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궁

藩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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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에이의 게임 삼국지 영걸전의 등장인물. 게임 속에서 창조된 오리지널 캐릭터다. 연의대로라면 유비, 관우, 장비밖에 없는 초반 유비군의 수적 열세를 메우기 위해 동원되었으나, 게임이 고전으로 남으면서 나름대로 생명력을 얻었다.

2 상세

유비 3형제가 간옹 다음으로 아군에 맞아들이게 되는 무장으로 게임에서는 신도성의 성주로 묘사된다.[1] 공손찬원소의 전투 때 유비가 원군으로 참전할 때 두 차례 동안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그 첫번째 갈래 중에서 신도성 전투를 골라 그 전투에서 승리할 시에 얻을 수 있으며 그 대신 한영, 곽적은 얻지 못하지만 여러가지 원인 때문에 대부분은 번궁을 얻는다. 첫째로 신도성 쪽이 난이도는 높을 수 있지만 광천 쪽 보다 경험치가 훨씬 많고 성능상으로 봐도 차고 넘치는 보병/산적의 한영/곽적 콤비에 비해 번궁의 무도가대는 초반부에 대단히 귀중한 사선 공격이 가능한 직업인데다가 클래스 업그레이드의 제한에서 자유롭고 화계 책략으로 백업도 가능하며 기동성도 더 좋다. 여기에 초반에는 출전인수가 5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한영, 곽적 2인을 얻어도 둘 중 1인밖에 쓰지 못하거나, 아니면 관우, 장비, 간옹 셋 중에서 한사람이 빠져야 하니 숫적인 우세가 없다. 합류할 때의 기본 레벨은 4이며 유비가 신도성에 입성하는 조건으로 승리할 경우 경험치 50을 추가로 받은 상태로 합류한다.

2.1 활약

속성은 무도가다. 본래 무도가는 기병보다 공격력에서, 보병보다 방어력에서 처지는 속성이지만, 언제까지나 최종클래스 친위대의 얘기이고 중기병과 비교해도 공격력은 같으며 방어력은 오히려 좋다. 이쯤까지도 활약하기에 번궁 항목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 게다가 무도가는 기본 체력(레벨이 1일 때의 체력)이 700으로 500인 기병이나 보병보다 월등하여 초반에 레벨이 낮을 때엔 내구력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런 사정으로 무력이 62에 불과한 번궁이 초반엔 관우장비와 함께 유비군의 주력을 이루게 된다. 반대로 관우나 장비가 무도가 속성이었다면 초반에 쉽겠지만 견제노가다가 안되서 그럭저럭 적군레벨 맞추는 수준밖엔 레벨관리가 안되겠지

대각선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도 엄청난 매력. 기병계여서 전후좌우 사방만 공격이 가능한 관우, 장비나 레벨 15가 되어 장병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진 대각선 공격이 불가능한 유비를 생각해 보자. 실로 엄청난 메리트다. 게다가 레벨 4부터 기본 화계인 초열계를, 레벨 8부터 업그레이드 버전인 화룡계를 쓸 수도 있으며 레벨이 더 오르면 초반 원샷원킬 책략인 업화계와 대초열, 대화룡까지 쓸 수 있다. 번궁의 지력은 52로, 그렇게까지 높은 건 아니지만 어차피 적군 중엔 지력이 더 낮은 놈들이 수두룩하므로 의외로 잘 먹힌다. 또 한가지 장점이라면, 산적계/맹수사계와 함께 산을 넘을 수 있는 속성의 유닛이라는 것이다. 산에서는 방어력 +30% 상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지형효과를 얻으며, 지계책략 외에는 공격책략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보병/궁병 상대로 엄청난 우위를 얻게 된다.

