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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s, Expression
1 피아노와 포르테
음악에서 음정이나 음량의 크기를 지시하는 용어. 위키러 여러분이 합창단이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해 보았다면 지휘자가 어떤 부분은 크고 강하게, 어떤 부분은 작고 약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을 보았을 것인데 이것이 바로 셈여림.
바로크 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중요하게 취급되던 개념은 아니었으나[1] 현대로 올수록 점점 더 중요해지다 못해 오만가지 전위적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주제이다. 초기에 안토니오 비발디가 바로 이 셈여림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강약의 대비에 있어서도 굉장히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한편 하프시코드가 피아노에 밀려 도태된 원인이 바로 이 셈여림을 표현할 방법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었으며, 애초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에 의해 피아노라는 악기가 처음 나왔을 때 이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 그 이름도 "피아노포르테"(pianoforte)였었다.
흔히들 "상대적 크기" 를 지시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게 대개는 옳은 설명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MIDI 쪽의 각종 사보 프로그램 분야에서 이는 사실과 약간 다르다. 그쪽에서는 각 지시어마다 일련의 velocity를 수치로 할당해서 얼마나 큰 소리를 만들지에 대해 미리 정해놓았기 때문. Velocity는 키를 누르는 속도를 의미한다. 즉 Velocity가 높으면 그 키를 누르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고 그 속도는 대게 음량과 비례관계다. 주로 0~127의 128단계의 Velocity를 사용한다. 다른 사용법이 있으면 추가바람.
이하는 피아노와 포르테 등 셈여림 용어들을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의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피아노"(p)가 들어가 있으면 대충 약하다는 뜻이고, "포르테"(f)가 들어가 있으면 대충 강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셈여림 용어 | 한국어 발음 | 의미 | 미디 velocity | |||
기악 | 성악 | Finale 수치[2] | Logic Pro 수치[3] | |||
[math]fff[/math] | fortississimo | 포르티시시모 | 매우 매우 세게 | 소리질러서 | 114 | 127 |
[math]ff[/math] | fortissimo | 포르티시모 | 매우 세게 | 큰 목소리로 | 101 | 112 |
[math]f[/math] | forte | 포르테 | 세게 | 조금 크게 | 88 | 96 |
[math]mf[/math] | mezzo forte | 메조포르테 | 다소 세게 | 말하는 목소리로 | 75 | 80 |
[math]mp[/math] | mezzo piano | 메조피아노 | 다소 여리게 | 62 | 64 | |
[math]p[/math] | piano | 피아노 | 여리게 | 조금 작게 | 49 | 48 |
[math]pp[/math] | pianissimo | 피아니시모 | 매우 여리게 | 조용하게 | 36 | 32 |
[math]ppp[/math] | pianississimo | 피아니시시모 | 매우 매우 여리게 | 속삭여서 | 23 | 16 |
1.1 특이한 연주자 학대 사례
무슨 록이나 헤비메탈도 아니고
- ffff
- 구스타브 홀스트의 《행성》에서, 〈화성〉과 〈천왕성〉에서 각각 한 번씩 나왔다.
-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의 2악장에서, 그리고 《1812년 서곡》에서 이 기호가 등장한다.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마지막 부분에서도 등장한다.
- 파울 힌데미트의 비올라 소나타 Op. 11 No. 4 3악장 맨 끝에서 이 기호가 등장한다. 악기의 특성상 매우 극단적인 퍼포먼스로 비춰지는게 평균이다.
-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한때》 4번과 6번에서 등장한다. 4번에서는 sffff도 등장한다.
- 아믈랭의 에튀드 3번과 9번에서 등장한다. 둘 다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다.
- fffff
-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에 나타난다.
- 말러 교향곡 제7번 3악장에서 현악 저음역에게 이 기호대로 연주하라고
도발요구했다. 거기에다 말러는 "현이 나무 몸체에 닿을 만큼 강하고 거칠게 연주할 것" 이라고 적었다. -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윤이상의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에서도 항쟁 진압의 아비규환을 묘사하는 1부 후반에서 등장한다.
- 이삭 알베니스의 이베리아 모음곡 제3번 '세비야의 성체제'에서는 ffff, fffff가 등장하며 pppp, ppppp도 있다.
- ffffff
- 죄르주 리게티(György Ligeti)가 자신의 연습곡 13번 《악마의 계단통》(Devil's Staircase)에서 이 기호를 포함시켰다. 그 뒷부분에는 이 기호 뒤에 f 표시가 두 개가 더 붙기도 한다.(…)
- ffffffff
- 율리우스 푸치크(Julius Fučík)[4]의 《플로렌스의 행진》(Florentine march)에 등장한다. 이 곡은 영화 《브래스드 오프》(Brassed Off)에서도 나온다.
- 상술했듯이, 위의 리게티의 같은 작품에서 등장.
- ppppp
- 카를 닐센(Carl Nielsen)의 교향곡 제5번 2악장에서 목관악기 파트에 제시되었다.
- pppppp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에서 바순 솔로 파트에서 등장. 너무 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지휘자에 따라서는 바순 대신 베이스클라리넷에게 연주를 맡기기도 한다고 한다.
- 상술한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2부에서 등장한다.
...물론 위에 언급한 사례들은 모두들 작곡가가 워낙에 거장이다 보니(…)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뜯으면 쥐어뜯었지 연주를 거부하는 사례는 오늘날 없지만, 평범한 위키러 여러분이 작곡을 한답시고 저런 기호들을 악보에 집어넣으면 연주자들이 악기를 들고 여러분에게 달려들 것이다.(…)
2 갑작스러운 변화
- [math]rfz[/math]
- 린포르찬도.(rinforzando) 특정 음을 갑작스럽게 세게 연주한다. 짧은 악구(phrase)에 적용되기도 한다.
- [math]sfz[/math] 또는 [math]fz[/math] / [math]sf[/math]
- 스포르찬도.(sforzando) 음표 위/아래에 붙는 > 악센트 기호와 동일한 의미로, 특정 음을 갑작스럽게 세게 연주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역시 요제프 하이든의 교향곡 제94번 《놀람 교향곡》일 것이다.
- [math]fp[/math]
- 포르테피아노.(fortepiano) 피아노 직후에 곧바로 포르테로 연주한다. 하술될 스포르찬도 피아노와 혼용 가능하다.
- [math]sfzp[/math] 또는 [math]sfp[/math]
- 스포르찬도 피아노.(sforzando piano) 위의 포르테피아노와 동일하다.
3 점진적인 변화
- crescendo 또는 cresc.
자신이 지금까지 너무 크게 연주하고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크레센도. 점점 세게 연주한다. 좌우로 늘려진 < 기호가 오선 하단에 길게 적용되기도 하는데, 이 기호를 따로 헤어핀(hairpin)이라고도 부른다.
- decrescendo 또는 decresc.
- 데크레센도. 점점 여리게 연주한다. 좌우로 늘려진 헤어핀 기호 > 가 오선 하단에 길게 적용되기도 한다. 위의 악센트 기호와는 달리, 어떤 특정 음표에 붙지 않는다.
- diminuendo 또는 dim.
- 디미누엔도. 점점 여리게 연주한다. 위의 디크레센도와 혼용 가능하다.
이러한 용어들의 뒤에는 음악 전용 접미사들이 붙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molto(몰토)는 "매우" 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poco a poco(포코 아 포코)는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예를 들어 "cresc. molto" 는 급격하게 커질 것을 요구하고, "dim. poco a poco" 는 조금씩 잦아드는 셈여림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