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1 소설 이름

토마스 모어에 의해 1516년에 라틴어[1]로 쓰인 소설의 제목. 정확한 제목명은 '가장 좋은 국가 통치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한 진실이 담긴 황금 같은 책자(Libellus vere aureus, nec minus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i 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 뭐 이리 길어 기니까 유토피아로 줄인 거잖아

또한 소설내의 가공의 장소의 이름이다. 저자가 예전에 지인의 소개로 만난 유토피아에서 왔다는 라피엘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나는대로 서술한다는 형식을 빌려 당대에 표현 못할 사상이나 생각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유토피아라는 이름은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 유토피아는 이상향으로 표현되지만 유토피아(Utopia)란 단어의 뜻 자체는 그리스어 οὐ(not) + τόπος(place) 에서 유래했으며, 즉 "없는 곳"지상락원이다. 반면 영어 발음이 똑같은 에우토피아(Eutopia)는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소설 자체는 기행문의 형식으로 가는데, 거기서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이 어째 전부 다 라틴어그리스어다. 설정상으로는 이 당시 고대 문명의 후손들이 어쩌다가 유토피아 섬으로 흘러들어서 나라를 세우게 됐으며, 그 때까지도 간간이 이들 나라의 서적을 입수하고 있는데 이게 이 섬에선 레어 아이템 취급을 받는다고. 아틀란티스? [2]

유토피아는 본래 대륙과 연결된 반도였는데 현 유토피아 지역을 정복한 유토푸스가 이 땅을 대륙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야만인 수준의 유토피아 사람들을 바꾸어 놓고 종교의 자유를 주어[3]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고 그 땅은 그의 이름인 유토푸스에서 따와 유토피아로 불리게 되었다.

유토피아에는 계급제가 없으며 모두 공평하게 노동을 한다. 놀고 먹는 사람 없이 모두가 일을 하기 때문에[4]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일해도 모두가 부족함 없이 쓸 만큼의 생필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6시간 일한 뒤 남는 시간에는 여가를 즐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굉장히 좋아보이지만 사실 함정이 있는데, 유토피아 인들은 합리적인 성격이라서 쓸데없는 놀이를 안 즐기기 때문에 여가 시간은 대부분 학문을 배우거나 연구하는 일로 보낸다는 것이다. 즉 유토피아에서는 일하고 나서 공부도 해야 한다. 적어도 현대인 입장에서는 별로 이상향처럼 보이지 않는다(...).그렇게 할려다가 망한 걸 어디서 많이 본거 같다

섬이나 다름 없는 유토피아는 엄청난 부국이며[5] 가능하면 대부분의 전쟁도 직접적인 전쟁보다는 용병이나 매수 등의 계략으로 해결해버리는 나라지만, 귀금속이나 보석은 하찮은 장난감으로 여기도록 교육받는데, 그 방법이 이나 으로는 노예들을 결박할 사슬을 만들고, 보석(다이아몬드, 진주 등)은 아기들 놀이방의 장난감으로 쓰는 것.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 이 덕분에 유토피아의 시민들이 귀금속이나 보석을 전혀 귀하게 여기지 않는 바람에 이들 재보의 거의 전부가 정부의 관리에 들어가고, 주변국과의 무역에서는 이렇게 긁어모은 귀금속과 보석을 마음껏 쓴다는 듯. 다만 정부 역시도 이것들을 엉뚱한데 쓰지 않는다. 그 증거로 유토피아의 공무원들은 외국에서 인기가 높다. 이유는 엉뚱한 짓 꾸미지 않아서

외교 관계는 거의 모든 국가랑 친하지만 간혹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서든 자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작중에 '유토피아 사람들은 귀금속이랑 보석이 귀한줄 모른다더라'라고 어설프게 주워들은 아네몰리우스라는 나라에서 사신들을 귀금속과 보석으로 치렁치렁하게 치장해서 파견했는데, 이를 본 유토피아 주민들은 우리 나라에 웬 이방 죄수들이 돌아다니지? 라는 반응이었다고. 또한 신은 중요한 건(공기, 땅, 물 등) 우리 가까이 두고 무익하고 쓸모없는 것들(금, 은, 보석 등의 귀금속)은 우리 멀리 두었는데 우리는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쓸모없는 것들을 더 중시한다던가 어차피 일반인들은 구분도 못하는 데 보석의 진위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냐?등의 여러 혁신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자폴렛이란 말이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돈만 주면 아무하고나 싸우러 간다는 용병 민족을 유토피아가 고용해서 상비군 체계의 일부로 쓰고 있는 것.[6]

흥미롭게 회자되는 관습으로는 "결혼전에 쌍방은 서로의 알몸을 보아야 한다"라는 것으로, 대단히 야시꾸리한 이야기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신체의 결함을 알지 못하고 결혼하는 걸 막기 위한 대단히 실리적인 목적이라고 해설된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유토피아를 읽어오라하면 나머진 다 잊고 이 내용만 기억해온다

