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 Accident Sago Palm 사고 팜
학명 Metroxylon sagu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자라는 야자과의 식물.
7~25m 높이로 자라며, 10m 길이의 우상엽을 지닌다. 꽃이 피기 직전에 원줄기에 대량의 전분, 지방, 탄수화물등 영양물질이 축적되어 식용으로 사용되기에 쌀나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각 줄기는 수명이 짧아서 10~12년 살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는 죽어 버리지만, 바나나처럼 흡지가 나와 새 줄기가 자란다.
사고야자에서 채취한 전분을 '사고(sago)'라 하는데, 채취하기 위해서는 줄기가 꽃을 피우기 직전에 베어 원줄기 속의 전분 등의 영양물질이 가득찬 조직을 긁어내 통에 넣고 물을 담아 둔다. 그러면 한참 후에 전분만 물에 가라앉는데 위에 뜬 맑은 물을 버리고 전분을 말리면 새하얀 쌀같이 된다. 양도 많아서 양식을 하면서 수출까지 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 쌀은 좀이 먹지 않아 오래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외에 방직공장에서 실을 가공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고 한다. 빵나무와 비슷하지만, 비교적 회자되는 빈도는 적은 편.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도 언급된다. 속에 곡분이 꽉 찬 나무처럼 묘사되고 있고, 곡분으로 빵을 만들어 보니 매우 좋은 맛이 났다는 서술도 있다.
Metroxylon sagu 외에도 동속의 M. salomonense와 M. amicarum을 사고 채취에 사용할 수 있지만 M. amicarum은 흡지가 나지 않아 열매를 맺거나 사고를 채취하면 그냥 죽어버린다.
영어로 Sago Palm은 소철 종류들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는 소철 종류에서도 전분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철류는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인 사이카신과 BMAA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전분 채취시 장기간 처리를 해야하고, 처리를 하여도 독이 남기 때문에 뉴기니에서도 가뭄 등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만 구황작물로 이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