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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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가의 식사

스님들이 사찰에서 하는 식사 의식. 아침 점심만 행해지고 저녁은 금식하거나 일반적인 식사를 한다. 공양[1]의 일종이라고 보아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부처의 탄생, 성도(成道), 열반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고 많은 보살과 부처를 생각하고, 자연과 뭇 중생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보살로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다짐하는 수행이다.

가장 큰 사발을 어시발우(鉢盂)라고 하는데, 그 안에는 마치 마트료시카처럼 세 개의 발우가 더 들어있으며 공양이 시작하기 전 이 발우를 전개하는 것이 공양의 시작의식에 포함된다. 각각 크기 순서대로 국그릇(1분자), 반찬그릇(2분자), 청수그릇(3분자)이 있다. 별도의 밥상은 없고 발우를 싸던 천 위에 발우를 놓고 가부좌로 앉아서 식사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화가 안 되는 자세일 수도 있다. 허리를 펴야한다. 사람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세에 따라서이다. 이 외의 구성으로는 발우싸개와 작은 행주, 숟가락 젓가락이 있다.

식사 후에는 자기 발우에다가 청숫물을 붓고 그걸 마시면서 설거지를 대체하는데, 실제로 수돗물 절약으로는 따라올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효율적(…)이라고 한다. 일반 가정집에서 삼시세끼 드는 설거지 용수의 양이 32.6리터인데 발우공양은 고작 0.8리터(!)면 충분하다나. 게다가 고기처럼 기름진 음식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맹물만으로도 충분히 설거지가 가능하다.

1.1 식사예절

만만치 않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혼란은 가히 군대 식사예절 그 이상. 물론 직각식사 같은 똥군기와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으며 개인 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흠잡을 만한 게 없는 좋은 예절이지만, 엄연히 한 종교의 규율(discipline)이 철두철미하게 녹아 있는 것인 만큼 설렁설렁 하다가는 참회를 하는 의미의 절을 하지만 스님의 경우 정도가 심하면 아예 절에서 내쫓긴다.

비불교도에게도 잘 알려진 것 몇 개를 간추려 나열하자면 다음이 있다.

  • 공양 중엔 조용히 할 것, 그릇 긁는 소리나 쩝쩝소리도 안된다.
  • 음식을 남기지 말고 자기가 먹은 발우는 자기가 씻을 것.

그리고 불가에서는 식사를 거르는 것이 금지된다. "공양 시간에는 죽은 송장도 일어나서 밥 먹으러 와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절에서는 대중들간의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 가장 크다. 또한 공양은 하나의 수행인지라 공양에 불참하는 것은 수행을 빼먹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발우공양은 식당작법이라 하여 불은상기게라는 게송을 시작으로 총 8개의 게송이 있다. 각 발우공양에는 반드시 외우게 된다. 이걸 어떻게 외우냐면 스님들이 갓 출가한 스님들을 무작위로 뽑아 한 대목을 시켜가며 외우게 만든다. 곱게 밥 먹고 싶거든 외워야 한다. 엄격한 식전 식후의 게송 속에는 대한불교조계종 기준으로 더 엄격한 규칙들이 있다.

  • 게송은 필히 암기하여 함께 암송할 것.
  • 음식은 감당할 만큼만 담아 남기지 아니할 것.
  • 어시발우에 반찬이나 국 따위를 담지 않을 것.
  • 소리를 내어 먹지 말 것.
  • 식기와 발우를 든 채로 음식을 씹지 않을 것.
  • 공양이 끝나면 식기를 발우 우측에 걸어둘 것.
  • 자신이 그릇을 씻은 물(청수)에 음식물 찌꺼기가 나와선 안된다.
  • 어른 스님보다 늦게 공양을 마치지 않을 것.

주로 템플스테이에 가서는 네 번째에서 고생하는데, 김을 받지 말자. 김은 여러분의 원수 안 떨어진다.

날선 칼날 같은 규율이지만 이것도 2-3주만 지나면 몸에 밴다. 절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전부 적응하고 규율에 대한 요령이 있다. 특히 어른 스님들보다 늦게 공양을 마치지 않을 것 같은 규칙은 보통 어른 스님들이 알고 계시기에 알아서 느리게 드신다. 오히려 기다리는 게 복장 터질 정도.

다만 이러다 보니 스님들의 식사시간이 평균적으로 짧아져서, 채식으로 소식하는 것 치고는 위장이 별로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른 스님들을 기다리다 복장 터진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빨리 먹게 되었다는 소리.

1.2 순서

  • 행자, 학인스님들이 정시에서 20분 전 발우공양의 준비를 마친다.
들어온 스님들은 지정된 자리에 앉으시는데 이는 좌차(법랍과 소임의 순서)에 기반하며 보통 출입문을 마주한 디귿자의 형태로 자리한다. 어른 스님이 출입문의 맞은편 가장 안쪽에 앉는 절이 있는가 하면 갓 들어온 학인스님들과 마주 앉는 경우가 있다. 비유하자면 군단장과 이등병이 마주보고 식사하는 것이다.
  • 공양게송을 외운다.
  • 행자, 학인스님들은 자리에 앉은 스님들의 앞에 밥과 찬을 돌리며 드실만큼의 공양을 덜어가실 수 있도록 한다.
  • 공양을 시작한다. 이 때부터 식사가 가능하다.
  • 식사의 끝무렵, 그릇을 씻을 청수(淸水)를 돌린다.
  • 공양이 끝나고 게송 속에서 청수로 4개의 발우를 깨끗이 세발한다.
  • 청수가 나가 입승스님의 감독 하에 모두 통과되면 죽비 3타와 함께 발우공양이 끝난다.
  1. (佛法僧)의 3보(三寶)나 사자(死者)의 영(靈) 등에 대해서 공물을 바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