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파일:/pds/201304/01/36/e0012936 51585b7fb6a31.jpg
왕가위 감독이 1990년에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탓에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쓸쓸한 인간관계에 대해 묘사했다. 개봉 당시에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지금은 왕가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홍콩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홍콩금장상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장국영은 배역과 혼연일체된 섬세한 연기와 포텐 터진 훌륭한 비주얼, 간지를 보여주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혼자서 방 안에서 맘보춤을 추던 장면과 혼자 숲속을 걸어가던 그의 뒤태 장면이 유명하다.

1 시놉시스

아비는 늘 여자를 갈구하지만 깊은 사랑은 경계하는 바람둥이다. 도박장의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에게 먼저 접근해 그녀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해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이도 잠시, 아비는 수리진을 자신의 집에서 쫓아낸 뒤 댄서인 루루를 들여 또 다른 사랑을 나눈다. 루루는 소극적인 수리진과 달라서 아비가 자신에게 싫증을 느꼈다는 걸 눈치채고는 헤어지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럼에도 루루에게 매몰차게 이별 선언을 하는 아비에게는 길게 사랑을 지속하지 못하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어려서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지금의 양어머니에게 입양된 것.[1] 게다가 양어머니 역시 여러 남자를 전전하는 까닭에 아비의 분노를 부른다. 루루와 헤어지고 양어머니에게서 기어이 친어머니의 정보를 받아낸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향한다.
한편 버림받은 수리진은 아비에게서 자신의 짐을 받으러 갔다가 그곳을 지나치던 경관을 만난다. 초췌한 수리진을 위로하던 경관은 그것이 인연이 되어 호감을 갖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이 둘의 만남 역시 짧게 끝나고 만다. 수리진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경관 일을 그만 둔 남자는 선원이 되어 필리핀에 가게 된다.
루루는 아비에게서 버림받은 뒤 한동안 방황한다. 그리고 전부터 그녀를 짝사랑해온 아비의 친구는 그녀를 쫓아다니지만 그녀는 아비만 찾는다. 결국 아비의 친구는 자기의 차까지 팔아 루루가 필리핀으로 갈 여비를 마련해준 뒤, 만약 아비랑 이어지지 못하거든 자기에게 와달라고 고백한다.
한편 아비는 필리핀에서 친어머니가 사는 저택을 찾아내어 방문하지만, 그녀가 집에 안 계신다는 가정부의 얘기를 듣고 그냥 돌아간다.[2]
한편 선원이 된 남자는 우연히 길을 가던 중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비를 발견하고 그를 자신의 숙소로 데려간다. 정신을 차린 아비는 남자에게 필리핀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그런 뒤 어느 바로 데리고 갔다가 위장 여권을 거래하던 중 상대방을 칼로 찌르면서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2 제작 배경

데뷔작 〈열혈남아〉(원제는 몽콕하문)(1988)가 홍콩에서 흥행과 평단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면서 왕가위 감독은 제작사 영지걸 제작유한공사로부터 차기작 〈아비정전〉에 대한 예술적 통제권을 100% 위임받았다. 홍콩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장국영, 장만옥, 유가령, 장학우, 유덕화, 양조위 등 6명의 톱스타를 모두 캐스팅할 수 있었고 홍콩과 필리핀을 오가는 로케이션 촬영도 진행할 수 있었다. 심지어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최소한의 설정만 가지고 현장 당일 배우들과 함께 즉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을 정도다.

이는 〈아비정전〉을 애초 2부작으로 기획했던 왕가위의 야심이 반영된 결과였다. 여기에는 제작사와 감독간에 목적하는 바가 달라 생긴 오해의 배경이 자리한다. 제작사가 왕가위에게 영화의 전권을 위임한 건 당시 홍콩영화가 전세계 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액션 누아르를 만들어줄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왕가위가 기획한 영화의 성격은 제작사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액션이라고 할 만한 것은 영화의 후반부 아비가 여권 암거래를 하던 중 상대방을 칼로 찌른 다음 도망칠 때 짧게 등장하는 것이 전부다. 대신 왕가위는 커플로 맺어지지 않은 채 상대방의 등만을 바라보며 사랑에 아파하고 고통받는 인물들의 감정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왕가위를 향한 오해는 비단 제작사뿐만이 아니었다. 〈열혈남아〉에서의 어둡고 폭력이 난무한 액션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은 〈아비정전〉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와 관련, 한국 개봉 당일 이 영화를 보던 관객이 액션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극장에서 소동을 피운 일화는 유명하다. 제작사는 파산에 이르렀고 〈아비정전〉의 2부는 무산됐으며 왕가위는 다음 작품 〈동사서독〉(1994)을 만들 때까지 제작비를 구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국내 영화 월간지 로드쇼는 한국관객 수준이 낮다라는 기사를 쓰다가 욕퍼먹은 바 있다. 홍콩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망했던 걸 왜 한국에서만 이렇게 이 영활 실패작으로 본 것처럼 비하하냐며.

