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탈

8787cc8c0f74698eb8be5ede86d2ca5e.jpg
에프탈 기병

White Huns, Ephthalites

5세기 중엽부터 약 1세기 동안 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투르키스탄과 서북 인도에 세력을 떨친 이란계 유목 민족이다. 중국 사적에는 엽달, 읍달, 활이라고 기록되었고, 서방 사료에는 Ephthalitae, Abdel, Haital 해탈 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훈족이 와해되기 시작한 5세기 부터 세력이 강성해져 백훈족(White Hun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왕족은 알타이 지구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튀르크족이었으나, 피지배층은 인종·언어로 볼 때 이란계의 투하리스탄(박트리아 일대) 토착민이며, 왕족 또한 상당히 이란화되어 있었다.

쿠샨 왕조의 붕괴에 편승하여 5세기 중엽 투하리스탄 지방을 지배하고 있던 키다라족을 격파하여 그 땅을 빼앗은 다음, 서로는 사산 왕조를 쳐서 위와 같은 광대한 판도를 점하였고 북으로는 소그디아나를 제압하여 시르 강에 이르고, 동으로는 중국 일부 지방도 차지하였다.

이러한 세력을 기반으로 인도·중국·페르시아·남러시아를 연결하는 무역 노선을 거의 장악하여 중앙아시아에서 일대 세력을 이룩하였다. 남북조시대 북위의 승려인 송운과, 알렉산드리아의 상인 코스마스가 남긴 이 나라에 대한 견문기는 유명하다. 천신과 화신을 믿어 불교를 받들지 않았으며, 특히 펀자브 방면의 통치자 미히라쿨라 왕은 불교 박해자로서 악명이 높았다.

인도의 에프탈은 530년경 인도지방의 국가였던 마가다국과의 결전에서 패배하여 카슈미르로 쫓겨났고, 중앙아시아의 에프탈은 567년 사산 왕조호스로 1세돌궐에게 멸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