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Unthinkable. 사무엘 L. 잭슨, 캐리 앤 모스, 마이클 쉰 주연의 2010년작 영화. 고문 포르노
1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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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미국인이지만 이슬람 신앙을 가지고, 유수프 아타 모하메드라고 개명한 스티븐 아더 영거가 테이프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FBI 특수요원 브로디는 911 테러 이후 미국 각지의 테러 가능성이 있는 대테러혐의자(주로 무슬림)를 조사하는 대테러팀 요원. 브로디의 팀원은 CIA에서 흘러들어온 자료 중에서 헨리 험프리스라는 수상한 인물을 발견한다. 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삭제돼있고 부인 리나는 보스니아 출신의 독실한 무슬림이다. 수상함을 느낀 브로디는 험프리스의 조사를 지시한다.
한편 TV에서는 모든 채널에서 경찰 살해 혐의자로 스티븐 아서 영거와 어떤 세 곳의 장소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브로디는 영거가 무슬림 혐의자 중에 끼여 있음을 기억해낸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상부에서는 모든 대테러혐의자를 잡아들일 것을 결정, 험프리스 역시 수상한 인물이므로 조사팀이 보내진다.
한편 험프리스는 집에 찾아온 FBI 요원들을 모두 잡아둔 상태였고, 후속으로 보내진 FBI 팀에 의해 체포된다. 잡혀간 FBI 요원들에게 험프리스는 자신을 H라고 부르라고 말하고, 일체의 증언을 거부한다. 그 후 H의 연락을 받은 CIA 요원 챨스 톰슨이 찾아와 H를 빼내간다. 명백히 상부의 비호가 있는 듯한 상황이었다.
수요일. 브로디 요원은 군이 운용하던 모종의 비밀 장소로 호출된다. 여기에서 그녀는 영거가 사실 미국 전역에 대도시 중심에 3개의 핵폭탄을 설치했으며, 요구사항을 며칠 후 보내겠다고 녹화한 테이프를 보냈음을 알게 된다. 폭발 예정 시간은 태평양 시각으로 21일 금요일, 정오. 72시간만이 남은 상태다.
그리고 영거는 실제로 핵폭탄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 핵 전문가이며, 핵 사찰 관련해서 해외를 돌아다녔고, 그가 러시아 핵사찰에서 일하던 시절 러시아는 15에서 18파운드의 핵물질을 분실했다. 대략 5파운드의 폭탄 하나면 6백만 내지 1천만의 사상자를 낼 위력. 그리고 영거는 동영상에서 각각의 핵폭탄이 3개의 실린더에 각각 1.5파운드씩 핵물질이 담겨 있는 진짜라고 주장한다.
사실 영거는 24시간 전 체포돼서 군의 심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군은 아무런 실적도 얻지 못했다. 심지어 폭탄이 진짜인지 뻥카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브로디는 영거의 심문 과정을 참관하고, 폭탄의 소재를 밝혀내는 수사 인력으로 참여하게 된다. 거기에 브로디와 함께 호출된 H. 그는 미 정부가 비밀리에 비호하는 고문 기술자였다. 더이상 진전이 없자 H가 고문을 시작하고, H는 채찍과 당근 전법을 사용하기 위해 브로디를 자신의 고문 보조요원으로 지정한다.
H는 고문 시작부터 손가락을 자르는 과격한 고문을 실시한다. FBI 요원 브로디는 고문에 반대하며 범죄자의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성적인 호소력으로 영거를 설득하려 애쓴다. 하지만 무수한 사상자를 낼 수 있는 테러 위협 속에서 고문을 강행해야 한다는 H의 입장이 서로 충돌하며, 영거의 계획이 관철되어가자 결국 H는 생각지도 못한(Unthinkable) 최악의 수단을 동원하기로 하는데...
2 등장인물
- 헨리 헤롤드 험프리스, 일명 H : 사무엘 L. 잭슨 분. CIA가 비호하고 미 정부가 비밀리에 고용한 고문 기술자.
- 헬런 브로디 : 캐리 앤 모스 분. FBI 팀장.
- 스티븐 아서 영거, 또는 유수프 아타 모하메드 : 마이클 쉰 분. 미국 외교관의 아들로 파키스탄 등 중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미군에 입대하여 델타 포스에서 복무한, 그리고 무슬림이 된 미국 오하이오 주 에크런 출신의 테러리스트. 한국에 정발된 DVD에선 아랍계 미국인이라는 병크를 저질렀다.
- 폴슨 장군 : 군의 지휘자.
- 챨스 톰슨 : CIA 요원. H를 비호하는 CIA측 대변자.
- 알바레즈 : 과거 H와 함께 일했던 고문 기술자 보조.