3 주제와 시대적 배경

왕가위의 첫 번째 작품은 〈열혈남아〉이지만 영화적 세계관이 최초로 구축된 건 〈아비정전〉부터였다. 왕가위 영화를 규정하는 분위기는 떠난 자 혹은 떠난 것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따른 허무함이다. 〈아비정전〉에는 연애하는 이들도 있고 짝사랑하는 이도 등장하지만 온전히 맺어지는 커플은 없다.
아비는 수리진, 루루와 차례로 연애를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한다. 이에 마음고생을 하는 수리진은 그녀를 동정하는 경관을 만나 호감을 표하지만 그 관계도 짧게 끝날 뿐이다.
수리진과 다르게 루루는 떠난 아비를 찾아 나서지만 공교롭게도 아비의 친구(극중 경관과 친구에게는 따로 이름이 부여되지 않았다)가 그녀를 짝사랑하며 뒤를 따른다. 굳이 따지자면 5각 관계의 사연인데 그중 단 한 커플도 맺어지지 않으니 허무한 이야기인 셈이다. 다만 이와 같은 허무함이 그리움의 정서로 치환되는 건 극중 시간적 배경인 1960년대를 회상하듯 사연 당사자들의 내레이션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설정은 〈아비정전〉이 만들어지던 당시의 홍콩이라는 국가의 지정학이 깊이 반영된 결과다. 1997년 영국 반환을 앞둔 홍콩 주민들의 심정이라는 것은 아비처럼 한 여자에게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는 불안감,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가 다른 것에서 오는 정체성의 문제 또는 수리진처럼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갖는 향수어린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왕가위는 발이 없어 지상에 닿지 못하고 계속해서 어딘가로 날아가야 하는 ‘발 없는 새’의 사연을 극중 아비의 입을 통해 수시로 노출하는 등 당시 홍콩 주민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은유함으로써 주제를 드러냈다.

4 촬영감독 크리스토프 도일과의 첫 작업, 영화 스타일

왕가위는 〈열혈남아〉를 통해 주인공이 거의 정지해 있는 가운데 주변 인물들이 빛처럼 빠른 속도로 지나쳐가는 스텝프린팅 기법을 선보이며 스타일리스트로도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아비정전〉에는 왕가위의 전매특허라고 할 만한 스텝프린팅을 활용한 장면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왕가위 감독은 좁은 방과 같은 구도를 통해 고립된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데 주력했다. 극중 인물들이 고립된 건 사랑하는 이로부터 버림받아 외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인물의 을 바라보는 이미지와 방을 들어와 나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등에 주목한 건 떠나간 사랑을 뒤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남겨진 자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들어왔다 나가는 행위의 경우, 어느 한명에 정착하지 못해 계속해서 사람을 바꿔가며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아비의 처지를 드러낸다.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기에 이들에게는 찰나의 순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비정전〉에는 유독 시계를 비추는 장면이 많은데 짧은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에 담아두고 있어야 하는 극중 인물들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다. 결국 이들은 현재의 고통을 순화하기 위해 과거의 특정한 순간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아비는 바로 이와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짧은 시간의 연애를 계속해서 가져간다. 결국 죽음만이 시간과 공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되는데 홍콩의 좁은 방에서 생활하던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겠다며 필리핀에 가서야 울창한 열대 숲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 자유를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아비정전〉의 특징적인 기법과 스타일은 미술감독 장숙평의 추천으로 처음 작업하게 된 크리스토퍼 도일(중국명 두가풍)의 공이 컸다. 이후 왕가위와 크리스토퍼 도일의 협업은 〈2046〉(2004)까지 이뤄졌다.

5 결말에 대한 논란과 2부

흥행 실패에 따라 〈아비정전〉은 많은 뒷말을 낳기도 했다. 그중 가장 큰 논란은 결말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그 이전 장면에는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양조위가 출연한다. 그리고 영화는 양조위가 외출 준비하는 장면을 약 5분 동안 보여주다가 끝을 맺는다.
당시 관객은 이 뜬금(?)없는 결말에 대해 야유를 퍼부었지만 왕가위 감독이 이런 식의 엔딩을 가져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애초 2부작으로 기획된 만큼 2부에서는 아비에게 버림받은 수리진과 루루, 그리고 양조위가 맡은 역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흥행 실패에 따른 제작사의 파산과 왕가위를 향한 비난으로 2부의 제작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왕가위의 신작이 나올 때면 〈아비정전〉의 2부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대개가 〈아비정전〉의 변주인 까닭이다. 예컨대, 수리진이라는 이름은 〈화양연화〉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2007)에서, 루루는 〈2046〉에서 계속해서 등장하고 유덕화가 연기한 경관의 경우, 〈중경삼림〉에서는 양조위가 연기하지만 직업도 성격도 유사하게 묘사된다.
하지만 공식적인 〈아비정전〉 2부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왕가위 감독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아비정전〉 2부는 없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6 주요 등장인물

