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묘사에 따른 위키미디어 공용 이미지 | 왼쪽부터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 |
탄생 50주년이었던 2012년에 공개된 이미지 |
역대 제임스 본드 | |||||||||||||
1대 숀 코너리 | 2대 조지 레이전비 | 3대 로저 무어 | 4대 티머시 돌턴 | 5대 피어스 브로스넌 | 6대 대니얼 크레이그 |
목차
1 개요
"The name's Bond. James Bond."(이름은 본드요.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드는 그저 흔한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다. 제임스 본드는 하나의 시대의 시작과 상징을 알리는 비석과도 같은 존재. 제임스 본드의 캐스팅은 배우들에게 일생일대의 대사건이며, 자기가 하고 싶어도 그건 운과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1]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2]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영국 해군 장교이자, 첩보기관 SIS(MI-6)[3]에 소속된 스파이. 공식 계급은 중령.
《스카이폴》에서는 부모님의 이름이 나온다. 아버지는 앤드류 본드(Andrew Bond), 어머니는 모니크 들라크루와 본드(Monique Delacroix Bond)라고 한다.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종종 해군 장교 정복 차림을 선보인 바 있다. 부착한 휘장으로 보아, 기종은 불명이지만 항공기 조종사 및 공수 관련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추정. 위 사진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연기한 모습.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가 히트하기 이전에는, '스파이'라 하면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망토를 두르고 다니며, 품 안에는 단도를 숨기고, 뭔가 음모나 꾸미는 협잡꾼에, 성병이나 옮기고 다니는 지저분한 인물'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매체에서 묘사되는 스파이 캐릭터의 일반적인 이미지였다. 기본적으로 어느 한쪽의 누군가를 배신하는 직업이므로, 신비스러운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대중매체의 영웅으로는 부족하다고 인식되어 있었던 것.[4] 그랬던 상황을 역전시키고, 스파이를 매력적인 직업 혹은 인물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적인 캐릭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캐릭터라고 꼽힐 정도이다.
원작과 플레밍 외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외전격 창작물들과 함께 영화에서의 프로필이 제각기 다르다. 덕분에 정체성이 애매하게 묘사되고는 하는데, 《카지노 로얄》의 재영화화가 이루어지며 새로이 원작에 준거한 프로필이 재구성되었다.
소설판과 영화판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차이나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이미지만으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를 판단하면, 원작 골수팬들에게 비웃음만 당한다. 심심하면 무쌍을 선보이는, 초능력만 없는 슈퍼히어로인 영화의 본드와는 달리, 소설에서의 본드는 무적도 아니고,[5] 성격적 결점도 있으며, 쓰라린 실수(거의 매권 등장)도 저지르는 인물이라 매우 인간적이다.
영화로 치자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본드가 가장 원작에 가깝다. 무쌍 찍는 것은 마찬가지지만.[6]
매번 여자를 갈아치우는 난봉꾼[gigolo] 성향이지만, 의외로 사랑 앞에 헌신적인 인간이기도 하며, 마음에 없는 여자를 꼬셔 동침하면 죄책감을 가지기도 한다. 하나의 임무를 위해 사전 조사를 하려고, 긴 기간 동안 해당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기도 한다. 가령 영국 귀족을 관리하는 문장원의 공무원을 사칭하기 위해서, 2개월 동안 문장원에서 틀어박혀 암기하며 공부만 했다.
테러리스트들부터 환경운동가들의 음모를 막아본 적도 있고, 우주도 다녀왔고, 여자를 살해하기도 하고, 광대 분장도 해본, 별의 별 일들을 다 경험해본 인물이다.(…)
한동안 번역본이 안 나오다가 2011년 6월에 다시 출간되기 시작했다.
2 코드명의 유래
코드명인 007은 정보부내의 요원 분류번호로, 00으로 시작하는 요원은 임무 수행 중에 살인, 혹은 살인미수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게 영국 정부가 보호해준다는 살인면허를 받았다는 설정이다. 다만 등장 작품에 따라서는 이 설정이 확실치 않은 부분도 있는데, 해외에 스파이를 처리하러 갈 때, 국방무관, 즉 외교관의 신분으로 가서 난리를 친 뒤에 불기소 특권을 이용해서 탈출하는 것이란 묘사가 있으나, 과거 007 관련 핸드북 등에는 그냥 해외에서 깽판을 쳐도 영국 정부가 감싸주는 것으로 쓰여 있었다. 더불어 00 넘버는 정보부 내에서 9명만 존재하지만, 총원이 다 갖추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러나저러나 외교적 곡예행위인 것은 똑같지만.
살인면허를 받은 요원 자체는 2차 세계대전 때 실제 존재했다고 한다. 다만 영국 내에서 독일 스파이를 유사시 사살할 수 있는 요원이었다고 한다. 플레밍도 그 사실에 영향을 받았으나, 0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그냥 기밀서류 분류번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 시절, 해외에서 스파이로 일했던 존 디가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에 007을 붙인 것에서 플레밍이 영감을 얻었다는 주장도 있다. 수학자, 작가, 철학자였던 디는 점성술에 심취해서 특정 숫자가 길흉을 불러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덧붙여서, 항상 요원(Agent)이라고만 불리는데, 이는 그의 정보관(Officer)이 국장인 M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Officer와 Agent의 관계는 미국 드라마 《앨리어스》 1기에서의 마이클 본과 시드니 브리스토의 관계를 참고하면 매우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007은 정보기관장의 Agent이므로 대개 해결사 노릇을 한다.[7]
3 외모 묘사와 캐릭터 특징
소설[8]에서 묘사된 외형은, 마른 몸매, 오른쪽 뺨의 흉터[9], 잿푸른 빛의 눈, 입 꼬리가 비뚤어져 올라가 잔인해 보이는 입, 그리고 짧고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된다. 키는 183cm에 몸무게는 76Kg인데, 이언 플레밍 원작 소설에서는, 178cm에 85kg의 굉장한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다. 플레밍이 죽고 007을 주인공으로 한 다른 작품들마다 프로필이 조금씩 바뀌었다. 최근 6대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키가 178cm로 플레밍의 원작과 체형이 가장 비슷한데, 이는 제작진에서 크레이그의 007은 원작 소설에 최대로 충실한 리부트 개념의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서다. 결혼한 뒤 아내와 사별하고는[10] 독신주의를 표방중이다. 그런데 여자가 알아서 꼬인다. 오오, 마성의 남자!
