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화양연화(2000)
花樣年華
감독왕가위
주연장만옥, 양조위
개봉일2000년 9월 29일
국내 개봉일2000년 10월 21일
국가홍콩
언어광둥어, 상하이어

1 개요

화양연화(중국어 정체: 花樣年華, 광둥어: faa1 joeng6 nin4 waa4 파영닌와, 영어: In the Mood for Love)는 홍콩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품으로 장만옥양조위라는 톱 스타를 캐스팅하여 중년의 완숙한 사랑을 담은 영화이다. 진중한 스토리에 녹아든 왕가위 특유의 미장센이 빛을 발하는 작품.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감독과 배우들이 방한하였다.

2 줄거리

1962년의 어느날 홍콩. 신문사 편집 기자인 주모운(양조위) 부부가 상하이 출신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파트로 이사온다. 얼마 있지 않아 이 곳에 진씨 부부도 이사 온다. 진씨는 일본인 무역 회사에 근무하여 해외 출장이 잦다. 주모운은 진씨의 아름다운 부인 소려진에 눈길이 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남편과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와 동시에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3 평가

일반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작품 중 중경삼림과 함께 가장 높게 평가받는 영화로, 중경삼림이 1990년대 특유의 젊고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면, 화양연화는 1960년대 홍콩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진중하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화양연화의 두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사랑에 대한 묘사인데, 다른 왕가위 감독의 작품은 주인공들이 "쿨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쿨한 인물들의 감각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배우자들의 불륜에서 오는 심적 고통을 내면화하고 그 과정을 상대방에 대한 연민어린 사랑으로 승화시키지만, 동시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도덕주의자들이다. 그래서 화양연화는 왕가위 영화 중 가장 심각하고 진지한 작품이면서, 주인공들의 진실된 마음이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

열혈남아중경삼림에서 보여 줬던 왕가위의 미장센이 굉장히 절제된 형태로 구현된 영화이기도 하다. 핸드헬드 기법으로 대표되는 현란한 화면편집과 감각적인 화면구성 대신, 느린 템포와 정적인 화면구성을 통해 주인공들의 이야기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영화의 내러티브와 매우 잘 어울린다.

4 트리비아

양조위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제목인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을 은유하는 말로, 193-40년대 상하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 주선(周璇)의 동명의 곡에서 그 제목을 따왔고, 영화에서도 그 곡이 삽입되었다. 감상

자막에서 인물들의 이름이 잘못 번역되어 있다. 양조위가 연기한 주모운(周慕雲)은 광동어로 '짜우 모우완(zau1 mou6 wan4)', 표준중국어로 '저우 무윈(Zhōu mùyún)인데 차우로 나오고[1], 장만옥이 연기한 소려진(蘇麗珍)은 첸부인으로 나오지만 소려진의 남편의 성씨인 陳(진)의 광동어 발음은 찬(can4), 표준중국어는 천(chén)이다. [2] 그 외 손(孫)부인은 그대로 중국어가 아닌 한국한자음으로 표기하는 등 일관성도 없다. 영화 정보 등에서 소려진을 '리첸'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동어로는 '쏘우 라이짠(sou1 lai6 zan1)'이고 표준중국어로는 '쑤 리전(Sū Lìzhēn)'이다.

5 수상 기록

  • 제53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양조위) 수상, 최우수예술성취상(장숙평, 두가풍, 이병빈) 수상
  • 제20회 홍콩전영금상장 남우주연상(양조위), 여우주연상(장만옥), 편집상(장숙평), 미술감독상(장숙평), 의상디자인상(장숙평) 수상
  • 제37회 대만 금마장영화상 여우주연상(장만옥), 촬영상(이병빈, 두가풍), 의상디자인상(장숙평) 수상
  • 2000년도 홍콩영화평론학회상 감독상(양조위) 수상
  • 제6회 홍콩 금자형상 촬영상(이병빈, 두가풍) 수상
  1. 하지만 홍콩에서 실제로 周씨 성을 사진 사람들은 대부분 Chaw 혹은 Chow라는 표기를 사용한다. 홍콩 사람들은 중국 대륙과는 달리 발음 기호를 그대로 영문 이름으로 쓰지 않는 만큼 엄밀히 말해서 틀렸다고는 하기 힘들다.
  2. 한국인 입장에서는 잘 못 번역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 홍콩의 陳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영문 표기로 Chan 혹은 Chen을 주로 사용하는만큼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홍콩의 성씨 Chen은 중국어 병음과는 달리 '첸'이라고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