게다가 번궁을 얻고 난 바로 다음전투는 거록/청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는데, 여러모로 거록쪽이 메리트가 많지만[2] 지형의 절반이 황무지라 관우, 장비의 기병대는 기동력이 급격히 줄어 번궁의 기동력+대각공격은 승리의 거의 필수조건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엄청난 유닛이다(...) 초반의 계교전투에서 가장 이동에 제약이 적은 유닛으로 전천후 활약하며, 딜러인 관우와 장비가 이탈하는 초중반의 전투들에서는 그야말로 빛과 소금과도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

허나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더 좋은 장수들이 나오게 되고, 다른 병과가 클래스업을 하고 난 이후에는 무도가보다 성능이 좋아지게 되므로 슬슬 주력에서 이탈하게 된다. 그래도 대충 박망파 전투나 장판파 전투 정도까진 그럭저럭 쓰이긴 하나 결정적으로 한현을 무찌르고 나면 부하가 되는 또 한 명의 무도가 위연이 번궁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좋은 능력치를 갖고 있기에 보통 위연을 등용하고 나면 완전히 버려진다. 그렇지만 1599(15명의 장수의 레벨을 모두 99로 만들기)와 같은 극한 야리코미 플레이에서는 15명의 엔트리에 포함시켜 끝까지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아군이 되는 시점이 워낙 빨라서 레벨노가다를 하기에 딱 좋으니... 하지만 무도가대는 화염계 책략밖에 없고 견제/격려/거짓정보 종류는 없어서 레벨노가다가 그렇게 수월하진 않다.[3]

2.2 기타

게임 제작진 측에서는 의외로 대접을 꽤 해준 캐릭터인 것 같기도 하다. 관우, 장비, 조운 같은 유비 휘하의 중진들은 퇴각할 경우 그냥 가지 않고 정해진 대사를 읊으며 퇴각한다[4].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한영, 곽적, 이명, 조하, 동량 등의 듣보잡 무장들은 그런 거 없이 그냥 조용히 퇴각하는데, 번궁에게는 "아, 내 힘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라는 대사가 있다. 참 많이도 만든 아군 오리지널 무장 중엔 유일한 케이스이며, 우군이나 적군의 오리지널 무장을 포함해도 둘밖에 없는 케이스.[5] 왠지 신경을 좀 써준 것 같다.

조조전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걸전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그야말로 용이 되었다. 무력 62→82, 지력 52→76, 통솔력 71→74로 능력치가 상향되었다. 민첩성 등 강화 열매로 이들 능력을 몇 증강하고 서주구원전에서 얻을 수 있는 비룡도복을 번궁에게 주면, 1인 공략도 꿈이 아니다(이명에게 입혀도 마찬가지). 게다가 2번 공격이 가능한 무도가대의 특성에, 선제공격이 가능한 적토마까지 주어지면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장판파 전투에서조차 무쌍을 찍는 번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굉천에서 얻을수 있는 여포궁이 사기이기 때문에 버려지는 일도 적지 않다.

  1. 공손찬과 원소가 대치 중일 때 원소가 순우경을 보내 공손찬의 후방을 급습하게 하였는데 그 진군 루트에 신도성이 있어서 공격 당하고 이 상황에서 지나가던 유비가 도와주는 시나리오.
  2. 거록을 선택하면 일단 적의 수도 청하보다 많아 레벨 올리기에도 좋고 원군으로 등장하는 경무, 관순을 부하로 삼을 수 있다. 경무는 잉여지만 관순은 궁병이라 나름대로 초반에 몇번 정도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다. 또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거록에서 등장하는 네임드 장수인 장합, 안량, 심배는 최종 전투인 계교 전투에서 빠진다. 이들이 계교에서 다시 등장하면 공략하기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참고로 청하쪽은 국의 한명만 등장. 그래서 거록 전투를 마치면 국의는 계교 전투에 등장한다. 근데 얜 무력이 낮은지라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거록에서 나오는 장수들은 청강검+병법서를 가지고 있지만 국의는 맨몸이다.
  3. 아예 번궁을 고랩으로 올려놓은 후 군악대들틈에서 대초열을 갈겨 4씩 챙기면 아주 어렵지는 않다.
  4. 관우의 경우 "형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장비는 "형 미안해 이렇게 될 줄이야." 조운의 경우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무인으로서 부끄럽다." 제갈량의 경우 "전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퇴각하게 됨을 용서해 주십시오." 등.
  5. 나머지 하나는 금선과의 전투때 등장하는 적장 오조. "이몸이 퇴각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