대단히 금욕적이고 실용적이며 절제적인 유토피아관이 그려졌기에 "유토피아를 빙자한 디스토피아 아니냐"라는 비판도 간간히 있다. 다만 당대의 옥스퍼드등의 인텔리층인 이른바 "인문주의자(휴머니스트)"들은 풍자적인 "유쾌한 잔치"로 평했기에, 이 작품의 전체를 토마스 모어의 이상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유재산이 철폐되고 노동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공상적 사회주의락원의 시초로 여겨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은 당대 이미 인클로저 운동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이 때문에 모어가 엔클로저를 비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토마스 모어는 1부에서 "양은 온순한 동물이지만 영국에서는 인간을 잡아 먹는다."라고 썼다.) 또한 작중에서 라파엘은 "도둑을 교수형에 처하는 대신 모두에게 약간의 생계수단을 주는 게 낫습니다. 빈민을 도둑으로 만들고 나중엔 시체가 되게 하는 무시무시한 궁핍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하려면 말입니다."라며 기본소득제의 개념을 이야기했는데, 유토피아 집필 500년 후인 2016년스위스에서 기본소득제 도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기사

종교재판으로 신교도들을 처형시킨 전력이 있는사제이자 후에 시성된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의 국교는 사실상 없으며 신앙의 자유가 주어진다고 설정한 것은 좀 흥미롭다. 정확히 말하면 신의 계시는 없으나 신의 존재는 대개 믿으며,[7] 이성을 믿고, 전도는 금지되어 있다.[8]

유토피아는 걸리버 여행기 등과 함께 초기의 공상적 SF의 시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유토피아의 국토, 도시 구성, 결혼 풍습, 종교, 가치관을 꽤 세세하게 설정해놔서 설정놀음하는 설정덕후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유토피아 저술에서도 한계가 있다. 우선 유토피아에 노예가 있고,[9]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식민지를 삼기도 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나면 용병을 동원하고 어린애들의 식사는 대충 해결하라는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사실 이것은 토머스 모어 개인의 한계이자 16세기 당시의 시대적 한계다(...).

그래도 당시 봤을 때 가톨릭 중심의 사회에서 종교적 관용을 주장하고 남녀 평등한 교육 등 당시로는 대단한 주장을 저술했으니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2 이상향

위 소설로 인해 유토피아란 단어는 현대에 와선 아예 영어로 이상향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또한 단순히 이상향을 뜻하는게 아니라 아예 완벽한 이상 국가를 의미하기도 하여, 아예 중2병 환자들이 꿈꾸는 신세계를 의미하게 되기도 했다(...).

반대 개념으로는 주토피아디스토피아가 있으며, 아예 유토피아란 단어 자체가 디스토피아의 반어적인 표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위의 유토피아를 읽어보면 현대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이상향과는 좀 많이 다르다. 정말로...그냥 저거는 공산주의 지상 이다.

3 유희왕에 등장하는 카드군 및 카드명

유토피아(유희왕), No.39 유토피아 문서 참조.

4 마블 코믹스의 유토피아

바다에 가라앉아있던 매그니토의 우주 정거장, 아스테로이드 M을 <유토피아> 이벤트에서 사이클롭스의 지시로 엑스클럽이 건져올린 것. 이 후 엑스맨이 이 곳에서 거주하게 된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차 가라앉고 있었지만 매그니토와 네이머가 유토피아를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을 세우면서 이 문제는 해결된다. 이 기둥 부분에서는 아틀란티스인들이 살게 된다.그러니까 기둥하나 무너지면 두개의 지역을 끝장낼 수 있단 말이다 <스키즘>에서는 울버린파 엑스맨들은 유토피아를 떠나 진 그레이 스쿨을 세운다.

엑스맨이 모여있다는 점때문에 적대 세력이 공격해오는 일이 굉장히 잦다. 유토피아가 처음 등장한 <유토피아>에서부터 노먼 오스본이 이끄는 다크 어벤져스와 다크 엑스맨이 공격. <네이션 X> 당시에는 <언캐니 엑스맨>에서는 프레데터 X가, <엑스맨 레거시>에서는 엠플레이트가 공격. 그리고 <네크로샤>에서는 되살아난 뮤턴트들이, <세컨드 커밍>에서는 님로드 시리즈 센티넬이, <커스 오브 더 뮤턴츠>에서는 자루스의 부하 뱀파이어들이, <스키즘>에서는 거대 센티넬이 공격했다. <어벤저스 vs 엑스맨>에서 가장 먼저 전투가 일어난 장소도 바로 이 곳.

<어벤저스 vs 엑스맨>에서 피닉스 파이브는 유토피아를 새롭게 창조했는데 더 이상 섬이 아니라 공중에 떠있다. <어벤져스 vs 엑스맨>이 끝난 뒤에는 폐허가 된 듯 하다.

<배틀 오브 아톰>에서 과거에서 온 진 그레이와 사이클롭스가 울버린파 엑스맨과 미래에서 온 엑스맨으로 부터 도망쳐 이 곳에서 사이클롭스파 엑스맨과 만난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과거의 사이클롭스는 진 그레이에게서 매그니토의 우주 정거장을 건져올려서 엑스맨이 이 곳에서 살았다는 소리를 듣고 이게 누구 아이디어냐고 의도치 않게 미래의 자신을 디스했다.