처음 만난 상대에게 자기 이름을 말할 때,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하는 게 트레이드마크이다. 상대가 제임스 본드의 이름을 묻기 위해 "Mr…?"로 운을 띄우면, "Bond. James Bond." 라는 식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러한 방식의 기념비적 첫 소개는 본드가 아니라, 《Dr. No》 극중 등장인물인 실비아 트렌치였다…. ("트렌치, 실비아 트렌치.") 한국인으로 따지자면 '김씨, 김철수요'라고 하는 느낌. 우리나라와는 달리 성 자체가 그 사람의 이름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I'll be back'처럼 007팬들이 영화를 보면서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 평론가들이 007을 '이름을 2번 말하는 사람'이라고 비꼬는 것도 있는 걸로 보아, 외국에서도 그리 흔한 표현법은 아닌 듯하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정해지자, 그의 금발로 인해 구설수가 끓자, 이에 로저 무어가 '본드 역을 맡은 배우는 연기는 '본드, 제임스 본드'만 멋지게 말할 수 있으면 된다'며 옹호한 적도 있다.
그 외에 소설에서 단편적으로 묘사되는 내용으로는, 출생지가 스위스[11]라 스키 강사를 할 정도로 스키 실력이 좋고, 독일어도 모국어 수준으로 능숙, 엘리트 코스인 이튼 스쿨에 입학했지만 문제를 일으켜 퇴학[12], 퍼블릭 스쿨 졸업 후에 나이를 속여 해군에 입대, 전쟁 중의 공적으로 중령까지 진급했고, 세인트 마이클&세인트 조지 훈장을 수상. 런던 근교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집을 관리해주는 고용인 아주머니가 한 명 있다든가 등이 있다.
취미는 흡연과 음주로,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라는 명대사가 유명하며, 이는 본드식의 자기소개와 더불어 007 시리즈를 대표하는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13] 사실 마티니를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마시는 법은 확실한 차이가 있는데, 흔들어서 마실 때는 얼음과 함께 넣어 흔들지만, 저을 때는 얼음을 넣고 그저 젓는 것으로 몇 번 저어서 낸다. 셰이커로 흔들기 때문에 공기가 녹아 기포가 생기므로, 맛은 좀 더 순해지고 마시기 편해진다. 다만 진 마티니의 경우는 맛이 써진다고 해서 금기시 되는데, 어차피 본드가 마시는 것은 보드카 마티니이니까…. 오늘날 영미권에서, 진 마티니를 제치고 보드카 마티니가 정통파의 자리에 오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런 탓에 아예 이렇게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만드는 보드카 마티니에 본드 마티니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칵테일 유행을 바꾸는 제임스 본드의 위엄![14] 이 밖에도 스키는 어렸을 적부터 배워서 실력이 프로 선수급이고, 스키 이외의 스포츠로는 수영을 종종 즐기기도 한다. 비번이나 대기 중 남는 자투리 시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
거기다가 늘상 여자가 꼬이고, 포커의 달인으로 묘사되는 등, 한마디로 말하자면 주색잡기의 달인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직업이라서, 미래를 대비한 저축 같은 것은 전혀 않고 수입의 대부분을 낭비해버리기에 그런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15]
하지만 이렇게 주색잡기에 능하고 연애 관계도 문란한 본드에게도 사랑에 대한 나름의 아픔이 있고, 의외로 순정파인지라 첫사랑의 추억과 상처를 잊지 못해[16], 죽을 때까지 베스퍼의 환상만을 쫒는다.[17] 그 과정에서 딱 한 번의 결혼과 한 번의 동거[18]를 하는데, 전자는 사별했고, 후자는 다시 헤어져버렸다. 결국 세상에 똑같은 여자는 두 명은 없는 것이다. 상관인 M도 본드의 이런 기질을 걱정했지만,[19] 말릴 수는 없었다. 본드의 이런 수상한 여성편력 설정은 무어 대까지는 영화판에서도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나, 브로스넌 대에 와서 붕괴되었고, 크레이그 대에 와서 다시 원작의 설정으로 복귀했다.[20]
세월 때문에 저평가받기도 하고, 3명의 JB 중 잭 바우어가 8시즌 동안 더 많이, 제이슨 본이 정신없는 액션을 펼쳐서[21] 빛이 바랬다고 해도, 엄연히 영화판 기준 23시리즈 동안, 홀로 427명 정도 죽이고, 23번이나 나라와 세계를 구한 인간흉기들 중 하나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의 수많은 클리셰와 기믹을 제공한 원조 캐릭터이다. 일례로 요즘 액션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8, 90년대 액션 영화에서 악당을 처단하러 길을 나서는 주인공에게, 조연이나 죽어가는 악당 부하가 "공적인가? 사적인가?" 라고 물어보면 주인공은 "둘 다(Both)"라고 대답하는데, 이는 007 제임스 본드가 원조이다. 본드의 주적인 기업형 악당 스펙터는 본드가 소속된 O.H.M.S.S.(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의 주적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본드의 첫 번째 아내이자 본드가 사랑한 단 한 명의 여인 베스퍼 린드를 살해한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원작에서는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인을 두고 "원숭이보다 못한 족속"이라고 평가하는 대목이 나오거나, [22] 흑인들을 싸잡아서 Nigger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골드핑거》 항목을 참조하자.
4 영화속 본드
50년 넘는 시간 동안 23편의 작품이 제작되면서 총 6명의 배우가 007을 연기하였으며, 대외적으로 알려진 영화 속 007의 이미지는 초대 007인 숀 코너리에 의해 만들어졌고[23]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추구하던 007은 다니엘 크레이그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일컬어진다.[24]
하지만 매번 새로운 007 배우가 정해질 때마다, 언론에서는 상투적으로 '새로운 007은 원작자 플레밍이 추구하던 이미지에 가장 근접했다' 라고 립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감안하면[25], 크레이그의 성공여부는 앞으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성공적인 본드로 이름 높은 로저 무어도 3번째 작품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야 겨우겨우 기존의 코너리 본드의 그늘에서 벗어나 팬들에게 인정받았을 정도니…. 그러나 이번 3번째 작품, 《스카이폴》이 워낙 호평이라 이제 그런 말은 줄어들 듯싶다. 이와는 반대로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아예 '턱시도만 입으면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드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에서 늘 압도적으로 1위를 해오면서, 007 출연이 결정되자 평단과 대중들이 모두 최고의 캐스팅으로 입을 모아 호평했던 경우도 있다.
