 분류했다. 당장 계급 문학을 다룬 카프 작가들 상당수도 농민 문학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아니라는 식으로 대했고. 임화와 카프 맹원들은 노동문학을 아나키즘적이라고 깠다.
  2. 새누리당 소속의 전 경기도지사 김문수 맞다.
  3.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거쳐서 현재 정의당 소속인 정치인 심상정이 맞다.
  4. 이곳에는 유시민도 있었다!
  5. 19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사상전향제도를 대체한 제도이나, 전향을 강요한다는 뉘앙스 때문인지 2003년 노무현 정권 들어서 폐지되었다.
  6. 어떤 간접조작 사건 수감자는 자신은 간첩도 아니고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도저히 준법서약서를 제출할수 없다하여 몇 년 더 감옥에 있던 사람도 있었다.
  7. 이때 사노맹과 비슷한 시기에 북한과 연계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을 만들어서 활동했던 '황인오'도 준법서약서를 제출하고 석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