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the Akashic Brotherhood.TRPG 게임 시스템인 월드 오브 다크니스 시리즈, 그중에서도 메이지 디 어센션에 등장하는 단체명.
아카샤야나 상하(Akashayana Sangha), 그냥 아카샤야나라고도 부른다. 현존하는 마법사 단체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단체이기도 하다. 메이지 디 어센션 첫번째 판부터 아홉 개의 트레디션 중 하나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쭉 아홉 개의 스피어 중 정신을 관장하고 있다.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동양적인 윤회환생과 해탈 사상을 따르는 마법사 집단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동양 사상 역시 폭이 매우 넓으므로, 아카샤야나 역시 많은 내부 파벌로 갈린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윤회에 대한 믿음, 수양의 강조, 자기극복의 의지라 할 것이다.
2 역사
2.1 고대 역사
아카샤야나의 뿌리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서 시작되었다. 혹자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그 자체도 여러번 되풀이되는 윤회전생의 길을 가게 되는데, 세계가 한번씩 끝을 맺고 다시 시작될 때마다 그 기록들이 히말라야 어딘가에 있는 비밀스러운 사원에 남게 된다고 한다. 이 기록은 현재와 과거, (세상은 반복되는 것이므로) 미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기록이 바로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이며, 이 사원을 중심으로 과거 인간과 영, 그리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조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갔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러한 조화는 영원할 수가 없었다. 인간과 신비로운 존재들은 타락하게 되었으며[1] 최초의 조화가 무너짐에 따라 인간들은 흩어져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던 자들이 있었다. 이들 전생자들은 두 파벌로 갈렸는데, 한쪽은 운명에 따라 윤회를 거듭해 가며 세상을 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이들이었으며 이들이 곧 유타나토스의 기원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한 파벌은 깨달음을 통해 윤회 전생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승천이라고 믿었으며, 이들이 아카샤야나의 시초가 되었다.
이 두 파벌은 처음에는 윤회전생에 대한 믿음이라는 공통된 바탕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협력적이었으나, 기원전 900여년경 이들이 퍼져 살아가던 인도 북부 전역에 전염병이 퍼지게 되며 서로 상대를 비난하게 되었고, 이 시점부터 300년이 넘는 시간에 걸친 기나긴 전쟁이 시작된다. 이 전쟁이 특히 오래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양쪽 모두 윤회 전생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죽으면 그 전생자가 태어나 계속 싸움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아카샤야나가 더 유리했으나, 유타나토스(당시 이름은 차크라반티Chakravanti)의 세력이 결집하며 서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이어가게 되었다. 결국 오랜 전쟁 끝에 양측 사이에는 절대 메워질 수 없는 깊은 골이 생겼으며, 두 마법 전통 모두 다시는 이전의 세력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지고 말았다. 결국 인도 본토에서의 대전은 차크라반티의 우세로 끝나고 말았고, 아카샤야나의 세력은 티벳과 중국으로 밀려난다.
2.2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아카샤야나의 사상은 노장사상과 소승불교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아카샤야나는 자연에 대한 불간섭, 개인의 수양, 깨달음, 해탈을 중시한다. 노자나 장자, 붓다가 실제로 아카샤야냐의 일원이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아카샤야냐의 가르침이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고,[2] 또한 이들 역시 아카샤야나에게 영향을 주었음은 분명하다. 이는 차크라반티에 의해 밀려나 중국에서의 활로를 찾던 결과였으며, 또한 방랑하는 아카샤야나의 마법사무림고수들은 당시 중국에 많았던 요괴나 괴물, 만귀를 퇴치해 주는 고마운 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에서 역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중국에서 발호하기 시작하던 동양적 기술마법사들, 오행룡(Five Elemental Dragons, Dalou'laoshi)이 이들의 사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카샤야나의 경우 다른 마법사들보다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움직이지는 못했고 단지 민간에 퍼지는 정도로만 확산되었을 뿐이다. 은주시대에 이어진 춘추전국시대에서도 이들 아카샤야나는 단지 괴물퇴치꾼이나 무사수행 정도로 활동했을 뿐이다. 실제로 동양의 지배층 패러다임은 오행룡의 사상, 즉 유교에 가깝게 구축되어 갔다. 그러나 아카샤야나 역시 하층민 사이에서 꾸준히 그 세력을 가지고 있었고, 동양의 패러다임은 큰 변화없이 수백년을 흘러갔다.