참고로 2010년대에 들어서, 20대들이 생각하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숀 코너리라기보다는 당연히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미지.[26] 브로스넌의 본드와 크레이그의 본드는 거의 다른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성격의 갭이 크지만, 각자의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브로스넌에 이어 크레이그의 6대 제임스 본드도, 어느새 세상에 나온 지 10년을 바라볼 만큼 세월이 지났고, 《카지노 로얄》이나 《퀀텀 오브 솔러스》 등으로 007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에, 조만간 10대와 20대들에게도 제임스 본드는 당분간 다니엘 크레이그로 기억될 것이다. 1960~70년대 생이 기억하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로저 무어의 이미지이다. 사실 숀 코너리가 출연하던 007 시리즈는 60년대에 상영했거나 개중에는 아예 국내에 개봉하지 못한 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더 이른 시기에 태어난 1950~60년대 중년층들도 '제임스 본드' 하면 숀 코너리보다는 로저 무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27]
24편 《스펙터》 이후 다니엘 크레이그가 은퇴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차기 제임스 본드가 누가 될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팬덤에서 물망에 오르는 배우들은 톰 하디, 마이클 패스벤더, 이드리스 엘바[28], 데미안 루이스, 휴 잭맨 등[29].
2016년 5월에 톰 히들스턴이 차기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력해지고 있다.[30] 기사 하지만 후보에서 탈락하였으며, 다니엘 크레이그가 여전히 맡는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 게다가 베네딕트 컴버배치까지 후보로 돌고 있다. #
4.1 1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
(1962~1967, 1971) 1편 《살인번호》 ~ 5편 《두 번 산다》, 7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이언 플레밍이 애초에 원한 배우는 캐리 그랜트나 데이비드 니븐이었으나[31] 제작자는 6라운드 복서에다 미스터 유니버스 3위로 액션에 능하다는 이유로 숀 코네리를 낙점했다. 플레밍은 코너리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노동자 계급 출신이기 때문에, 세련된 제임스 본드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불만을 표시하였으나, 영화를 보고 난 뒤 완벽한 캐스팅이었음을 인정하였고, 소설판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제임스 본드는 스코틀랜드 억양을 사용함이 드러난다. 코너리는 배우로서 인기가 없어 한때 누드모델로 먹고 살 정도였고, 당연히 상류사회란 것이 뭔지 경험도 못해봤었다. 그래서 《오! 인천》의 명감독(?) 테렌스 영은 코너리를 데리고 런던 부유층 전용 클럽이나 파티에 데리고 다니며 에티켓을 가르쳤다. 그 후 007 시리즈에 출연한 이후 승승장구, 명배우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5편인 《두 번 산다》까지 본드로 활약했지만 개런티 문제로 인해 하차하게 된다. 그러나 개런티 문제가 해결되면서, 7편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한 번 더 본드로 열연했다. 게다가 코너리는 3대 본드인 무어와 동년배의 친구(나이는 무어가 더 많다)인데, 코너리가 007에서 물러날 때, 007 배역에 관심이 없었던 무어를 설득하여 출연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꽤나 오랫동안 코너리의 영향력이 미친 셈. 사실상 영화판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는 숀 코너리가 구축한 것이다.
숀 코너리가 출연한 007 작품은 대체로 평도 좋은 편인데, 특히 《살인번호》는 거대한 시리즈의 기초를 마련했고, 《위기일발》은 훌륭한 스파이 액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골드핑거》는 훗날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영향을 준 시리즈 최고작으로 꼽힌다. 《썬더볼 작전》도 저 3편에 비하면 평가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재미나 오락성은 탁월한 준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두 번 산다》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는 전작들에 비해 평가가 꽤나 아쉬운 편[32]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 전에 나오는 총열 장면은 《골드핑거》까지는 스턴트맨 밥 시먼스가 맡았다.
《썬더볼 작전》부터는 코너리가 직접 나오는데, 천천히 걸어오다가 왼팔을 휘두르며 총을 쏜다.
국내 더빙판은 초기에는 숀 코너리의 전담성우인 유강진[33]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 방영되었을 때는 양지운이 맡았다.
4.2 2대 제임스 본드: 조지 라젠비
(1969) 6편 《여왕 폐하 대작전》
1939년 생으로 역대 본드 중 최연소 본드(출연 당시 30세)이다. 호주 출신에 패션모델계의 유망주였다. 모델답게 옷이 굉장히 잘 받는다.
사실 그는 본드 이전의 연기 경력이라고는 과자 광고(…) 하나밖에 없는 무명 모델이었다. 하지만 맞춤 정장을 입고 롤렉스 시계를 차고서 오디션장에 등장한 라젠비는 본드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불과 30세에 2대 제임스 본드로 발탁되었다.[34] 라젠비는 자신만의 본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여왕 폐하 대작전》 촬영에 임했고, 촬영 초반엔 웬만한 액션 장면은 대역 없이 자신이 직접 소화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지만, 007 제작진 측에겐 조지 라젠비는 어디까지나 숀 코너리와 비슷한 외모의 짝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제작진은 조지에게 제임스 본드가 아닌 숀 코너리를 연기하길 요구했다. 이런 첨예한 갈등과 신경전 끝에 폭발한 라젠비는, "이럴 거면 차라리 닐 코너리(Neil Connery)를[35] 데려다가 찍어라!" 라고 외치고 촬영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 후 영화 촬영 후반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하는 둥 마는 둥 불성실하게 촬영에 임했다.[36] 이런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여왕 폐하 대작전》은 비평과 흥행에 그럭저럭 성공하지만, 이미 빈정이 상할 대로 상한 조지와 제작진은 당연히 갈라섰고, 007팬들 역시 《여왕 폐하 대작전》 결말에서 제임스 본드가 결혼하는 설정에 반발이 심했다. 근데 이건 원작에도 있는 설정이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라젠비는 007 시리즈에서 퇴출되었다. 그리고 니콜 키드먼, 러셀 크로, 멜 깁슨, 휴 잭맨, 히스 레저 등등의 호주계의 배우나 감독이 넘치는 요즘과는 달리, 호주 계열 영화인들의 입지가 전무했던 60년대의 할리우드에서, 메이저 영화사 MGM에 찍혀 영화계에서도 완전 영구제명되어버렸다. IMDB에 《여왕 폐하 대작전》 이후에 조지 라젠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처참할 정도로 참혹하다(…). 다만 이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흑역사화 되지는 않았으며, 이후에도 007 관련으로 역대 본드 배우들을 다룰 때도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편.
