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버님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 겠어요

1 개요

연탄갈기 편소 편황태덕장 편

여보 보일러댁에 아버님 놔드려야 겠어요

1991년 첫 방영되며 히트를 친 경동보일러(現 경동나비엔)의 CF에서 등장하는 어구. 보일러 CF답게 겨울을 배경으로 어느 노부부가 난방 여건이 좋지 않은 집이나 날씨가 추운 시골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며느리로 추정되는 여성 나레이터가 남편에게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 겠어요."라고 걱정스레 말하는 것으로 끝을 낸다.

보일러 CF답게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을부터 겨울이 끝날 때까지 CF가 주로 편성되었으며, 1990년대 당시 급격한 경제발전의 결과로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며 노년층의 소외된 모습을 잘 보여주면서 감성을 자극하고, 끝부분에 시부모님을 걱정하는 며느리의 나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뭉클한 마음을 확실하게 잡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광고기법으로 경동보일러 매출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경동 나비엔에서는 옛날에 묵혀뒀던 이 광고 카피를 다시 부활시켰다.

국내에서의 호평 덕분에 국제 광고제에도 출품됐는데 반응은 시원찮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게 철저히 한국적인 (그것도 당시의) 정서에 맞춰진 광고를 외국인들이 보고 '이게 뭔 소린가' 싶을 수밖에... 그래서 이후에는 국제적으로 먹힐만한 광고들이 출품됐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여기에 출연한 노부부들은 실제 부부가 아니다.?!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나 인지도가 없는 장년 모델 등등을 조합해 광고에 부부 역할로 등장시킨 것. 자연스러운 대사처리나 편집, 이야기의 흐름 덕분에 실제 부부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이 이례적으로 많았다. 바로 아래 서술할 감독이 이 바닥에서 레전드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이 광고를 연출한 사람은 1960~70년대 코카콜라 CF와 김혜자의 "그래, 이 맛이야"로 유명한 다시다 CF, "따봉"으로 유명한 델몬트 CF 그리고 폭력추방 공익광고등을 연출한 윤석태 감독이다.

2 패러디

20년이 지난 인터넷 시대에도 "XXX에 XXX 놔 드려야겠어요"와 같은 형태로 패러디가 나오고 있다. 본래 광고카피에서는 '놓아 드려야 겠어요'라고 되어 있으나, 대체로 '놔 드려야겠어요'로 쓰이는 것도 특징. 이를 적당히 응용하면 아주 재미난다.

가장 흔한 유머로 "보일러 댁에 아버님 놔 드려야겠어요"라고 변형시킨 러시아식유머도 가능하다.

컴본갤에서는 "아버님 댁에 프레스캇 놔드려야겠어요라고... 프레스캇 외에도 발열이 심한 제품을 넣어 쓴다. ex)스미스필드 두번 타는 보일러, 핫스웰! 이런 식으로(...) 여보,아버님댁에 R92xx놔드려야겠어요. 여보,아버님댁에 화룡놔드려야겠어요 등등.

에서도 이 광고를 패러디하였다.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였던 네가지에서 김준현이 패러디하기도 했다. 아버님 댁에 김준현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터질 텐데?

케이블방송 SO들은 인터넷전화 CF에서 반대로 이를 패러디했다. 며느리가 시가(媤家)에 전화를 거는 신이었는데, 전화를 시어머니가 받자마자 "어머니, 잘 지내시죠? 저희도 잘 지내요. 전화 요금 많이 나오니까 끊을게요. 들어가세요"라고 거의 아웃사이더급으로빨리 말한다. 그러고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에게 얘기하는 대사. "여보, 큰아들 댁에 인터넷 전화 놔야겠어요." 그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시아버지(...)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에서 개그맨 장동혁이 맡았던 캐릭터 동혁이 형은 인터넷 음란물 광고[1] 아버님 댁에 컴퓨터 한 대 놓아 드려야 되냐고 깐 적 있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어버이날 기념으로 부모님 폰에 앱 좀 놔드려야겠어요 라는 배너를 만들었다.
  1. 뉴스 사이트 같은 곳에 들어가면 가끔 보이는 '후끈한 하룻밤의 비결' 운운하는 그런 광고