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선덕여왕)

f0048121_4a1d2c605e8d1.jpg선덕여왕(드라마)에 나오는 인물. 한자표기는 誓理. 똥덩어리 송옥숙씨가 연기하셨다. 다양한 인물상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도 증명했다.

신라 토착신앙과 연계된 신녀[1]들의 수장으로 제천행사를 주관하는 총책임자인 '상천관'(上天官)이다. 미실이 본래 임금(황실)의 것인 신권(神權)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사람이 적극 돕고 협조했기 때문이다.

미실의 편이 돼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은 미실이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황후가 돼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여인으로서 공감과 동정을 이끌어 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드라마 초반부에 미실이 자신의 진심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던 것은 세종설원도 아닌 같은 여자로서 항상 들어주고 공감해 줬던 서리였다. 미실이 사다함과의 추억이 서린 곳에 서리와 함께 가서 눈물을 글썽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찌됐건 진평왕마야부인 때문에 다소 의기소침한 미실에게 태기를 확인해 보니 쌍둥이라고 얘기함으로써 혁거세의 성골남진 예언을 활용하게 유도한 것도 서리였고, 적어도 미실의 월식 계책 때까지도 둘은 참 죽이 잘 맞은 동료였다. 미실의 세력들 중에서도 '사다함의 매화'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그 일에 직접 나섰던 사람은, 미생을 빼면 그녀가 유일했다.[2]

그러나, 용화향도 덕만이 개양자의 한 축인 또다른 쌍둥이임이 밝혀 졌을 때 그 처리 과정을 놓고 미실과 엄청나게 틀어져 버렸다. 하늘의 예언을 읽은 서리는 개양자가 미실의 별자리를 삼키는 예언이 나왔으니 덕만을 죽여야 한다고 고했는데, 이미 너무 많은 권력을 누리고 있던 나머지 기고만장해진 미실이 '개양자 따위가 날 삼킬 수 있냐고?'로 대꾸하며 서리의 말을 가뿐히 무시하고 자기 이익에 따라 생포하려 했던 것이다.

결국, 미실을 위해 독단적으로 미생과 몰래 덕만을 죽일 계책을 세우나 문제는 그 계획을 삽질의 대명사 대남보가 실행하는 까닭에 대남보가 엉뚱한 천명공주를 죽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게 된다.

미실은 이 사건의 시발점이 된 서리에게 독약을 주며 자살할 것을 종용했고, 신관 지하에서 고민을 하다 몰래 잠입해 자신에게 미실의 신권의 기원을 추궁하는 덕만에게서 왕의 그림자를 느끼게 된다.

결국 미실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고 덕만을 병풍 뒤로 숨긴 다음 마지막으로 미실에게 '앞으로 방해물이 될 덕만을 꼭 죽여야 된다'고 끝까지 고언을 하고 약을 들이킨 다음 두 사람에게 다 들으라고 몇 번이고 월천대사를 찾아가라고 소리친 다음 세상을 떠난다.

미실파 중에서 이렇게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미실을 이해해 주고 미실을 위해 고언도 아끼지 않았던 충신은 서리가 유일했다. 그러나, 너무 일취월장한 나머지 크게 자만하여 서리의 고언을 제대로 듣지 않다 된서리를 맞은 미실은 이로써 제일 충신을 자기 손으로 죽게 만드는 과오를 범했으며, 사실상 미실이 점점 자신의 세력을 잃고 쓸쓸해 지는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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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쉽게 말하면 무당, 하늘을 읽어서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일을 맡았다
  2. 미실은 어릴 적 사다함으로부터 '사다함의 매화'를 받은 이후, 십수년간 남편인 '세종'이나 정부인 '설원'에게도 숨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