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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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세

在下者有口無言 (재하자 유구무언)

아랫사람은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1]

불공정한 이득을 얻을 목적으로 하급자를 부당하게 괴롭히는 행동이나 그것을 강요하기 위한 갓을 말한다. 하급자에게 가야 할 돈을 상급자가 사적으로 갈취한다거나, 하급자에게 책임을 떠넘김으로써 상급자의 잘못을 덮어준다거나, 하급자에게 일을 떠넘김으로써 돈을 받으면서도 편하게 놀 수 있다거나 하는 이익을 말한다.

조직의 존재목적 때문에 상급자가 유리해지는 것은 똥군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가령 경력 높은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서 상급자에게 연봉을 많이 주거나, 업무 잘하는 사람은 업무상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적어서 업무 재량권을 넓혀주거나 하는 것들.

이런 행동들은 조직의 존재목적을 방해하거나 법을 어기는 등 매우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이 때문에 하급자에게 당연히 주어진 권한을 통제하고 복종하는 하급자에게만 풀어줌으로서 복종을 유도하거나, 하급자가 복종 외에는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게 아예 원천금지함으로서 복종하지 않을 가능성을 줄이거나, 이런 잘못을 상급자가 저질렀을 때 내부고발을 막아서 상급자가 책임질 일을 없애는 등의 범죄가 덧붙여진다.

군기(軍紀), 즉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하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상명하복' 정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더욱 퇴보한 것으로, 왜 하필 어원이 '군기'인가 하면 보통 이러한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의 정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행위가 군대에서의 군기 잡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실제로 어떤 곳보다도 군대에서 가장 심각하다.

이런 똥군기는 본말전도를 일으킨다. 이런 똥군기를 강요할 때 명분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위험한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직장에 들어왔으니 회사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 등 큰 것을 내세우고 그를 위해서 하급자의 행복이나 편리함 등 사소한 것은 희생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급자가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에는 이런 명분이 아무런 관계가 없거나, 상급자가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런 명분을 해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업무 처리를 하면서 상급자가 명령을 해서 하급자가 듣는 것은 똥군기가 아니라 에 해당한다. 감사인이 권한을 가지지 못할 경우 하급자가 사사로운 이익을 얻기 위해 규칙을 어기거나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등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하급자가 집에서 혼자 즐기는 정치적 의견, 종교적 의견, 운동, 취미 등에 대해서 상급자가 간섭을 하면서 하지 못하게 하거나, 하급자의 태도/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하급자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워 공격하는 것 등은 업무성과를 점점 저해하고 나중에는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다.

또, 이런 사적인 서열과 린치는 명분으로 내세운 조직의 고유한 목적을 훼손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위계질서를 쥐어줬는데, 상급자가 사사로운 이익을 얻기 위해 하급자에게 안전에 관계되는 비용을 아끼라고 강요하다가 회사가 망하거나, 하급자가 감사를 통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쫓아내려고 해도 못 하게 막아버리고 오히려 바른 말을 하는 하급자를 내쫓은 뒤 범죄를 계속 저지르거나 하기 때문에 누가 죽거나 다치거나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는 등 조직의 고유한 목적을 훼손한다. 또는 안전을 위해 병원에서 상하관계를 요구한다고 해놓고서 하급자에게 수술 직전에 술 강요를 해서 환자가 다친다든지, 별의별 희한한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가 많다.

안전을 훼손하거나, 감사를 넣었다고 해서 보복하거나, 피해자가 다치거나 사망하는 등의 부조리는 조직이 원활하게 굴러가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며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위계질서가 일하는데 필요한답시고 이 세가지를 내버려뒀다가는 단순히 효율이 떨어지는 수준을 넘어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회의 악습 중 하나로 실제로 군대 정훈실이나 언론 쪽에서는 구타, 가혹행위라는 단어와 이 단어를 쓴다.

거의 대다수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에 던져두면 금세 댓글이 수십 개씩 넘어가는 주제 중 하나이다. 일단 제대로 하나 던져두면 99.9%의 확률로 "말하는 꼬라지 보니까 미필이네. 한심한 XX.", 꼬우면 북한으로 가던가라고 하거나 아예 국까, 자국혐오자로 몰아세우기도 한다.

1.1 똥군기의 역전

똥군기로 얻은 권위는 절대 당사자의 진실된 존중을 담고 있지 않다. 즉 당신이 똥군기로 누군가를 굴복시키면 그 대상자는 자기 스스로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닌 분위기에 의해 억지로 당신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니만큼, 나중에 상대와의 입지가 역전되면 심한 보복을 당한다.

1~5년 보고 그 이상은 상하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집단인데다 자기 자신이 미취업자라면, 웬만하면 남에게 똥군기를 부리지 않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내가 선임이라고 해서 후임을 괴롭혔는데, 내가 졸업을 늦게 한 동안 그 후임이 일찍 취업해서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상사가 그 때 그 후배였다면 매몰차게 당할 수 있다. 실제로 현역시절 가혹행위를 이유로 전역후 형사고소를 하는 사례도 많이 발견된다.

또 내가 입사 1년 선배라고 해서 후배에게 말대답을 하지 말라며 찍어 눌렀는데, 후배가 회사 체질이거나 망해가던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 만큼의 능력자라서 특진에 특진을 거듭하면 10년쯤 후에는 내가 후배를 상사로 모시고 일해야 한다. 이 때문에 권력 차이가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쥐똥만큼 위에 섰다고 해서 사람을 모욕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스스로를 위해 좋다.

또 전쟁을 준비하는 직종에서도 똥군기를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다. 전시에서 프래깅을 일으키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는 행위 중 하나가 똥군기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똥군기를 역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우선 똥군기라는 것은 기수제가 강한 조직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그런 조직에서 서열을 뒤집으려면 최소 20년쯤 걸리고 심하면 평생 뒤집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내가 눈물나게 노력해서 상대의 윗자리로 올라가 봤자 상대방은 이미 그 조직을 그만둬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보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퇴사, 이직, 졸업, 전역)

거기다 서열이 뒤집혔다고 해도 자기 마음대로 보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대 사회가 워낙 넓기 때문에, 같은 조직에서 윗자리에 올라가봤자 내가 보복하려는 생각을 드러내면 상대는 부서이동을 해서 직속 부하에서 탈출하면 그만이다. 직속상하관계가 아닌 공무원끼리의 관계라면 기껏해야 단둘이 있을 때 욕설을 퍼붓거나 승진을 방해하는 정도가 보복할 수 있는 한계이다. 똥군기를 함부로 부리는 사람들은 보통 승진을 방해받는다 해봤자 별로 잃을 것도 없고, 반대로 자신 쪽에서 똥군기에 보복하기 위해 뭔가를 한다면 조직부적응자 취급을 받아 승진을 함께 방해받는다.

2 원인

갖가지 원인들이 있다 하지만, 사실 똥군기를 부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단 하나. 그저 똥군기를 잡아 남을 괴롭히는게 미친듯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미친놈들이 있기 때문이다.

  • 선진 조직문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사회적인 기준이 없고 학교 교육부터 시작해 부당함과 불만에 대해 자신의 의견 제시를 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도록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 (상명하복을 요구하지 않는 교육-군대경험)
  • 밑 사람들이 편하게 뭔가 누리는 꼴을 못본다던지 자신이 윗 세대들에게 당한것을 그대로 당해봐야 한다는 억울한 생각 (서열의식, 보상심리)
  • 나쁜 짓을 해도 처벌수단이 없거나 약하며 조직에서 매장시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도록 찍어 눌러버리고 내부고발자는 배신자로 찍어버림 (내부통제 실패)

