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청년역

혜산만포청년선관리 주체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성
소속 : 청진철도총국
혜산청년 방면
민 탕
신파청년만포청년 방면
강 하

新坡靑年驛 / Sinpha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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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만포청년선철도역. 양강도 김정숙군 김정숙읍 소재.

본래 구갈파리와 신갈파리가 둘 다 있었는데, 구갈파리는 강하리(江下里)로 편입되었고, 신갈파리는 신파읍이 되었다가 1981년 김일성의 우상화 정책에 의해 김정숙읍으로 개칭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 물론 한반도 최북단 면 중 하나이다. 신파는 신갈파의 준말로 예전부터 쓰이고 있었다. 면의 이름이 신파면이었으니.

이 김정숙군을 보면 참으로 한숨 나오는 곳인데, 도대체 뭐 하자고 자기 어머니 이름을 이런 듣보잡 안습 조그만 동네에 갖다붙인 건지 참으로 어이가 없어질 지경이 된다(...) 철도도 없어(그 당시 기준이다), 도로도 1급도로가 있다고는 해도 상태가 불량해, 접근성도 개판이야, 그야말로 '왜 하필 이런 곳에?'라는 말이 딱 어울릴 지경. 실제로 위성사진을 보면 제대로 된 마을이 여기 이 김정숙읍 하나뿐이다(...) 그나마 철도를 부설할 때 역을 세울 공간이 없어서 마을 서쪽 1km 떨어진 지점에 간신히 세운 모양. 선로를 보면 그야말로 마을과 압록강 사이를 간신히 기어가는 수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고향도 회령인데 거기에 갖다 붙이지

뭐 나름 읍인데다 자기 어머니 이름 붙인 데이니만큼 군의 중심부 자체는 마을치고는 크기가 괜찮은 편이다. 물론, 다른 군과 비교하면 그 다른 군에게 미안해질 정도라고는 하나... 크기는 대략 0.3㎢ 정도로 안구에 쓰나미. 역시 군이었던 함북 종성군의 중심지는 종성군이 날아간 지금도 김정숙읍의 3배가 넘는데... 역시 입지 조건이 워낙 안습이라 답이 나오지 않았던 모양.

이 읍까지 올라오는 도로가 하나 있기는 하다. 문제는 이게 함흥시 - 신흥군을 거쳐 그 험준한 부전령을 넘어간다는 게 문제. 바로 옆의 장진선 쪽도 트럭이 미끄러지는 판에 거기보다 해발고도가 더 높은 부전령은[1]... 말을 말자. 말해봤자 그저 눈물만... 그나마도 부전호 통과해서 쭉쭉 올라올 수밖에 없는 외길이다. 외길 여행사?

이 역 인근에서 합쳐지는 강의 이름은 장진강이다. 대충 도로 따라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김정숙군 신흥노동자구(자강도와의 경계) 인근에서 부전강과 장진강이 합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진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랑림군 쪽으로 빠지고, 부전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부전호를 볼 수 있다. 물론 한 50km 정도는 거슬러 올라가 주셔야 한다는 게 문제.

역은 워낙에 입지 조건이 안습이라(마을에 짓자니 지을 데도 없고 그렇다고 읍 지역인데 통과할 수도 없으니) 승강장도 1면 2선으로 조촐한데다가 그 폭마저 1m로 대단히 좁다. 가히 기네스에서 경쟁해도 될 수준. 그래도 나름대로 자기 어머니 붙은 읍의 역이라고 역사는 반듯한 모양이다.

혜산청년역 기점 54.6km.
  1. 황초령의 고도가 대략 1200m이고, 부전령은 1450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