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포수

Bullpen catcher

1 개요

불펜에서 몸 푸는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포수를 뜻한다.

2 역할

불펜에서 투수의 공을 받아줌으로써 해당 투수의 컨디션을 체크해주면서 또한 선수의 기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연차 적은 백업 포수가 투수와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이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고, 불펜 포수를 따로 쓰지 않고 포수 육성선수를 데려다 대신 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경기보조요원으로서 다른 일도 도맡는다. 평일 경기를 기준으로 오후 1시 30분부터 운동장에 도착해 피칭 머신, 배팅 케이지, 연습구 등 선수들의 훈련을 준비한다. 이들이 배팅볼 투수를 겸하는 경우도 많아, 경기 전에는 타자들의 타격을 돕기 위해 하루에만 수백개의 공을 던지기도 한다. 경기 중에는 중간계투가 몸을 풀 때를 대비해 언제든지 공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고, 경기가 끝난 후 뒷정리도 이들 몫이다. 선수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더 늦게 퇴근하는 셈.

3 대우

한국의 경우 연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수준으로 육성선수보다 적다. 상술했듯이 근무 환경은 힘들지만 급여가 낮고 계약직이라 고용도 안정적이지 못해, 프로에 미지명된 선수들이 군입대 전까지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활동하는 수준이다. 팀에서 필요할 때만 충원하는데, 대우는 열악하지만 맡아서 하는 역할은 많기에 실력은 떨어져도 성실성만큼은 좋은 선수가 영입 대상이 된다.

비록 야구선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이들은 선수가 아니기에 상무경찰청에서 복무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일반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칠 수밖에 없는데, 군 공백 때문인지 대개 구단에서는 군복무를 마친 불펜 포수를 재고용하는 걸 꺼린다고 한다. 그렇긴 해도 이들은 고교 때까지 선수를 했기에, 불펜 포수 중에서는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기록원이나 전력분석원을 맡아 야구계에 남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배팅볼 투수와 마찬가지로 대개 현역에서 은퇴한 포수들이 맡으며, 배터리코치가 불펜 포수를 겸하기도 한다. 불펜 포수를 하다가 현역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언급한 유환진의 경우 한국인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불펜 포수로 주요 스태프급 대우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아래 이만수의 사례에서 언급되었듯. 불펜 코치의 보조 멤버로 정식 스태프이자 코치로써 대우받는다. 즉 팀의 정식 스태프 명단으로 mlb.com같은데 등재되고 유니폼과 등번호까지 지급받으며, 우승하면 우승반지도 받는단 이야기. 단 모든 팀에서 불펜 포수를 따로 코치로 두진 않는다.

4 관련 인물

4.1 한국

  • 김대진: 두산 베어스 불펜 포수. 2003년부터 두산 불펜 포수를 맡고 있다. 원종선 다음으로 오랫동안 불펜 포수로 일하고 있다.
  • 김동호: 삼성 라이온즈 투수. 프로에 미지명되어 롯데 자이언츠에서 불펜 포수로 일했는데, 그때 한화 이글스의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어 신고선수로 나마 선수가 됐다. 한화에서 방출된 후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 변선웅: 삼성 라이온즈 불펜 포수. 2003년 KIA 타이거즈에 불펜 포수로 입단하여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2010년 신고선수로 등록되어 잠시 동안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다시 불펜 포수로 전환하였다. 그러던 중 2014년 류중일 감독의 부름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불펜 포수로 함께하고 2015년 시즌 삼성 라이온즈로 스카우트 되었다.
  • 원종선: 2002년 현대 유니콘스의 불펜 포수로 일하기 시작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포수를 맡으며 한국 불펜 포수 중 가장 오랜 기간 불펜 포수로 일했다. 2016년부로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 유환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카우트.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1999년 쌍방울이 해체된 후 SK로 가지 못하면서 2000년부터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불펜 포수를 맡았다. 같은 해 삼성의 자매구단인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요청으로[1] 요미우리의 불펜 포수가 됐다. 원래 요미우리에는 1년만 있기로 했지만 요미우리의 요청으로 일본에 남으면서 2012년까지 13년 동안 요미우리에서 불펜 포수로 일했다. 요미우리 구단에서 외국인 직원이 10년 넘게 근무한 건 유환진이 최초라고.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부터는 스카우트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왔을 때는 잠시 동안 임시 통역을 맡기도 했다. 우에하라 고지는 요미우리에 있던 시절에 유환진과 줄곧 짝을 이뤄 몸을 풀었는데, 그 때문에 우에하라가 미국 진출을 하면서 유환진과 떨어지는 걸 아쉬워했다고 한다.
  • 이만수: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이 보직을 맡았는데, 대우는 일반 코치처럼 같이 받았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 우승반지도 받고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도 선수, 코치들과 같이 참여했다.
  • 전진형: 삼성 라이온즈 불펜 포수. 2011년 7월 13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모상기와 짝을 이뤄, 모상기는 양준혁의 타격폼을 따라하고 전진형은 오승환 투구폼을 따라하면서 잠시나마 이름이 알려졌다.
  • 이민우: 롯데 자이언츠 불펜 포수. 2015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황재균의 배팅볼 투수로 등장하여 우승 상금 중 100만원을 나눠가졌다는 기사로 유명해짐. 불팬 포수로 일하며 각 선수들이 원하는 코스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 유원선 : KIA 타이거즈 불펜 포수.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신인으로 입단하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방출 뒤 KIA에 불펜 포수로 취업했다.
  • 이석모 : SK 와이번스 불펜 포수. SK텔레콤 광고모델로 발탁되어 '연결의 파트너'라는 주제로 남모를 불펜 포수의 이야기를 그렸다.관련 기사

4.2 일본

  1. 당시 요미우리에는 정민철, 정민태, 조성민이 있었다. 한국인 투수 3명도 그렇지만, 당시 요미우리에 불펜 포수가 평상시보다 적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