사실 플레밍 원작에 묘사된 본드의 외모, 『흑발에 검은 눈동자, 불독을 연상시키지만 호감 가는 인상』에 가장 근접한 배우는 조지 라젠비다. 당장 위의 위키미디어 공용 이미지와 비교해봤을 때 가장 닮은 외모가 라젠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본드를 연기한 배우들 기준으로 플레밍 원작과 가장 닮은 본드가 현실에 나타난다면, 조지 라젠비의 외모에 다니엘 크레이그 몸매의 소유자일 것이다.
총열 장면에서는 여유만만하게 걸어오다 한 바퀴 제걸음 미끄러지듯 무릎을 꿇고 역시 한 손으로 총구를 겨눈다.[37]
2000년대 초반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양지운.
4.3 3대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1973~1985) 8편 《죽느냐 사느냐》 ~ 14편 《뷰투어킬》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본드의 이미지라면 단연 로저 무어를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38]로 장기간 본드로 출연했다. 8편인 《죽느냐 사느냐》부터 14편인 《뷰투어킬》까지 무려 12년이나 출연했으며, 1대 본드인 숀 코너리보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과격한 액션이 아닌 정적인 액션을 보였지만, 오히려 그 점이 품위 있게 보인다고 평가받았다. 코너리도 우리가 흔히 아는 능글맞은 본드를 잘 표현했지만, 로저 무어의 본드는 적에게 건네는 농담 수준을 벗어나서, 본드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악당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등 물론 바로 정색하기는 하지만 꽤나 유머러스해졌다. 어째선지 당하는 장면만큼은 정말 처량할 정도로 엄청 당한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야 겨우겨우 기존의 코너리 본드의 그늘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흥! 나 없이도 007 시리즈가 굴러가나보자!'는 코너리의 딴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번외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뜬금포 공격을 받는다. 놀란 MGM사는 전례 없는 막대한 물량공세를 같은 시기 개봉한 원조 007 시리즈 《옥토퍼시》에 쏟아 붓는다. 재밌게도 총제작비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더 들었다. 천만다행으로 《옥토퍼시》가 이겼기에 망정이지, 아녔음 정말 007 시리즈는 코너리 천하가 될 뻔했다.[39]
사실 본드의 성격이 유머가 있도록 바뀌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로저 무어가 출연한 본드 영화는 도를 지나쳐 우스꽝스러울 정도가 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타로 카드라는 생소한 소재에, 악당이 부풀어서 터져 죽는 《죽느냐 사느냐》,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쓸데없이 코믹하다는 평가를 받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심지어 아예 본드를 안드로메다우주로 보내버린(…) 《문레이커》까지… 그래도 《나를 사랑한 스파이》나 《유어 아이스 온리》는 평가가 좋은 편이다.
007 영화의 제작자 알버트 R. 브로콜리의 자서전에 따르면, 생전의 플레밍은 로저 무어의 텔레비전 시리즈물 《세인트》를 보고 무어를 지지했다고 한다. 게다가 무어는 왕립연극학교출신에 세익스피어 무대 배우로 킹즈 잉글리시를 완벽 구사하며, 예비역 육군 대위로 007배우들 중 제대로 된 군 경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었다.[40]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까지는 좁은 바지통에, 한 손을 받치는 형태로 재빨리 총구를 겨누지만…
《나를 사랑한 스파이》부터는 통이 큰 바지를 입고나와 점잖게 총구를 겨눈다. SWAG가 없다는 평가가 많지만 깔끔하고 신사적이다. 또 조지 라젠비까지 쓰고 나오던 페도라를 무어부터 쓰지 않는다.
2000년대에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양지운(KBS), 이윤연(MBC)
4.4 4대 제임스 본드 : 티모시 달튼
(1987~1989) 15편 《리빙 데이라이트》 ~ 16편 《살인 면허》
로저 무어가 고령으로 인해 제임스 본드 역을 은퇴하고, 티모시 달튼이 후임으로 들어왔다. 달튼은 《여왕 폐하 대작전》이 제작될 당시에 본드 역을 제의받은 적이 있었지만, 본드 역을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포기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41] 《리빙 데이라이트》도 처음엔 브룩 쉴즈와 공연한 《브렌다 스타》 촬영과 겹쳐, 후임자인 피어스 브로스넌에게 돌아갔으나, 《레밍턴 스틸》 촬영이 연장되면서 일정이 겹치게 되어 연기되었고, 그러다 《브렌다 스타》 촬영이 끝나면서 극적으로 본드 역을 맡게 되었다.
세대교체와 냉전 막바지라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튼의 본드는 변화를 꾀하게 되는데, 숀 코너리의 터프함이나 로저 무어의 능글맞음과는 다른, 원작 제임스 본드가 가진 암살자로서의 잔인한 이미지를 내세웠다. 특수장비도 예전 시리즈보다 덜 사용하며, 잠입하여 저격총으로 사람을 암살하거나, 린치당해 만신창이 상태로 피를 흘리면서 살기위해 도망치는 등등 보다 현실적인 표현을 하려고 했으나, 흥행이 저조했던 데다가 MGM의 부도로 6년 동안 시리즈가 끊기면서 자연스레 교체되었다. 본드 역 배우들 중 유일하게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 경우.[42][43]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와 더불어 가장 진지한 제임스 본드로 꼽히지만, 크레이그는 차분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반해, 달튼은 너무 차갑게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44] 극 중 암살 장면을 보면 누가 악당인지 모를 정도.
