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麴義
(? ~ 197?)

1 개요

후한 말의 인물. 원소의 수하 장수. 삼국지집해에 따르면 양주 서평군 출신.

알고 보면 삼국지의 숨은 맹장이다.

2 생애

자치통감에 따르면 전한 상서령 국담(鞠譚)의 후손으로 그 집안은 원래 국(鞠)씨였다가 이후 국담의 아들 국비(鞠閟)가 난리를 피하여 서평으로 도망가서 국(麴)씨로 고치며 살았다고 한다.

국의는 오랫동안 양주의 국경 지대에 주둔하여 강족의 전술에 능하였다. 처음에는 한복을 섬겼는데 그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켜 한복과 싸우나 패한다. 원소는 한복을 원망하고 있었으므로 이에 국의와 서로 결탁했다.

192년, 계교 전투가 발발하는데 국의는 여기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 공손찬이 원소를 공격하기 위해 4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반하에 주둔하자 원소가 국의에게 영을 내려 방패를 든 8백의 군사와 1천의 강노대를 이끌게하여 선봉에 세우고 원소 자신은 보병 수만으로 후위에서 진을 형성했다.

공손찬은 원소군의 병사가 적은 것을 보고 기병을 보내 원소군을 공격했다. 국의가 이끄는 병사들은 방패 아래에 숨어 움직이지 않다가 공손찬의 기병대가 가까운 거리에 이르자 동시에 모두 일어나면서 돌진했으며, 원소군의 강노 부대가 강노를 발사하여 공손찬의 기병대를 대파하고 공손찬에게 임명된 기주자사 엄강을 전사시켰다.

이어진 추격전에서는 다리 위에서의 공손찬의 후위 병사까지 격파하고 마침내 공손찬의 진영까지 들어가 아문(牙門)을 뽑아버리고 대장기를 노획하는 등 맹활약한다. 또한 원소가 공손찬의 기병 2천여 명에게 포위당하면서 싸우자 이를 구해내기도 했다.

이후 195년 12월, 원소는 국의와 유우의 아들 유화를 보내 군대를 거느리게 하고 선우보와 합쳐 공손찬을 대파하고 2만의 수급을 얻는다. 그러나 역경성에 들어간 공손찬을 1년 동안 공격하다가 국의의 군량이 다 떨어져 병사들이 굶주려 도망갔고 때를 노린 공손찬의 우회 공격에 크게 패하여 치중을 모조리 잃기도 했다.

그 뒤 197년 무렵 원소에게 숙청되었다. 영웅기와 후한서 원소열전에 따르면 국의가 스스로 공적이 있음을 믿고 교만하게 굴었으므로 원소는 불러들여 죽이고 그 국의의 무리를 아울렀다고 한다. 이후 국의의 패잔병이 죽을까 두려워 저항했으나 원소가 소탕했다.

3 평가

국의의 숙청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공적을 믿으며 교만방자했다는 기록 뿐이라 여러가지 추론이 난무하나, 단순한 패전 책임 문제에 따른 숙청설, 혹은 애초에 원소와 연합 관계로 시작했고 독자적인 부곡을 거느리고 있었던 점에서 원소와 명확한 상하관계라기 보다는 반 종속적인 관계,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객장[1]에 가까운 관계였던 데다 시기적으로는 곽도, 심배원담, 고간으로 대표되는 원소의 친위 세력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권력 독점을 노린 원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는 설, 더 나아가서는 북방 전선의 핵심 책임자였던 국의의 입지에 더해 '불궤'[2]라는 표현, 잔당들이 공손찬과 연합하고 있었다는 것 등에 주목해 원소의 권력 강화 움직임에 자극받은 국의가 공손찬과 원소의 대립각 사이에서 자신의 입지를 믿고 반란 혹은 독자적인 세력화 등의 계획을 품었다가 원소에게 선통수(...)를 맞았다는 설 등으로 나뉜다.

국의 자신의 본심이 어느 쪽이었든 간에 원소가 국의를 '불러들여' 죽인 뒤 그 무리를 병합했다는 표현을 보면, 국의는 원소의 움직임을 예상치 못하고 순순히 소환에 응하다 죽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기록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국의는 숙청되고, 유우의 아들인 유화는 더 이상 기록상에서 등장하지 않으며, 선우보는 공손찬 멸망 이후 아예 조조 진영에서 활동하는[3] 등 원소 세력 내 북방 전선 핵심 인물들의 행보가 석연찮고, 국의 숙청 이후엔 원소 본인이 친정에 나서며 그 공백을 채우기 때문에 대대적인 숙청과 조직 개편이 있었다는 설도 있다.

양주 출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민족인 강족이나 대기병 전술에 능한 장수였을 공산이 크다. 당장 공손찬 상대로 얻은 전과를 보면 특히 기병을 박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볼 수 있다. 공손찬의 군사를 상대로 활약한 점을 볼 때 좋은 장수라고 할 수 있지만 처세에는 그다지 밝지 못했기 때문에 때문에 일찍 숙청되면서 묻힌 장수이다.

