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스크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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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Nikolayevich Scriabin (Алекса́ндр Никола́евич Скря́бин) 1872.1.6[1] - 1915.4.27

에튀드 Op.8 No.12. 아마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 연주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1 소개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스크랴빈(Алекса́ндр Никола́евич Скря́бин; Alexander Nikolayevich Scriabin)은 소련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폴란드의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레데리크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와 음악원 동기이자 경쟁자이다. 1888년에 음악원에 입학하여 바실리 사포노프(1852-1918)에게서, 이론과 작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제자인 안톤 아렌스키(1861-1906)에게서 배웠다.1895년에 첫 작품을 출판하였고, 1896년까지 여러 지역으로 연주여행을 다녔다. 작곡을 시작한 시기 즈음부터 철학에 큰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여 각종 철학서를 접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니체 철학에 심취하여 초인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는다. 머지않아 신비주의[2]적인 경향이 강한 철학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Владимир С. Соловьёв)에게 영향을 받아 음악과 철학의 융합을 꾀하게 되고, 이후 헬레나 블라바츠키의 신지학에 관한 저서를 통해 신지학에 완전히 빠지게 되며 오늘날 그의 후기 작품으로 불리는 곡들(법열의 시, 프로메테우스 등)의 작곡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편으로 이러한 사상들이 그로 하여금 말년에 각종 기행(……)을 일삼케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후술).
생전엔 키도 작고 허약한 체질이었기에 건강에 대해 염려를 자주 하고 다녔는데 애석하게도 1914년 윗입술에 생긴 농양이 원인이 되어 1년 뒤인 1915년 4월 27일 모스크바에서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2015년에 사망 100주년을 맞이하여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9월 22일 예술의 전당에서 스크랴빈의 곡들을 연주했다.

2 신지학과 스크랴빈

당초 신비주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절에만 해도 스크랴빈은 음악을 통해 신비주의의 궁극적인 목표, 즉 음악을 통해 영적으로 더 높은 경지에 이르러 나아가서는 초자연적인 존재(신)와의 합일을 실현하고자 했다. 스크랴빈을 논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비화음도 그 목표에 대한 성과물 중 하나였다. 음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음악을 통해 부차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작곡가들이야 많았으니,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철학을 지닌 작곡가라고 할만 했는데……

2.1 중2병?

I am God''!

I am nothing, I am play, I am freedom, I am life, I am the boundary, I am the peak.
- Notebook-1905 에서 발췌

끝내 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1905년에 작성된 위의 노트는 일종의 시 같은 형식으로 쓰여있었는데, 단순히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농담으로 치부하기가 어려운 것이, 자신에게 신비로운 힘[3]이 내재되있을 거라고 믿고 실제로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4] 위를 걸어가려다 익사할 뻔하기도 했으며, 그의 두번째 아내 타치야나와 함께 하늘을 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평소 그의 걸음걸이 역시 하늘을 나는 것같은 스텝월보?이었다는 지인들의 증언도 있다.

3 주요 작품

3.1 관현악곡

교향시 D단조
피아노 협주곡 F샤프 단조
관현악곡 '꿈'
교향곡 1번 E장조
교향곡 2번 C단조
교향곡 3번 C단조 '신성한 시'
교향시 법열의 시
교향시 '불의 시, 프로메테우스' [5]
미스테리엄(미완성)

3.2 피아노곡

연습곡 C샤프 단조 Op.2
12개의 연습곡 Op.8
왼손을 위한 전주곡과 야상곡 Op.9
8개의 연습곡 Op.42
연습곡 E플랫 장조 Op.49
환상곡 B단조 Op.28
2개의 즉흥곡 Op.12,14,20
10개의 마주르카 Op.3
9개의 마주르카 Op.25
2개의 마주르카 Op.40
녹턴 A플랫 장조
불꽃 Op.72
24개의 전주곡 Op.11
10개의 피아노 소나타 [6]

3.3 그 외

호른을 위한 로망스

4 작품 성향

스크리아빈은 크게 초기,중기,후기로 작품 성향이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초기 : 프레데리크 쇼팽의 영향을 받아 낭만적인 느낌이 풍부한 느낌의 곡을 작곡한다.
  • 중기 : 화성에 있어서 신비주의 요소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 후기 : 스크리아빈에게 있어 신비화음이 독자적인 작곡 기법으로 확립된다.

4.1 신비화음

스크랴빈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화음으로, 교향시 '법열의 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어법이다. 또한 교향시 '프로메테우스'는 아예 곡 전체가 신비화음으로 도배되어 있다. 마지막 F# major의 피날레를 제외하고는 전부 신비화음이다!
기본적으로 C-F-B-E-A-D의 4도 간격 구성을 취하는데, 감4도나 증4도의 변형이 더 자주 나타난다.

5 기타

  • 왼손의 난이도가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이는 스크리아빈이 과거에 무리하여 연습하다가 오른손을 부상입었기 때문이였다. 관련 유머에서도 이를 강조한다.
  • 손의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기사에 따르면 8도밖에 되지않았다고(...)[7]
  1. 율리우스력으로는 12월 25일
  2. 여기서 말하는 신비주의란 해당 문서의 1번 항목를 가리킨다.
  3. 구체적으로는 예수가 보였던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생일이 성탄절이었기 때문. 그런데 정작 성탄절과 같아지는 생일은 율리우스력에 의한 계산이고 애초에 성탄절 자체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지 예수의 생일이 아니다(……). 자세한 건 성탄절 참조.
  4. 프랑스 국경에도 걸쳐있기 때문에 레망 호수라고도 한다.
  5. 위 두 교향시는 교향곡 3번의 후속 교향곡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교향곡 4, 5번이라고 볼 수 있다는 소리다.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6. 6번은 단일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조이다!
  7. 하지만 그의 에튀드 Op.42 No.5 작품을 볼때 손이 8도까지만 닿는다는 소리는 아닌 것 같고 8도+화음까지는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는 소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