그래도 달튼 시기 작품에 대한 평가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는데, 《리빙 데이라이트》도 준수한 편이고, 《살인 면허》 같은 경우, 다른 작품에 비해 그 어둡고 잔인한 분위기를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살인 면허》의 경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진지한 본드를 (더 나아가 영화 버전 본 시리즈의 거친 액션 스타일까지도) 한 발 앞서 추구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총열 장면에선 천천히 걸어오다 낮은 자세로 한 손으로 총구를 겨눈다. 따라하려고 해보면 잘 안 된다.
2000년대에 MBC에서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이정구(《살인면허》), 홍성헌(《리빙 데이라이트》)이다.
4.5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1995~2002) 17편 《골든 아이》 ~ 20편 《어나더데이》
피어스 브로스넌은 티모시 달튼과 더불어 4대 본드 역을 두고 경합을 벌였지만, 당시 《레밍턴 스틸》 계약에 묶여 아쉽게도 포기한 전적이 있었다. 그러나 레밍턴 스틸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호평과 더불어 차기 제임스 본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가십거리로 오르곤 했었다. 또한 영화에 캐스팅되기 몇 년 전부터 제임스 본드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 설문에서 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곤 했으며, 피어스 브로스넌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캐릭터가 대중들이 원하는 제임스 본드와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준비된 제임스 본드'나 다름없었다. 턱시도를 입고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제임스 본드 자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을 정도로. [45]
결국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흥행에서도 좋은 평을 얻지 못한 달튼의 뒤를 이어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로 낙점되어 007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다. 이 당시 본드 역을 다투는 경쟁자도 없을 정도의 무혈입성이었으며, 피어스 브로스넌이 낙점되었다는 소식에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고, 대부분 지극히 당연해서 뉴스거리가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
역대를 통털어도 대중이 느끼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만 놓고보면 가장 이상적이었던 배우로 꼽히고 있으며, 80년대 중반 이후 태생에게는 더더욱 익숙한 본드역의 배우이기도 하다.
다만 브로스넌 같은 경우에는, 《레밍턴 스틸》로 능글맞은 신사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007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아예 이미지 자체가 굳어져서, 무슨 역을 맡건 본드로 보이기 십상이라는 문제점이 생겼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마지막 본드 역을 맡기 직전(2001년)에 주연한 《테일러 오브 파나마》라는 영화에서 여자관계로 좌천당한 스파이 역을 맡는데, 이는 본드와 007 영화를 비틀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본드 이미지의 지저분한 면을 극도로 활용했다. 이 영화 때문에 퇴출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 실제로는 3작품+옵션 계약 1작품을 전부 소화한 브로스넌이 재계약 협상을 할 때, 종신계약을 요구하며 과도한 개런티를 불렀다고 한다. 다만 《어나더데이》 이후 시리즈를 통째로 바꾸고 싶었던 제작진이 본드 배우도 교체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브로스넌은 본인이 가진 이미지에 더해 자신만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구축하기는 했는데, 어째 《골든 아이》 이후 작품들은 하나 같이 평가가 안 좋다.[46] 특히 《언리미티드》와 《어나더데이》는 스토리와 고증을 하수구에 처박았다고 욕을 푸짐하게 먹었다.[47]
사실 이러한 비판은 여러가지 시대적인 배경에도 기인하는데, 냉전시대라는 스파이로서 최고의 배경이 있던 로저 무어 시대 다음을 티모시 달턴이 아닌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았다면 로저 무어의 다음 대를 자연스럽게 계승하면서도 그야말로 완벽한 이미지와 캐릭터, 시대성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애초에 그만큼 대중이 느끼는 제임스 본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작진도 본드 역의 배우를 교체했을 때의 후유증과 역반응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계속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시리즈를 끌고가려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개런티와 계약 협상, 기타 이유로 불발되어 하차하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대중에게 가장 '제임스 본드'하면 떠오르는 배우로 이미지가 깊게 각인되어 있는 것을 사실. 로저 무어가 활약하던 시기에 007을 봤던 중년층에서 조차 제임스 본드역을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브로스넌부터 이전과는 달리, 총열이 CGI로 처리되고, 역시나 천천히 걸어오지만 달튼과는 다르게 똑바로 서서 총구를 겨눈다. 《어나더데이》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총알이 총열 안으로 날아온다. 퍼펙트 골드 사실 이 영화에서 건질 만한 유일한 장면이라 카더라.
2000년대에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김도현(KBS), 박일(MBC)[48]
4.6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2006~2015) 21편 《카지노 로얄》 ~ 24편 《스펙터》
어찌 된 게 5대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 실제로는 13살 더 어린 나이다.
사실 미키 마우스다. 뻐꾸기라 카더라.
《언리미티드》와 《어나더데이》로 인해 흥행은 그렇다 치고 욕을 푸짐하게 먹은 EON 프로덕션은, 시리즈 리부트와 함께 본드 배우를 갈아치우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그리고 프로듀서인 바버라 브로콜리의 선택은 다니엘 크레이그.[49]
이 선택은 후에 최고의 선택으로 찬사를 받게 되었으나, 당시에는 온갖 욕으로 도배될 만큼 충격적인 캐스팅으로 받아들여졌다. 007 시리즈에서 본드는 흑발로 나오고, 금발은 《위기일발》 이래로 힘센 악역 캐릭터의 전유물로 취급받았는데, 금발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크레이그는 원작의 본드와는 전혀 이미지가 달랐기 때문이다.[50] ‘danielcraigisnotbond.com (다니엘 크레이그는 본드가 아니다 닷컴)' 이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졌을 정도. 그러나 결국 《카지노 로얄》로 시리즈 리부트와 함께 스턴트맨을 극도로 자제한 후덜덜한 액션을 보여주었고, 50주년작이자 23편 《스카이폴》로 007 시리즈의 역사를 다시 썼다.