4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도 공손찬의 군사를 상대로 활약하면서 여기서는 엄강을 직접 죽이는 등 활약을 펼치지만 조운을 띄워주기 위한 희생양으로 조운에게 죽는다.

5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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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0,11
삼국지 12,13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통솔력, 무력에 특화된 장수이다. 엄강을 화살으로 죽인 기록이 있어서 궁병 관련 특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삼국지 3에서는 그냥 원소 휘하의 잡무관으로 등장 능력치는 육전 65/수전 24/무력 73/지력 39/정치 31/매력 53로 연의 기준으로도 뭔가 아쉬운 능력치. 수명은 연의 반영인지 매우 짧다.

삼국지 8에서는 무력이 70인 주제에 차현이 4레벨, 제사가 5레벨이다. 전법 레벨만 따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77/72/62/25. 돌파, 주사, 연사를 가지고 있다. 삼국지 9 시스템의 특성상 적당한 무력과 2단계 병법은 다른 게 시궁창이어도 쓸만하다.

삼국지 10에서의 능력치는 83/79/50/20/29에 특기는 돌격, 화시, 기습, 기합, 삼단 총 5개. 전투 특화 장수로 전투로는 나쁘진 않다. 안량, 문추가 지력이 국의만도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문제는 계교 전투 이벤트가 벌어지면 조운한테 죽는다.[4] 국의가 아깝지 않으면 그냥 이벤트 보고 버리고, 아깝다면 이벤트가 벌어지기 전에 공손찬을 조져버려야 되는데 업 탈취 이벤트 후 금방 발생하는데다가 공손찬 사이에 유우가 있기 때문에 좀 귀찮아진다. 물론 업 탈취하기전에 조운을 얻는게 더 편하지만. 심지어 황건동란 시나리오에서는 조운이 아직 나오기 전의 시대이라서 계교 전투에서 조운 대신에 장비에게 죽는다. 이리 저리 국의만 안습.

삼국지 11에서의 능력치는 82/78/51/18/37에 특기는 궁장이다. 공손찬의 제장인 엄강의 기마대를 박살낸 전적이 있어 노병 적성이 S이고, 공손찬의 백마의종을 상대로도 잘 싸웠다는 점이 반영되어 창병 적성도 A다. 더불어 기병도 A로, B급중에서는 훌륭한 장수. PK에서는 장수 육성으로 무력을 키워주면 꽤나 괜찮은 무장이 된다. 그러나 실제의 실적이 매우 뛰어난데 손상향보다 능력치가 떨어져서 논란이 되었다.

삼국지 12에서의 전법은 총맹사.

본격적으로 삼국지 매니아들이 국의의 존재를 알게된 삼국지 영걸전에서는 공손찬의 구원군으로 가던 도중 거록 전투와 청하 전투를 선택하는 분기에서 청하 전투를 선택하면 총대장으로 등장하며, 레벨 9의 경기병으로 나온다. 능력치는 무력 73, 지력 39, 통솔력 65로 보통 수준. 또한 아이템빨을 받지 않아 그리 위협적인 적은 아니다. 암튼 대우는 안량 이상이며 장합과 같은 중간보스급으로 아주 좋다. 사실상 앞으로도 가망성이 없는 만큼 영걸전 1장 계교 전투가 국의의 리즈 시절.

여기에서는 조운이 아니라 관우일기토 끝에 죽는다.[5] 다만 영걸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 중 대다수가 거록 전투를 선택하기 때문에 묻혀진 일기토가 되었다.(...) 여담으로 관우는 일기토에서 승리한 뒤 "나도 아직 멀었군. 이까짓 상대로 애를 먹다니..."라면서 국의를 디스한다.(...) 무력 54인 봉기도 이런 소리를 안 들었는데

만약 선택 분기에서 청하가 아닌 거록 전투를 선택했다면 그 다음 전투인 계교 전투에서 레벨 10으로 등장하며, 전투 이후에는 연의에서처럼 사망 처리된 듯.

창천항로에서는 공손찬조운을 의심하자 조운이 의심을 풀기 위해 공을 세우겠다고 해 달려들자 한 칼에 썰렸다.
  1. 조조 밑에서 움직일 때의 유비, 여포 밑의 장패와 같은 포지션. 삼국지연의에서 일반 부하 장수로 표현된 인물 중에는 이런 객장의 위치에 가까웠던 인물들도 상당수이다.
  2. 해석에 따라서는 반란을 계획했다고 볼 수도 있다.
  3. 전예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원소와 선을 긋고 조조의 편을 든 것은 그렇다 쳐도 아예 자신의 세력 기반이던 유주를 떠나 관도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다. 공손찬 멸망 이후 조조와 연계하며 원소를 견제하다 유주에서 쫓겨났고 원소 사후 조조가 하북을 평정하면서 유주로 돌아갔다는 설이 유력.
  4. 국의로 플레이할 경우 해당 이벤트를 NPC무관이 대신 수행하고, 국의는 생존한다.안그러면 강제 게임오버
  5. 그 대가로 조운은 원래 관우의 몫인 관해를 스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