2.1 군대 문화가 원인이라는 의견

대한민국징병제의 영향으로 가장 처음 군대에서 권위주의계급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중 현역생활을 마친 일부가 군대에서 배워온 폭력적이고 집단주의적인 행위를 강제하는 것, 혹은 "군대는 다녀 왔냐?"는 식으로 갈구고 깔보는 것이 똥군기의 전형적인 형태다. 명백히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교육소비자(education consumer)인 학생들 간에, 혹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피고용인들 간에 도무지 쓸데없는 군대식 얼차려나 폭언을 주고 받는 괴이쩍은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징병되는 것은 오직 남성 뿐이니 똥군기의 원인을 군필 남성에게서만 찾으려 하는 것은 적절한 답이 되지 못한다. 간호대학이나 작업치료사 같은 여초 직종에서도 분명 똥군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성의 영향력이 거의 전무한 여초사회. 그것도 군대 문화를 배우거나 접할 일이 없는 곳에서조차 군대식 똥군기가 심심찮게 보고되는 것을 보면 여성도 얼마든지 똥군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별 불문하고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미필자들로만 구성된 사회에서도 똥군기가 나타난다. 남녀별학, 공학 불문하고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또래집단에 까지도 손길을 뻗치는 것이다. 심지어 남교사의 비율이 현저히 적어 여초집단과 대동소이한 환경인 초등학교에서도 똥군기는 나타난다. 똥군기와 결합한 선후배 문화가 초등학생 같은 저연령층에게 까지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물론 성별, 연령, 군복무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난다고 해서 군대 문화가 똥군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엄연한 사실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군대문화가 일반 사회에 흘러들면서 똥군기로 정착하자 피해를 입은 군 미필자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당한 똥군기의 사상과 방법에 동화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보는 게 훨씬 타당한 결론이다. 설령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중 매체나 어깨 너머로 배운 똥군기를 배워 써먹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런 식이니 군대를 다녀왔든 아니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변형된 군대문화인 똥군기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군대문화를 접할 일이 없는 집단에서 행하는 똥군기도 얼차려나 폭언에 더해 군대 훈련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훈련을 시키거나 군대식 화법을 강제하는 등 군대 안팎의 똥군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러한 정황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961년~1987년까지 군사정권이 집권 하였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군대문화가 영향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 이전의 구 일본군도 대한민국 똥군기에 일부 기반을 깔아준 것 역시 사실이다.

2.2 동조와 복종에 대한 심리학적 본성이라는 의견

밀그램 실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결과 권위를 갖춘 사람이 비이성적이거나 공격적인 명령을 내리면 의문을 품지 않고 그대로 실행해 피해자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단어시험에서 단어를 외우지 못했다고 해서 인간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세기의 전기 충격을 가하고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도 계속 전기충격을 가한다. 보통 인구의 80% 정도는 공격적인 명령에도 순응한다.

2.3 갑과 을 위치에서 권력을 잡은 사람이 원인이라는 의견

관료제 사회에 편입된 사람은 하급자나 동료에게 보다는 상급자에게 더 대항하기 힘들어진다. 이 상황에서 "나보다 약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존재들"에 대한 폭력을 가해도 상대가 나에게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권력을 재확인하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별로 이득을 보는 것이 없어도, 약자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자신이 강자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자들은 기뻐한다.

특히 이런 권력관계를 악용하여 개인 이득을 취할 수 있을 때 이런 자들이 더 늘어나는 것은 무리는 아니다. 이들은 선임, 상사라는 명함을 내세워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조종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을 바탕삼아 타인을 통제하려 든다.

이것이 왜 용인되느냐면 처벌이나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규칙이나 법률이 종이에는 쓰여 있지만, 그걸로 상급자가 처벌받거나 조사받는 사례가 없다는 것을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에 부조리가 점점 심해진다.

특히 당하는 사람이 사회적 약자일수록 똥군기는 더욱 노골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대령~준장급에서도 대위급 군법무관에게 존댓말을 쓰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계급도 한참 낮고 나이도 한참 어리지만, 괜히 불법적으로 밟아놨다가 법에 의해 처벌받는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하지만 상사급 부사관이 병장에게 존댓말을 쓰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 경우에는 아무리 병장을 괴롭혀도 병장 입장에서 상사를 영창 보내는 등 군생활 똥되게 만들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함부로 갈굼하고 병영부조리를 하는 것이다.

공무원 사회에 6급과 9급이 있다고 하자. 한국 직장에서는 9급이 6급을 해임시킬 방법은 드물며, 이렇게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부조리가 일어나도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권력자의 가까운 주먹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다. 반대로 횡령이나 규정 위반 등을 통해 6급도 손쉽게 9급을 손봐줄 수 있고 9급도 손쉽게 6급을 손봐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양쪽 모두 그렇게 쉽게 괴롭히지는 못하게 된다.

2.4 유교 문화가 원인이라는 의견

전근대 사회에서는 철저히 계급 순서대로 삶이 나뉘었다. 나이가 많은 평민 노인은 양반 어린이에게 극도의 존댓말을 써야 했으며 비위를 거스를 수도 없었다.

물론 유교에서는 분명 하위자가 상위자에게 해야할 몫 못지 않게 상위자가 베풀어야 할 덕목 역시 강조하고 있다. 공자의 '군군신신부부자자' 나 맹자가 말한 '왕같지 않은 왕은 몰아내야 한다' 이 바로 그 예. 하지만 이런 것은 유교 이상론이지 유교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공자는 생전에 벼슬을 하고 싶어했지만 시켜 주는 왕이 드물어서 평생을 떠돌다시피 했다.

유교 윤리가 설정한 상하관계를 불평등한 권력 관계로 전환시켜 상위자로서의 자신의 의무는 저버리고 하위자에게 불합리한 요구를 강제하는 이들이 늘 있어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쯤되면 유교의 이상과는 한참 멀어져 버린 것일 테지만 애초에 유교가 설정한 상하관계에서 파생된 것이니 유교사상의 탓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는 조선시대[2]는 물론이거니와 아직 유교사상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대 한국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본디 유교의 '예'정신이 하위자의 일방적인 복종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면서 형성되는 것임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이상적인 사상이라도 인간사회에서 변질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잘 드러낸다.

물론 오성과 한음 처럼 나이를 건너뛴 우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위세있는 양반들끼리의 교류에서만 성립되는 개념이었지, 양반 자제가 양민이나 노비와 친구먹고 지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도 나이에 관계없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들, 혹은 부유한 자들끼리 만나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똥군기 같은 것을 잡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신분의 격차랑 관련한 서열잡이는 유교 문화권이나 한국만이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근대사회에서는 보편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라 이를 한국만의 문제점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한국의 똥군기에 유교 문화가 영향을 주었을 수 있지만 유교 문화권이 아닌 소위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신고식이나 대학 졸업식 때 도가 지나친 똥군기나 가혹행위가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보면 똥군기의 원인을 유교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2.5 똥군기를 부리는 것에 희열을 느껴서라는 의견

똥군기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똥군기 부리는 게 미치도록 재미있으니까 할 뿐이다. - 디시위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패거나 벌을 주는 행위를 해도 그것이 정당하다는 인정을 받으면 '이 녀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고 때리거나 괴롭히면서 쾌락을 느끼게 된다. 위의 모든 이유를 명분으로 삼아 실제로는 구타 가혹행위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것을 권력중독이라 칭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홍렬, 이경규[3], 강석, 유재석, 김수용은 똥군기를 시전한 적이 없다. 특히 이 중 이경규는 싸움실력이 무술 사범급으로 뛰어난데도 똥군기를 부린 적이 없다. 또한 유재석김수용은 되려 심형래지석진에게 똥군기를 부리라고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심형래 몰래 지석진을 불러다가 지석진과 짜고 똥군기를 부리는 시늉만 해서 심형래를 속이기로 했다가 심형래한테 딱걸려서 세사람 모두 심형래에게 벌을 받기도 했다. 결국 아무리 똥군기가 극심한 집단이라 할지라도 똥군기는 부리는 놈들만 부린다. 또한 아무리 똥군기가 없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똥군기를 부릴 놈은 부린다.

3 정당성 여부

이러한 똥군기는 민주주의이자 공화국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금지시켜야 할 것이며, 어떤 법률과 헌법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모든 국민은 헌법 아래에서 자유와 권리의 평등을 보장받고 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범죄를 저질러서 공권력에 구속되지 않는 한 계급에 의해 자유의 억압과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에 군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국가비상사태나 계염령이 발령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계급으로 사람의 지위를 나누는 것은 불법이다.

원칙적으로 불법이고 범죄행위니만큼 처벌시켜야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똥군기가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닫힌 사회의 구조로 인해 이러한 행위를 방조하고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고대 사회에서 이런 짓은 귀족노예에게나 하는 짓거리였다. 무엇보다 그 시절 현재 군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기사로 대표되는 지배층이었다.

3.1 당한 사람이 잘못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국민일보 2015년 5월 보도는 광주여대 S학과에서 일어난 군기 잡기를 다루었다. 사건의 요점은 4학년 학생들이 1학년 과대표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고, 이로 인해 1학년 과대표가 자퇴를 했다는 것이다.