원작 팬들의 평가는 시기별로 다르다. 《카지노 로얄》은 숀 코네리 이후 하드보일드 탐정물에 가까웠던 플레밍 원작 소설에 가장 근접한 제임스 본드라는 극찬까지 받았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 이후부턴 비판이 생기더니, 《스카이폴》에서 상당한 원작 팬들에게 나의 007은 그렇지 않아, 라며 까였다. 그에 못지않게 원작소설은 어디까지나 펄프 픽션류의 작품인데, 크레이그의 본드는 너무 서투르면서 진지하다는 비판도 상당하다.[51] 첫 번째에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고, 두 번째에 만회하는 식의 진행이 그것인데, 절대 완벽남이던 역대 다른 본드들과 달리, 《카지노 로얄》에선 독을 탄 술을 주의 없이 들이켰고, 《스카이폴》에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Q에게 실바의 컴퓨터 보안 암호를 가르쳐줘서, 힘들게 잡은 실바를 놔주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면 덕분에, 일부 원작 팬들은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원작 팬들의 평가에서 대해서는 《카지노 로얄》과 《스카이폴》을 참고할 것.
현재까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들 중 유일하게 매 편마다 다른 시퀀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작들과 매우 다르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도입부(intro)와 총열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총열 장면이 나와 엔딩 크레딧과 이어진다.
《스카이폴》에서는 전작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낮은 자세로 총구를 겨눈다. 이전과는 달리 턱시도 대신 회색 정장을 입었고, 리본 대신에 일반 넥타이를 차고 나왔다.
《스펙터》에서는 총열 장면이 다시 처음부터 나온다. 또한 CG가 아니라 초창기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2D 총열로 회귀한다.[52]
《퀀텀 오브 솔러스》가 망작으로 나오는 바람에 본드를 연기하는데 회의감을 느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스카이폴》을 찍을 때 내외적으로 많은 참여를 했는데, 《스펙터》가 《퀀텀 오브 솔러스》 시즌2라는 혹평을 들을 정도로 작품성이 떨어지면서, 개봉 전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속편에 출연할 바엔 손목을 긋고 싶은 심정'이며, 만약 또 한다면 그건 돈 때문에 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후에 '나는 내 체력이 요구하는 때까지 제임스 본드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애착을 표현한 것을 보면, 손목을 긋고 싶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고 작품 촬영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을 호소한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어찌됐든 《스펙터》 개봉 시점에서 아직 1편 계약이 더 남아있기 때문. 하지만 결국 1편 계약을 남기고 차기작을 드라마 '퓨리티'로 선택하면서 하차가 확실해졌다.[53] 다만, 소니에서 재계약을 위해서 2편 1억 5천만 달러를 오퍼했다고 한다. 크리스포트 발츠의 007 출연의 조건이 다니엘 크레이그의 출연이었다고 하니 소니에서는 어떻게든 크레이그를 잡아서 스펙터 사가를 완성시키고 싶어하는 듯 하다.###
비디오게임 버전(PS3/XBOX 360/PC)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의 성우는 송준석.
4.7 번외
4.7.1 배리 넬슨(1954): 《카지노 로얄》(1954)
영상화된 최초의 제임스 본드.
미국인 배우 배리 넬슨이 1954년에 미국의 CBS 방송국에서 제작한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는데, 다른 이야기를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었던 《클라이맥스!》의 에피소드들 중 하나로 제작되었다.
이렇듯 미국에서 제작하는 바람에 설정의 일부가 변경되어, 일단 제임스 본드가 아닌 지미 본드(Jimmy Bond)로 개명되었고 미국의 첩보원이 되어버렸다.
4.7.2 데이비드 니븐(1967): 《카지노 로얄(1967)》
비 EON 코미디 영화인데다가 흑역사급 막장이어서 정식 제임스 본드로 취급받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데이비드 니븐도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한 배우들 중 한명이다. 워낙에 젠틀한 신사 이미지로 유명한 배우이고, 특유의 상징인 콧수염과 고령이라는 점까지 고려했는지, 아예 일선에서 은퇴했다는 설정을 추가해서 Sir James Bond로 활약하는 것으로 나온다.
자세히 따지면, 영화 속에서 M 사후, M16의 수장이 된 제임스 본드 경이 혼란을 주기 위해, 모든 스파이들에게 'James Bond 007'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하는 관계로, 여러 요원들이 제임스 본드 칭호를 가지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영화가 워낙에 막장이라 사생아 취급을 받고, 세간의 인식에도 이 영화 속의 유일한 제임스 본드는 데이비드 니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아무도 그렇게 깊게 따지지는 않는다.
5 제임스 본드의 모델
제임스 본드의 네이밍 모델이 된 사람은, 실존한 미국 조류학자(1900~1989)로서, 위키백과를 찾아봐도 알 수 있겠지만 참 평범하게 생긴 양반인데, 원작자 플레밍이 일부러 가장 평범해 보이는 이름으로 골라 썼다고 한다. 활약상으로서의 모델은 여러 사람이 거론되지만, 원작자는 이를 결코 밝힌 적이 없으며, 이를 묻는 질문에도 "어디까지나 가상의 인물"로 못 박았기에 현재 거론되는 것은 전부 억측에 불과하다.
여성 편력 부분은 전설적인 소련 스파이였던 리하르트 조르게[54]를 참조한 듯하다. 조르게는 제1차 대전에 참전해서 부상, 다리를 절며 한쪽 손가락을 잃었지만, 여성편력으로 유명했으며, 심지어는 일본 주재 독일 대사의 부인까지 꼬셨을 정도였다. 플레밍은 조르게의 행적을 잘 알고 있었고, 조르게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파이"로 언급한 적이 있다.
다만 플레밍은 현역 NID 요원이던 시절, 제임스 본드라는 가명을 임무 중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하며, 데뷔작 《카지노 로얄》에서 묘사되는 도박판을 이용한 파멸 공작은, 플레밍 자신이 입안하여 2차대전 직전 에스파냐에서 독일 고관을 상대로 벌였던 실제 작전을 원형으로 하고 있으므로,[55] 굳이 모델을 거론하자면 원작자 본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너캐
… 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플레밍이 영국 해군의 정보부에 근무할 당시, 자신의 휘하에 있던 부하 두 명이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임을 자신이 직접 밝힌 바 있다! '피터 스미더스'(Peter Smithers)와 '패트릭 댈즐조브'(Patrick Dalzel-Job)이 두 명인데, 이 두 사람은 실제로 2차 세계대전의 영웅들이며, 실제로 여러 명의 아군들을 구했고, 잠수함과 탱크 등의 각종 전투장비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먼치킨들이었다![56] 물론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많이 담았듯이, 이언 플레밍 역시 헤비스모커나 애주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제임스 본드에게 반영시켰다.
