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larization
1 개요
본래 세속적이지 않았던, 혹은 않아야 했던 기관 등이 세속적으로 변하는 것.
2 대중적 의미
2.1 종교기관의 사회단체화
본래는 초월적이고 지고한 대상에 대한 숭배를 중심으로 하던 종교기관이,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일종의 사회단체, 시민단체, 복지단체 정도의 의미를 갖게 되는 현상. 어느 정도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데에는 크게 부정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아닌가의 논제이다.
초월적 대상에 대한 헌신과 신앙, 그리고 의지는 실제로 개인의 행복수준에 정(+)적인 영향을 주며,[1] 특히 중장년기 및 노년기의 발달과업을 달성하게 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종교기관이 사회단체로 변해 감으로써 초월적 대상에 대한 신심을 강조하는 과거의 교리와 교전을 상실하는 현상은 그 부작용이 존재한다고 우려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보수 개신교계에서 자유주의와 신정통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도 바로 저러한 부작용을 의식한 것이다.
반대로 기존의 종교적 도그마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던 반사회적 성향이나 배타적 성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종교계가 엄연하고 냉혹한 사회 문제의 해결에는 등한시하고 초월적 대상에 대한 신심에만 매달리게 함으로써 현실도피를 하게 한다거나 믿음드립으로 빠지게 한다는 기존의 문제점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래도 좋을 사실이지만 과거 리그베다 위키에서 벌어졌던 일명 "종교대토론" 사건은 바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2.2 비판적 변용
본래는 양심적이고 청렴하며 도덕적으로 본받을 만한 모습이어야 할 종교기관이,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저 사바세계의(…) 온갖 나쁜 짓은 전부 섭렵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쓰일 수도 있다. 그 사례로는 종교 단체 등에서, 해외 봉사 간다는 명목으로 헌금을 받고서 가지 않거나, 가기는 갔으나 실제 활동은 받은 헌금의 반도 안되는 경우 등이 있다. 더 심각해지면, 아래의 종교사학적 의미의 세속화에는 부정적인 종교인/신자들이 정작 이 쪽의 세속화에는 열심히 행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기도 한다.
3 종교사학적 의미의 세속화
이 문단은 세속주의(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종교사학의 관점에서, 세속화란 19세기 중엽에 유럽 서구세계가 기존의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 그들의 생활윤리와 일상규범을 의지하고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흔히들 르네상스가 세속화를 촉발시켰다고 이해되고 있으나 이는 엄밀히 말하면 "문예부흥" 이라고 불러야 하고, 르네상스 이후에도 사람들은 한동안 종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19세기에 격동의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반성직자주의(anti-clericalism), 교회나 성당에 대한 반달리즘, 18세기부터 꾸준히 시작되었던 종교적 세계관의 붕괴의 가속화 등으로 인하여 마침내 세속화가 달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 유럽은 기독교 문화권으로서의 종교적 색채를 짙게 풍기고 있으면서도, 그 국민들은 종교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거나, 신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주장하거나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국민들이 이슬람교 같은 다른 종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그 이유로 박해받지 않는다는 점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미국에서도 북부는 세속화된 주들이 많으며 바이블벨트와 대조적으로 '언처치드 벨트'라 불린다. 주로 북동부와 중서부[2]인데 뉴 잉글랜드 지역 6개 주 중 5개 주가 교회 출석률의 하위 10위 권 내에 들어간다.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 메사추세츠 주들의 교회 평균 출석률은 미국 내 가장 하위권에 속하며 커네티컷 주가 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를 제외한 최하위권 10개주는 모두 서부에 속한다. 그 중엔 미국의 북서쪽의 끝자락에 위치한 알라스카, 워싱턴과 오레곤 주가 포함된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는데, Chadwick이 쓴 《19세기 유럽 정신의 세속화》 도 좋고, Norris와 Inglehart의 《Sacred and Secular》 역시 세속화된 현대사회에서의 종교성의 역할을 다룬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온건한 종교인/신자들은 세속화를 특별히 부정하지 않지만, 근본주의 계통의 강경한 종교인/신자들은 세속화 추세를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