1학년 학생의 자퇴 사유서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퇴사유 : 학교 폭력 및 명예훼손

본인은 2015년 13시 17시경부터 20시경까지 선배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뒤 전 학우 앞에서 심한 폭언과 공개적인 비난을 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다리 상태를 선배들이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로부터 5층 계단을 오르도록 강요받고 3시간 가량을 서 있도록 하는 등 얼차려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전체 학우 앞에서 공개적인 비난과 폭언을 당하여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였습니다.

4학년 학생들의 사과문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4]

저희 학과에서 이렇게 1학년 학생들이 몇 달 사이에 문제를 많이 일으킨 적이 없었고…

OOO학생을 비롯한 1학년 여러 학생들이 시청각실에서 선배에 대한 불미스러운 이야기를 하였고…
사회생활의 기본이 인사부터인데 그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명 한명씩 얼굴도 알게 하는 차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과문에서 4학년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던 1학년 과대표의 잘못은 '과대표가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으며 다른 1학년 학생들이 선배에 대한 불만을 말했다'는 것 뿐이었다. 사회통념이라는 게 사람에 따른 개념이긴 하지만, 적어도 평범한 대학교에서는 이 두 가지는 잘못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신문기자도 이를 인정했다.

끔찍한 일입니다. 1990년대 초 대학생활을 하고 군복무를 한 저조차 저런 경험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세상이 거꾸로 가나요? 자신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유일한 길은 폭압이나 명령이 아니라 겸손과 솔선수범이라는 걸 그 4학년 언니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기자)

3.2 전통이기 때문에 지속한다?

경향신문 2015년 5월 보도는 서울사대부초에서 일어난 군기잡기를 다루었다.

교육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교사의 경력에 관계없이 전입 순서대로 교사들에게 기수를 부여한다. 또 선배 교사는 새로 들어온 후배 교사에게 식사예절과 음주예절 등을 가르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후배 교사들은) 식당에 10~20분 먼저 도착해서 물, 수저 등 식사준비를 한 뒤 기다려야 한다. 교장, 교감 선생님과 선배 교사들이 도착하면 후배 교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고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착석한다. 선배 교사들이 먼저 수저를 든 뒤 후배 교사들이 식사를 시작하며 식사 중 선배 교사들의 건배사나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사가 끝났다고 먼저 일어나지 않으며 식사 후에는 교장, 교감 선생님, 선배 교사들을 뒤따라 나간다.

이 학교 황모 교장은 “교사들끼리 전통적으로 하는 기수 문화이고, 새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 차원”이라며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내용은 '선배 교사나 교장 교감을 기분좋게 한다'라는 목적만 충족시킬 뿐, 교직원 전체의 행복도 향상, 인성 교육, 교과 교육, 행정 오류 줄이기, 업무속도 향상 등의 바람직한 가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바람직한 사회에선 전통으로 유지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신문기자는 이를 '시대착오적 관행'이라 평하였다.

이런 '전통'을 이유로 엉뚱한 군기잡기를 하면서도 그 전통이 짧아 비웃음을 사는 경우도 있다. 경향신문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에서 일어난 군기잡기를 다루었다. 이 학과는 만들어진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설 학과였다.

3.3 선배가 되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지 똥군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선비디오 2015년 3월 보도는 2015년 대전 C대학을 졸업한 박 모(25·여)씨를 인터뷰했다. 박씨는 신입생이 선배들 얼굴을 몰라 인사를 하지 않거나 1~2학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면 연대책임을 물어 전체 집합을 건다고 했으며 “처음에는 선배들에게 '님'자를 꼭 붙이라고 교육받는다”라고 말했다. 집합에서 단체기합을 받을 때 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너희도 선배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녀도 후배가 들어온 뒤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도 당했으니까요.”

보상심리 때문에 자신이 당한 것을 갚아 주고 싶다는 것일 뿐, 법이나 윤리는 무시한다는 것이다. 똥을 닮아서 똥이 되고 싶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냥 똥 그자체

이는 고등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2,3학년들이 급식 시간에 밥을 먹는 동안에 자기 아래 학년이 밥을 같이 먹고 있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아래 학년을 까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화가 없는 곳에서는 아랫 학년이 밥을 먹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가 당했으니 그대로 갚아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에 적응하려면 꼭 필요하다'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사실은 다국적 기업이나 국제기구 등 열린 사회에서는 필요가 없는 규율일 뿐이다. 그 실상은 하급자의 자유와 개성을 묵사발내고는 무개성한 존재로 만들어버리고 상급자에게 복종하는 로봇으로 만들기 위한 찍어누르기일 뿐이다.

3.4 저항하거나 외부에 알리는 사람은 조직 부적응이다?

주간한국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를 방문 취재했다. 학번을 밝히기를 꺼려한 A(20)양은 "신입생이 학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인데 한쪽 이야기만 듣고 사태가 너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과 문화'라는 것은 신문기자가 "충격적, 체육계의 구시대적인 조직 문화"라고 표현하였다. 사회통념상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급자에게 강요하니까 기분나쁨과 반발이 일어나는 것인데, 이런 것을 '학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의 일이라며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변명이 된다.

3.5 우리보다 더 심한 곳도 많은데 우리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하다?

주간한국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를 방문 취재했다. B(21)양은 "우리 과에서 벌어진 일이 예대나 의대에 비해 특별할 게 없는데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

예대에서 벌어지든 체대에서 벌어지든 의대에서 벌어지든 간에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는 범법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똥묻은 개가 있다고 해서 겨묻은 개가 깨끗한 건 결코 아니다.

3.6 사고 예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규율이다?

대표적으로 사격 훈련시에는 실탄을 다루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구타를 가할 수 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사격장에서도 구타는 허용되지 않는다.

주간한국 2014년 3월 보도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를 방문 취재했다. B(21)양은 "체대에서는 신체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규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사고 예방을 위한 규율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해당 여대생이 지켜야 한다는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 규율이라는 것을 보면 "△파마, 염색 금지. 자연 갈색도 검정으로 염색할 것 △화장, 틴트 금지. 백탁 현상이 있는 선크림도 금지 △니트, 남방, 가디건, 치마, 치마 레깅스, 워싱 있거나 튀는 바지 금지 △‘다나까’ 사용 △선배님이 보이면 달려가 인사. 체육관 근처 사람들에게도 다 인사 △모든 집합은 약속 시간 20분 전까지 집합 완료 △전화는 먼저 문자로 허락을 받아야 함 - 안녕하십니까, 14학번 OOO입니다. 지금 전화 가능하십니까? △학번제. 나이가 많아도 같은 학번에게 반말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2㎞ 넘게 떨어진 수유역까지 지켜야 되는 규정’"이라고 적혀 있다. 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과 아무 관계가 없다. 아무 상관도 없는 규칙을 자기들 멋대로의 기준대로 지키라 하면 지나친 변명이 된다.

사고 예방을 방해하는 똥군기가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2016년경 신문기사에 보도된 병사는 M60 기관총의 고장을 여러 차례 상급자에게 보고하였으나 별 일 아니라고 묵살되었다. 전역 3일 후 국민 신문고에 고장을 신고하자 곧바로 고장 사실이 확인되어 수리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중대장(대위)에게서 신고자에게 전화가 왔는데, 신고자에 따르면 "가만두지 않겠다, 찾아내서 죽여버리겠다, 내가 우습게 보이느냐" 등의 내용이었다고 하며, 중대장에 따르면 신고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고 안부인사차 사교적인 전화를 한 것이며 신고자에게 전화를 해서는 안되는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군은 이 내부의 적에게 겨우 경고 처분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내부의 적이 설치고 다녀서 다수의 M60 기관총이 고장난 상태에서 교전이 시작되었을 때 몇 명이 이 대위 하나 때문에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게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 예방, 안전을 위해 똥군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게, 마장동 축산물시장 등지의 도축업자의 경우 칼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똥군기가 성행할 것 같지만 오히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 쪽 사람들은 도구(칼)의 위험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군대에서 상관 살해 등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총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바로 그 위험성 때문에 한 순간의 잘못된 감정이라도 가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인생 쫑 난다는 사실은 잊고 있기 때문이다.

4 똥군기를 당했을 때 해결책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다.

