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드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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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ailored jacket.
테일러 칼라가 달린 재킷을 의미한다.

2 소개

흔히 블레이져Blazer, 스포츠 재킷sport jacket, 세퍼릿 등으로 불리는 옷들은 모두 테일러드 재킷이다. 주로 교복의 웃옷이며 마이나 재킷, 혹은 콤비 라고도 불린다. 세퍼릿(혹은 세퍼레이트(separate))라고도 하는데 이는 위 아래를 깔맞춤하지 않은 하지 않은 복식 스타일 자체를 말하며 원래는 여성복 얘기였으나 지금은 그냥 다 통하는 듯.

캐주얼과 포멀한 특색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남녀에 관계없이 누구나 입으면 단정함과 지적인 느낌을 줘, 패션 아이템의 핵심 중 하나로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기성 브랜드의 경우도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인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등의 경우 100만원대 정도, 흔히들 명품으로 인식하는 디올이나 입생로랑 등은 최소 300만원대 이상. 그리고 이태리 등 현지 전문 디자이너의 맞춤으로 가면 가격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옷이 자동차 값이라느니, 진짜 명품이라느니 하는걸 제대로 알 수 있다.

주로 더블싱글로 나뉘어지는데, 더블은 단추가 두줄, 싱글은 한줄이다. 싱글의 경우 단추의 갯수에 따라서도 어느정도 기호나 용도가 갈리는데, 투버튼(위아래 두줄)이 가장 표준이 되고 밸런스가 잘 잡히는 편이며, 원버튼(위아래 한줄)은 좀 더 트랜디함과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는 데에 좋다. 3버튼은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나 복고적이면서 슬림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흔치는 않지만 그 이상도 있으며, 역시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사람도 흔치는 않은 편인 듯. 가끔 아이돌 뮤비에서나 나오는 정도. 사실 불편하기도 하고.

남성 위키러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사회생활 시작할 때 스포츠 자켓 하나쯤 장만해 두면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알아두자.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체크 무늬가 많이 들어간 스포츠 자켓은 바지나 셔츠와의 매치가 쉽지 않다. 체크가 없거나 눈에 안 띄는 자켓 쪽이 화려하진 않지만 활용도가 넓다. 자신이 타고난 패셔니스타라 주변인들을 만날 때마다 칭찬받는게 아니라면 칼라풀하거나 체크무늬가 아주 눈에 띄는 블레이저는 기피하는게 좋다. 잘못하면 패션 테러리스트 항목에 추가된다.

2.1 코디법

색상[1] 재질, 무늬, 광택의 유무나 강도 등에 따라 스타일이 천차만별로 갈리는데, 대체로 계절,장소등에 따라 적절히 매치해주면 되지만, 지나치게 광이 나는 소재(ex : 정형돈 은갈치 패션 등)는 패션 테러리스트 소리 듣기 쉬우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수트의 경우 이너는 거의 무조건 드레스 셔츠+넥타이로 고정되는 데에 반해 블레이저는 그런 제약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편. 넥타이 착용도 선택사항이며, 그냥 블레이저와 상반되는 톤으로 색상 매치 잘되는 폴로셔츠나 티셔츠를 이너로 입어도 무방하다. 일례로 하얀색 무지 티셔츠나 브이넥 티셔츠 등을 블랙, 네이비 블레이저 안에 매치하는 코디는 상당수 연예인들도 즐겨하는 방식이다.

단추를 채우는 것도 어느정도 스타일의 기준점이 있는데, 투버튼 이상부터 가장 아랫부분 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이 패션계에선 거의 불문율로 여겨진다. 투버튼은 윗부분 단추만, 3버튼은 가운데 단추만 채우는 것이 정석. 의자에 앉을 경우 단추를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식당의 테이블 등에 앉을 경우 벗어서 걸어두는 것이 좋다.

옷에 어느정도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코트와 함께 남성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코디라고 봐도 좋다. 소개팅이나 결혼식장 등에서 어느정도 포멀한 것이 좋지만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기보단 자유로움과 캐주얼한 느낌을 동시에 지니는 블레이저가 코디하기 용이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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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청바지와도 잘 매치된다.

2.2 블레이저

Blazer.
아래 스포츠재킷같은 보강처리가 안된 모든 테일러드 재킷. 테일러드 재킷이라는 용어보단 블레이저라는 용어가 더 대중적으로 쓰인다.

블레이저라는 이름의 유래는 크게 두가지다.

더블 블레이저의 경우 원래 영국 해군의 감색 제복이었는데,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이 해군 함선 '블레이저호(Blazer)'를 열병(閱兵)했을 때 함장이 승무원의 복장을 차별화하기 위해 제복에 놋쇠로 만든 단추를 달게 했고, 그 모습을 본 여왕은 그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이후부터 다른 함대도 그 복장을 본뜨게 되었다. 그래서 '블레이저호' 라는 배의 이름에서 따와서 그 복장을 블레이저라고 불리우게 됐다는 설이 있다.

