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사회복무요원

1 개요

의무소방대 때문에 현역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소방서로 배치되는 사회복무요원들도 심심찮게 있다. 중앙소방학교 홈페이지에 의하면 2014년 신규 배정된 사회복무요원은 9기 × 97명 = 873명이다. 그에 비해 의무소방대는 2기 × 150명 = 300명이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자원을 대상으로 한 의무소방대의 신규 선발이 폐지될 예정에 있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의 의무소방대 T/O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경사항도 예정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후일 의무소방대 선발 인원도 사회복무요원으로 채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신규 배정이 중지될 예정이었던 철도 사회복무요원을 대신하여 헬공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거다란 의견도 있었으나 계획이 백지화되고 지하철에도 계속해서 사회복무요원이 배정됨에 따라 아직까진 아는 사람만 아는 근무지이다.

2 복장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은 원칙적으로 사회복무요원 제복을 입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소방서 사회복무요원들이 자신들의 근무지에서 일반 소방대원들과 같은 제복을 입고 근무한다. 이는 법적으로 각각의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지에서 그 근무지에 맞는 복장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방대원들과 출동을 나갔을 때 구급 환자나 외부 사람들이 사회복무요원을 보고 우숩게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어떤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은 일반 사회복무요원 제복만 입고 서 내에서만 근무를 하고, 어떤 사회복무요원은 출동할 때 일반 사회복무요원 제복 위에 소방구조대 재킷을 입고 출동하고, 어떤 사회복무요원은 다른 일반 소방대원과 똑같은 소방근무복에 작은 사회복무요원 마크만 달아 그것을 입고 근무한다. 일단은 '사회복무요원 제복을 입고 근무한다'가 많다.

3 근무 난이도

원칙적으로 모든 인원들이 외근직(구급출동)에 배치받는 의방과는 달리, 소방서 사회복무요원들은 경우에 따라 내근직과 외근직, 둘 중 하나로 배치를 받는다. 다만 내근직에 걸리는 경우는 어지간해선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일반적으로 소방서는 도서별 '소방본부', 시군구별 '소방서', 소방서 산하 '119안전센터', '지역대' 순서로 세부화되어 있는데, 이는 지방마다 있는 큰 경찰청과 경찰서, 그리고 파출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그리고 소방서 사회복무요원들은 119안전센터에 배치될 경우엔 대부분 외근직을 선다. 그리고 서 이상의 복무지로 배치를 받으면 확률에 따라 내근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서라도 '구급대'나 '구조대'로 배치받는 경우 외근직 확정.

다만, 배치를 내근직으로 받더라도 소방서 내 사회복무요원 인원이 충분하거나 예하 센터에서 인원을 요청할 경우 외근직으로 파견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제법 많다 카더라.

3.1 소방교육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이 받아야 하는 소양교육 외에도, 천안시에 소재한 중앙소방학교로 가서 1주간[1] 합숙 훈련을 따로 받는다. 중앙소방학교에선 군대와는 사뭇 다른 제식을 비롯하여, 당장 실전으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제대로 된 구급구조 훈련을 진행한다. 물론 실제 소방공무원 교육생들이 받는 교육과 비교해선 그 수준이 떨어지지만 따로 해당 분야에 인연이 있지 않는 이상은 쉽게 배우기 힘든 사항들을 약식으로나마 배울 수 있다. 이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소방서 사회복무 요원들은 어쨌거나 2년간 소방서에서 지내며 유사시 구급출동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제식에 관해 첨언을 하자면 경례를 할 때 구호를 '충성'이 아닌 '안전'이라고 외쳐야 한다. 교육 내용이 내용인 만큼, 특히나 내가 다시 훈련소에 왔나 싶은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다만, 훈련소와는 달리 오전 및 오후 수업이 끝나면 잘 때까지 사실상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라고 위 내용에서는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 +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중앙소방학교에 가서 받는 직무교육은 초반에 소방서에 배치되어 아무것도 모른는 애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아닌 소방서에서 대략 1년 정도 복무하다 와서 이미 적응된 사회복무요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삽질이다. 게다가 교육내용도 계획표에 나와있는 강의명 만 보면 제대로 된 교육 같지만 실제로는 그냥 강당에 앉혀놓고 PPT 좀 보여주거나 영화를 보여주거나 강의하는 교수의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등 교육내용이 큰 의미가 없고 교육생들은 강의시간 동안 핸드폰을 만지거나 잠을 자는 등 그야말로 시간낭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을 받는 사회복무요원들은 천안까지 끌려와 강제로 교육받는 것도 짜증나며 이제 갓 들어온 신입이라면 모를까 교육생 대부분이 1년을 복무하고 교육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여태껏 잘 복무해왔는데 뭘 배우란 건지 이해가 안된다.(심지어 소집해제 2달 남은 사람이 교육 받으러 오기도 한다.) 사실 교육이라기 보단 쉬러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 생활을 보내는데 밥 먹고 자고 핸드폰하고 매점에서 군것질하다가 시간 되면 집에 간다. 그야말로 시간낭비, 거기다 세금낭비까지 되는 것이 이 인원들을 먹이고 재우는 돈이 세금에서 나오며 소방학교에 입교하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는 나름 메이커 체육복을 한벌씩 지급한다. 세금이 부족한게 아니라 이상한데 쓰이는 것이 문제란 걸 느낄 수 있다.