4.1 항의하기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해결책이지만, 이미 똥군기가 팽배한 곳에서는 이를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집단에서 배제되지 않으면서 항의를 행하려면 가해자인 주류 세력을 대적할 수 있을 만큼의 확고한 자기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애초에 집단 내에서 그 정도 지위를 가질 정도라면 똥군기의 피해자가 될 일이 거의 없다.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가해자보다 더 큰 힘에 기대지 않는 이상 사실상 전무하다. 당신이 똥군기의 부당함을 설득하는 완벽한 논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분이 있더라도, 공고한 체제를 전복시킬 힘이 없다면 집단의 주류 세력인 가해자들을 패배시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혹시나 이 방법을 시행하더라도 반드시 뒤를 마련해놓자. 섣부른 의협심에 불타다가 당신 혼자만 개고생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예의바르게 항의하느냐 예의없이 항의하느냐, 결재라인을 지켜서 항의하느냐 결재라인을 지키지 않고 항의하느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걸 가지고 갈구더라도 그건 그냥 핑계이다. 따라서 이런 막다른 수를 쓸 때는 외부인의 공분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언론에 터뜨릴 것

4.2 사법처리

가장 정식으로 처리 할 수 있는 방법. [5]

선배가 똥군기를 잡는다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합을 줄 경우, 경찰에 신고 또는 법원에 고소해 버리는 방법이 있다. 특히 강요죄[6]가 성립될 경우 해당 선배는 이제 빨간 줄이 그여 학교고 뭐고 인생 틀어진다. 이 경우 학교에서 폭행 및 기합이 흔적을 감추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은따가 될 확률도 있으나 누구든 똥군기를 당해봤다면 그딴 인간도 아닌 것들과 하하 호호 지내느니 혼자 지내는 게 낫다는걸 알 것이다.

ROTC 출신 장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고소 당한다고 한다. 학사장교에게 이등병의 마인드로 개월수 따져가며 똥군기를 부렸다가 그 학사장교가 전역하자마자 바로 역관광을 당하는 것이다.

4.3 자신만은 똥군기 부리지 않기

똥군기가 없는 학과에서는 대학교에서는 대부분 조를 짜서 하는 과목은 교수가 조를 짜준다. 도중에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학과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다양한 학번의 복학생들이(게다가 요즘은 여자 복학생도 꽤 많다) 한 학년을 이루기 때문에 중고등학교처럼 하나의 큰 집단으로 보기도 힘들다. 또 단순히 일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만으로 교수가 감점을 시킨다면 애초에 조별과제가 암을 유발하는 상황이 될 리가 없지 않나. 실제로 왕따가 아닌 정말로 조별 활동을 불참하여 증거까지 마련하여 교수에게 얘기했음에도 팀 프로젝트라는 연대책임을 들먹이며 오히려 나머지 조원들까지 감점을 먹인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또 대개의 학과에서는 불과 몇년 빨리 졸업하는 또래들이 취업 추천을 꽂아주는 여유가 없으므로 똥군기를 부릴 재간이 없다. 인문대, 사회대, 공대, 이과대 등 대부분의 학과에서 똥군기가 심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그런데 똥군기가 성행하는 학과에서는 위 전제조건들이 다 비틀어진다. 첫째로, 세상에는 '재학 중에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학과'가 몇몇 있다. 대체병역의무가 있는 경우는 의대 치대에 해당하고, 여초 학과라서 대다수의 구성원이 군대를 가지 않는 경우 (간호대 작업치료학과 등)도 이 그룹에 해당한다. 이 경우 유급생 몇몇을 제외하면 다양한 학번의 복학생들이 한 학년에 포함될 일이 없으며, 유급생들 역시 취업 문제 때문에 똥군기를 누그려뜨리려 시도하지 않는다. 둘째로, 위 케이스의 경우 아무리 교수가 조를 짜줘봤자 전공 내에서 '하나의 큰 집단'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비협조와 모함에 대해서는 해결이 안된다. 셋째로, 의대에서 어떤 전문의 분과에 들어가는지는 불과 1~2년차 위의 선배들의 의견이 상당수 결정짓는다. 교수가 "얘 성적 좋은데 얘는 어떠냐? 이상한 애는 아니냐?"라고 물었을 때 레지던트 1~2년차가 "얘 이기적이고 일 못 하고 예의 없는 아이라고 소문 나있는 아이입니다" 이래버리면 교수가 성실한 사람이 모함을 당한 것인지 불량한 사람인지 굳이 조사 안 하고 내정 대상에서 거른다. 그리고 체대에서도 대개의 채용은 선후배간의 추천으로 이루어진다. 1년에 사람 한두명 뽑을까 말까 하는 자리에 외부 심사위원을 불러오고 공개경쟁채용시험을 거치는 것보다 그냥 아는 후배들 중에 하나 뽑아가는 게 훨씬 싸고 편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어떤 학과가 똥군기가 성행하는 학과이며 3학년 A, 2학년 B,C, 1학년 D,E가 있다고 하자. 특히 E는 똥군기에 불복하다 아싸 선언당하고 다른 선배들로부터 모든 학과 내 정보를 차단당한 1학년이라고 하자. B는 '나는 후배들에게 똥군기를 부리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하고, 후배 E와도 친하게 지내고, 다른 선배들이 기를 쓰고 차단시키던 학과 내 정보도 E에게 주었다. 다른 후배들에게도 권위만 내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착한 선배로 남도록 노력했다. 단순히 후배들한테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들과 선배들에게도 과 행사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서 힘든 일을 맡으려고 노력했다.

이러면 개개인의 바람직한 노력이니 모든 게 해결될까? 똥군기가 지속되는 사회에서는 쉽지 않다. 이러면 B의 동기들은 "여기는 위계가 확실해야 하는데 B너는 족보를 꼬이게 하고 있다, 그만둬라, B 너를 위한 것이다, 그렇게 살지 말아라, 이런 행동은 꼴 보기 싫다" 라면서 방해를 하게 된다. 그들만의 왕국에 B의 행동이 흠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A같은 위의 선배들이 B까지 은따의 표적으로 삼고, B가 멈추지 않으면 C 등 다른 동기들까지 은따의 표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런 집단에서는 학생회에서 결정되는 장학금은 모두 자른다. 기출문제를 공유하지 못하게 차단해서 공부가 엄청나게 힘들어지거나 유급을 당하기 일쑤이고, 선배들로부터 취업 추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취업도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조별과제에서는 같은 과 학생들이 아무도 같은 조를 하려고 들지 않는다.[7] 억지로 교수가 조별과제에 참가시킨다면 "일을 도와주지 않았다" 등 거짓 보고를 해서 점수를 깎아먹는다. 그나마 교양이라면 타과생들과 과제하면 된다지만 전공에서는 쉽지 않다. 특히 체육학과 등 단체 조별과제 평가가 많은 학과에서는 더더욱.

'똥군기가 심하지 않지만 있기는 있는 집단'에서는 이런 은따와 집단괴롭힘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같이 괴롭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의 뜻에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조직 내에서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기 쉽다. 이런 집단에서는 똥군기 잡는 사람은 똥군기 잡는 사람이랑 놀면 되고 안 잡는 사람은 안 잡는 사람이랑 놀면 된다. 자신의 인격과 친구의 인격은 거의 일치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깟 학교문화 하나 적응 못한다 해서 살아가는데 아무런 해가 되는 거 없다. 처음에 대학 들어가서는 그 자그마한 사회게 전부인 것 같이 느껴지고, 그 곳에서 소외당한다면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게도 느껴지겠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면 굳이 학과활동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동아리들이 있고, 개인주의 문화가 예전보다 더 발달해 요즘은 단체로 움직이는 것 보다 끼리끼리 짝지어 모여다니는 것이 더 흔한 편이니 입학하고 몇 번 없는 단체대면식등에서 쿠사리 하나 먹었다 해서 쫄 필요는 없다. 사회는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하자. 오히려 대학은 그 수없이 넓은 사회문화에서 아주 작은 비중일 뿐이다. 대학때 하하호호하던 선배 및 동기, 후배들은 졸업하고 정말 친하게 지내지 않는 이상 만날 일 없는 남이라 생각하는게 편하다. 그러니 똥군기로 힘들어하는 위키갤러가 있다면 너무 상심하지 말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자!

4.4 끝판왕 부르기

예를 들어 어떤 학과가 똥군기가 성행하는 학과이며 3학년 A, 1학년 B가 있다고 하자. B의 외삼촌이 이 학과의 학과장 교수로 재직중이다. 외삼촌에게 다 실토하면 그만이다.

