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숍(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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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 (스탠다드 컬러)2호기 (고기동 시험형 개조)3호기 건프라 박스아트4호기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빌슈트로, 자쿠II를 기반으로 한 사이코뮤 병기 시험용의 프로토타입 실험기.

키시리아 자비가 주도한 뉴타입 연구는 전쟁 말기에 본격적인 전쟁 활용을 위한 단계로 접어들었고, 그 방안 중 하나가 사이코뮤 병기를 통한 전방위 공격이었다. 뉴타입의 정신감응파인 사이코 웨이브를 원격조종병기 컨트롤에 사용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여 미노프스키 입자 범위 안에서도 자유롭게 원격 무선 유도 공격이 가능한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는데, 우선적으로 비트를 비롯한 각종 모빌아머의 유도병기를 통해 시험해본 다음 모빌슈트에 탑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최대한으로 소형화한 결과 모빌슈트에 이식할 수 있는 사이즈까지는 어찌어찌 줄어들었고, 이를 시험하기 위해 자쿠II를 기반으로 개조한 데이터 수집용 실험기 3대가 만들어졌다. 이 기체들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나중에 지옹의 개발에 적극 반영되었다.

2 상세

지옹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 수집용 기체였기 때문에 지옹의 이니셜인 Z가 형식번호에 붙어서 최종적으로 MS-06Z가 되었으며, 또한 프로젝트명이 비숍이었기 때문에 관련자들에 의해 비숍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러다 보니 서류상으로는 '사이코뮤 시험형 자쿠II'라는 명칭으로 보고되었지만, 현장에서는 담당 파일럿들도 메카닉들도 그냥 비숍이라고 부르며 다녔다고 한다.

빔병기의 소형화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점에 만들어져서 팔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 자쿠II에 비해 크며, 그 때문에 이에 대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과 동시에 동력 파이프를 동체 안으로 집어넣는 마개조 수준의 개조를 거듭한 결과 결국 동체 전반부가 거대화되어 헤드 유닛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기존의 자쿠II와는 다른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원형이 남아 있는 헤드유닛의 경우에도 모노아이 레일을 정수리 부분까지 증설하고 보조슬릿을 파내는 등 원본 기체와 상당히 많이 달라진 상태.

고출력 제너레이터를 탑재하고 총 5기의 개량형 부스터를 흉부와 백팩에 배치하여 뛰어난 기동성을 보여 주었으나, 연료탱크가 기본의 것과 거의 변하지 않아 실질 기동 시간은 단 10여분에 불과했다. 또한 다리 부분의 기동성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착함용 랜딩기어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고, 팔 역시 커다란 유선유도식 사이코뮤 빔포의 지지대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자쿠보다 크고 튼튼한 기체로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전투능력은 매우 뒤떨어졌으며, 근접전 능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우주세기 0079년 11월 8일에 무사이급 순양함 레무리아를 모함으로 하는 실험부대가 편성되었고, 그라나다 상공에서 3기 모두 출격하여 데이터 수집 기동을 실시했다. 파일럿의 기량과 뉴타입 각성 정도에 크게 좌우받는 전투능력과 연료량 문제로 인한 짧은 기동시간 때문에 시험기동이 일시 중단되었으나, 지구연방군 패트롤의 공격을 받고 모함 방어를 위해 재출격하여 2호기가 대파되긴 했지만 나름대로의 전적을 올리게 된다. 귀환 후 기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파된 2호기는 전신을 흰색으로 재도색한 뒤 아예 다리를 없애 버리고 그 자리에 8개의 개량형 스러스터가 탑재된 고정형 랜딩 기어를 장착했는데, 이 쪽이 훨씬 더 나은 기동성능을 보여 줬기 때문에 결국 지옹에서도 다리 부분을 생략하고 대형 버니어를 탑재한 디자인이 채택되게 된다.[1]

이후 아 바오아 쿠 방어전에서 3기 전부 투입되었고 교전 기록도 남아 있다. 다만 각 기체의 전후 행방이 기록되어 있지 않아 일년전쟁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3 그 외 트리비아

건담 센추리에서 등장한 설정들 중 지온군 계열로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기체 중 하나로, 흰색의 2호기와 기존 자쿠 배색에 여러 가지 데칼이 추가된 3호기의 설정이 일러스트와 함께 들어가 있었다. 이 설정을 그대로 MSV로 끌어올리면서 지옹의 설정을 메꾸게 되었고, 겸사겸사 왜 다리가 없는지에 대한 설명도 추가하게 되었다.

다만 이 쪽의 경우 기체 설정에만 치중하다 보니 파일럿 이름이나 전투상황 등이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체 설계 컨셉이나 데이터 수집 기동에 대한 설정 등을 보면 어찌 되었건 뉴타입 파일럿이 탄 것만은 확실한 상황이었고, 나중에 기동전사 건담 Ecole du Ciel에 등장하는 야하기 플랜지백이 사이코뮤 시험형 자쿠에 탑승했다는 설정이 등장하며 재조명받았다.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아 바오아 쿠 공방전에서도 2호기가 방위군 소속으로 교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에서의 등장은 희한하게도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보다 다른 시리즈에서의 등장이 더 많으며, 명칭도 사이코뮤 시험형 자쿠와 비숍이 혼재되어 나온다. 기본적으로 2호기 쪽이 많이 나오고, 3호기는 2호기보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하위호환 버전으로 가끔 등장. 그리고 1호기의 설정에 대해서는 한참 동안이나 '3호기에서 전용 데칼을 제외한 출고 디폴트 상태'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기동전사 건담 외전: 미싱 링크를 통해 예비기 출신이었던 4호기의 설정이 확립되었다. 예비기에 수리용 여벌 부품을 짜집기해서 완성형 기체로 만들어 마르코시아스 부대 소속 뉴타입인 안네로제 로젠하인의 전용기로 배속시켰고, 아 바오아 쿠 방어전에 투입해 RX-80PR 페일라이더와 교전한 기록이 남아 있다. 결국 1호기의 설정은 2015년까지도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건프라로는 구판 시절 1/144에 2호기와 3호기가 각각 하나씩 나왔으며, 2호기는 MSN-01 명의로 발매되었다. 둘 다 사출색이 영 딴판인데다 옆으로 넓적하게 퍼져 있는 조형이기 때문에 도색과 개조가 필수.[2] 디자인적으로 의 하체를 참고했기 때문에 개조할 때 많이 가져다 쓰는 편이다.
  1. 이후 추가된 설정에 의하면, 지옹 출고 당시 디자인을 놓고 딴지를 건 샤아 아즈나블에게 "다리 따위는 장식입니다"라고 설명한 지온군 기술자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2. 3호기는 청록색이고 2호기도 연회색에 가까운 탁한 흰색이다. 또한 구형 건프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출뽑기 복불복의 관문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