근데 영국을 구하고 불독 인상 소유자라 그러면, 윈스턴 처칠 말고 또 누가 있나?? 근데 이 양반은 육군 중령 출신[57]이다.
6 관련 문서
- ↑ 본드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미지라도, 나이가 들었다면 액션영화의 특성상 제외된다. 만약 카메라 테스트 단계까지 가도 수많은 멋지고 잘생긴 본드의 후계자들과 대결해야 하며, 통과해도 제작자 마음에 안 들면 거기까지 갔다 한들 끝이다.
- ↑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일반적인 마티니를 만들 때 쓰는 기법인 스터(믹싱 글라스 안에서 바 스푼으로 저어 가며 섞기)가 아닌, 셰이커를 이용해서 섞어달라는 의미로 말한 것.
- ↑ 소설에서는 O.H.M.S.S.(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라고만 칭하며, 결코 SIS라고도 MI6라고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해군 출신인 이언 플레밍이 육군이 주도하던 SIS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본드가 해군 장교로 설정된 것도 같은 이유. 또한 작가 본인이 영국 해군정보부 출신이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
- ↑ 스파이라는 단어 말고 간첩이라는 단어로 생각해 보자. 때문에 일본에서는 007 시리즈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비밀탐정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했다.
- ↑ 상대와 격투를 벌이면 50%의 확률로만 이긴다고 보면 된다. 이기는 50%도 날붙이 같은 것을 숨기고 있다가 방심할 때 기습하는 것이 대부분. 그리고 패배하는 50%에서는 전신 골절을 포함해 말 그대로 떡실신 당해서 밖으로 버려진다. 기차 밖이라든가, 산골짜기라든가, 등등.
- ↑ 《스카이폴》에서는 부상으로 인한 3개월간의 휴식기 동안 몸이 많이 망가져, 과녁도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체력 테스트 도중 쓰러지고, '늙은 개' 소리도 들으며 안습한 모습을 보여 줬다. 그러거나 말거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다시 먼치킨이 되지만(…).
- ↑ 대부분의 소설판에서, '이미 몇 명의 요원이 황천길로 갔는데, 자네가 가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봐주게' 하는 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Q는 당연하다는 듯이 수색에 걸리지 않는 살인도구를 건넨다.
- ↑ 《007 위기일발》의 소설판 원작에서 소련 정보부의 자료로 등장.
- ↑ 시간 순으로 가장 첫 번째 이야기인 《카지노 로얄》에서, 초반에 나오는 폭탄 테러에 당한 상처.
- ↑ 《여왕 폐하 대작전》
- ↑ 제임스 본드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인이고, 어머니는 스위스인이며, 본드가 11살 때 스위스에서 등반 도중 둘 다 추락사했다.
- ↑ 친구 집의 메이드와 모종의 문제를 일으킴. 당시 나이 14살…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 ↑ 《카지노 로얄》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냉정하고 침착한 능구렁이 이미지의 본드와는 사뭇 다른, 다니엘 크레이그의 열혈파 본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니면 그냥 빡쳐서 그런 듯 - ↑ 그런데 크레이그 때부터는 코카콜라와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이 스폰서가 되면서, 마티니 대신 코카콜라나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브로스넌 시절에도 《네버 다이》에서 스머노프 보드카를 혼자 마셨다.
- ↑ 한동안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임무 수행 중
접대비돈의 출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추리온 카드. 런던 007 사용장비 전시회에서 여권, 총기류, 차량 등과 전시되었다.연회비는 그렇다 쳐도 쓴 돈은 누가 다 내지?법인카드 - ↑ 《여왕 폐하 대작전》은 베스퍼 린드의 기일에 휴가를 얻어서 베스퍼의 묘에 성묘를 한 뒤, 1년 동안 번 봉급을 카지노 로얄에서 다 처박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베스퍼와 완전히 똑같아 보였던 여성(외모뿐만이 아니라 성격, 그리고 남자 문제까지 비슷한)을 만나서 동침하게 되고, 작중 마지막에 결혼했다가 사별한다.
- ↑ 소설판에서는 관심을 가지는 여자가 항상 백인에 성격이 당찬 아가씨로 묘사된다. 베스퍼 린드와 동일. 《위기일발》에서는 아예 그런 성향의 러시아 여자를 세뇌해서 미끼로 던진다. 영화판에서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씹힌 설정… 이었는데, 2006년에 다니엘 크레이그를 주연으로 삼으면서 첫사랑 설정이 생겨났다.
- ↑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본드걸. 미국 여자.
- ↑ 《여왕 폐하 대작전》
- ↑ 크레이그 버전의 007이 기존 본드 이미지와 꽤 달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오히려 기존 영화들보다 원작소설의 이미지에 훨씬 더 충실한 경우도 많다.
- ↑ 따지고 보면 영화판 《제이슨 본》 시리즈는 안티 007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007 시리즈와 영화판 제이슨 본 시리즈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 소설판 《골드핑거》 16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Soon Bond would know why he wanted them alive but, so long as he did, Bond intended to stay alive on his own terms. Those terms included putting Oddjob and any other Korean firmly in his place, which, in Bond’s estimation, was rather lower than apes in the mammalian hierarchy." 《골드핑거》 소설에는 이 밖에도 한국인에 대한 비하 내용이 무척 많고, 그 내용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 ↑ 캐리 그랜트가 아니다.
- ↑ 씨네21에 따르면 '살인으로 먹고 사는 노동자'
- ↑ 라젠비 때도, 달튼 때도, 언론에서는 똑같은 표현으로 립 서비스를 해줬다.