군대의 예를 들더라도 병장이 이등병에게 똥군기를 시전했는데 알고보니 그 이등병의 아버지가 바로 같은 사단 옆 연대의 연대장이다. 이등병은 자기 아버지한테 다 털어놓고 그 아버지는 이등병의 대대 대대장을 불러 좀 갈구고 해당 병장은 현역부적합심의에 회부되었다.

결국 최종단계에 있는 관리자에게 똥군기 사실을 알려서 똥군기를 해체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사례로 모 의대에서 이사장의 손자가 입학했는데 선배들이 갈구다가 오히려 역관광을 당한 사례가 있다.

그외 사례로 3학년 선배에게 똥군기 당하는 동생이 자기 형 한테 고자질해서 역관광 당한 사례가 있다.
참고로 3학년 선배는 ROTC이고. 형은 그 학교 ROTC 출신 헌역 대위이다.

가끔 위탁교육 온 육사출신 대위는소령을 몰라보고 똥군기 카톡을 보낸 사례도 있다.

4.5 조직 탈퇴하기

해당 조직을 떠나면 더 이상 똥군기를 당할래야 당할 수 없다. 하지만 군대는 중간에 탈퇴할 수가 없다.

다만, 세상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방심하지는 말자. 기업의 경우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이직을 하면 취업 예정된 기업에 전화를 걸어 해당인을 비난하는 일이 있으며[8], 개중에는 거짓말을 꾸며내어 보내는 경우도 있다. 특히 블랙기업 쯤 되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퇴사를 하면 퇴사 후에도 SNS에 들어가 무슨 글을 올렸는지 감시한다. 대학교 군기의 경우 학교를 관두려 하는데 '선배'라는 사람들이 집을 찾아가 폭언을 하다가 신문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5 잘못된 인식

5.1 나도 옛날에 이러한 일을 당했다?

때리는 처벌(태형)을 많이 하는 사람이 "나도 옛날에 이런 일 당했어" 라며 태형을 옹호하는 경우가 있다 치자. 이 말을 뒤집으면 "내가 이렇게 당했으니 너도 이렇게 당해야 한다" 는 뜻이 된다. 이런 것은 "왜 나만 당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에 드는 일종의 보상심리, 질투심 내지 보복심리이기도 하며, 잘못하면 죄에 대한 처벌보다 과거의 아픈 추억에 대한 복수를 중요시하는 상황이 된다. 이들의 논리를 법에 적용시킨다면 "우리 조상님들은 잘못하면 참수당해서 효수형을 맞았으니 21세기 현대에도 효수형을 시행해야 한다" 는 논리와 다름없다. 많은 아동학대자들이 어렸을때 아동학대 당했다는 통계가 있다. 묻자면,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되는가?

특히 유학생들 사이 똥군기의 순환은 거의 이 유형이라고 봐도 된다. 반은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는 제일 나이가 많으므로 군기 좀 잡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한 명으로 시작해서, '저 새끼 나보다 한 살 많으면서 갈구네. 나도 참았다가 갈궈야지' 이런 일은 무한루프.

5.2 구세대가 자행하는 쌍팔년도식 악습이다?

글쎄올시다. 오히려 구세대에게서는 없는 악습이 신세대에서 생겨나는 경우도 많다. 아래 개콘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한참 선배들이 후배들이 자행하는 악습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미군의 경우에도 갱스터같은 질 낮은 인력이 입대 함에 따라 악습이 심해진 걸 감안했을 때 세대와는 관련없다. 애초에 구세대라고 다 꼰대는 아니다. 물론 피해자 관점에서 가해자들이 상대적으로 구세대인 건 대체로 맞긴 하다.

다만 헤겔의 변증법적인 흐름으로 대물림 되는 꼰대질이 점점 더 진화한다고 볼 수도 있다. A가 B에게 한 가혹행위에 B가 더 효율적인 꼰대질을 얹어 C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그 가혹행위를 대물림받은 C가 그 것에 더 참신한 자기만의 방식을 첨가하여 D에게 가혹행위를 하게 되는 것.

5.3 문화의 차이다? 외국도 비슷하니 비판하지 마라?

똥군기를 일삼는 사람에게 "외국에서는 이러지 않는데도 잘만 돌아간다." 고 반박하면 "여기는 한국입니다." 라고 하거나 넌 한국인 아니냐, "그럼 외국 가서 살아라."라는 말을 하면서 배척한다. 심지어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와 같이 똥군기가 만연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망언을 남발하면서 해외라도 똥군기나 가혹행위는 한국과 동급이거나 오히려 더 심하다고 정신승리를 하며 아예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한국인은 패야 말을 잘 듣는다' 라는 망언을 하는 사람 역시 한국인이라는 것. 게다가 프랑스의 le Bizutage#나 미국 대학의 hazing 같은 외국의 유사한 악습이 있다고 똥군기를 정당화하는 것은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외국도 이들을 근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학생 사교회의 hazing은 해당 사교회에 가입 안 해도 '그들의 리그'에서 소외될 뿐 대학 생활 전체에서 소외되는 것은 아니며 프랑스에서는 그랑제꼴을 제외한 진로를 택 할 수도 있다.[9]자국 내에서도 욕먹고 당국에서 때려 잡으려고 들며,[10] 사회 전반에서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타국과 비교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한 경향이 매우 팽배한 상태이며 심지어 옹호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개개인만 따지자면 똥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외국계 기업으로 나가버리면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똥군기를 일삼고 아무도 신고하지 않고 원만하게 조용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다.

5.4 집단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엄정한 군기가 있어야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집단을 이끌어 가는 건 법과 규칙 그리고 합당한 보상이지 똥군기가 아니다. 당장 자칭 위계서열과 의리를 중시한다는 조직폭력배들도 결국에는 이권과 영합에 의해 움직인다. 조폭들 세계조차 아무리 똥군기를 잡아도 통제할 역량과 명분이 없으면 소용없을진대 하물며 의식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통제에 순응할 거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어디까지나 집단을 통제하는 힘은 정해진 법, 그리고 경제력이지 똥군기가 아니다.

군대를 예로 들면서 "사회에도 군기가 필요하다", "사회의 군기에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군대에 가서도 고문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군대는 근본적으로 적을 죽이기 위한 집단이고 그 과정에서 죽을 위험도 높은 집단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직장이나 교육기관과도 비교가 안 된다. 좀 더 각 잡고 비유해보자면, 군기가 중요하다고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 대다수는 군대에 비유하자면 상병장~대위 정도의 위치에 있을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수행하면 죽을 게 뻔한 명령을 그 윗선의 지휘관이 시키면 그대로 수행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어차피 전쟁나면 같이 죽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다칠 일 드문 고급 장교라도 되는 듯이 착각하고서 자기 말을 법으로 만들려고 하면서 사회를 병영화시키려고 하는 것에 불과한데, 그렇게 '나이어린 사람이 고문관이 될 것이 안쓰러워서' 교육하는 거라면 직접 하급자 앞에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장렬하게 전사하는 쪽을 추천한다. [11]

여담이지만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대체재로 언급되기도 하나, 실체 없는 카리스마는 허상에 불과하다. 카리스마는 법과 규칙 그리고 합당한 보상에 대해 지도자가 잘 인지하고 그걸 자유자재로 다룰 때, 지도자 자신의 성격과 결합하면서 생겨난다. 아무리 천성적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도, 법과 규칙과 보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보통은 탄핵되기 마련.

게다가 늘 이런 똥군기와 관련해서 지적받는 문제지만, 이런 걸 강요하는 사람들도 막상 그런 군기가 필요할 땐 군기 빠진 행동을 보인다는 인지부조화도 문제다. 구 일본군 장성 하나야 타다시 문서를 보면, 그렇게 평시에 악랄하게 부하를 잡아대고 군인답지 않다고 할복하라고 강요하며 똥군기를 부렸던 사람이, 정작 본인은 폭격 맞을까 무서워서 전용 방공호를 파라는 명령을 내리는 추태를 부렸다(…).

밑의 결론 문단에도 나오겠지만, 결국 집단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똥군기를 내세우는 건 결국 "윗사람인 내가 더 나은 방법 만들기 귀찮으니, 이번 턴에 '아랫사람' 을 제물로 바쳐서 '내 편리함' 또는 '재미와 쾌락'을 소환하겠다!" 란 소리밖에 안 된다.

