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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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Alexander Volg Zangief)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일보의 10번째 대전 상대. 성우는 모리카와 토시유키/최재호/데이브 위텐버그. 신장 168cm.

러시아출신으로 아마추어 복싱 세계 최강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프로로 전향.[1] 일본에서의 초청으로 일본프로복싱에 데뷔하여 A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일보와 맞부딪치게 된다.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천성적으로 따뜻하고 선한 사람이라, 복싱을 통해 사람을 때리고 다치게 하는 일이 괴로웠던 것 같다. 볼그의 이전 경기를 지켜본 일보는 우수한 기량으로 시합을 이긴 볼그가 전혀 기쁘지 않은 것 같은 얼굴을 하자 의아함을 느낀다.

한편 볼그는 일보와의 일전을 대비하여 일보의 시합 비디오를 보는데, 복싱을 하는 것이 진심으로 즐거워보이는 일보를 보고 자신과는 다르다며 착잡한 기분을 느낀다. 그 후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다 일보를 만나게 되는데, 일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복싱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주먹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라고 생각하면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복싱을 해왔던 이유는 아프신 어머니를 편히 모실 수 있기 위해서.

그리고 일보와의 결전, 초반에는 거의 일보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며 K.O일보직전까지 몰아붙인다. 순수한 인파이터로서 접근전 스페셜리스트인 일보를 접근전에서 압도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며, 일보는 잠시 정신을 잃을 정도로 핀치에 몰린다. 그러나 일보가 무의식 중에 무거운 펀치로 반격하여 균형을 되찾고, 이후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애초에 착한 성품인데다 일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볼그는 일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시합을 빨리 끝내고 싶어했으나, 그런 생각이 오히려 펀치를 둔하게 만들어 결국 일보의 가젤 펀치를 맞고 다운당하게 된다. 한번 다운당한 뒤로는 일보가 자신에 대항하기 위해 오랫동안 가젤 펀치를 연마했음을 알고 빡쳐서 화이트 팽을 통해 일보를 다운시킨다.

그후 격전은 볼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하나, 일보가 근성으로 다음 라운드를 버텨내고 초근접 난타전을 예상한 카모가와 관장의 예측이 들어맞아 후반 볼그는 심각한 스태미너 고갈에 시달린다.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 일보의 저공 가젤 펀치를 보디에 맞고 연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다운되고 만다.

그 후 사력을 다해 일어서서 다음 라운드까지 시합을 끌고 나가지만,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난타전을 벌이다 호흡 곤란을 느껴 성급히 화이트 팽을 시도하나 실패. 숨을 들이마시는 사이 일보에게 가젤 펀치를 허용하고 패배한다.

일보와의 격전 중 죽을 것 같이 힘들면서도 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패배 직전에 복싱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 볼그의 모습이 이번 시합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근성과 정신력을 내세우는 압천 관장에게 복싱은 과학과 기술이라며 고까운 태도를 보였던 볼그의 코치가, 일보와의 시합에서 투지에 불타는 볼그의 모습을 보며 '좋은 근성이다'라고 말해주며 압천 관장의 복싱론을 인정하게 되는 장면 또한 백미.

지금이야 압천의 대책없는 근성론과 러시아인인 볼그가 주장하는 일본혼(...)이 팬들로부터 까이고 있는 중이지만, 이때의 결투는 '어설프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보'와 '복싱 기술은 완벽하지만 복싱을 좋아하지 않는 볼그'의 순수한 대비가 어우러지는 명승부였다.

날카로운 이미지와 파이팅 스타일과는 정반대로 착한데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효자. 때문인지 일보의 어머니에게서 러시아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보게 된다.

이후 다테 에이지의 챔피언 반납에 의한 일본 타이틀매치전에서 센도 타케시와 맞붙게 되지만, 석연찮은 판정패로 인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하고[2], 흥행성도 떨어졌다는 판단에 의해 러시아로 쫓겨나면서 은퇴하게 된다. 이 때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글러브를 일보에게 남겨주면서 떠난다.

이 당시에는 흥행을 위해 스타일 급조를 한 탓에 패한 경우로 본래는 만능형 올라운드 복서.[3] 본래 스타일로 붙었으면 일보는 물론이고 챔피언 다테조차 상대가 안될 실력의 소유자. 문제는 이 얘기가 일보와 스파링을 할 때 마모루와 카모가와 관장의 입에서 나오는 건데 3기 애니에선 통편집당했다. 덤으로 볼그가 다리 쓰는 장면도.

전에 맡긴 글러브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미국으로 가기 전에 맡긴 물건을 찾으러 가야 한다며 일본에 왔다가 일보에게 잠시 신세를 지게 되면서 되찾아가게 되었다. 여기서 일보와 스파링을 하면서[4] 당시 사와무라 류헤이의 뎀프시롤 격파 예상 시나리오를 실현해 보인다. 일보는 볼그의 이 카운터에 거품 물고 나가떨어졌다. 게다가 이건 그냥 볼그가 일보의 뎀프시 롤에 타이밍만 맞춘 전력을 싣지 않은 카운터였다. 그리고 이 경험을 몸으로 학습한 일보는 사와무라와의 실전에서 뎀프시 롤 깨기를 당하고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받아본 적 없는 공격이 아니라 어떻게 파훼될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당간당 정신줄을 놓치지 않았던 것.

이후에는 카모가와 관장의 친구인 하마 단키치에게 소개받아[5] 체급을 올려 Jr 라이트급으로 전향,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다시 하게된다.

