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

(뱀발에서 넘어옴)

1 蛇足

고사성어

고사성어의 하나. 직역하면 뱀(蛇)의 발(足)이다. 본래 4자로 화사첨족(畵蛇添足)이었다. 그런데그것도 사족이라 판단했는지그냥 2음절로 줄여 말하는게 보통.

전국책(戰國策)에서 유래된 단어다. 소양(昭陽)이 초(楚)나라를 위해 위(魏)나라를 공격하여 공을 세운 뒤 제나라까지 공격하려 하자, 유세가 진진(陳軫)이 그를 만나, 초나라가 소양에게 더 높은 지위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실패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경고하였다. 그때 든 비유가 이것이다.

楚有祠者 賜其舍人巵酒 舍人相謂曰 數人飮之不足 一人飮之有餘 請畵地爲蛇 先成者飮酒 一人 蛇先成 引酒且飮之 乃[1]左手持巵 右手畵地 曰 吾能爲之足 未成 一人之蛇成 奪其巵曰 蛇固無足 子安能爲之足 遂飮其酒 爲蛇足者 終亡其酒

어떤 초나라 사람이 제사를 지내고, 집의 가신들에게 제사 술을 한 병 주었습니다. 가신들은 말하기를, "여럿이서 마시면 부족하고 한 사람이 마시면 충분하다. 땅에 뱀을 그리기로 해서,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다 마시기로 하자"고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뱀을 먼저 그리고는 술을 마시려 하여 왼손으로 술병을 잡아당기고는, 오른손으로 뱀발을 그리며 말하길, "나는 발도 그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가 발을 다 그리기 전에 다른 사람이 뱀을 다 그리고는 술병을 빼앗으며, "뱀에게는 본래 발이 없거늘, 네가 어찌 발을 그릴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가 술을 다 마셔버렸고, 뱀의 발을 그리던 사람은 끝내 술을 마시지 못하고 말았습니다.[2]

위의 해석을 보면 '존재하지도 않는 걸 그렸으니 너 무효'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이미 완성한 것에 쓸데없는 것을 덧붙여 오히려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게 핵심이다. 다리 따위는 장식입니다 사족이지만, 발이 흔적기관으로 남아있는 뱀이 있긴 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 의미로 인용하고 있다.

도마뱀이라고 우겼다면 어떨까? / "뱀 그리랬지, 도마뱀 그리랬냐? 저놈의 사족을 멸해라

그 외에도 글을 쓸 때 잡다한 정보를 끝에 덧붙이는 경우에도 이 말을 사용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뱀발, 여담, '참고로' 등이 있다. 사족이 지나치면예를 들면 이런 취소선 독자를 짜증나게 할 수도 있다. 본문에 비해 사족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뱀이 지네로 보이겠다."같은 개드립을 치기도 한다. 본 위키에서도 많이 볼수 있는데 개인적 사견이나 연관성도 별로 없는걸 가져다 써서 보는 사람들에게 수정욕구를 만들어내고, 사족이 길어지다 보면 독자연구가 되기도한다

비슷한 고사성어로는 옥상가옥(屋上架屋)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지붕 위에 지붕을 씌운다는 뜻으로, 어떤 사물이나 일이 부질없이 거듭될 때 쓰는 표현이다.

사족이지만, 가끔씩 사견과 사족의 뜻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하자.

2 고대 중국조선의 지방 권력자 계층

士族
조선의 경우 조선 후기 향촌 사회에서 농민을 지배했던 계층. 주로 조선 중기 이후 효율적인 토지경영을 위해 거주지 중심으로 모여 살던 양반들을 가리키는 재지사족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고대 중국의 경우도 조선과 비슷했지만 일종의 귀족 계급의 성격이 조금 더 강했다. 이들은 고대 중국에서 시행한 천거제도의 대상자로 인물평을 받은 뒤 천거를 받아 관직에 진출하는 사람들이었다. 삼국지를 예로 들면 당대에 허소허정이 인물을 평가해주는 일로 유명했는데 한달에 한번씩 자신들이 평가해준 인물들과 평가한 내용을 써서 저자거리에 벽보처럼 붙였으므로 이를 월단평이라 불렀다. 이 월단평 최고의 대박이 바로 다름아닌 조조. 그 내용은 治世之能臣, 亂世之姦雄(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었다.

여튼 사족들은 이런 특권을 누리는 계층이였기 때문에 군벌, 평민, 하인, 환관 등 자신과 황족 이외의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우습게 여기기 일쑤였고 환관의 가족인 조조는 이런 점 때문에 인생 초반에 사족들로부터 엄청난 비웃음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삼국지의 지배자들 중 사족은 원소밖에 없었다는 것. 동탁과 손견은 군벌, 조조는 환관, 유비는 황족이였다.

사족 중에서도 뛰어난 사족을 명사(名士)라 불렀으며 크게 존경했다.

3 일본의 지배계급

士族
에도시대까지 봉건시대 일본의 신분제도에서 가장 상위에 위치한 계급. 같은 士라고는 해도 조선선비와는 달리 무사를 의미한다.

역사 내내 일본을 주름잡던 계급이지만 메이지 유신으로 막부가 무너지면서 크리티컬 타격을 받고, 결국 세이난 전쟁에서 최후의 발악을 끝으로 지배계급으로서의 사족이라는 개념은 종말을 고한다. 메이지 유신 후, 1947년 신헌법 실시로 신분제가 완전히 폐지될 때까지 '사족' 이라는 신분 자체는 남아 있었으나, 화족과는 달리 그저 명예뿐이었으며 신분상의 특전은 없었다. 또 사족 안에서도 실질적으로 상급 무사와 하급 무사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었는데(가령 쇼군을 직접 알현할 수 있었던 하타모토에 비해 하급 고케닌이나 반농민 취급을 당하던 향사 등은 같은 무사계급이라도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게 다 '사족'이라고 뭉뚱그려졌기 때문에 메이지 유신 이후의 지배층에 편입되지 못한 사족들은 그야말로 안습.

다만 실질적으로 신분제 하의 잔재가 아직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사족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평민과 구별되는 보이지 않는 이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또 사족의 최말단에 위치하고 있던 아시가루 등의 최하급 무사나 하급 가신들의 경우 1870년 '졸족(卒族)'이라 하여 사족의 아래, 평민의 위에 분류했으나 지나치게 신분이 세분화된데다가 실질적으로 구별의 의미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2년 뒤인 1872년 이를 폐지하여 무사 신분을 세습해 오던 사람들은 사족에, 그 이외의 사람들은 평민에 소속시켰다.

4 四足

1의 의미와 헷갈리면 곤란하다
짐승의 네발이나 네발 가진 짐승, 또는 사지(四肢)를 속되게 이르는 말. '무슨 일에 반하거나 혹하여 꼼짝 못하다'를 의미하는 '사족을 못쓰다'의 사족이 이 사족이다.

5 우타이테

사족(우타이테) 참고
  1. 사족이지만, 곧 ~하려 하다 의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나, '뜻밖에'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2. 출처: 한학입문. 심경호 지음. 황소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