수많은 나라들이 이런 똥군기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망한 것만 봐도 집단을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똥군기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소린지 알 수 있다. 루이 16세 당시 프랑스 귀족들은 나라가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만만한 서민들과 제3계급 부르주아들을 쥐어짜서 해결하려는 똥군기를 보이다 비참하게 몰락했고, 은나라 주왕이나 연산군의 경우도 잘 통제되던 집단이 폭군의 똥군기 하나 때문에 집단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몰락했다.[12] 게다가 러시아 제국 역시 아랫사람의 정당한 요구를 무조건 무시하고 진압하려는 피의 일요일 같은 똥군기 때문에 멸망했으며 후에 세워진 소련마저 공산주의 시스템의 한계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시스템을 바꿔 해결하는 대신 아랫사람들을 좀 더 쥐어짜서 억지로 해결하려고 했다가 결국 미국과의 체제 경쟁에서 밀려나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북한군도 열악한 운용 실태로 인한 군대의 열세를 나라 전체를 쥐어짜는 똥군기로 해결하려 들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수준만 더 떨어졌다.

그리고 불만이 터져나와 사건사고가 생기기 쉽다. 해병대 캠프 사건사고, 그리고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등이 좋은 예다.

가관인 것은, 정작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 만연한 똥군기 때문에 정작 기강이 잡혀야 할 분야[13]는 제대로 잡히지 않고 엉뚱한 곳에서 군기를 잡다보니 사회기강이 흔들리고 개인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다. 똥군기를 주장하는 작자들이 정작 기강이 필요한 곳에서는 방종의 극치를 보이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자유주의, 개인주의의 사상적 기반이 아직까지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게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인 만큼 알게모르게 똥군기를 잡거나 그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풍토가 만연한 게 사실. 학교나 부모들이 미성년자들을 해병대 캠프에 보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며, 이 때문에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대한양궁협회를 보면 알겠지만 엄정한 군기가 아니라 지도부의 엄정한 공정성으로 인해 똥군기 따위 없이도 30년 가까이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워낙에 투명하다보니 선수들끼리 똥군기를 부리지 않고도 경쟁이 되며 자기가 못하면 자기가 짐싸서 나가야 하다보니 자기 관리에도 충실해진다(아니 그게 오히려 올바르게 군기잡힌 모습이다). 메달이 몇 개가 있어도 다음 대회 선발전은 과거의 메달 따위 인정하지 않는다. 회장과 아무리 친해도 활 못 쏜다면 거기선 자격 미달이다. 최종 결과가 동률일 때 가산점일 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경쟁이다. 그리고 1회 선발전이 아니라 선발전 자체도 많은 횟수를 누적시켜서 꾸준히 본다. 그래서 최고의 선수가 다음 대회에 못 나가기도 하고, 역으로 듣보잡도 실력을 키우면 금메달을 갖고올 수 있는 환경이다.

5.4.1 정말로 업무를 잘 할 수 있을까?

똥군기로 생산효율성을 높이려면, (1) 개개인의 탁월성이나 성실성이 성과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 직종에서 (2) 하급자들이 상급자에게 반대되는 의견은 한마디도 내놓지 못하게 제압해서 노예-기계처럼 일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는다면 생산성은 엉망진창이 된다. 애초에 똥군기가 업무효율을 높여준다면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했어야 하는데, 절대 안 그런다. 명시적으로 똥군기를 권장하는 회사가 있던가?[14]

그러나 조직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제아무리 하급자가 잘난 척을 하더라도 일이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관행을 지키고 서열에 순응하는 게 팡팡 튀는 듯이 보이는 독단적인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고들 말하며, "이런 일은 아무나 시켜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니 주제넘게 나대지 말고 상급자에게 순응하라"고 말한다.

왜 이런 시각의 차이가 벌어지냐면, 똥군기를 부리는 것이 똥군기를 안 부리는 것보다 상급자 입장에서 효율은 떨어지더라도 조직을 관리하기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15] 이런 상급자는 인센티브, 상벌, 경영전략, 생산운영관리, 인사관리 같은 것은 모르는데다 알고 싶지도 않고 적용해보고 싶지도 않다. 하급자의 솔직한 심정을 들으려면 내 시간이 소요되고, 하급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려면 귀찮고 힘들다.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면 하급자가 내 말을 따라주는데 뭐하러 그런 귀찮은 것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 그리고 업무가 잘못되는 것은 모두 하급자가 게으르고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우면 되는데 왜 그것을 개선하느라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

그래서 이런 상사가 많으면 조직이 점점 망가진다. 상식적으로 협력의 대상이 되어야 할 동료들 사이에 음성적으로 똥군기가 만연해 있다면 제대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것은 똥군기가 가져오는 가장 큰 해악이기도 한데,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통솔할 더 좋은 시스템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단지 자기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똥군기를 통해 조직을 점점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인 조직이라면 돈/자원 배분에 대한 더 큰 권한을 지닌 상사가 주도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유능한 상사라면 조직이 이렇게 굴러가더라도 재량권 안에서 최대한 부하를 배려해줄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하지만 무능한 상사라고 해도 이따위 조직에서는 잘리지 않는다.[16] 유능한 상사와 무능한 상사가 똥군기 시스템 안에서 경쟁하면 둘 중 상사에게 아부를 잘 하는 쪽이 승진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관리직은 대부분 위계질서를 중시하고 철저히 상명하복하며 아랫사람의 고충은 인정하지 않는 유형들로 채워진다. 단순히 상벌과 역할 분담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 성과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랫사람을 무한정 착취하는 걸 정당화하는 똥군기의 매커니즘 때문에 윗사람들은 점점 타성에 젖어 무능해진다. 거기다 그 사회나 조직이 더 효율적으로 개편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나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 판단을 정책 결정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상부의 지시 하나로 허사로 돌아가는 일을 수없이 겪었다. 셀프세탁방을 위한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할 때 동네 카페와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카페를 15군데 시범 운영했다. 독창성도 있었고 고객들도 좋아했지만, 실험은 3달만에 끝났다. 한국의 신임 부회장이 '그런 시도가 싫다'는 것이 이유였고,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출처 [17]

똥군기에만 의존하는 집단이 경쟁에 시달리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똥군기에만 의존하는 집단이 경쟁에 부딪히게 되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지닌 집단에 의해 도태당한다. 물론 그렇게 도태되면 똥군기를 권했던 윗사람들은 자신들이 게을러서 도태됐다고 생각하는 대신 '아랫놈들이 군기가 빠져서 우리가 밀려난다' 라고 생각해 다시 아랫사람들을 더 쥐어짤 생각을 하지, 이제라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뭐, 집단 자체가 무너지고 직장을 잃게 될 것이기에 더 쥐어짤 수 없을 것이다.

군대나 정부조직이 가장 변화에 저항하는 이유도 경쟁할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화시기의 군대에서 똥군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뜬금없이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국이 더 지능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데 전쟁이 일어났다면, 더 많은 병력과 더 좋은 무기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패배하는 일이 일어난다. 이런 문제를 군기나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리더십의 결여에 가깝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질렀던 온갖 진상짓을 생각해보자. 허례허식, 권위주의, 관행 지키기에 빠져 엉뚱한 명령을 내림 × 아무도 상급자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할 수 없음 콤보가 갖춰져서 생긴 일이다.

5.5 정신력을 위한 수단이다?

가장 말도 안 되는 드립. PTSD에 대해서 알거나 연구해봤다면, 심리학 자체를 깊이 들여다 보았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고작" 이걸 못 버티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PTSD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PTSD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병은 아무리 람보 같은 사람이든 스페셜포스급의 엘리트같이 울트라 멘탈급이라도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면역이 아예 없는 병이고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아예 불가능하다. 뭣보다도 예로 든 람보 본인부터 월남전 PTSD로 고통받는 캐릭터다. 감정이 없는 존재로 알려진 사이코패스마저도 예외는 아니다.[18] 오랫동안 집단따돌림을 받아온 로버트 E. 하워드누구도 감히 괴롭힐 수 없는 파워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에서 왜 벗어나지 못했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 경우는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더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한다.

긴 설명은 필요 없이, '본인은 그걸 견딜 수 있나? 말만 하지 말고 먼저 솔선수범하는 의미로 증명해보자' 고 해주자.

5.6 무식쟁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절대 아니다.