- 미스터 브래들리 : 미 정부 고위 관료.
- 리나 험프리스 : H의 부인. 사이에 두 자녀가 있다. 원래 보스니아에서 자녀를 포함해 가족이 있었으나, 내전 와중 이웃 남자들에게 강간당하고 가족들을 살해당했다. 미군이 들어오기 직전 복수로 이웃 남자들과 그 가족을 살해했다. 체포되어 험프리스에게 넘겨졌다가 험프리스와 결혼하게 된다. 남편이 저런 고문 기술자임을 아느냐고 비난하는 브로디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어 씹선비짓을 멈추게한다
3 결말
영거는 목요일에 뭔가 일이 일어나 요구사항을 알게 될 것이라 예언했고, 결국 목요일에 요구사항을 털어놓는다. 영거는 미 대통령이 다음 조건을 대국민담화로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첫째, 더이상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이슬람 국가나 기타 독재 국가에 하지 않겠다.
둘째, 전 이슬람 국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
영거는 자신의 요구를 방송에 내보낸다든지 하는 극단적 방식이 아니라 그저 미 대통령이 위 내용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할 것만을 요구했으며,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데 걸리는 합당한 시간은 수용하겠다고 했으므로 어떤 면에선 들어줄만한 내용이다. H 역시 협상 가능할테고 미국 시민도 찬성할만한 내용이니 그냥 들어주라고 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외교 정책을 바꿀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브로디의 설득에 영거는 폭탄이 가짜임을 실토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가 말한 장소에는 부비트랩을 통해 발동하는 쇼핑몰 테러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고, 53명의 사망자가 난다. 사실 영거는 심문까지 예상하고 체포돼서 일부러 조금씩 정보를 털어놓는 척 하며 휴식할 시간을 벌고 있었고, 브로디는 그대로 속아넘어가 그에 협조한 꼴이 돼 버렸다. 격분한 브로디가 칼을 들이대자, 고문당할 것을 예상하고 압제자의 모습을 확인하러 일부러 체포당했다며 광기어린 모습을 보이는 영거.
그리고 핵폭탄 하나가 달라스에서 발견. 실제 핵폭탄이었음이 입증되고, 고문은 계속 이어져야 했다.
결국 H는 체포된 영거의 부인을 영거가 보는 앞에서 목을 그어 살해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수단, 즉 영거의 두 아이를 데려와서 영거에게 보여주게 한다. 결국 영거는 자녀의 목숨 위협 앞에 세 개의 폭탄의 위치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H는 이것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들에 대한 고문 위협을 멈추지 않고, 군인들이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가 H를 끌어낸다. 실제로 폭탄 하나의 위치는 확인한 상태기에 영거의 자백은 정말이었다.
하지만, H가 핵폭탄이 4개일 수가 있음을 지적하며 상황이 반전된다. 분실된 핵물질은 15에서 18파운드. 핵폭탄은 하나에 4.5파운드의 핵물질. 폭탄 3개면 13.5파운드. 4개면 18파운드. 또다른 핵폭탄 하나가 더 있느냐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다. 아이를 고문하려던 H를 비난하던 분위기가 뒤집혀 다시 아이를 끌고 오라고 하는 미 정부 입장, 그리고 폭탄의 증거 불충분을 놓고 고문을 반대하는 입장이 재차 교차한다. H는 고상 떨던 브로디가 직접 애들을 묶을 것을 요구하고, 브로디는 인간성을 잃을 수 없다며 차라리 폭탄이 터지라고 거부한다. H는 영거가 이겼다고 말하곤 풀어주고, 정부 관료는 총구를 들이대고 H의 아이를 인질로 잡았다고 협박하며 H에게 고문을 요구한다. 그리고 영거는 총을 낚아채 자살하고 만다. 결국 네 번째 폭탄의 존재 여부는 미궁에 빠진다.
세 개의 핵폭탄은 모두 발견되고 해체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경찰이 발견하지 못한 네 번째 폭탄이 00:00을 가리키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망했어요
4 관전 포인트
처음엔 범죄자 인권을 들먹이던 브로디가 고문이 효과 있긴 하느냐고 고문 자체보다는 정보를 얻어내느냐 여부에 관심을 두게 된다든지, 53명의 사망에 스스로 칼을 들이대는 등 그녀가 혐오하던 H처럼 가해자의 입장으로 점점 변화해가게 된다. 반면 H는 영거를 겁주기 위해 무제한의 고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 고문을 계속해야 하는가 고뇌하는 등 심리의 교차가 일품이다.