5 영국 드라마 유토피아

항목 참조.

6 죽어버린 별의 넋두리의 유토피아

세계가 멸망하기 전에 잘 나갔던 기업. 유토피아에서 내놓은 OS는 성능은 평범했지만 감시 기능 덕에 독재국가 등에서 절찬리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인체에 넣는 나노머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멸망 직전 시점에는 '레이피아'라는 경쟁 회사에게 밀려 2인자가 된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 두 회사는 같은 회사다.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트는 상관에게 총을 맞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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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최종보스이자 만악의 근원

아트가 유실과 네메시스에 대해 보고하자, 이를 주목하고 있던 유토피아의 상층부는 아트가 살던 도시에 핵미사일을 날리고는 폭심지에 살아 있었던 네메시스로 추정되는 여자아이를 데려갔다. 그리고 아트 역시 유토피아에 의해 실험체로 끌려가 뇌 일부를 적출당했고 이로부터 탄생한 것이 '불사자의 뇌를 이용한 결전병기', 미로나이다.

이후 세계가 멸망하기 전, 유토피아는 네메시스의 위협에 대해 연산하던 끝에 스스로 진화를 이루어 AI로 변모했다. 유토피아는 자신의 연산에 따라 이번 대의 네메시스는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세운 수천 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비슷한 형태로 흘러간 시나리오에 따라 라미에게 네메시스를 깃들게 하는 계획을 진행했다. 라미를 각종 실험을 통해 세뇌시키고, 라미의 감정이 불안정해질 때마다 폭탄[10]을 터뜨리거나 좀비[11]를 불러오거나 안드로이드 메이드를 자폭시키거나 하면서 라미 스스로가 정말로 재앙을 불러오는 힘을 가졌다고 믿게 만들었다. 실제로 계획이 성공을 거두고 있었는지 라미에게서 방출되는 우주 방사선은 이미 인간의 그것이 아닌 수준이었다.[12] 이렇게 해서 라미에게 네메시스가 깃들게 되면, 그 정신은 가상현실 속에 가둬 두고 그 힘만 '인류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 작중 시점에서 이미 인류는 멸망했지만, 이미 저장되어 있는 VVIP들의 유전 정보와 네메시스의 힘을 사용하여 인류 문명을 재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국 아트와 미로나의 분투에 의해 계획이 분쇄되고, 빼돌렸던 반물질 폭탄을 사용해 아트와 라미를 제거하려 하지만, 라미(트루엔딩) / 미로나(히든엔딩)에 의해 그마저도 저지당하고, 2천 발의 핵미사일 폭격을 막느라 동원 가능한 병력을 거의 모두 소모해 버려 리타이어.

다만 트루 엔딩에서 미로나가 가져온 빨간 머리의 안드로이드 메이드를 보고 아트가 유토피아와 접속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하는 걸 보면 소멸한 건 아닌 모양이다. 애초에 AI이니 당연할지도...

7 리듬게임 수록곡 Utopia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 사운드 볼텍스에 수록.

Utopia 문서 참조.
  1. 이는 모어가 이 소설이 국제적으로 읽히기를 바랐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실제로 영어로 번역된 유토피아는 모어의 사후 16년 뒤인 1551년, 독일어판이 나온 지 27년이나 지난 후였다.
  2. 실제로 플라톤의 <국가>나 아우구스티노의 "영혼의 도시"등의 영향을 받았다.
  3. 유토푸스가 유토피아를 쉽게 정복한것도 원주민들이 종교 갖고 싸웠기 때문인데 정복되고도 싸우고 있었다.
  4. 단 학자,공무원등은 일은 하지만 노동은 하지 않는다.
  5. 어느 정도냐면 상대방 국가와 무역을 할때 상대방 국가가 지급할 돈이 없으면 외상 거래가 아니면 돈을 받지도 않는다. 외상이어도 급할 때 아니면 청구도 않는다.
  6. 이 지역 사람들은 야만인이라고 한다.
  7. 유토피아에서는 '절대신'을 미트라스라 칭하는데 그게 누군지를 놓고 종파가 크게 4개로 갈린다.(해신,달신,별신,위인) 이후 라파엘 일행이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개종한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8. 어느 유토피아 시민이 과격하게 전도를 했다가 국외 추방을 당했다.
  9. 유토피아의 노예는 세 종류가 있는데 자국민 죄수출신과 타국의 죄수출신 타국의 이민자 출신이 있는데 후자일수록 대우가 좋은데 자국민 죄수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라 가장 나쁘고 타국의 이민자는 먹고 살기 위해서 온 경우다. 이 경우는 시민과 거의 동등하게 대우받으며 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며 사례금까지 지급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맨 후자의 경우는 노예가 아니라 머슴인 거 아닌가...?)
  10. 인류가 멸망한 지 한참 지났는데도 멀쩡히 작동하는 부비트랩이 너무 많다는 언급이 있다.
  11. 체내에 주입한 나노머신을 통해 조종
  12. 다만 작중에서 라미의 힘의 정체에 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황상 네메시스의 힘이 아닐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