아비(장국영) : 부유한 양어머니와 함께 사는 청년이다. 매번 짧은 만남을 가진 뒤 여자를 갈아치우는 바람둥이. 친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성을 사귈 때면 자신이 먼저 떠난다. KBS 더빙판 성우는 당연히 김승준.
수리진(장만옥) : 도박장 매표소에서 일하는 점원. 이성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주면 오랫동안 간직하는 스타일이다. KBS 더빙판 성우는 송도영.
루루(유가령) : 사랑에 적극적인 전문 댄서. 천진난만한 성격의 소유자로, 아비가 구애하자 이를 즉각적으로 받아들인다. 이후 아비가 떠나지만 어떻게든 사랑을 되찾기 위해 필리핀으로까지 가게 된다.KBS 더빙판 성우는 배정미.
경관(유덕화) : 힘든 시간을 보내는 수리진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주는 남자. KBS 더빙판 성우는 홍시호.
아비의 친구(장학우) : 아비를 만나러 갔다가 루루를 보고는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루루는 아비에게서 버림받고도 일편단심 아비만 바라보는 바람에 그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결국 아비를 찾겠다며 필리핀으로 떠나겠다는 루루를 위해 자신이 아끼던 차까지 팔아 경비를 마련해준다. 그 돈을 그녀에게 쥐어주며 "그래도 끝내 아비랑 이어지지 못하게 되면.... 내게로 와."라고 말하는 순정남. KBS 더빙판 성우는 김일.

7 명장면 명대사

발 없는 새가 있지. 날아가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건 죽을 때지.
- 아비
극중 아비의 독백.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뒤 어딘가에 안주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발 없는 새’에 빗대어 내레이션으로 전한다.[3] 아비를 연기한 장국영은 2003년 4월1일 〈아비정전〉의 ‘발 없는 새’처럼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털 호텔 24층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너와 나는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 거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까..
- 아비
“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군요."
-수리진

극중 아비가 수리를 꼬실때 쓴 대사 중 하나. 수리에게 1분만 기다려 달라고 한 뒤에 이 대사를 날렸다. 아비정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다.

8 수상

• 1991년 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장국영), 촬영상(크리스토퍼 도일), 미술상(장숙평)
• 1991년 대만금상장영화제 감독상

9 음악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Los Indios Tabajaras) - 〈Always in My Heart〉 : 브라질 2인조 기타 그룹의 연주곡. 필리핀의 시원스런 열대 밀림을 비추는 오프닝에서 사용되었다.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 - 〈Maria Elena〉 : 〈아비정전〉의 아비가 맘보춤을 출 때 흘러나온 음악. 아비정전〉 개봉 뒤 한국에서는 이 음악은 물론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 - <Perfidia>  : <화양연화>와 <2046>에도 삽입 되었는데, 하비에르 쿠가는 왕가위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그의 영화에서 그의 음악들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하비에르 쿠가(Xavier Cugat) - <Jungle Drums>
매염방(梅艶芳) - 시저양적(是這樣的) : 영화의 엔딩곡으로 Jungle Drums 에 광동어 가사를 붙인 번안곡, 후에 장국영이 하거하종지아비정전(何去何從之阿飛正傳) 라는 제목으로 만다린으로 녹음하여 부르기도 했다.

10 연관 영화

〈동사서독〉(1994, 왕가위) : 무협영화이지만 〈아비정전〉처럼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고통받고 외로워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11 읽을거리

a18047d577786cfa3ec99a1cb0e73c73.gif
a98b3a7e4e0079476813160bba98396a.jpg
c9573206a751beb4ed80da8213ac9f52.png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 이 시절 장국영이 20대 초반 정도겠거니 하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장국영은 당시 이미 34살이었다.
eec52cfb009a043323c6ba7d617be535.jpg

이 대사가 꽤나 유명해서 많은 남자들이 따라했었다. 하지만 얼굴이 안 따라주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저 대사에서 아비가 호언장담했듯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장국영을 잊지 못하고 있다.
  1.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의 친어머니는 갓난아기였던 아비를 지금의 양어머니에게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상당한 돈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입양시켰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양어머니는 매우 기뻐하며 아비를 데려와 키웠지만, 성장한 아비가 친어머니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해도 오랫동안 가르쳐 주지 않는 바람에 사이가 나빠졌다고. 그러나 그 이유는 아비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돈 때문에 그를 키웠지만 어느 새 정이 들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후반부에서는 아비의 고집에 못 이겨 친어머니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준다.
  2. 사실 친어머니는 그 때 집에 있었지만, 친아들을 만날 용기가 없었던지 가정부에게 거짓말을 시킨 듯하다. 그리고 정원을 가로질러 돌아가던 아비도 누군가가 자신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지만, '어머니가 나를 거절했으니, 나도 어머니에게 내 모습 보여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끝내 뒤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이 때 정원을 가로질러 덤덤히 걸어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이 영화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3. 이 대사는 나중에 헐리웃의 '욕망의 볼레로'라는 에로틱 스릴러(...) 영화에서 오마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