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오브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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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포스터Jay Shaw의 아트 포스터 [1]

The Act of Killing [2]

"이 영화를 관람하지 마십시오. 이 영화를 목격하십시오."

- '급소가격.여빛' 팀, 웹툰 부기영화에서

★★★★☆

"인간폐광, 악귀들, 그리고 여기"

- 박평식[3]

★★★★★

"악마에 대한 전율과 인간을 향한 탄식. 나는 이 영화를 잊을 수 있을까."

- 이동진(평론가)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4위

1 작품 소개

다큐멘터리 영화. 2012년작. 감독은 조슈아 오펜하이머,[4][5] 신혜수(Christine Cynn),[6]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도네시아 감독이 공동 감독으로서 참여했다. 베르너 헤어조크에롤 모리스 이 두 거장 다큐멘터리 감독이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초청받았다.

배경은 인도네시아로서 공산주의자 100만 명 이상을 학살했던 군부와 그 군부에 의뢰받은 정치 깡패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저질렀던 학살을 다양한 장르로 변주하여 학살자들에게 재연(再演)하게 한 다큐멘터리이다. 즉 액트 오브 킬링[살인 연기]. 다큐멘터리 본래 의도가 알려졌다면 이런 내용을 찍기도 전에 감독과 스탭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무사히 살아 나갔을 리가 없다. 판차실라 청년단의 일원들(이라고 쓰고 정치 깡패이라고 읽는다)이 인근 상인들, 특히 중국인 상인들에게 삥 뜯는 모양새만 봐도 충분히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2000년 초반 해외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박봉에 열악한 산업 환경으로 죽어나가자 파업하고 노조를 결성했는데 판차실라에서 기업들에게 돈을 받고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한마디로 용역 깡패짓도 마다하지 않는 쓰레기들이나 행정부의 묵인하에 활발히 움직이는 관변 단체.

학살자들은 때론 죽는 쪽을 때로는 죽이는 쪽을 다양하게 연기하게 한다. 한국의 정서에 맞게 설명하면, 이근안을 실제로 데려다가 남영동1985를 찍거나 서북청년단원들을 데려다가 4.3 사건이나 보도연맹 학살을 재연하는 수준.

핵심이 되는 주인공은 안와르 콩고, 헤르만 코토, 아디 줄카트리. 비중을 따지면 안와르 콩고가 주인공이고 헤르만 코토는 거의 행동대장마냥 안와를 콩고를 졸졸 따라다니는 역. 헤르만은 중간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데 유권자들에게 나눠 줄 뇌물이 없어서 낙선한다. 대놓고 헤르만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디 줄카트리의 출연 비중은 그에 비하면 적지만, 자본주의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만행의 흔적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연기의 장르적 변주에 따라 현실적으로 때로는 초현실적으로 연출되는 촬영 현장에서 향수를 느낀듯 본인들이 저지른 학살의 추억을 술술 읊어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들이 제정신인가 라는 생각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회의와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는 순간 안와르 콩고가 진심인건지 아닌지 모를 의미심장한 말로 자신의 잘못을 늬우치는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한마디로 내가 이런짓을 저질렀다니 내죄를 용서할수 있는건가란 말을 하는데 표정이 변하지 않으니 진심인지 알 수가 없단 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 스텝롤 올라갈 때 보이는 수많은 "Anonymous"가 의미심장하다.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아니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영화에 협조한 것을 나타낸다.

2 줄거리

가해자가 승리한 세상!
윤리와 도덕의 진공 상태에서 벌어지는 파국과 갈등!

1965년 인도네시아, 쿠데타 당시 군은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와 지식인과 중국인들을 비밀리에 학살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대학살을 주도한 암살단의 주범 '안와르 콩고’는 국민 영웅으로 추대 받으면서 호화롭게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의 ‘위대한’ 살인의 업적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당신이 저지른 학살을, 재연해보지 않겠습니까?”

대학살을 지도한 안와르 콩고와 그의 친구들은 들뜬 맘으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기도 하면서 살인의 재연에 자랑스럽게 몰두한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대학살의 기억은 그들에게 낯선 공포와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맞는다.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의 도덕성을 뒤흔드는 충격스러운 다큐멘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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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봉

국내에선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했었다. 부천 상영 전에 모 대학교에서 상영회를 한 적이 있다.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2014년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당연히 액트 오브 킬링이 타겠지 하고 있었다가 브로드웨이 앙상블 배우들의 애환을 다룬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이 받아서 말이 많았었다. '스타에게서 스무 발자국'도 좋은 다큐멘터리이지만... 아카데미의 보수성을 생각해보면 액트 오브 킬링은 꽤나 어둡고 힘든 소재인지라 지지를 얻기엔 힘들었으리라.

2014년 8월 앳나인필름에서 수입해 2014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 11월 20일 개봉하였으며 전국 상영관 수는 32개. 11월 29일 시점으로 누적된 관객 5,300여 명이며 관객 동원율은 70%가량. # 상영이 종료된 12월 둘째주까지 6,665명이 관람하였다.

2년 전 개봉된 영화라서 미국 아마존에서 블루레이로 시네마컷 + 디렉터컷 (2 BD) 을 사 볼 수 있지만 한글 자막은 없고 영문으로만 되어 있다.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블루레이를 정식 국내발매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4 후속작

공개 이후 오펜하이머는 피해자 처지에서 바라본 후속작을 기획한다고 밝혔고 침묵의 시선(The Look of Silence)라는 제목으로 확정되었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공개되었는데 이것도 액트 오브 킬링 못지 않은 걸작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감독이 인도네시아 시리즈는 제1편과 제2편으로 끝이고 제3편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직접 미래에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5 외부 링크

  1. 주연인 안와르 콩고의 얼굴을 따서 만들었다
  2. 국내에서는 유머스러운(?) 포스터로 널리 알려진 편이다. x800px
  3. 박평식이 별 4개 반을 준 10편의 영화 중 하나. 박평식은 단 한 번도 별 다섯 개를 준 적이 없으니 사실상 최고점을 준 셈이다.
  4. 사실상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주도하에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보면 된다.
  5. 유대계 미국인으로, 덴마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7년부터 단편을 찍어오며 활동했으나, 정식 데뷔작은 이 영화.
  6. 한국에서는 재미동포 감독이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며 꽤 떠들썩하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