불교나 노장사상, 유교사상의 확산과 함께 아카샤야나와 오행룡은 옛 한국땅이나 일본에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같은 시기 유럽에서는 헤르메스 평화시대(Pax Hermetica)에 의해 사실상 오더 오브 헤르메스의 사상적 독재가 이루어진 것에 비해[3] 동양에서는 비교적 평화롭게 패러다임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2.3 주술 성전의 시대
아카샤이나 1466년
마법사의 사회는 오더 오브 리즌이 결성된 시기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기술 마법사들이 "교육에 의한 일반 대중의 패러다임 조작"이라는 강력한 전략을 개발하면서 헤르메스 평화 시대는 무너진다. 오더 오브 헤르메스는 이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고, 유럽에 있던 버베나나 셀레스철 코러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신비주의적 마법사 집단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중에는 인도 등에서 막대한 세력을 구축해 놓았던 차크라반티와, 동양에서 널리 저변을 유지하던 아카샤야나 역시 있었다. 1438년 이루어진 대회의에서 아카샤야나는 정신(Mind)의 의석을 차지하여 평의회의 일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아캬샤야나와 차크라반티의 오랜 악감정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 이후 첫 카발(the First Cabal) 구성에서 촉망받던 젊은 마법사신진고수 추풍(Fall Breeze)을 보냈으나, 널리 알려진 대로 첫 카발은 그 지도자인 헤일렐 테오밈 토아바스(Heylel Teomim Thoabath)의 배신으로 인해 무너졌고 트레디션 평의회의 열세는 뚜렷해졌다.
2.4 근대에서 현대까지
한편, 동양에서 역시 그 입지는 점차 위태로워졌다. 오행룡은 지도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으며, 불교나 노장사상을 노골적으로 배척하는 일이 잦아졌다. 또한 오행룡 역시 오더 오브 리즌의 패러다임 변화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끝에 먼저 중국에서부터 이들 아카샤야나는 점차 고립되었고, 이후 조선이 숭유억불 정책을 추진하게 되며 더욱 곤란해졌다.[4]
아카샤야나는 또한 이 시기에 여러 차례의 내부분열을 겪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아카샤야나와 조선의 아카샤야나 사이의 충돌이 있었으며,[5]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때에는 일본 내의 파벌에 대적해 전 동양의 다른 파벌들이 맞서 싸우기도 했다.
이러한 내분과 서양 제국주의의 확장 끝에, 동양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변화해 버리고 말았고 아카샤야나 역시 쇠락의 길을 걷게 되고 말았다. 오늘날 동양에서 아카샤야나는 근근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과거의 세력에 비하면 매우 협소한 영향력 밖에 행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제국주의 시대 동양철학이 재발견되고, 현대에 들어와 무협을 위시로 한 오리엔탈리즘 신비주의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서양 일각에서 아카샤야나의 세력이 재발견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3 분파
3.1 야니(Jnani)
아캬샤야나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 믿음에 충실한 파벌이다. 주로 불교와 도교의 수행승이나 요기(yogi : 요가 수행자)에서 나온다. 내면의 평화나 아바타와의 일체화 등을 꿈꾼다. 아카식 레코드에 대한 믿음도 가장 강력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아캬샤야나의 패러다임으로는 매우 어려운 예언(시간 스피어에 관계된 힘) 등의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3.2 칸나가라(Kannagara)
야니와 유사하지만 보다 행동주의적인 파벌이다. 이들 중에 그 유명한 소림승(the Shaolin)이 있다. 또한 이들 중에는 깨달음을 위해 완전히 비폭력, 비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이나교적인 파벌 역시 존재한다. 윤회전생에 대한 믿음에 깊이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아카샤야나 시초기의 기록을 계속 찾아다니는 중이기도 하다.
3.3 리-하이(Li-Hai)
묵자 사상을 계승하는 이들이다. 즉 겸애 사상과 실용주의적 철학의 혼합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오늘날 동양적 기철학이나 도의 체계를 서양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아카샤야나가 단지 동양에서만 시작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고대 전승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4 시-렌(Shi-Ren)
여러 분파가 어우러진 복잡한 파벌이다. 이들은 아카샤야나 내부의 개인주의에서 문제를 찾고, 보다 사회적이고 대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도를 수양하는 것도 좋지만, 대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본 내에서 강력한 세력을 가진 테크노크라시 신디케이트 분파인 자이바츠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제자 백가 중 한비자의 법가 철학 등을 다시 공부하기도 한다.
3.5 바즈라파니(Vajrapani)
이들은 아캬샤야나의 주먹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금강저를 쥔 자", "금강철뢰"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전 파벌 중에서도 가장 신체단련과 도의 수양에 힘쓴다. 이들은 아캬샤야나 내의 다른 파벌들을 보호하거나, 테크노크라시와의 전투에서 최전선에 서서 싸운다. 또한 이들 중 술사(術使)라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한국 출신의 바즈라파니 파벌이다.
3.6 오룡(Wu Lung)
이들은 아카샤야나의 파벌에 속하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도를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윤회전생을 믿는 것도 아니다. 유교 쪽의 질서적 믿음이나 도교의 천계 존재들의 힘을 빌리는 식의 마법을 사용한다.