똥군기가 행해지는 것은 "개개인의 양심 부재 + 강자가 부조리를 휘두르기 쉬운 제도적 구조 + 강자가 악행을 저지르더라도 처벌 없음"의 세 가지 콜레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다. 가령, 비슷한 수능 점수의 학과라도 일반적으로는 똥군기가 거의 없다. 그 사람들을 사회에서 직장 상사로 보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에는 똥군기가 있는데, "실습 과정에서 선배가 미운 후배를 괴롭히거나 좋은 기회를 빼앗을 방법이 많음 × 신고자는 해당병원뿐 아니라 거기에 동조하는 대다수의 병원에서 축출 × 야마(족보)를 주지 않으면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기 어려움 × 악행을 저질러도 언론에 나오지 않는 한 해고하지 않음 × 똥군기에 대해 동료나 상사가 지적하는 것은 권한 침해로 여겨짐" 등의 원인이 제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의료계, 법조계, 인기 공공기관 등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만 모아 놓더라도 제도가 이러면 똥군기 부리는 건 똑같아진다.

결과적으로 의대의 경우 특유의 폐쇄 된 구조인지라 별 수 없이 자행되고 있다. 법조계 역시 특유의 카르텔 구조로 인해 마찬가지다.

그리고 인텔리들이 벌이는 똥군기가 더 위험하다. 차라리 무식쟁이 집단이라고 치면 어찌저찌 개입할 수 있을 여지라도 있지만, 이들의 경우 부심을 내세워 개입을 막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름대로의 프라이드가 있는 집단이 똥군기를 자행하는 경우 다 그렇다.

또한 조선시대에 자행되었던 과거 급제자 대상 막장 신고식인 면신례가 제대로 근절되지 않았던 걸 봐도 그렇고, 다소 관련 없는 소리이긴 하지만 유럽사회에서 결투 문화가 정부에서 금지해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았던 사례랑 유사하다.

5.7 똥군기 가해자는 사회적응자다?

사회적응자가 똥군기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부적응자 출신도 많으며 심지어 속히 "찐따"나 "빵셔틀" 출신의 똥군기 가해자들도 있다. 집단에서 한 위치는 거의 그 집단 내에서만 유효하며 다른 집단으로 넘어가면 새로운 적응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6 사례

똥군기/사례
내용이 길어지므로 항목을 분할한다. 위 항목 참조바람.

7 현실적 해결방법

군대에 일어나는 가혹행위의 해결방법은 가혹행위 항목 참조

7.1 부모님

부모님이 변호사(판사, 검사 포함), 부자, 대기업 임원, 고위공무원이면 이 글 안봐도 알아서 해주신다.

7.2 국가기관

피해사실을 녹음, 녹화, 촬영 및 증인확보 후
경찰에 신고전화번호 국번없이 112
전국 검찰청 대표전화 국번 없이 1301
(휴대전화 : 지역번호 + 1301)
각 지방검찰청 민원실을 방문하여 범죄자를 고소

7.3 언론

각 언론에서 범죄피해사실을 제보한다.
신문사에는 사진위주로, 방송사에는 영상위주로 할 것.
조중동급이나 지상파 방송이 아무래도 파급효과가 큰 것은 명약관화. 다만 거대 언론사에 제보할 때에는 그만큼 사전준비가 확실해야 한다.

MBC제보하기 02)784-4000#
SBS제보하기 #
JTBC제보하기 #
조선일보제보하기 #
TV조선제보하기 #
[그외 언론사 추가바람]

7.4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 및 사이트에 증거영상을 업로드.
SNS에 유명인사에게 공유요청 및 경찰, 언론사페이스북, 트위터계정에 전송한다.

7.5 주의사항

사건진행시 피고소자 및 가담자들로부터 협박과 회유와 합의 유도가 있을 것이다. 모두 녹음하여 증거를 남긴 후 검찰에 넘길 것, 추후 형사에서 승소시 법률구조공단 및 변협에 의뢰해 민사로 손해배상청구를 하여 위자료를 받아내자.

8 기타

KBS의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명받았습니다가 이 군대놀이를3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었다. 게임을 통해서 계급을 정하고 생활관에서 콩트를 한다든지…

정작 의무복무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군대놀이가 현대에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병영문화가 제대한 후에도 남아있기 때문에 학교사회에서도 '선배로써 위계질서를 잡아야 한다'고 똥군기를 내세우며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들 중 일부 특이한 종자들이 주축이 되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군대에서 하던 걸 고스란히 재현한다.[19] 특히 권위의식이 하늘을 찌르는 작은 사회의 일원(예를 들면 대한민국 해병대나 대학교 체육부들) 소속 사람들은 더욱 악질적.

개념이 있다면 절대로 하지 말 것! 이건 민주주의 사회인 한국에서 통할 수 없는 논리이며, 헌법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군대라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계급으로 사람의 지위를 나누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며, 모든 국민은 헌법 아래에서 자유와 권리의 평등을 보장받고 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범죄를 저질러서 공권력에 구속되지 않는 한 계급에 의해 자유의 억압과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또한 이러한 헌법을 기준으로 만든 민법이 통하는 사회에서 군대의 기준을 적용하여 군대와 사회를 동일시 할려는 시도는 사회민법이 아닌 군법을 적용할려는 원리와 같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에 군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국가비상사태나 계엄령이 발령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그럼 왜 회사에서는 직급이란 이름으로 계급을 나누는데 불법이 아닌가라고 반론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계급과 직급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걸 알아야 한다. 계급은 상위계급인 사람이 하위계급인 사람에게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지는 것이고, 직급은 업무의 난이도와 발언의 책임도에 따라 나누어진 직함일 뿐이며, 직급이 높은만큼 책임져야 하는 범위가 높아진다는 결정적으로 다른점이 있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 낮은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하여 낮은사람이 문제가 생길경우 지시한사람은 절대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애초에 회사에 존재하는 직급을 계급으로 취급하는 태도 부터가 틀려먹었다.

막상 군대라고 무조건 상위계급이 하위계급인 사람에게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지냐? 그건 아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따르면 지휘관 이외의 병 상호관계는 명령·복종관계가 아니다. 라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20]

한 줄로 요약하면 시키는 사람도 또라이 그걸 하는 사람도 또라이.
그렇게 군대 문화 속에서 살고 싶다면 괜히 사람 상처주지 말고 조용히 군대 다시 가라.

일제강점기 + 군사정권 + 징병제의 영향으로 수직적인 사회구조가 뿌리내리기 딱 좋은 구조가 되어버렸다[21][22] . 기수와 나이와 서열과 계급과 짬밥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똥군기는 이렇게 순응적, 가부장적 가치관을 주입한다. 참고기사 기사의 제목은 군대라고 이야기 하지만 '낡은 병영문화'라는 표현을 볼 때 군대 내부의 부조리행위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는 편.

가정에선 부모가 자식에게 혹은 형이 동생에게, 같은 씨족에선 항렬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학교에선 교사(교수)가 학생에게 혹은 선배가 후배에게, 직장에선 상사가 부하에게, 그외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한 집단에 먼저 온 사람이 나중에 온 사람에게,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작게는 가족에서 넓게는 국가까지 집단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군기가 존재한다. 물론 이 경우는 윗 서열이 아랫 서열에게 하는 상명하복의 경우고, 더 넓게 보면 동기끼리 행하는 빵셔틀이나 왕따도 똥군기의 일부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도 그 집단 내에서 힘 센자가 힘 약한자에게 똥군기를 가하는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반면 교권이 예전같지 않은 요즘엔 학생이 교사에게 역(逆) 군기를 잡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건 명백한 하극상이지만, 일부 몰지각한 남학생들은 자기보다 만만해 보인다고 젊은 여교사들을 괴롭힌다.

적절한 훈육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랫사람 말 듣게 하고 교육시킨다는 명목하에 여전히 단순한 훈육이나 체벌을 넘어 극단적으로는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척결되어야 할 것이다.