싱글 블레이저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세인트존 칼리지의 보트부 부원들이 불타는 듯(blaze) 빛나는 빨간 상의를 유니폼으로 입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각종 스포츠클럽에서 컬러풀한 블레이저를 오늘날에도 채택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2.3 스포츠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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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와 사냥 등 영국 귀족스런 스포츠를 위해 보강한 블레이저를 의미한다. 사냥용인 슈팅 자켓과 승마용인 해킹 자켓으로 나뉜다. 오늘날에야 사냥이나 승마를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그 명칭과 고유한 형태는 아직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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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슈팅 자켓. 라이플의 개머리판이 닿는 부분을 스웨이드로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풀 속을 헤치고 다닐 때 팔꿈치가 손상되기 쉬우므로 팔꿈치에도 스웨이드 보강재를 대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이 사진의 모델은 왼손잡이인 듯, 어깨판이 왼쪽에 붙어 있다. 대개는 어깨판은 오른쪽에 붙으며, 양쪽 어깨 모두 붙는 경우도 있다.) 사진의 차량은 재규어 XK150 1960년식. 21세기에 저 모델과 비슷하게 재현하고 싶다면 애스턴 마틴 정도가 있다. 이탈리아 수제작 블레이저 수십 벌 가격밖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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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해킹 자켓. 모델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말을 탈 때 자켓 등부분 밑단이 안장에 닿아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등부분 밑단에 "벤트" 라는 틈새를 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킹 자켓에도 팔꿈치와 목덜미처럼 닳기 쉬운 부위에 스웨이드 보강재를 대는 경우가 많다.

3 정장과의 비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항상 의견이 엇갈리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블레이저와 수트 자켓을 구분해야 하는가? 구분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것이다.

테일러드 칼라 자체가 정장(더 정확히는 군대 정복) 고유의 스타일이었으나, 그 테일러드 칼라만을 따와 만든 옷이 바로 테일러드 재킷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형태는 완전히 동일하지만, 옷을 입는 관점에서 차이가 생긴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수트는 상하의가 항상 같이 따르는 단벌 옷이고, 블레이저는 블레이저 자체로 단품 생산된다는 것이다. Suit라는 명칭부터가 갖춰입은 모든 옷이 하나로 묶여있다는 뜻이다. 즉 회색 수트의 자켓과 검정 수트의 바지는 절대로 같이 입을 수 없다. 수트는 같은 색감, 같은 재질, 같은 디자인, 같은 브랜드 혹은 같은 맞춤의 1벌로 매칭하는 것이 철칙이다. 상하의가 따로놀면패션테러[2] 포멀자켓과 포멀팬츠가 될 뿐, 수트가 아니다!

그러나 블레이저는 그렇지 않다. 흔히 청바지에 코디하기도 하고, 클래식한 복장을 선호하는 이들도 린넨 바지, 면바지 등에 쉽게 코디하는 아이템이 바로 블레이저다. 물론 블레이저에 셔츠, 넥타이를 겸하면 보다 포멀해질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차려입은 수트 혹은 수트 자켓의 정중함과는 차이가 있다. 즉, 캐주얼 + 포멀 2가지 코디가 모두 가능한 아이템으로서의 상의는 블레이저고, 함께 입는 것을 전제로 서로 맞춘 하의와 함께 '수트'를 구성하는 요소인 상의는 '수트 자켓'이라는 것. 수트 상하의는 반드시 한 세트로, 다른 상하의와 매치하는 등 서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물론 클래식을 즐긴다는 이들도 의견은 분분하고, 수트로써 만들어진 포멀 자켓을 블레이저처럼 다른 재질이나 색상의 바지에 코디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절대적이지 않지만 상대적인 기준은 있다. 첫째, 대부분의 블레이저는 어깨 패드를 간략화한다. 자켓은 입었을 때에 각이 서있는 어깨를 통해 남성성을 강조하는 목적의 패드가 들어가고 직선의 패턴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블레이저는 몸에 달라붙는 어깨 라인과 바깥에 봉재 라인이 있는 아웃 포켓으로 편안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물론 나폴리식 마니카 카마치아같은 자연스러운 어깨 라인을 가진 수트도 있고 블레이저도 패드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둘째, 재질이 다소 두껍다. 같은 계절용일 때에 블레이저와 스포츠코트는 수트 자켓보다 약간 두껍다. 여름용이면 별 차이 없지만.

결국 블레이저는 상의와 하의가 한벌로 이루어진 수트의 자켓과 같지 않다는 말이 된다. 같은 원단으로 맞춘 바지가 함께 있다면 그건 그냥 수트다.
  1. 네이비, 블랙, 그레이 정도만 가지고 갖추고 있어도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코디하는 것이 가능하다.
  2. 물론, 정우성, 이정재 등의 남성 연예인들이 상하의가 다른 정장을 입고 폭풍간지를 뿜어내는 것을 보면 패완얼 상하의가 따로 논다고 비판할 거리는 절대 될 수 없다. 정장을 입을 때는 어떤 메이커인지, 이태리산 원단인지 같은 걸 따지기 전에 옷이 자신의 몸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