영화는 수백만의 목숨을 놓고 소수의 인권을 지켜줘야 하는 가에 대한 사회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911 테러를 염두에 두고 이게 옳은 일인가, 고문과 같은 범법행위가 용납될 수 있는가, 그래도 인권을 지켜야 하는가, 만약 이 일이 당신네 일이라면 당신은 평소라면 감히 '상상치도 못할'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에 대한 씁쓸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하버드 특강에 나오는 공리주의적 사고 논의를 영상화시킨 듯한 스토리.
그래서인지 영화평을 보면 영화 줄거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랬어야 했다 나라면 저렇게 한다 식으로 몰입돼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개개인의 평이 많다. 다만 이것은 네이버 등 국내 관람객들의 의견이며 전문평론가와 외국은 영화 자체가 문제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5 평가
전체적 평가로는 기대치가 너무도 높아서 그런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로튼토마토 지수는 66%, IMDB는 7.1로 집계된다. 뭐 다른 평범한 작품이었다면 이것도 그냥 평타로 취급받겠지만, 제목부터가 평타 따위에 머물지 않으려는 강력한 포스를 풍겼기에... 호평받는 점은 사무엘 잭슨의 파워풀한 연기력이다. 사실 그거뿐
주된 비판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Unthinkable)이라면서 충격적인 결말을 기대했지만, 충분히 예상가능한(Thinkable) 결말이었다는 것과 애초에 도덕적딜레마를 고민할 배경을 설정하지 못했다는 점, 결말의 문제 세 가지가 거론된다.
첫번째 비판은 영화 내적인 관점에서 스토리 구조가 너무 평이하다고 지적한다. 일단, 소수의 의견을 다수가 박해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물음(마이너리티)은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끊임없이 다룬 내용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전형적인 소수의 주장과 다수의 박해, 그리고 다수의 집단에서 나오는 자아성찰적인 주장, 거기서 고민하는 이들 등 이전의 영화에서 그대로 써먹은 구도를 취했을 뿐, 이 작품 자체만의 색깔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사실 가족을 고문한다는 건 그리 충격적인 반전 내용도 아니며, 실제 H의 아내 사건을 작중에서 미리 이야기하여 복선을 너무 많이 깔아뒀다.
두번째 비판은 영화 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과연 영화적 상황이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쿠바 관타나모 사건, 아프간 수용소의 포로학대, 남미에서 자행된 CIA의 고문컨설팅 등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포로학대와 고문 전력만 수십 건이 넘는 미국이 자국에 핵폭탄이 설치된 상황에서 범인 가족을 고문 할지 말지 고민 씩이나 한다는 상황이 과연 설득력이 있냐는 것.[1] 그것도 FBI가 독자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아니고, 내부적으로는 대통령 이하 중심각료들이 모두 알고 있으며, 그렇다고 인질의 상태가 언론에 유출되어 고문이 제한된 상황도 아닌데 단순히 도덕적 갈등때문에 고문의 여부를 망설인다는 건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케일을 줄여서 보통의 인질극 정도만 됐어도 이러한 고민이 현실성이 있었을텐데, 핵폭발로 도시 하나가 날아가고 사망자가 수십만 단위에 처하는 상황을 설정해놓은건 균형이 깨졌다는 평이다.
마지막 세번째 비판은 결말의 폭탄의 카운트가 0이 되는 장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한다. 마지막 폭탄이 터졌다는 암시는 결국 H의 주장이 옳았고, 브로디의 주장은 틀렸음을 확인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즉, 영화 내내 떠들던 브로디가 옳으냐, H가 옳으냐하는 관객의 논쟁을 감독이 결론을 내려버려 열린결말이 아닌 닫힌결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조금 복잡한데, 만약 이 폭탄의 존재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면 브로디가 옳은 것이 된다. 왜냐하면 "내가 죽더라도 무고한 사람(영거의 자식들)을 피해입힐 순 없다."라는 주장을 관철하면서도 피해(폭탄의 폭발)를 입지 않는 것이 되니까. 그러면 이것 역시 닫힌결말이다. 그러나 원작의 결말과 같이 폭탄이 아예 터져버리면(정확히는 터져버리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지만), 브로디는 '주장은 관철했지만, 피해는 입었다.'가 되고, H는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하게 된다.'. 이것은 H가 옳은 결말이다. 따라서 열린결말을 하려면 결말의 장면이 폭탄의 카운트가 0이 되는 장면과 같이 폭발을 직접적으로 상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말 때문에 브로디가 비판받는 현상이 전 세계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원작의 결말은 브로디가 틀렸고, H가 옳았다로 몰고가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럼 고문했으면 폭탄 찾았을테니 고문장려영화냐?라는 평도 있다.- ↑ 로튼토마토에서 자신을 남미계라 밝힌 평론가는 미국이 실소가 나올 정도로 정의로운 집단으로 그려진다는 것이 역겹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