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민병대

영화 다크 나이트의 등장인물들. 배트맨을 흉내내는 고담시자경단으로, 배트맨을 돕겠다며 설치고 다니는 빠돌이인간들. 집단의 공식명칭은 '배트맨을 위한 시민'(Citizen for Batman)이다. IMFDB(imfdb.org)에서는 Batman copycats[1]이라고 부른다. 즉, 배트맨 모방범들이다.

영화의 초반부[2]에 등장하여 스케어크로우와 그 무리들을 공격, 싸움을 벌이다 도중에 나타난 진짜 배트맨에게 사이좋게 일망타진 되었다. 웨인 그룹의 자본과 첨단 기술, 장비로 뒷받침된 배트맨과는 달리 이들은 하키용 보호구를 이용해 조잡하게나마 배트맨의 분장을 하고 변변찮은 무기가 없어 총기류를 사용했다.[3]

민병대원중 하나인 브라이언 더글러스는 배트맨에게 일망타진 된 뒤 권리를 운운하며 "당신하고 내가 뭐가 다른 건데?(What's the difference between you and me?)"라고 묻자, 배트맨은 쿨하게 "난 하키 패드 안 입어(I'm not wearing hockey pads.)"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배트맨이 나중에 장만한 방어구의 모양이 하키 패드와 비슷하게 될 줄은... 뭐, 성능은 더 좋지만.

사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농담처럼 지나가는 장면이긴 하지만 극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는 해석이 있다. 브라이언의 말대로 이때의 배트맨은 더 좋은 장비를 입었을 뿐 행동의 동기는 브라이언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주장에 반박하기보다는 농담으로 대답을 회피한 것이다. 실제로 극중에서 조커를 잡거나, 고담의 미래인 하비 덴트를 구하는 것보다 연인의 생명을 구하려고 한 배트맨의 행동이 이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브라이언의 질문에 배트맨은 극 후반부에 행동으로 대답한다. 고담의 평화를 위해서 자청해서 누명을 쓰는 행동으로 말이다. 이는 배트맨이 일반인과는 다른 진정한 고담의 수호자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면서[4] 배트맨 비긴즈에서 나온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자신을 규정한다."라는 주제의 변주이기도 하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구성이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고 하겠다.

이후 위의 질문을 한 더글러스는 나중에 조커에게 붙잡혀서 고문을 당하다가 살해당하고[5] 그 비디오는 G.C.P.D.(고담 시 경찰)에 전달되며[6] 시체의 얼굴은 조커가 한 얼굴 화장이 그대로 된 채 목이 졸려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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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꼴이 되고 말았다.

설정에 따르면 브라이언 더글러스는 전직 고담 시 경찰로, 먼저 이 무리에 들어 있던 안톤(Anton)에게 포섭되어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한다.

프랭크 밀러의 코믹스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배트맨의 아들들'이라는 비슷한 집단이 등장한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배트맨의 뜻과 상관없이 마구 날뛰는 양아치 조직에 불과했지만[7], 이후 배트맨이 무정부상태가 된 고담시를 통제하면서 이들을 거둬들이게 되고, 이들도 배트맨에게 충성을 다짐하면서 진정한 배트맨의 군대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이들을 거둬들이는 시점이 극의 막바지였기 때문에 얼마나 훌륭하게 키워냈는지는 후속작에...

모노리스에서 만든 멀티플레이어 fps인 고담시티 임포스터의 배츠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조커빠 갱단과 총격전을 벌인다. 규제 이상의 자동화기와 폭발물을 쓰는걸 보면 이들도 고담시의 명백한 골칫거리.
  1.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카피캣(Copycat)이라고 한다.
  2. 사실 배트맨 비긴즈의 결말에서 고든이 한 대사에 배트맨 민병대의 등장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3. 마약상과 갱단을 상대로 용기는 가상하지만 참으로 위험하고 쓸데없다(...).
  4. 이는 결말에 나오는 고든의 대사로도 설명된다.
  5. 어떻게 붙잡혔는지 설명되지는 않지만 첫 등장부터가 마약상들에게 무작정 총을 갈기는 모습으로 등장했으니 아마도 이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6. 스너프 비디오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이걸 공중파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짓이지만, 그만큼 고담이 막장이라는 해석도 된다.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보고 소름이 안 끼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 Nostalgia Critic도 <배트맨>(1989)의 조커 vs <다크 나이트> 조커 리뷰에서 이 장면을 본 뒤에 입이 딱 벌어져서 할 말을 잃었을 정도였다.
  7. 애초에 고담시를 집어삼키려던 무정부주의자 돌연변이 리더를 따르던 돌연변이 집단이었으나 그를 발라버린 배트맨의 위엄에 반해버린 일부 무리들이 배트맨을 광신하게 되어버린 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