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세계 규모의 공인 단체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종목에서 해당 세계 규모의 공인 단체가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대회. 대체로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다. 한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로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가장 크고 유명하다.
2 설명
국가간 대항전 자체가 활성화 되어있는 축구는 FIFA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는데, 사실상 세계선수권대회나 다름없다. 이 월드컵이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유명해져서, 공식적으로 세계선수권에 준하는 대회에 월드컵을 붙이는 스포츠 종목도 몇몇 있다. 럭비,크리켓이 대표적이며 이 둘은 사실상 축구 월드컵과 동일한 격의 국제대회아다. 배구의 월드컵은 올림픽 전해에 여는 준 세계선수권 대회다.
각 대회는 (종목명) 세계선수권이나 세계 (종목명) 선수권이라고 부르며 개최지와 개최년을 붙이기도 한다. 대개 줄여서 세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팬덤이 잘 형성된 종목의 경우 약칭으로 세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탓에 세계선수권 대회나 월드컵 등에선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만 유독 올림픽에선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불운의 선수, 혹은 비운의 선수라고 불린다. 이런 비운의 선수로는 피겨 스케이팅의 미셸 콴, 안도 미키, 스피드 스케이팅의 제러미 워더스푼[1], 이규혁, 배기태[2], 육상의 윌프레드 번게이[3] 등이 있다. 반대로 한국에서 유독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강한 선수들의 경우는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다. 모든 대회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한국 선수 입장에서 병역은 중요하니 국내에선 후자쪽이 대우를 더 잘 받는 편.
실제 스포츠계에서 어느 선수가 뛰어난지를 평가하는 건 세계선수권 등 여러 공식적인 대회에서의 실적을 종합적으로 보는 거라고 한다. 팬이 아닌 대중들(특히 대한민국 대중들...)은 대개 올림픽,아시안 게임만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선수들의 노력이 비운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쌓아놓은 성적은 차기 대회에서 국가 쿼터배분때 가산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적을 내면 차기대회 예선에서 좀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세계무대에 나설 기회가 늘어나고, 이때문에 올림픽 금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등을 따내서, 흔히 한국인들 생각에 이룰 것을 다 이룬 선수라도 이 세계선수권 쿼터 유지를 통해 후배들이 큰 대회, 나아가 올림픽 출전권 획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대회에 다시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 계통의 갑은 단연 김연아와 박태환, 그리고 장미란[4]. 사실상 한국의 세계적 단일 종목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이렇게 해오고 있을 정도.
대한민국에서는 2008년 이후로 김연아 덕분에 세계선수권 대회 중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가장 유명해졌다. 하지만 아직 그 이외의 대회가 그 종목의 열성팬이 아닌 이상 대중들에게 가진 인지도는 듣보잡... 실제로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우 한국에서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주관방송국인 KBS가 일부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 육상 팬들이 아프리카로 IAAF 공식 스폰서인 일본 TBS의 중계를 봐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5]
그런데 세계 선수권 대회 또는 월드컵이란 이름을 쓰고도 그 수준이 눈물겨운 것도 있다. 바로 야구. 이름과 달리 아마추어 대회가 참가하는 대회라서 무슨 월드컵이랴는 비난도 많았고 한국이나 일본도 프로선수는 거의 안 보내고 대학선수같은 이들을 주로 보냈다. 야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올림픽이 권위를 갖지도 않고 자국 리그 중심으로 굴러가기 때문.
그래도 한국에선 80년대 프로야구 생기기전만 해도 축구 월드컵 수준으로 알아줬던 대회이기도 했다. 결국 2011년 파나마 대회를 마지막으로 야구 월드컵 대회는 사라지고, 순수 아마추어 대회인 프리미어 12가 대신 열리게 되었다. IBAF에서 "2013년부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우승팀이 세계선수권자가 된다."고 명시함에 따라 2013년부터 야구 세계 선수권 대회의 지위는 WBC로 넘어가게 되었다.
2013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IAAF는 첫날이지만 역시 방송하는 방송국이 없다... 일본은 TBS에서 방송했다. 코시엔과 겹쳐서 관심이 좀 떨어질지도?-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우승 기록이 많은 선수다(세계선수권은 4번 이상이고, 월드컵 우승 횟수만 67회다). 그러나 올림픽에선 넘어지는 바람에 기권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은메달 받은 건데, 그가 딴 올림픽 메달이 저 은메달 하나뿐이라는 걸 생각해보자면...
- ↑ 1987년 세계 선수권에 우승해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메달권에 근접했다. 하지만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는 500m 5위에 그쳤다. 우베 마이어라는 갑툭튀한 선수 탓에 옆 라인에서 경쟁한 일본 선수도 기록이 잘 나와서 순위가 밀린 것.
- ↑ 그는 1998년 이후로 대표적인 800m의 강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기 전까지는 유난히 올림픽 성적이 안 좋았다.
- ↑ 장미란 항목에도 나와있듯 장미란은 모두가 참가를 말릴 정도로 부상 후유증이 심했음에도 쿼터 유지를 위해 출전했다고 한다.
- ↑ 일본의 민영 방송국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꼬박꼬박 중계해 주는 편이다. 그 예가 후지TV는 세계피겨, TBS는 세계육상, TV아사히는 세계수영, TV도쿄는 세계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