- ↑ 브로스넌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인데다 90년대부터 찬사 속에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되었고, 크레이그는 2006년부터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
- ↑ 사실 《나를 사랑한 스파이》나 《유어 아이스 온리》와 같이 한국에서 007이 가장 흥행하던 때가 로저 무어 때이기도 했다.
- ↑ 만약 성사된다면 당연히 첫 번째 흑인 본드가 된다.
- ↑ 어린 배우들 중에는 태런 에저턴이 온라인에서 거론되고 있었으나, 주연을 맡았던 스파이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이 확정되면서 수그러들었다.
- ↑ 참고로 톰 히들스턴은 2016년 초, 존 르카레 원작의 영국산 첩보드라마 '나이트 매니저'에서 불법무기상의 조직에 잠입하는 공작원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내기도 했다
- ↑ 니븐은 1967년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다.
- ↑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경우, 새로 본드를 맡은 조지 라젠비가 욕을 먹자, 다급해진 제작자들이 이미 007 시리즈에서 마음이 떠난 숀 코너리를 높은 개런티를 주며 억지로 끌어들여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 ↑ 후에 방영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도 유강진이 맡았다.
- ↑ 《여왕 폐하 대작전》의 감독 피터 헌트는 이후, "라젠비는 배우가 아니라 무비 스타" 라는 말로 그에 대한 평을 대신했다.
- ↑ 숀 코너리의 친동생으로 형처럼 180cm후반의 장신이고, 당연히 숀 코너리와 매우 닮았다.
- ↑ 그래서 《여왕 폐하 대작전》을 보면 라젠비의 연기 기복이 심하다. 어떤 장면은 제대로 연기하는데, 어떤 장면은 어색한 발연기다.
- ↑ 잘 보면 총열은 멈추는데, 라젠비는
마치 런닝머신 탄 것처럼제자리걸음을 한다. 당시 쓰이던 총열 템플릿과 영상이 맞지 않아서 생긴 일. - ↑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숀 코너리 시기의 작품들 중에는 개봉조차 못한 것이 더러 있는 데다가 너무 오래되어서 잊힌 면이 있는 반면, 로저 무어 시기의 007은 크게 흥행했기에,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제임스 본드하면 로저 무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더욱 많다.
- ↑ 다만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도 옥토퍼시에 뒤졌을 뿐 흥행에는 성공했다.
- ↑ 숀 코너리는 해군 수병 출신이나 의병(倚病)제대했다.
- ↑ 달튼은 1946년생으로 《여왕 폐하 대작전》 개봉 당시에 고작 23살이어서 본인이 고사했다고 《리빙 데이라이트》 DVD 서플에 나온다.
- ↑ 원래 3작품이 계약되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1991년에 개봉을 계획했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자세한 것은 《살인 면허》 항목 참조.
- ↑ 다니엘 크레이그가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본드를 은퇴한다고 밝히면서, 유일한 경우가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 ↑ 그래도 《리빙 데이라이트》에서의 모습을 보면 호색한으로서의 모습은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 ↑ 심지어 달턴이 살인면허를 찍을 당시 한 행사장에 두 사람이 모두 참석했는데, 턱시도를 입은 두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누가 제임스 본드일까?' 이런 타이틀로 올라온 사진이 돌아다닐 정도였다. 당연히 '본드' 브로스넌이 상대 적국의 암살자 달턴을 마주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 ↑ 《네버 다이》, 《언리미티드》, 《어나더데이》의 공통적인 비판점은, 시도 때도 없이 특수장비가 많이 등장하며, 영화 속에서 본드 카의 비중이 너무 큰 탓에 영화 속에서 차량 광고를 찍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고, 마지막으로 각본의 개연성이 심하게 떨어진다는 부분이다. 참고로 《골든 아이》의 경우, 비록 화려한 액션과 커진 스케일로 시리즈를 부활시키긴 했지만, 본드 카는 별 활약을 하지 않고 특수 장비도 결정적인 때 써먹게 해, 본드가 육체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전개의 개연성과 현실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 ↑ 《언리미티드》는 그나마 소피 마르소가 열연한 엘렉트라 킹이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악역 본드 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본드 걸 한 명은 시리즈 최악의 병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나더데이》는 북한을 다루었다는 점이나, 한국 관련 고증을 철저히 무시해서 한국에서 욕을 무진장 먹은 건 둘째 치더라도, 문 대령이 인종과 키까지 바꾸는 유전자 치료를 받는다든지, 본드 카가 투명해지는 기능이 있다든지 등의 설정 때문에 싸구려 SF영화 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리고 어색한 CG, 특히 얼음바다에서 서핑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다니엘 크레이그 대의 본드는 CG에 덜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 모두 피어스 브로스넌의 전담성우다.
- ↑ 크레이그의 경우, 바버라 브로콜리가 최초로 직접 선택한 본드이기도 하다. 전작까지는 아버지였던 알버트 브로콜리가 선택.
- ↑ 이에 로저 무어는 본드는 "Bond. James Bond."와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대사만 잘 치면 된다고 응수했다.
역시 명불허전 폭풍간지 로저 무어! ㅎㄷㄷ하다! - ↑ 다만 원래 플레밍 원작에서, 본드는 임무 수행의 첫 번째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 90년대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오프닝 장면 때 반드시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는데, 이것은 007 원작소설에서부터 시작된 클리셰이다.
- ↑ 감독 샘 멘디스는, 사실 《스카이폴》부터 총열 장면이 도입부에 나오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 ↑ 007 속편과 퓨리티의 촬영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퓨리티에 출연한다면 007 속편에 참여는 불가능하다.
- ↑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결국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조르게의 전설적인 활약 때문에, 진주만 공격의 정보는 모두 영미 연합국보다도 먼저 소련 측이 알고 있었다. 심지어는 독소전쟁의 개전날짜도 정확히 알렸지만, 스탈린이 이를 무시해서 화를 자초했다.
- ↑ 《골든 아이》의 2번 항목
- ↑ 이 부분은 2015년 12월 13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
- ↑ 해군 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이건 예비역 편입 후 문민 관료 신분으로 취임한 것이다. 갈리폴리 전투의 삽질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예비역 소집을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몸소 치르고 돌아오기도 했다.
- ↑ 본 시리즈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제임스 본드의 안티테제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