교육에 가장 큰 문제점이 교육을 받으러 중앙소방학교에 입소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신입이 아닌 평균적으로 소방서에서 1년정도 지낸 인원들이란 것이다. 대부분에 소방서 사회복무요원들이 구급차를 타고 구급, 구조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육을 소방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그 교육이 필요한건 소방서에 이제 막 배치 된 신입 때나 필요하지 이제 막 훈련소를 마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처음 겪어보는 긴급상황에서 소방관들과 같이 뛰어다니며 몸으로 직접 배워가며 생활하다가 천안에 있는 중앙소방학교에 강제로 끌려가게 된다. 가서 교육이라도 잘 배우면 모를까 강의도 제목만 그럴듯하지 내용은 정말 형편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시간낭비.

3.2 내근직

주5일제의 일반적인 사무직 공무원과 동일한 근무를 선다. 즉 평일날 일하고, 주말엔 쉬고, 공휴일에도 쉬며 연가(1년에 약 15일)까지 받을 수 있다! 연가 등의 휴가기간은 유급이긴 한데 각종 수당이나 실비보상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병사 기본급보다 교통비 + 식비가 더 많이 주어지는 사회복무요원의 특성상 하루 쉬면 그만큼 월급이 눈에 띄게 깎여나가니 참고하자.

비록 소방서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근을 하기 때문에 주 업무는 서 내 사무실에서 각종 행정수발 및 잡무를 도맡는 것이다. 평시에는 사무실 본인 자리에서 시간을 때우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사무직 소방관들은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나머지 잡일을 사회복무요원이 하게 되는 것. 사무실 정리정돈을 하거나 종이나 프린터 잉크나 토너도 갈고, 곳곳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워야 할 때도 있다. 가끔씩 출동 나갈 때 마다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교통통제를 하고 도로에 길을 터주는 역할을 맡아서 할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데, 출근하는 장소만 소방서일 뿐 실질적으론 동, 읍, 면사무소 등의 행정계 사무직 사회복무요원과 다를 게 거의 없다. 물론 그렇다고 내근직을 노리고 소방서에 본인선택을 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간단히 말해서 내근직으로 당첨된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은 나락에 떨어졌다 간신히 구원받은 매우 적은 케이스에 해당한다.

이러한 내근직 내에서도 헬보직이 존재한다. 특히나 빠져야 할 곳은 소방행정과와 현장대응단이다. 행정과는 1년 내내 잔심부름과 은행 업무, 우체국 업무 등 자잘한 업무가 엄청 많다. 현장대응단은 자잘한 업무보단 소방현장이 아닌 훈련현장에 자주 나간다. 소방서 자체에서 원래 1주일에 한 번씩 그 지역에서 화재가 나서 많은 인명피해가 날법한 곳들을 골라 훈련을 하는데 이게 일단 한번 있고, 각 시, 도에서 광역훈련이란 걸 하면 이거 때문에 3~4일 내내 근육운동만 한다. 게다가 그런 걸 하면서 잔심부름도 있다. 또한 일부 소방서에서는 일정시간 입초근무를 서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자기 일은 커녕 소방서를 드나드는 민원인에게 신경쓰느라 긴장을 바짝해야하므로 이것도 이것 나름 지옥이다. 잦은 잔심부름이 차라리 낫다는 평가가 대다수. 시간도 안가고 힘들기만 하다.

3.3 외근직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이나 고어물을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은 선택하지 말 것. 심한 경우 1년에 시체를 10 ~ 20구 이상 보는 고어물 이상의 끔찍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근직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이다. 구급출동을 하며 각종 사고현장에서 소방관들을 보좌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체를 보더라도 그렇게 '그로테스크'라고 여길 정도의 광경을 보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출동하면서 시체를 여럿 보게 될 테지만 보통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혹은 돌연사, 급사로 인해 고인이 된 경우를 더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자살이나 백골상태 시신도 보게 된다. 그러나 대도시나 도심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의 소방서에 근무할 경우 잔인한 모습을 보게 될 확률은 더더욱 높아진다. 심지어 밤에 불이 나면 출동 벨이 울리고 갑자기 나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꼬인 케이스로는 자기가 자가용을 운전해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상당히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상황에 불이 나면 소방차는 직원들이 타고 가면서 '너는 네 차로 따라와'라는 한 마디에 자가용으로 따라가서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불을 같이 끄는 사례도 있다. 시골에서는 도시처럼 건물에서 불이 많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산불이 나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역시 광역비상이 떨어져도 마찬가지. 대형창고나 쇼핑몰에서 불이 나거나 엄청나게 큰 산불이 난 경우에 따라 광역비상을 발령하기도 한다. 5시 20분 쯤에 사고가 터지면 그저 지못미. 5시 30분을 지나면 보통 다음 야간 근무자들이 대부분 출근한 상황이라 그 사람들이 나가기 때문에 자신은 출동을 나갈 기회가 없다.

