スーパータイガー事件
일본의 하이스코어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우소스코어 사건, 패미컴(국내 발매된 현대 컴보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과는 달리 다른 의미에서의 게임판 승부조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슈퍼 타이거(スーパータイガー)라는 스코어네임을 사용하던 유저가 잡지에 우소스코어를 투고한 사건으로, 우소스코어를 투고한 유저의 스코어 네임을 따와서 해당 사건을 슈퍼 타이거 사건이라고 한다.
사건 배경은 일본의 패미컴 관련 잡지인 패밀리 컴퓨터 매거진(ファミリーコンピュータマガジン, 이하 패미마가(ファミマガ)로 줄임)에서 발생하였다. 패미마가의 코너 중에서 하이스코어 룸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당연히 하이스코어 룸이라는 이름 답게 스코어 집계를 실시하였고 있었는데, 집계 방식은 해당 잡지를 구독하는 독자가 하이스코어를 찍은 TV화면을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서 패미마가 편집부에 투고하는 방식으로 집계가 이루어졌다.
물론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이야 월간 아르카디아지에 의한 아케이드 게임의 하이스코어 집계가 유일하게 남아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80년대 당시에는 전국의 라이벌들과 스코어를 겨룬다는 전무후무한 기획이었다. 그래서인지 패미마가의 스코어 집계는 유저들의 호응을 얻어서 분위기가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넘사벽급의 실력을 가지고 스코어 집계를 초토화 시키는 플레이어가 등장하였다.
그 플레이어는 슈퍼 타이거라는 스코어네임을 사용하고 있었다. 슈퍼 타이거는 다른 유저들을 압도하는 넘사벽급의 스코어를 뽑아내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슈퍼 타이거의 압도적인 실력 앞에서 일방적으로 관광당하는 처지였다. (...) 슈팅, 액션, 퍼즐과 같은 장르에 걸쳐 하나같이 압도적인 스코어를 찍으면서 전국1위에 당당히 군림하는 모습으로 인해, 일본 전국의 패미마가 독자들은 그를 그야말로 '하이스코어 종결자'라며 선망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슈퍼 타이거의 세상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지만, 그가 이룩한 제국은 오래 가지 않았다.
우선 슈퍼 타이거가 찍은 스코어를 2위 기록과 비교해보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심각할 정도로 점수 차이가 난다던지, 증명 사진에서 포착된 이상한 점, 그리고 스코어의 최소단위가 조작이 아닌 이상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수치라는 점등이 노출되면서 이를 이상하게 여긴 몇몇 독자들에 의하여 「슈퍼 타이거는 혹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게 아니냐」 라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에 패미마가 편집부측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서 슈퍼 타이거한테 문의한 결과, 슈퍼 타이거는 해당 의혹을 인정하였으며, 다음달에 안토니오 이노키가 타이거 마스크를 호되게 꾸짖는 일러스트와 함께 조작방법이 패미마가에 게재되면서 그가 찍은 스코어에 대한 모든 전말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다.
조작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요즘으로 치면 캡처한 화면을 수정하는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사건이 일어난 시간대는 1980년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어떻게 화면을 캡처하여 수정하였는가라는 의문이 남게 된다.
하지만 그 의문의 해답은 샤프 X1(이하 X1)이라고 일컫는 PC에 있는데, 우선 X1의 특징은 PC 모니터를 통해서 TV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런 특징 덕분에 패미컴의 플레이 영상의 캡처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합성이라고 해봐야 그냥 스코어 부분의 숫자만 고쳐 쓰면 되기에 그 당시의 머신으로도 조작이 용이한 모양
그때까지만 해도 선망의 대상이자 넘사벽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던 플레이어의 실체가 사실은 우소스코어러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패미마가에서 집계하는 하이스코어 열기는 싸늘하게 식어버렸으며, 이후 드래곤 퀘스트의 출현과 함께 RPG라는 장르가 대두하면서 스코어로 승부를 가르기보다는 게임의 스토리 자체를 즐긴다는 방향으로 게임 플레이의 대세가 옮겨가면서 패미마가의 하이스코어 룸은 폐지되었다.
또한 이 사건의 사례 때문에 MON의 도돈파치 대왕생 데스 레이블 2주 ALL이 한때 허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하였다. 여러모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건 (보러가기)
관련항목 : SGP-SV-T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