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어

1 개요

敍述語, Predicate / Verb

문장 구성의 기본 골격이 되는 요소로서, '~이다', '~하다', '~다' 식으로 주어의 내용을 전개해주는 문장 성분으로 동사, 형용사, 체언(주어, 목적어)과 합쳐져 기본적인 문장의 성분을 이루는 말이다.

한국어, 일본어 등의 교착어동사형용사, 더 나아가 명사, 대명사, 수사까지 서술어로 바로 쓸 수 있지만, 영어굴절어 계열은 동사만 서술어로 쓸 수 있다.[1] 해당 언어를 배울 때에도 '서술어'가 아닌 '동사'라고 할 정도. 이 때문에 영문법에서 사용하는 말들에 더 익숙한 학생들이 정작 모국어한국어 문법을 배울 때 처음 보는 단어(용언, 서술어, 관형사 등)와 접촉한다거나 단어는 같은데 쓰임이 좀 달라 보인다거나(형용사) 하는 등 이유로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고립어 계열도 거의 모든 단어를 서술어로 쓸 수 있다. 중학교 한자만 생각해 보더라도 이쪽은 품사의 경계 자체가 모호하다.

한국어에서는 이 서술어가 매우 돋보일 수밖에 없다. 다른 교착어에 대한 고찰은 제외하겠다.추가바람 이 말은 한국어를 아름답게 구사하는 데에는 서술어의 자연스러운 활용이 핵심이라는 말일 수도 있다.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보아야 알 수 있다느니 하는 말들도 이에서 기원한 것이다. 한국어의 다른 문장 성분처럼 서술어도 이동은 자유롭지만,다른 문장 성분과 달리 서술어가 이동하였을 때는 도치법이라고 특별한 경우로 취급하며, 대게 맨 뒤에 쓰이고,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 서술어는 동사, 형용사, 명사, 수사, 대명사를 동사화하고('하' 시었나이다), 높임법(하 '시' 었 '나'이다), 시제(하시 '었' 나이다), 종결어미(하시었나이 '다')아울러 문체('하시었나이다')를 확정짓는다. 물론 다른 어구도 이러한 문장 성격에 기여하지만, 서술어만큼 결정적이지는 않다. 안녕히 계셨사옵나이까? 안녕히 있었니?의 문체 차이는 확연하지만, 잘 계셨사옵나이까?와 안녕히 계셨사옵나이까?의 문체 차이는 미묘하다. 한국어 서술어는 다른 성분보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기서 미묘하다는 말은 다른 어휘를 쓰고 있는 두 말 사이에 어감 차이가 전혀 없다는 말일 수는 없다.

중국어는 수사(今天月几号 : 오늘은 월 며칠인가), 동사(我饭 : 나는 밥을 먹는다), 형용사(她很漂亮 : 그녀는 예쁘다) 등을 서술어로 사용할 수 있다.

2 서술어의 자릿수

한국어 문법에서 서술어의 성격에 따라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의 개수. 영어의 5형식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2.1 한 자리 서술어

  • 자동사
비가 내린다.
  • 형용사
얼굴이 예쁘다.
  • 체언 + (서술격 조사)이다
나는 학생이다.

2.2 두 자리 서술어

  • 타동사 (주어+목적어+서술어)
철수가 밥을 먹는다.
  • 되다/아니다 (주어+보어+서술어)
물이 얼음이 되었다.
  • 불완전한 자동사/형용사 (주어+필수적 부사어+서술어)
그는 비겁하게 굴었다.
나는 너와 다르다.

2.3 세 자리 서술어

  • 이중타동사, 수여동사, '삼다'류 동사 (주어+목적어+필수적 부사어+서술어)
엄마는 이마에 손을 얹었다.
할머니께서 나에게 세뱃돈을 주셨다.
나는 그를 사위로 삼았다.

3 관련 항목

  1. 동사 이외의 품사를 서술해야 할 경우 be 동사 등을 쓴다(이를 계사(Copula)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