근무형태는 '3인 3교대', '4인 4교대'로 갈린다. 나가는 사회복무요원이 왜 일근이 아니라 3교대 4교대냐면 보통 관공서와는 다르게 '소방서는 24시간 돌아가는 곳'이라 구급출동 역시 야간에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의 근무형태에 따라가기 때문이다. 주간은 보통 9시 ~ 6시(9시간), 야간은 저녁 6시 ~ 다음날 9시(15시간)까지 근무. 다만 인수인계가 꼭 필요한 곳이라 보통 기존 근무 시작 시간 20~30분 이전에 출근해야 한다.

우선 3교대의 경우 센터 기준으로 주간 1명 근무, 야간 1명 근무, 비번 1명 휴식으로 나뉜다. 3교대의 근무형태는 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비번(에 주말 휴식)으로 나뉘며 토요일/일요일에 주간 혹은 야간근무가 걸리면 그냥 쉰다. 즉, 주간 주간근무 이후 야간 이틀에 토, 일요일이 걸리면 그날을 쉬고 다음 날 이틀이 비번이기 때문에 토일비비의 총 4일을 쉰다. 그런데 토요일/일요일에 비번이 걸리면 주주야야의 지옥같은 4일 근무 이후 야간 아침에 나와 그날 휴식, 다음날 휴식 후 바로 다음 날 주주야야. 그야말로 망했어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소방서의 소방대원들은 주말도 없이 계속 주주야야비비의 3교대를 돌아가며 근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매우 많이 완화된 것인데,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는 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의 2교대 근무가 상당히 많다.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의 근무가 상대적으로 힘들더라도 당연히 바로 곁의 소방대원들에 비하면 아주 널널한 편.

그 다음 4교대의 경우 '주말이 없다'. 대신 주주야야비비가 사라지고 주야비비로 바뀌는데, 주말 없이 이틀 근무, 이틀 쉬는 형식으로 약 주 40시간이 약간 넘는 시간대로 맞춰지게 된다. 3교대와 장단점을 비교하자면 3교대에 있던 4일 연속 휴식이라는 꿀같은 타임이 사라진 반면, 상당히 근무의 굴곡이 사라진 형태라 실질적인 근무형태는 편하다. 다만 4교대의 단점이라면 3교대 당시에는 서나 센터의 각 팀에 전속으로 배정되어 한 팀에서만 계속 생활하지만 4교대는 소방대원들의 3교대와는 다른 형태라 모든 팀을 만나면서 근무한다. 사회복무요원들을 좀 빡세게 굴리는 대원이 자기 팀에 있거나 다른 팀에 있을 수도 있으니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복불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위의 근무시간은 무시해도 된다. 대부분의 소방서에 배치되는 사회복무요원은 소수이고 외곽센터일수록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한곳에 3~4명씩 보내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1~2명 배치하기 때문에 그냥 내근처럼 9시 출근해서 18시에 퇴근할 확률이 매우 높다. 또는 소방관과 마찬가지로 교대근무를 돌린다(대신 주말은 쉰다). 하지만 교대근무를 돌리게 되면 근무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휴가를 보장하거나 휴일을 더 줘야 한다. 이 사실을 몰라서 챙기지 못하는 사회복무요원이 꽤 있다.

3.4 중앙119구조본부

과거의 남양주 쪽과 현 대구 쪽 중앙119구조본부의 사회복무요원은 당연히 일반 소방서보다도 빡센 근무 난이도를 자랑한다.

4 기타

소방서를 근무하게 되면 단점도 있겠지만 가장 큰 장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들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심폐소생술(CPR)이다.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긴 하지만 더 나아가 제세동기 사용법을 익히지는 않는다. 따라서 남들이 버벅대는 동안 좀 더 전문적인 처치가 가능하다.

보통 자신도 구급출동을 나가는 만큼, 그리고 구급출동을 나가는 소방 사회복무요원들의 업무가 구급보조인 만큼 스스로가 구급차 내부 자재의 사용법, CPR방법과 순서를 익혀야 한다. 그리고 2년 내내 계속 출동을 거듭하므로 중환자의 경우 구급대원들이 어떻게 환자를 응급처치하는지를 곁에서 자주 살펴보게 되므로 곁눈질로 조금씩만 배워도 그게 다 뼈와 살이 된다.
  1. 주말은 제외하여 총 4박 5일간 원래는 2주일 였다가 2011년부터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