WBC, WBA, IBF 주니어라이트급 1위를 차지하나 챔피언들이 온갖 구실을 대면서 시합을 회피한 탓에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6][7] 그러던 중 IBF 세계 챔피언 마이크 엘리엇측에서 도전에 응하는 대신 협상으로부터 1주일 뒤에 시합을 하는 조건으로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다.[8]

시작하자마자 돌진해 들어가지만 화이트 팽이 애들 장난식으로 카운터에 간단하게 파훼당하고 궁지에 몰려 두들겨 맞는다. 다음 라운드에서 단키치에게 전수받은 비연으로 어찌 상황을 되찾아오는데 성공했지만, 세계챔피언은 1라운드만에 비연에 대해 파훼했다.[9]

1라운드동안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마이크와 데이비드 골든 이글조차 감탄할 정도의 치열한 두뇌공방을 벌이며 선전하지만 1라운드때 당했던 대미지에 처음부터 볼그쪽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마이크가 한수 위였기에 비연->화이트 팽조차 막히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두들겨맞는다. 이후 챔피언에게 보디를 연타당하면서 버틴 끝에 비연->제비 후리기 콤보를 밀어넣는 것을 막아내고 잠깐 방심한 챔피언에게 화이트 팽을 박아넣는다.

하지만 챔피언의 매니저가 심판을 매수한 탓에 KO승이었어야 할 챔피언이 심판의 부축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고[10] 난타전에 돌입한다. 치열한 난타전끝에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고 챔피언은 매트에 쓰러지지만 볼그는 로프위에 쓰러져 간신히 버티는 바람에 결국 KO승을 거두며 세계챔피언에 등극한다.[11] 손 꼽히는 강자였지만 그 실력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살던 볼그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12] 이즈음 더파이팅이 매너리즘비판과 쓴소리가 많았다. 압천은 일보나 마모루에게 어드바이스는 커넝 정신론만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혼/정신력을 불태우며 승리하는 모습에 불만스런 독자가 많았다. 볼그편은 묘사력이 굉장히 좋았기는 하지만.

캐릭터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련의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효자인 데다 미남이고 강하며 착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인기 투표를 하면 언제나 5위 내에 랭크된다. 필살기로 화이트 팽(국내판 하얀 이리)라는 어퍼와 초핑 라이트를 동원한 초고속 상하단 콤비네이션 블로를 피니시 블로로 사용한다[13]. 다만 오역 덕분에 화이트 팽, 하얀 이리, 하얀 송곳니, 화이트 송곳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역자가 까먹었나...그외에도 비연과 제비 후리기도 배웠다.

여담이지만 영어판 더빙의 성우는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일어판에 없는 러시아어 억양을 영어판에서는 완벽히 재현..
  1.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의 치료비 마련
  2. 홈 경기라는게 편파 판정이 있는 편이긴 하다.
  3. 아웃복서에 가깝다
  4. 일보가 스파링을 요청하지만 볼그가 자신의 인터벌 때문에 일보의 상대로 부족하다며 처음엔 거절했지만 이타가키의 부탁과 사와무라의 경기 비디오를 보고나선 재기를 도와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체력을 키워서 출국 당일 아침에 스파링을 붙는다.
  5. 이렇게 소개 못 받았으면 볼그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미국에 혈혈단신으로 갈 뻔했다.
  6. 현실에서도 이런 선수가 있다. 현 미들급 최강자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 동유럽 출신답게 아마추어 전적도 훌륭하고 기량도 좋아서 큰 경기를 잡지 못했다. 2014년 7월 현재 30승 무패 27KO KO율 90.00%. 결국 30대가 넘어서 미국으로 가서야 급 푸시를 받는 중. 향후 1~2년 안에 미들급 리니얼 챔피언 자리를 쟁취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참고로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외모도 동양적 분위기가 풍긴다.
  7. 레전드 복서 마빈 헤글러 역시 비토 안투오페르모와 타이틀 전을 치루기 전까지는 이런 신세였다. 오죽하면 조 프레이저자네가 세계타이틀에 도전하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흑인이라는 것. 둘째, 왼손잡이라는 것. 셋째, 너무 강하다는 것라는 말까지 했을까.
  8. '최강의 도전자를 격퇴한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남기기 위한 챔피언 진영의 노림수. 챔피언은 최상의 상태로 싸우길 원했으나 돈이 걸려있는 매니저 측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한다.
  9. 화이트 팽도 비연도 일보,센도 레벨로는 격파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고등기술이라는걸 감안하면 저동네 세계챔피언들은 이미 인외마경의 괴수라는것을 인증한것. 화이트 팽이야 미국에서도 자주 썼던 기술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비연의 경우에는 딱히 쓸 필요가 없어서 미국에서 거의 쓰지 않았기에 마이크도 전혀 몰랐다. 그런데도 1라운드만에 막아냈다.
  10. 챔피언 본인은 정신이 한번 완전히 날아가서 비몽사몽한 상태라 심판 덕분에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본능으로만 덤볐다.
  11. 주심을 매수한 매니저는 다시한번 일으켜 세우라며 큰소리치지만 트레이너한테 뺨맞고 중죄를 저질렀단 말까지 들으며 결국 데꿀멍 한다. 간단하게 지나간데다 볼그의 승리로 끝나서 그렇지 이건 분명한 승부조작이다.
  12. 근데 이게 나중에 일본신문에서는 일본혼이라고 지껄이는 모양. 애초에 일본에서도 비슷한 대접을 받았고.
  13. 왠지 애니 3기에서 화이트 팽이 적중할 때 짐승 으르렁 거리는 브금이 타격음과 같이 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