4 패러다임
숨쉴 때, 어떻게 들이쉬고 내쉬는지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도 역시 마찬가지이니.
아카샤야나의 사상은 윤회전생과 해탈, 열반에 대한 열망에 기반한다. 아캬샤야나 역시 전생의 업보(Karma)를 믿는다는 점은 유타나토스와 마찬가지이지만, 이들은 업보를 마법사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보는 인간에게 지워진 한계이며, 이들은 개인의 수양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해탈하는 것이 바로 승천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 "수양의 방법"이 바로 도(道, Do)이다. 아카샤야나가 도를 갈고 닦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개인을 완전함에 이르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 중에는 좋은 대화의 도구가 되어준다.
또한 이들은 퀸티센스(Quintessence)의 개념을 만물에 내재한 기(氣, Ki/Qi)라고 해석하며, 이 기를 다루는 법을 배운다.
아카샤야나의 마법 사용을 알고 싶다면, 무협지를 보면 된다. 아카샤야나는 무협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짓거리를 그대로 할 수 있다.(물론 시전자에게 적절한 스피어와 아레테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겠지만) 경공을 쓰고 장풍을 쏘며 전음을 행할 수 있다. 자신의 신체를 끝없이 단련하기 때문에 아카샤야나 마법사가 마음만 먹으면 일당백의 무예를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의 패러다임은 이런 것을 믿지 않기 때문에 대중이 보는 앞에서 날아다니며 장풍을 쏘면 패러독스에 의해 금방 파멸하고 말 것이다.
움직임이 둔해져 사격회피를 못한다든가 금강불괴가 무효화되어 총알을 못막는다거나
4.1 왜 정신인가?
아카샤야나의 전투력은 실로 아홉 트레디션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힘(Forces)의 권역을 다루는 오더 오브 헤르메스(그중에서도 플램뷰 가문)나, 죽음과 파괴, 필멸의 힘을 다루는 유타나토스가 이에 필적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아카샤야나가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트레디션의 "핵심 무력"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아홉 개의 스피어 중 "정신"을 차지하고 있는가?
그것은 이들의 사상 때문이다. 아카샤야나는 정신의 마법을,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쓴다. 즉, 오더 오브 헤르메스가 정신 스피어를 이용해 "참 퍼슨(Charm Person)" 주문 따위를 쓰는 동안, 아카샤야나는 자신에게서 어떤 욕망을 지우거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자신의 심리 상태를 평안하게 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도는 신체를 갈고닦는 수단이며, 정신 스피어는 정신을 갈고 닦는 수단이다. 이들이 바라는 "완전함"은 신체와 정신, 영혼이 모두 완벽해져야 하기 때문에, 아카샤야나가 정신 스피어를 다루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5 어센션
아카샤야나 중에서도 세계적 어센션을 믿는 이들이 있긴 하다. 이들의 믿음에 따르면 세상의 첫 상태와 같은 조화가 오면 세계적 어센션이 일어나고, 그러면 다시 세상 전체의 윤회와 고통이 끝난다고 믿는다. 그러나 다수의 아카샤야나는 개인적 어센션 역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믿는 개인적 어센션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 혹은 도교에서 말하는 우화등선에 다름아니다. 즉, 윤회전생으로 끝없이 돌고 도는 현재의 존재 상태에서 벗어나 더 높은 상태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 더 높은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러한 해탈의 방법이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아카샤야나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 이 완전화를 위해서 도를 수양하며, 정신 스피어를 연구해 자신의 정신을 통제하려 한다.
6 유명한 마법사
- 혜명 스님 : 세기말이 오기 전까지, 전 세계 아카샤야나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평의회에 참석했던 고승이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한국인(정확히는 조선 사람)이며, 설정상 사명대사의 사제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히 쭈글쭈글한 노인이지만 마스터급 중에서도 최정상의 마법사 답게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주변 전체의 분위기를 평온하게 만들수 있는 정신 마법의 힘과, 점혈 몇 번으로 산도 무너트릴 수 있는 도의 능력을 같이 지니고 있었다. 평의회에서도 매우 온화한 인물로 유명하며, 할로우 원의 가입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나이를 엄청나게 먹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패러독스 덩어리라 호라이즌에 위치한 평의회의 대 챈트리에 있었으나, 1998년 이 대 챈트리가 공격받으며 테크노크라시의 자객 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7 덧붙임
- 한국은 아캬샤야나의 주된 세력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이 있긴 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거의 1300여년 동안 불교가 힘을 가져온 국가이기 때문이다. 아카샤야나의 챈트리는 아예 "도장(Dojang)"이라고 불리는 일이 많다고 대놓고 나온다.
- 설정은 이렇게 개인주의자나 평화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게임 중에는 그냥 맨주먹으로 산탄총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괴물들이다. 특히 1st나 2nd 판본이 심했는데, 기본 제작 점수만으로 늑대인간과 주먹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