군기를 비롯한 위계 질서를 내세우는 게 높으신 분들께서 아랫사람 뜯어먹기에는 제법 편리한 일이라 이를 조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군대에서 병장 등의 고참들이 작업은 내팽개치고 놀고먹을 수 있는 게 군기 때문이기도 하며, 사회에서도 군기로 습득한 태도로 회사 등지에서의 추가수당 없는 야근, 잔업 등의 노동착취에도 얌전히 순응하기도 하니 회장, 사장님 등의 높으신 분들께 이토록 편리한 것이 없다. 따라서 한국의 기업 내 노동문제, 학내 폭력문제 등에 있어 군사문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똥군기를 없애기가 힘든 게 결정적으로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군국주의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고, 우리나라에 있었던 군사정권들도 사실 이 일본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똥군기는 대한민국의 험난한 역사에서 생겨난, 매우 크나크게 아프고 슬픈 상처이다. 이런 사회구조를 해결하려면 지금부터 과거와 단절하고 개인주의의 가치를 받아들여도 오래걸리는 판에 높으신 분들은 이런 군기를 고칠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부려먹을 생각을 하는데, 이건 그들의 의식이 꼴통인 것도 있지만 위에서 지적했듯이 편하다는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에는 일부 대학 MT에서의 과다 음주로 인한 사망, 후배 길들이기 도중 사망 등이 있다.

다만 2010년대 이후 비슷한 시기에 입대한 인원들끼리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게 하는 부대의 비중이 증가하고 군 내부에서 자체적인 악폐습 근절풍조가 생겨나면서 위에 나와있는 수많은 악폐습들은 많은 부대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사라져가는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물론 일시적으로 분대 간의 단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후임병을 교육시키는 데 애로사항 등은 존재하겠지만 애초에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선임병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몇몇 사람들이 남자친구/여자친구 또는 남편/아내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마치 자신을 윗사람처럼 대접하라는 식으로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엄연히 똥군기이다.
혹여나 자신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그런 사람이면 미련을 버리고 가차없이 결별/이혼하도록 하자. 학교에서의 선/후배 관계나 직장/군대에서의 상하관계도 아니고 연인이나 배우자를 아랫사람 취급하는 한심한 인간과는 만나봤자 도움될거 없다. 한 쪽이 나이가 많아도 동등하게 대하는 커플들도 많은데 굳이 그런 사람 만날 필요 없다. 의외로 흔하게 볼수 있는데, 바로 초장부터 기잡으려는 케이스. 정말 미련없이 헤어지자. 이런 사람은 인성 자체가 남을 아래에 두지 않으면 성에 안차는 권위의식에 찌든 안타까운 영혼이다. 게다가 그런 종특은 거의 십중팔구 열등감에서 비롯된거기 때문에 자신을 캐리할수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올씨다…

인터넷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마성의 주제. 생각과 달리 의외로 다수가 똥군기에 찬성한다. 보통 선진병영에서 후임이나 후배들에 의해 촉발되는 하극상을 근거로 두며, 예전처럼 군기를 잡아야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서 똥군기를 열렬히 신봉하는 인간들이 있다.[23] 이들은 그럭저럭 다수기 때문에 소수의 똥군기 문제를 지적하는 소수을 네 다음 미필 이나 꼬우면 북한으로 가라 등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설득이 안되는게 현실. 아직까지 두들겨 패고 강압적으로 못하게 해야 기강이 바로 선다는 생각을 가진 몹쓸 인간들이 많은 지금 아직까지 똥군기가 사라지는 건 요원할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다시 말하자면 똥군기는 엄현한 악습행위이자 범죄이고, 사회의 악이니 절대로 하지 말자. 이런 문화가 좋으면, 그리고 계속 그짓거리 할거면 다시 군대가라.
  1. 원래 이 말은 윗사람이 더욱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는 만큼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믿고 따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2. 고을 수령이 잘못해서 그걸 관찰사나 조정에 고변하면 '네까짓 게 수령을 능멸했다'며 강상죄로 처벌하는 등 상하질서를 강조.
  3. 오히려 이경규는 똥군기를 없앴다. 다만, 이경규가 나가자 다시 생겼다.
  4. 전체 내용은 신문기사 참조
  5. 상위 문서에 괜히 강요죄가 있는 게 아니다.
  6. 특히 강요죄는 친고죄는 커녕 반의사불벌죄도 아니다(왜냐고? 협박 정도가아니라 폭행 또는 협박으로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할 정도로 죄질이 악랄한 상대라면 피해자가 쫄아서 합의를 해줄 가능성은 아주 쉽게 예상되니까). 따라서 고발이 가능함은 물론, 합의를 하더라도 처벌을 면할 수는 없다(양형참고사유가 될 뿐이다). 참고로 폭행죄는 강요죄가 기본적으로 폭행 또는 협박을 수단으로 하기 때문에 강요죄에 흡수된다. 상해의 결과가 발생한 경우에도 중강요죄가 성립한다. (상해 < 중강요)
  7. 똥군기에 반발한 동기가 5명이 넘는다면 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상관없다
  8. 이것을 실제 시전하는 회사로.. '코나미' 가 있다.
  9. 물론 폐쇄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코스를 택했으니 le Bizutage나 hazing을 감수해라 하는 것은 딱 똥군기를 부리는 자들의 논리이다.
  10. 미국 대학의 프래터니티는 그냥 일탈과 난잡한 청춘의 뻘짓의 장으로 전락한지 오래고, 그랑제꼴 또한 아웃풋이 결코 예전 같지 않다.
  11. 소대장은 돌격 명령 떨어지면 병사나 부사관보다 앞장서서 총맞아야 하는 직위에 있다. 6.25 전쟁 당시에는 총탄이 소위 소위 거린다고까지 했다. 즉결처분을 한다고 죽을 게 뻔한 전투에 앞장서려 들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나를 따르라고 하면서 감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적군은 맨 먼저 보이는 소대장부터 쏜다.
  12. 다만 주왕의 경우 갑골문의 기록을 봤을 때 폭군이라하기에는 의구심 많아서 미묘하다. 자세한 내용은 제신참조
  13. 예를 들어 부정부패 문제나 전시 등 위기 상황에서의 지휘체계 및 군기
  14. 사무직, 생산직, 노무직 등 대부분의 일자리에서는 기분, 성실성, 탁월성이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 힘쓰는 것도 기분과 동기부여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차이난다. 아마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직업(경비, 운전수, 면허 소지 때문에 억지로 고용하는 인원)을 제외하면 똥군기가 도움이 되는 직업은 실제로는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15. 즉, 하급자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16. 즉, 쓰레기 상사 한두명의 문제가 아니라, 인사고과 제도가 잘못 설계되어서 쓰레기 상사가 높은 자리에서 권세를 부리도록 자유방임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이다
  17. LG전자의 프랑스인 임원이었던 에릭 쉬르데쥬의 예를 들 수 있겠다.2003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법인에서 있었으며 마지막엔 프랑스 법인 대표까지 역임. 그의 저서 'Ils sont fous, ces Coréens' (한국에서 '한국인은 미쳤다' 출간)를 참조하였다. 이에 대한 LG전자 측 의견은 해당 문서 참조.
  18. 물론 사이코패스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공감을 못하는 것이다.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닌 것. 문서 참조.
  19. 다만 대부분의 예비역들은 오히려 이런 행동을 혐오하는 편이다. 군기는 군대나 가서 잡지 뭐하러 복학해서 잡느냐는 것.
  20. 이 때문에 후임병이 분대장이 아닌 일반 선임병을 폭행해도 상관폭행죄로 처벌되지는 않는다.
  21. 현재의 한국 사회가 어느 정도로 수직적이냐면, 사람끼리 처음 만났을 때 서로 물어보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소개할 때 반드시 나오는 것이 이름, 나이, 사는 곳, 하는 일(+α로 직급, 학년 등)이다. 과거의 한국이나 외국, 특히 서구권의 경우 나이를 물어보는 것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한국은 반대로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나이를 알아야 위아래가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신문 기사 및 뉴스에서도 인물에 대해 나오면 반드시 나이는 언급된다. 그만큼 현재의 한국인은 나이, 직급, 계급 등 서열에 극도로 민감하다. 하지만 나이에 민감한 한국인이 있으면 그 반대인 한국인도 있는 법인데, 이런 한국인은 서구권처럼 누군가가 나이를 물어보거나 자신이 나이를 말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다.
  22. 러시아권의 경우에도 나이를 꼭 물어본다. 하지만 서열화하지않고 친구로 지낸다는 점에서 나이를 물어보는게 꼭 서열에 민감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물론 한국은 서열때문에 물어보는게 맞지만
  23. 그냥 후배나 후임이 어느정도 자유롭게 행동해도 '군기가 빠졌다'고 생각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마인드에선 말 그대로 후배나 후임은 자유롭게 생활하면 안되고 선배말에 복종하고 까라면 까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게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