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오역

전설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어드벤처물인 스타워즈.

명성에 걸맞게 국내에도 영화 개봉 및 소설판[1], 대여비디오 등이 여러 차례 정식 발매되었는데... 그 중 어지간히 골깨는 센스 빵점의 발번역, 혹은 센스없는 번역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1 대여비디오 95년 리뉴얼(?)판

참으로 뜬금없이 95년 봄경, '전설적 SF작품을 소장할 기회!'라며 화질과 음질을 대폭 보강한 전혀 아닌 것 같았지만 클래식 3부작의 비디오판이 판매/대여용으로 국내에 풀렸다. 케이스 자켓의 일러스트나 테잎 타이틀 스티커의 일신 등 외견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쩐 일인지 90년, 91년에 나왔던 비디오판보다 번역이 훨씬 조악하다. 게다가 일부 초기판은 장면이 거꾸로 돌아가는 치명적인 개판 편집[2]을 보여준다.

갤럭덕 제국은 명백한 오역.[3] 베이더 대왕이라고 한것도 잘못인것이, 시스의 '로드'가 본디 고대 코리반인들의 제왕 칭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작중 베이더의 지위는 왕이나 통치자가 아닌 군 사령관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 대왕인데 타킨 총독하고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을리가 없잖아 이게 무슨 전한시대처럼 황제하고 왕이 동시에 있던 것도 아니고 한국어로 번역하기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 실제로 저기에서의 lord의 의미는 그만큼 초월적인 작위와 위치를 지녔다는 의미로 봐야지 곧이곧대로 대왕이나 군주라고 하면 곤란하다. 사실 다스 베인계 시스부터는 '시스 로드'에서 'lord'의 의미가 상징적인 의미라고 봐야한다.

2 '도서출판 공간'의 클래식 3부작 소설판(93년 출간)

대체적으로 태클을 걸고 싶어지는데 태클 걸기가 힘든, 기묘하면서도 돌직구적인 번역이 특징.

- '성간전함' 내지 '우주구축함'이라든가 스타 디스트로이어라든가로 우리말이면 우리말, 영어면 영어로 통일했으면 더 좋았을 부분.

- 사실 '기'라고 번역해도 딱히 틀린 것은 아니다. 조지 루카스도 동양의 기 사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고 작중에서 묘사되는 포스의 특성도 동양의 기와 꽤 닮아 있으니. 하지만 <힘>이라고 센스있는 번역을 한 고려원미디어판에 비하면 역시 좀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반란군, 반군 보다는 이쪽이 좀 더 어감이 긍정적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다만 무식한 누구시절이었으면 공산당과 잘 얽히는 이 단어의 늬앙스 때문에라도 역자는 코로 설렁탕 좀 마셨을지도.(…) 제왕이란 칭호 역시 명백한 오역. 특히 Emperor라는 뜻이 황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팰퍼틴의 공포 통치를 상기한다면 제왕이라는 어중간한 호칭보단 황제라는 칭호가 다크사이드에 더 부합한다.

3 2004년 DVD판

  • 새로운 희망에서 스톰트루퍼가 오비완과 루크를 심문하는 장면에서 오비완이 "당신들이 찾는 로봇 아니오"라는 말을 한다. 이는 "드로이드"라는 생소한 용어를 Ctrl+F -> 바꾸기 무조건 "로봇"으로 바꾸려다가 생긴 문제로 보인다.
  •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가 다이베이더로 오기된 부분이 있다.사실 사망 플래그
  • 제국의 역습에서 베스핀에서의 결투 후 이제큐터로 돌아온 베이더가 장교들에게 밀레니엄 팔콘과 그 승무원들을 산채로 잡아오라는 의미로 모든 무기를 스턴(기절)모드로[4][5] 설정하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이걸 정신을 쏙 빼놓을 무기를 준비하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사로 번역해버렸다(...).

4 보이지 않는 위험 극장판 자막

  • 드로이드가 죄다 로봇으로 번역됐다[6]
  • 초반부에서 콰이곤과 오비완이 드로이데카를 피해 도망간후 네모디안 파일럿이 누트 건레이에게 부르는 호칭이 "족장님"[7]으로 나온다.

5 클론의 습격 KBS 더빙판 번역

  • 전편인 보이지 않는 위험에선 드로이드로 제대로 번역해놓고선 드로이드가 죄다 로봇으로 번역되었다.

6 시스의 복수 중국 해적판

시스의 복수가 개봉된 이후 중국에서 발번역 해적판 DVD가 발매되었다. 이른바 Star Wars-The Third Gathering: Backstroke of the West.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1. 주로 클래식 3부작의 소설판
  2. 제다이의 귀환 편에서 베이더의 화장을 치르는 루크 머리위로 저항군측의 승전 폭죽이 터지는 씬이 있는데, 터진 폭죽이 오그라들며 전투기로 회수된다(..)
  3. 이것은 처음에 갤럭'틱'이라고 썼던 것을, 자막 작업을 위해 옮겨쓰는 과정에서 잘못보고 갤럭덕으로 해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4. 구공화국/제국군의 경우 블래스터가 살상/스턴 이 두가지 기능이 있다.
  5. 새로운 희망에서 스톰트루퍼들이 레이아를 기절시킬 때 블래스터에서 푸른 색 원이 발사되는 데 이게 스턴모드이다. 마찬가지로 클론전쟁에서 쇼크트루퍼들이 아소카를 추격할 때 아나킨의 명령에 따라 스턴모드로 블래스터를 설정시키는 묘사가 나온다.
  6. 드로이데카는 "기갑로봇"으로 번역됐다. KBS에서 더빙방송할땐 드로이드로 제대로 번역되어 나왔다
  7. 원판에선 viceroy,즉 총독이다. 이 장면만 빼곤 "총독"이라고 제대로 번역되었고 후속편에서도 "총독"으로 제대로 번역되어 나온다. 보이지 않는 위험의 시기 때 무역연합의 주요 자리들은 네모디안들이 차지했으나, 무역 연합은 말 그대로 다양한 이익집단들의 "연합"이지 특정 부족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